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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무등산 옛길...그 잊지 못할 상고대 속으로 들어가다.

         무등산 옛길...그 잊지 못할 상고대 속으로 들어가다.

             

        1. 산행 일시 : 2012 . 2. 19(일요일)

        2. 산행지 및 산행 코스 : 광주 무등산 옛길

              1구간 : 무등파크맨션 - 잣고개- 청풍쉼터 -  충장사 - 원효사 7.75km

              2구간 : 산장공원사무소 - 물통거리 - 서석대 4.12km

                         입석대 - 장불재 - 중봉 - 동화사터 - 늦재 - 원효사 - 공원주차장           

        3. 준비물 :

             - 윈드 자켓.   장갑(동계용).  스틱 . 선글러스, 손수건, 아이젠, 버프,

             - 물 500ml 1통,  도시락, 김치두루치기조금, 가스, 버너, 코펠 , 등산지도     

             - 카메라 : 니콘 D-700( 렌즈 24-70 )

        4. 이동 수단 : 해우뫼사랑 산악회

        5. 오늘의 날씨

            - 오전중..구름한점없는 깔금한 날씨

            - 점심을 기점으로 심한 먹구름 이후 오후에는 구름조금 , 다시 티끌하나 없는 맑은 날씨로 돌아옴 

            - 기온은 너무 춥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아주 이상적 인 날씨          

        6. 특징적 메모 

            -  여수 해우뫼사랑  2012년  2월  57차 정기산행이였음

            -  무등산의 눈꽃을 위한 산행이였는데...그 절묘한 타이밍에 절로 감탄

            -  사진을 위한 시간으로는 간발의 차이로 멋진 타이밍을 놓침...그것도 다 지 복이려니...!

 

 

 돌머리의 산 길  헤매이기  돌머리의 산행  일지
 

  07 : 30  여수 출발

  09 : 30  산장 공원관리사무소 출발

  09 : 50  제철유적지

  10 : 05  물통거리

  10 : 20  치마바위

  11 : 00  임도

  11 : 30  서석전망대

  11 : 45  정상

  11 : 55  입석대

  12 : 05  장불재

               점심

  13 : 00  점심후 출발

  13 : 30  중봉

  14 : 00  동화사 터

  14 : 30  늦재

  14 : 40  원효사

  14 : 55  산장주차장. 산행종료

코스 :  옛길1구간, 옛길 2구간 - 입석대 - 장불재 - 동화사터 - 늦재 - 원효사 - 산장주차장  산행시간 : 5시간 25분, 도상거리 : 10 km 정도 예상

 

 

 

 !

광주 무등산 옛길 ..!

'무등산 옛길'은 광주광역시와 무등산을 사랑하는

 50여 개 시민단체,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 등이 합심해서 

 되살린 길이다.

 이 지역 사람들이 옛날부터 자주 다닌 길이지만 현대에 

 이르러 군부대 주둔 등의 이유로 통제됐던 길을 되찾고자

 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전체 무등산 산행객의 70~80% 이상이 집중되던 증심사 

 지구 중심의 산행 코스가 너무 많은 행락객들로 인해

 훼손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고 원효사 지구로 유도하기 

 위한 목적도 없지는 않다.

 지난 2008년 개설 프로젝트에 착수, 지난해 5월 1구간이

 개통됐고 10월10일 2구간이 열렸다.

 2구간을 합친 총길이는 11.87㎞. 무등산 정상 천왕봉의

 높이인 1187m와 숫자가 같다.

 산수동 장원초등~원효사에 이르는 1구간(7.75㎞)은

 산책로 수준의 한적하고 '아주' 완만한 길이고

 원효사~서석대 사이의 2구간(4.12㎞)은 완만한 등산로

 수준이다.

 특히 2구간은 식생 및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오름길만

 허용되는 일방통행로다.

 하산길로는 이용할 수 없다.

 그리고 전체 구간의 주요 지점마다 그곳에 얽힌 이야기를

 담아 설명하는 '스토리텔링' 개념을 도입했다.

 무등산 옛길 2구간은 일명 " 무아지경길" 명명 되어 있다.

광주무등산....!

나에게 있어 이 무등산 만큼 정겹고 반가운 산이 또 있을까 ..?

나의   사춘기 시절의 대책없는  방황도..

또 학창시절의 갈팡질팡하는 풋풋한 사랑들도..

그리고 젊은날의 불확실한 미래들도...

죄다....

이곳 무등산 어딘가에서 숨죽이고 있다가 불현듯 튀어나와서 그 옛시절 이야기들을 

 끝도 없이 전해 줄것 같은 곳이 이곳 무등산이 아닌가...!

 

중학시절 어느때였던가...?

바로 윗 누님 꼬임에 넘어가서 증심사부터 장불재 , 산장을 거쳐 산수오거리까지 본의아닌 종주를 했던것이...

이 무등산과의 첫 대면이였던것 같은데...ㅎㅎ

그 지독한 산행길에서 어찌 산행의 참맛을 알았을까..ㅎ

치를 떨고도 한없이 도망을 갔을법도 하건만은..

그렇게 시작된 옛 시절  무등산에서의  철부지 종주산행이

매 주말이면 이곳으로 이유없는 반항처럼 도망나오게 만들었던  은밀한 은신처가 되어주었다는..ㅎㅎ

 

그런  무등산엘...

오늘은 여수 해우 뫼사랑 산악회 회원님들과 수십년이 넘어간 옛시절을 추억하러 왔으니..

 상고대도 상고대 이지만 무엇보다 그 옛시절의 추억을 찾아가는 산행길은   아니였을까...?

무등산 옛길 2구간에서 만나는 볼거리들...!

 

1. 제철 유적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이였던 김덕령 장군이 이곳에서

  철을 생산 무기를 만들었던 곳임을 알려주는 안내판

  과 흔적을 볼수 있다.

 

2. 주검동 유적

  김덕령 장군과 의병부대가 이곳에서 칼과 창을

  주조했다는 곳

 

3. 물통거리 삼거리

  옛날 나무꾼들이 댈깜이나 숯을 나르던 산중길이며

  1960년대분터 군 보급부대원들이 보급품을 지고

  날랐던 길이였는데 1980년 이후 사용되지 않다가

  이번에 개방됐다고 합니다.

 

4. 치마바위

 

5. 무등삼대(無等三臺)

    - 서석대(瑞石臺)

    - 입석대(立石臺)

    - 광석대(廣石臺) : 규봉암 뒷쪽을 이루는 암벽


 


 

 

 

 

수없이 오르내렸던 무등산

무등산은 대도심에 가장 가까이 위치하는 산중 가장 높은 고도를 가지고 있는 산 답게

등로 또한 거미줄처럼 다양하다.

그중 내가 좋아 했던 코스는 새인봉을 경유해서 중봉(예전에는 중머리재를 중봉이라 했음), 장불재, 규봉암 , 산장으로

이어지는 무등산종주코스였다.

지금에서야 새인봉 등로가 선명해졌지만 그 예전에는 몇몇 골수들만이 아는 코스였다.

늘 한적하고 적막이 같이했던 새인봉 코스...!

혼자 청승떨기 좋은 전망들이 곳곳에 있었던 것은 아니였을까..ㅎㅎ

 

오늘은

증심사 지구에서 넘쳐나는 산객들의 혼잡을 분산시킬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무등산 옛길 2구간으로 그 옛 추억을 찾아 걸음을 해 본다.

 

 

 

 

 

 

 

무등산 옛길 2구간은 산장입구(공단관리사무소)에서 시작, 서석대까지  이어지는 4.12km의 짧은 구간을 말한다.

무등산중  북사면을 이루는 이곳은 늘상 햇볕에 숨어들어가는 곳으로 겨울동안 가장 멋진 설경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광주를 떠나 살고 있는 지금

예전처럼 맘껏 찾을수 없었던 이곳에 ..오늘은 기대하지 않았던 눈부신 상고대와 푸른 하늘까지....

더이상 바랄게 없다.

빨리 상고대가 피였는 서석대까지....

마음은 벌써 눈꽃 뒤집어쓴 상봉에 가있는데....마음처럼 몸이 따라가질 못하네.

 

하늘길이 열리는 곳

이제 이곳을 오름하면 임도와 만나는 곳이다.

숲속 터널속에서 처음으로 하늘이 열리는 곳인 것이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이곳에 하늘길이 열리는 곳이라는 이정표가 있었던듯 싶은데

올해는 그 흔적마저 눈속에 묻혀버린 모양이다.

사실..무등산 눈꽃 즉 상고대는 늘 이곳부터 시작되는것이 일반적이다.

본격적인 상고대의 시작점쯤 되는 것이다.

파란 하늘도 열리고 눈앞으로는  군부대 시설때문에 오름하지 못했던(지금은 군부대 시설물이 철거되고 생태복원 시켜놓았음)

중봉과 뻘춤한 방송국 송신탑도 이곳에서는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중봉능선 뒷편으로는 까마득한 광주시내가 아스라이 보여지기도 하는 곳이다.

당연..

이곳에서부터는 숨가쁜 된비알의 오름길임은 어쩔수 없을터

눈부신 상고대를 위한 잠깐의 땀방울은 충분히 흘려주어야 하겠지..!

 

 

 

 

 


 

 

 

 

                                                                               

 

 

           

서석전망대 도착 5분전

통상적으로 이곳 쉼터에서부터 실제적인

서석대 눈꽃의 시작이 아니겠는가 싶다.

늘 그늘에 가려진 무등산의 북사면지역,

은사시나무처럼 하얀 상고대와 칼바람에

통째로 얼어붙은 기암괴석의 선돌들....!

옛길이 열리기전에는 이곳 등로들도

몇몇 골수들만이 알고 찾아들던

숨은 비경중 한곳이였는데..ㅎㅎ

 

지금에 와서는 무등산의 겨울산행 하면은

아마도 무조건적으로 이곳 옛길 2구간을

걸음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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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의 명물인 서석대

입석대 광석대, 와 더불어  무등삼대(無等三臺)로 불려지는 이곳

겨울눈꽃으로는 단연 으뜸이지 않겠는가...!

서석전망대에서는 왠만큼 찢어진 눈을 갖고 있지 않으면 이만큼 넓게 담아 낼수는  없을 것 같고...

더더욱 내 작은 24-70의 좁은 눈으로는 절대 어림없을터

오늘도 어쩔수없이 뒷편 위태로운 바위타기를 할수밖에 없네..ㅎㅎ

그러고도  이놈 눈구멍으로는   이곳 서석대를 한눈으로 다 볼수가 없구나..!

집에 있는 토키나 12-24 정도의 확실하게 찢어진 눈이였으면 한방으로 다 볼수 있었을것을..ㅎㅎ

 

그래도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ㅎㅎ

왜냐고..?

서석대 뒷 배경이 시퍼런 맑은 하늘이였으면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것이여..!

이만하길 천만 다행한 일이지..ㅎㅎㅎ

 

서석대 정상에서 보이는 무등산의 천왕봉이다.

일년중 몇번인가를 개방한다는 천왕봉...!

엄청난 산행인파로 인해서 서석대가 내려앉을지도 모를일이지 싶다

맘 같아서는 그 인산인해를 이루는 그날에 한번 천왕봉이라는 곳을 가보고 싶어지기도 하는것은...또 먼일인지..ㅎㅎ

어쨋든

이곳 서석대의 지붕..?

많은 사람들은 이 서석대 윗부분을 놓치고 서둘러 걸음하는 경우들이 많은듯 싶은데

오늘도 어김없이 들러보는 숨겨진 나만의 사진 포인트이다.

천왕봉 뒤로 시퍼런 하늘에 구름 몇조각 떠있으면 ....

 

엉뚱한 생각하나...!

죽은 김정일이 살아서 내려오면  저 천왕봉이 두갈래로 갈라지면서 미사일이 정말로 올라올까...?

무등산 하면 늘상 들어오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그런 황당 루머들중 하나이다.ㅎㅎ

 


    서석대  위에서 바라보이는 중봉과 광주 시내


   ▲   서석대로 오름하는 눈꽃터널


 

 

 

무등산 옛길 종점

옛 선조들이 올랐던 옛길 정상입니다.

11.87km 전구간 완주를 축하합니다.

 

나름의 의미도 있을듯도 싶지만 오늘은 구름먹은 하늘 덕택으로 지 맘이라고 하는것이

시큰둥 해지는것은  어쩔수가 없는 모양이다.

같이 산행을 시작한  다른 님 들은 체력들이 다들  좋은지..

벌써 시야에서 멀어진지 오래고,

속없이  무딘 사진을 찍는답시고 늑장부린  돌팍만이   늦어진 걸음들이 애써 부담스럽다.

 기대했던 사진이라는 것도 심드렁한  모습들일 거면서..ㅎㅎ

 

 

하늘은 좀처럼 열릴것 같지는 않고

 구름낀 칙칙한 풍경들은 담고 있으면서도 정성이 들어가질 않는다.

산행시간을 알아볼려고 찍어대는 사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듯 싶다.

 

에이...뒤처진 걸음이나 빨리 따라잡아야지..ㅎㅎ

 

 

 

 

 


  ▲ 정상에서 보이는 백마능선과 뒷쪽으로 안양산

     ▲ 입석대 위에서 보이는 백마능선과 뒷쪽으로 안양산

 


 

 

 

 

지랄같은 하늘이 다시 열리네..!

아주 못된 욕이라는 것들이 절로 나오는구나...이런 XXX

그렇다고 다시 올라갈수도 없고...

설령 다시 올라간다손 치더라도 신기루처럼 내려앉았던 상고대마저도

벌써 녹아내리고 없을듯 싶은것이

아침나절 아주 잠깐동안만 감칠맛나게 보여주고 사라졌던 상고대 모습이지 않았던가...?

 

지 좋아라 하는 창시들한테 목구멍부터 뜨겁데 데펴져올 쓴 소주라도 한고뿌 부어 주어야지...ㅎㅎ

 

그러고 보니 점심시간 이야기가 빠졌구나..ㅎㅎ

갈수록 먹거리 이야기는 하기 싫은것이라서...

술안주로 밥을 먹는것인지...아님 밥을 먹으면서 반주로 한두잔 하는것인지...?

당체  구분 되어지질 않는 점심시간...!

 

그나마 그것이 쪼끔 부족해서 다행이였다는...ㅎㅎ

 


  ▲  장불재에서 규봉암, 산장가는길, 뒤로보이는 곳은 백마능선


 ▲ 서석대 장불재 , 중봉 삼거리에서 중봉 오름길


 

 

 

이제  두어시간의 내림길만 남았구나

신기루같기만 했던 상고대는 거짓말처럼 흔적없이 사라져버렸고

남아있던 잔설들은 봄날처럼 따뜻한 햇볕에 녹아서 온통 진흙밭을 이루고 있는것이

내림하는동안 여간 불편한것이 아니다.

눈 녹아내린 바위들에서는 아이젠의 날카로운 쇳소리가 귀에 거슬리고

쇳조각에서 전해지는 발목의 충격들은 무릎까지 묵직한 아픔으로 전해지는것이

이제 이쯤에서 아이젠을 벗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은 안되요..!

내려가는길 무자게 미끄럽습디다.

 

상고대마저 다 날아가버린 중봉능선을 오름하시는 게으른 산객님(?)의 고마운 충고의 말씀이다.

그랍니까.ㅎㅎ

이런날들, 질퍽하면서 살짝 녹아 내리는 눈들에서 가장 미끄럽고

나자빠지는 경우들이 많을터

귀찮아도 참고 가야지..ㅎㅎ

 

 

갠적으로 참 좋아하는 등로가 이쪽 중봉능선길이다.

중봉에서 동화사터를 거쳐서 바람재나 원효사로 내림하는 곳

푹신한 육산의 등로이기도 하지만 내림하는 동안

 줄곧 고향같은 광주를 한눈으로 내려보면서 걸음할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겨울이면 늘상 하얀 꼬깔모자를 쓰고 있는 무등산 상봉들을 눈높이에서 바라볼수 있는곳이기도 하고...

 

추억이 한움꿈씩 묻어나는 이곳 무등산...!

이제 언제쯤에나 다시 올수 있을런지...ㅎㅎ

지금쯤은 증심사 오름길중 어느곳에선가는 봄을 알리는 복수초도 맘껏 피여올라오고 있을텐데....!

철죽 피여나는 봄날에나 다시 와 볼까...?

안양산으로 해서...백마능선을 타고 규봉암의 광석대라도 올라가 볼까...ㅎㅎ

 

 - 혼자하는 산행은 빨리갈수 있으나 같이 하는 산행은 멀리갈수 있다...!

 

10년을 넘게 산을 다녔다는 사람이 아직껏 정상에서 보이는 산세의 흐름을 읽을줄 모르고

매번 나눠주는 산행지도를 보고서도 내 가야할 등로를 모른다고  합니다.

늘상 앞사람 발 뒷꿈치만 보면서 숨 가쁘게  걸었을 터...!

자신이  숲을 걸었는지 나무를 보았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었겠지요..?

 

정말 중독자의 진정한 여행은 혼자서 하는 넘치는 충만감이라고도 합니다만

정겨운 님들과 같이하는 산행길에서는 서로 서로 더 위해주고

더 끌어주면서  숲도보고 나무도 볼수 있는 가슴 따듯한 산행길이면 어쩔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딱 ..!

오늘  산행처럼..ㅎㅎ

 

같이 해주신 해우 산악회 회원님들...

무탈하게 산행마무리 할수 있어서 무엇보다도 기쁨입니다.

다음 멋진 산행길에도 ,  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뵐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2012 년 2월 19 일날에  dolpak


  ▲ 원효사에서 바라보이는 무등산 정상


   ▲ 원효사 입구, 산장 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