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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섬진강 꽃눈과 같이한 산행 - 구례 오산. 동주리봉

     섬진강 꽃눈과 같이한 산행 - 구례 오산. 동주리봉

        1. 산행 일시 : 2012 . 04. 15(일요일)

        2. 산행지 및 산행 코스 :   구례 오산(鰲山)542m,  동주리봉690m

           죽연마을 - 사성암 - 오산- 배봉 - 선바위 - 배바위 - 동주리봉- 동해마을

                           ( 11.3 km, 6시간 예상 - 점심시간 1시간, 사성암 관람시간 포함 )

        3. 개인 준비물 :

             - 봄가을용 바람막이 자켓.   장갑.  스틱 . 선글러스, 손수건

             - 물 500ml 1통,  도시락,  등산지도 , 구급약조금   

             - 카메라 : 니콘 D-700( 렌즈 24-70 )

        4. 이동 수단 : 해우뫼사랑 산악회 버스

        5. 오늘의 날씨

            - 봄날치고는 너무 더웠던 초여름의 맑은 날씨        

        6. 특징적 산행 메모 및 반성

            -  여수 해우뫼사랑  2012년  4월   정기산행 이였음

            -  구례 사성암 관람과 섬진강 벗꽃구경을 겸한 산행

            -  무더웠던 날씨로 인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힘들어 했던듯 함

            -  애써 B 구간없이 전원 A 구간 산행을 하게 되었는데... 무리수를 둔것은 아니였는지..?

            -  낮은 산 산행시...물 충분히 준비해야 하고 기본 구급약을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할듯 함

 

  

 

 산행지도 및 산길 헴매이기 산행일지 
 

☞ 산행지도는 클릭하면 원본으로 볼수 있습니다.

    07 : 30  여수 1청사 출발

    08 : 50  죽연마을 주차장 산행시작

    09 : 30  팔각정 휴식

    09 : 50  사성암 주차장

    10 : 00  사성암 (사성암 관람및 휴식)

    10 : 30  오산 정상

    11 : 10  매봉능선 삼거리

    11 : 20  선바위 삼거리 (점심)

    12 : 10 점심휴식 후 출발

    12 : 35  솔봉전망대(팔각정)

    12 : 45  동해삼거리

    13 : 00  배바위 삼거리

    13 : 15  동주리봉

    14 : 10  민가 갈림길(명품소나무)

    15 : 20  동해수퍼 하산완료

               하산 뒷풀이시간 ...!

    17 : 00  집으로 출발

 

 도상거리 : 11.3km

 죽연 - 2.0km- 사성암 - 4.6km 동주리봉 - 4.7km- 동해마을

   총 산행 거리 : 11.3km  총 산행시간 : 6시간 30분(후미기준,점심및 관람시간 포함)

 

지리산을 마주하고 있는 해발 531m의 호릿한 산으로 자라 모양을 하고 있으며,

높지도 험하지도 않고 비경이 많아 가족동반이나 단체 소풍 코스로 사랑을 받아왔으며,

죽연 마을에서부터 지그재그로 산 길을 돌아오다 보면 발 아래 감도는

   섬진강 물에 눈이 부시고 더 높이 오르면 지리산 줄기를 배경으로 한 구례 일대의 전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정상에는 서기 582년 연기조사가 세운 것으로 알려진 암자가 있는데

원효, 도천, 진락, 의상대사 등의 성신이 수도를 하였다   하여 사성암이라 불리워지고 있으며,

 이 사성암을 중심으로  풍월대, 망풍대, 배석대, 낙조대, 신선대 등 12 비경이 일품이다

 

-  한국의 산하 -

     죽연마을 주차장(사성암. 오산 오르는 들머리)

 

가까운 여수이면서도 아침 일찍 출발을 했던 이번 산행길

늘상 사람과 차에 치여서 정체를 보였을 이곳이지만 잠깐의 서두름으로 인해서

맘껏 여유로운 출발을 할수가 있어서 좋습니다.

또한

섬진강변의 벗꽃이 절정을 이룰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화사하게 만발해 있을줄은 차마 ....

 

스트레칭도 없는 오늘의 사성암 오름길...

 

오늘 산행은 6시간 예상을 하고 출발을 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들은 하지 않으셔도 될듯 하구요..!

점심시간 1시간하고 사성암관람 30분 , 거기다가 휴식시간

충분히 고려해서 잡은 시간 이니만큼 큰 걱정없이 살방살방

걸음하시면 오후 3시에 충분히 산행 종료 하실수 있을겁니다.

 걷는 걸음구간들도 큰 어려움없는 푹신한 솔숲길들이고보면

걷는  기분들도 더없이  상쾌할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ㅎㅎ..

 

이렇게 사탕발림의 말들을 동원해서

 이번 오산 산행길에서는 쉽게  걸음할수 있는

 B코스없이 모든 분들이 정규등로를 완주할수 있게끔

은근한 밑그림들을 깔아놓습니다.ㅎㅎ.

 

뭐든지..

모르고 먹으면 보약이 된다고도  하던데...

오늘 산행길에서도 간만에 뭔 속인지 모르고 따라 나서는

보약같은 산행길이  되셨을련지...ㅎㅎ

 

어쨋든 , 이렇게 기분좋은 산행을시작합니다.

상쾌한 아침에 기분좋은 출발인 것이지요..ㅎㅎ

 

이보다 더 멋지고 행복한 출발은 더이상 없습니다.



 

 

 

 

 

 

  구례 오산,  동주리 봉에서 만났던 꽃들 : 금낭화, 난 꽃

  참...사성암 오름길에 이 금낭화가  지천으로 널렸더군요..ㅎㅎ


 

 

 

 

 

한때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추노가 촬영되었다던 구례 사성암

물론  이 추노 촬영이 아니더라도 기도 도량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만

 추노라는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더더욱 불교신자들과 산객들의 발길을 찾게 만드는 것은 아니였겠는가  싶습니다.

 

이곳 사성암은

 해발 500m의 오산에 있는 암자로 고승들이 수도를 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오산의 정상부근인 가파른 암벽에 제비집마냥 지어진 조그마한 암자로

 원효·의상·도선·진각 등 네 명의 고승들이 이곳에서 수도했다하여

‘사성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지은 시기는 알 수 없으며  암자 근처 암벽에 고려시대 초기 작품인 음각마애여래입상이 있어

창건 내력을 짐작으로 알수 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현재 이 암자는 작은 규모의 목조 기와집으로 되어 있습니다

 

불교신자분들이나 산행이 아닌 잠깐의 관람을 하실분들은 사성암에서 운행하는 미니 셔틀버스를 이용하시면 쉽게 올라올수도 있음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자가용으로 오름할수 없고 죽연마을 주차장에서 수시로 오르내리는 셔틀버스가 대기중입니다.

 

 

 


 

 

 

 

 

 

 

       소원바위 : 오늘 산행에 참가하신 모든 해우 뫼사랑 회원님들의 건강하고 무탈한 산행이 이루어 질수 있기를....!

 

 

 

       사성암 전망대에서 보이는 섬진강과 구례 전경- 클릭하면 더 크게 보입니다.

            (삼각대 없이 파노라마 작업을 해 보았습니다. 잘려나간 부분이 많아서 쬐금 아쉽지만  구례시내를 관통하는 섬진강이 일품이지 않나요..ㅎㅎ)

 

산에 들면 그 산이 보이질 않는다...!

지리산으로 그토록 많이 내달렸어도 그 참모습을 제대로 본적이 있었을까..?

그 허기진 지리산을 온전히 조망할수 있는곳들이 몇군데 있겠습니다만

이곳 오산에서 바라보이는 지리산 모습 또한  더없이 정겨움으로 다가옵니다.

멀리 서북능선과  차일봉능선

그리고  노고단에서 흘러내리는 월령봉능선, 또 반야봉에서 흐르는 왕시루봉 능선까지..ㅎㅎ

 

정작

그 산을 보고 싶으면 그산에서 멀리 떨어져서야 진정한 모습들을 볼수 있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 오늘의 오산 산행길입니다.

      ▲ 동굴을 관통하는 등로와 암벽 바깥쪽으로 우회하는 등로로 나뉘는데

         추노촬영은 동굴쪽으로 이어지는 등로로 이곳 동굴같은 곳에서 이다혜가 오지호를 치료해주던 곳이라고 합니다.

 

      ▲  구례 섬진강과 구례읍 그리고 지리산 조망을 시원하게 할수 있는 사성암 조망터

 

 

 

 

 

오산 정상인  팔각정에서 보이는 지리산 조망들...!

 

다른 산들은 아는것이 없고...늘상 다녔던 지리산 자락이나

한번 쭈욱 읊어 볼까요.ㅎㅎ

 

사진들이 너무 작아서 구분이 좀 어렵습니다만

뒷 능선들은 왼쪽부터 만복대가 있는 서북능선과 종석대

오른쪽으로 튼실한 궁디처럼 보이는 반야봉이 보입니다.

그리고 종석대에서 흘러내리는 차일봉 능선..!

가운데는 노고단에서 출발을 하는 월령봉 능선입니다.

이 월령봉은 월령봉에서 형제봉으로 분지를 하기도 합니다.

다음은

노고단 너머의 돼지령에서  흘러내리는 왕시루봉입니다.

순탄하면서도 지리하게 이어지는 능선이지요...!

 

반야봉에서 흘러내리는 불무장등 능선과 황장산이 보일듯도

합니다만 왕시루봉에 가려서 그 모습은 볼수가 없네요

또한 천왕봉은 너무 희미하고..

동주리봉쪽에서나 선명하게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산 정상을 지나고 매봉 삼거리를 만나고 부터는

이렇게 진달래가 등로 옆으로 지천으로 피여나고 있습니다.

빤질 빤질한 대로같은 등로보다는

이런 소담스런 등로가 산길로써는 제 격이 아닐른지..ㅎㅎ

 

아..너무 빨리 가는것은 아닌가...?

 

중간에 막걸리라도 한잔 하고 올것을...!

막걸리에 붉은 진달래라도 한잎 떨궈서...ㅎㅎ

 

 


 

 

 

      솔봉(솔봉정상은 등로에서 우회하고 있네요)과  멀리 배바위, 주리봉 팔각정이 보이고 있습니다.

           솔봉 전망대는 솔봉이 아닌 솔봉 중허리쯤 , 외떨어진곳에 만들어져 있는데..조촐한 밥상 이외에는 큰 매력이 없어 보입니다.

 

 

 

선바위 전망대 삼거리에서의 점심시간

산행중 늘...즐거운 시간이지요..ㅎㅎ

조금은 이른듯한 점심시간이지만 일찍 출발한 시간이였던 만큼  비어있는 속들에게도

즐거운 시간들을 이제는 주어야 하겠지요..ㅎㅎ

시간들 널널하니..될수록 천천하게 맘껏 차분해 졌으면 좋으련만,

언제나처럼 번개불에 콩볶아먹듯 해치우는 점심시간들입니다.

 

개인산행때와는 또 다른 모습들이지요..ㅎㅎ

준비한 먹거리들을 지지고 볶아서 막걸리도 시원하게 한잔하고,

것도 부족해서 마지막으로 커피까지 한잔 하고서야 무거운 엉덩이를 들었던 때와는

분명  다를 수  밖에 없는 모양입니다.

 

 

 

 


 

 

 

          ▲ 계곡의 끝점, 왼쪽 동주리봉 능선의 가파른 끝점, 계곡 끝으로섬진강   교각이 보이는 곳이

동해수퍼가 있는 오늘의 날머리인 동해마을입니다.

 

              이곳 사성암에서 동주리봉까지의 등로에서는 중간 중간으로  하산할수 있는 길들이 여러번 있군요

              매봉삼거리. 선바위 삼거리. 동해삼거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명품소나무가 있는 민가삼거리까지...

 

힘겨운것도 사람나름이고 체력과 경험 따라 달라지는것이라서...

언제고 자기 체력에 맞는 하산시점을 찾는것도

단체가 움직이는 산행길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겠는가 싶기도 합니다.

 

              여태까지 걸어왔던 오산 에서 동주리봉까지의 능선들을 되돌아 봅니다.

높지않은 조그마한 산들에서도 원없이 멋진 풍경들과 조망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섬진강을 품고 살아가는 구례의 소박한 농촌풍경들도 정겹고

그 너른 벌판을 굽어보는 일망무재의 사성암의 위용도 거침이 없어 보입니다.

또한

한없이 버거울것 같은  지리산 줄기들도 허기진 그리움으로 넘겨다 보는 맛도 덤으로

느낄수 있는 즐거움 중 한가지 입니다.ㅎㅎ

 

아무래도 조만간

지리산으로 내 달려야 할때가 된  모양입니다.

 

           ▲ 동주리봉 정상에 있는 팔각정(오늘 산행에는 팔각정이 세군데 있네요, 첫번째는 오산 정상 과   솔봉 전망대, 그리고 동주리봉입니다.)

 

 

 동주리봉 정상에서야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하얀 구름덩어리 밑으로 그 얼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벌써 그리운 봄날들이 지나고 한여름으로 치달리고 있었던지

이곳 동주리봉 마지막 정점까지 오는 구간이 만만치 않은 버거움들로 다가옵니다.

 

앞에 가시는 몸치 누님들..!

쏟아지는 태양빛은 그늘 한곳 찾기 헐벗은 등로라서 마땅한 숨을곳이 없고

말라오는 목구멍들에서는   물한모금없는 깡마른 산인지라...

대책없는 난감입니다.

타는 목마름으로 온전히 견뎌내야 하는것은 너무 버거운 고통이였을까요...?

 

낮은 산일수록 데펴져오는 대지열에  몸들이 지쳐가고

 갈증난 목구멍들은  매마른 논바닥마냥 말라갈줄   뻔히 알면서도...

 

너무 안이한 방심을 했을까...?

해우 뫼사랑 산악회 선배님들..ㅎㅎ

동주리봉에서 시작하는 격한 내림길들이

 결코

만만치 않으셨지요...?...?

 

동해삼거리에서 임도를 따라 하산을 하고 싶으셨을텐데..

 

"그늘한점없는 임도를 따라 어찌 내려가실라고.."

"배바위에서 동주리봉까지 가는 등로가  오늘 산행의

가장 멋진 구간입니다...."

"이 구간들은 잠깐이면 올라갈수 있다 " 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해버리는 꼬임에 넘어가신

약골 체력의 누님들...ㅎㅎ

 

격하게 내리치는 하산길들에서 부실한 두 다리들에게

너무 힘겨운 가혹행위를 서슴치 않으신 큰 누님들...!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뒤에서 천천한 걸음으로 따라가는  저 또한

무진장한 힘겨움이였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요..ㅎㅎ.

 

두다리 떨리고 발바닥 아파서 못가시는것도

언능 ..핑하니 내려서고 싶어도 못가는 것도...

똑같은 아픔이랍니다.ㅎㅎ

 

담에는

더 편하고 널널한...

거짓말 없이 진정한 편한 산행길을 찾아 볼랍니다.ㅎㅎ

결코...

속았다고 너무들 나무라지는 마시길..ㅎㅎ

  ▲ 민가 갈림길 : 명품 소나무가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도 임도로 내려설수 있음


 

 

 

꽃눈 내리는 섬진강의 봄이라는 것이 차마...이정도 일줄은

 

아무리 힘겨운 산행일지라도...

이렇게 꽃비내리는 섬진강변에서  얼음처럼 넘어가는 칼칼한 맥주 한잔에.

얼척없는 산행초보의 꼬임에 넘어간듯한  원망스런 고생길과

갈증에 허덕인 부실한 다리들한테도 

  절대 원망없이 또  짜증없이 그리고 후회없이 

온갓 미움들을  훌훌 털어서  꽃눈 날아가듯이 께끗하게  날려  버리셨으면 싶습니다.

 

굳이 한가지 바램이라면

운동이라면 숨쉬기 운동만 하시지 말고 부실한 다리에 튼실함을 키워서

이정도 산행길들은 거뜬하게 내려설수 있기를 못내 아쉬운 바램으로 기대해 봅니다.

 

멋진 섬진강을 같이 걸음해준 회원님들께 감사드리며

더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달의 철쭉 산행때 뵙기를 또한번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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