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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덕룡산...그 길고 목마른 암릉길

   덕룡산...그 길고  목 말랐던 위험스런  암릉길

 

  강진 덕룡산은 산이 반드시 높이에 따라 산세가 좌우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산입니다.

  웅장하면서도 창끝처럼 날카롭게 솟구친 암봉들의 연속, 말 잔등처럼 매끄럽게

  이어지는 초원능선 등, 능선이 표출할수 있는 아름다움과 강렬한 힘의 진수를

  동시에 보여주는 산입니다.

 

  이 산은 봉황의 좌청룡 우백호 중에서 좌측 날개를 말합니다.

  주작산의 암릉구간에 밀려서 조금은 수월해 보일듯도 하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위험한 암릉들을 가지고 있는 산으로 소석문에서 시작하여

  작천소령까지 이어지는 크고 작은 암릉들로 길게 이어진  한없이 위험천만한 산인 것이지요

 

 

 

 

허기진 배를 채웠던 거한 점심밥상을 뒤로하고 다시 힘겨운 땡볕오름길을 오름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허기진 뱃심으로 이곳  작천소령에서 주작산 정상까지 오름한다는 것은

무진장한 버거움으로 느껴지곤 하는 곳입니다.

특히나 주작의 암릉구간에서 가지고 있던 체력들을 온전히 소진한 상태이고 보면

그늘 한구석 없는 깡마른 민둥산을 오름한다는게 결코 쉬운일만은 아닐 테지요..ㅎㅎ

 

그 땡볕 오름길을 한없이 배부른 무거운 몸으로 오후 덕룡산 산행을 시작합니다

그것도

햇볕도 가장 강할때에..

가져온 물들은 완벽하게 고갈직전의 상태에서..

우리들의 영원한 생명수인 막걸리 마저도 한병밖에 없는데...

 

  ▲ 덕룡산 정상 이정표

  ▲ 주작산 정상 표지석


좌청룡 우백호

봉황(주작)의 좌측 날개인 덕룡산과 우측 날개인 주작산입니다.

주작산은 본시 봉황이 날개를 펴고 있는 형상이라하여 얻어진 이름입니다.

 

주작산 정상, 덕룡산 정상....?

이정표에는 덕룡산이고 정상 표지석은 주작산 정상이라고 표시를 해 두었군요..ㅎㅎ

뭔가 정확한 정리가 덜 된듯한 이정표들..!

찾는 산객들도 많을텐데...언제까지 이렇게 ....

주작산 정상에서부터 푹신한 초원길 잠시 걷고 나면은

다시금 위험하고 아찔한 암릉길들이 다시 이어집니다.

예전과는 달리  암릉들의 우회길들이 대부분 있어서 무모한 욕심들을 낼것이 아니면

큰 위험들은 존재하지 않을듯 합니다만...

어찌 사람들이 그렇던가요..ㅎㅎ

부잡스런  사람들..기어이 밧줄까지 끊긴 암릉들을 올라보곤 하는 모양입니다.

 

오늘의 갈증 가득한 산길에서도 말 안듣고 부잡스런 사람 몇명

기어이 위험천만한 암릉들을 정면으로 타고 넘습니다.ㅎㅎ

 


 

 

머시여...저것이 독수리 머리 라고...?

아무리 봐도 생긴것이 딱 해마같구만...!

독수리 부리도 있고 옆에 눈도 있는것이

독수리 맞잖아요..!

헐...해마라니까..! 해마도 눈 달렸어

 

해마건 독수리건간에..

이 암릉 주변으로 피여있는 진달래 군락지가

이곳 덕룡산에서는 가장 멋진 곳입니다.

 

작년에 비해서 녹아내린 꽃들이 더 많았던지

화사한 느낌은 덜합니다만

그래도 충분히 화려하고 멋진 암릉미를 자랑하지 않나요

 

이곳에다가 자리펴고

몇일 묵었다 갔으면 딱 좋을듯 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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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 부잡스런 사람 보이시지요..?

그 위험천만한 암릉길들을 기어이 올라갑니다.

산악회에서 다녀갈적에는 이런 여유를 부릴수가 없다나요..ㅎㅎ

 

올라와봐...!

올라오면 하나도 안 무서워...!

 

안무섭기는요....지금도 충분히 무섭습니다.ㅎㅎ

 

 

 

 

 

 

 

 

 

덕룡산 갈적에는 남은 물들...최대한 애껴서 드셔요..!

이토록 더운 봄날이 될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던 오늘의 산행길

생각없이 헐렁한 베낭욕심만 가득했던지..

중요한 물들에게 넉넉하지를 못했습니다.

 

아무리 애끼고 애껴도 한번 찾아온 갈증은 좀처럼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나폴레옹같은 눈썹님 말씀

지금 가장 먹고 싶은것 한가지씩만 말해 보씨요..!

난 얼음물, 나는 시원한 맥주를 딸꾹질 나올때까지 마셨으면 원이 없겠습니다.

눈썹님은  당연 시원하게 얼려둔 막걸리가 눈에 아른 거린답니다.ㅎㅎ

 

아이고 머리야...!

지겹도록 이어지는 암릉 오름길

허기진 목마름과 땡볕더위에 머리에서는 현기증까지 올라오는 모양입니다.

 

시원한 얼음물이라도 맘껏 드리켜서  어지러운 머리들을 얼려 버려야 할텐데...ㅎㅎ

 

또 한번의 버거운 암벽 오름길

 

오메...!  가슴이 아파..!

그 얼음물이 없어서 가심이 아프구만요

아...얼음물로 가심까지 얼려부러야쓰것는디..ㅎㅎ

 

이 깡마른 덕룡산 암릉에서 어찌 그런 꿈같은 물을 ...

 

 

 

 

 

 

 

 

오늘 걸어왔던 주작산과 덕룡산의 험준한 암릉길들을 되돌아 봅니다.

아침 빛으로 되돌아 보면은 푸른 하늘에 선명한 능선들이 보여질듯 합니다만

오후로 갈수록 태양빛이라고 하는 녀석은 무거운 카메라 렌즈에 정면으로 맞서는터라

뿌옇고 티미하고 그렇습니다.

다음에 올적에는 덕룡산부터 역순으로 종주를 해야 할 모양입니다.

누구 말로는

주작 덕룡 종주산행은 주작부터 해야 한답니다.

그래야만 태양을 등지고 걸음할수 있다나요..ㅎㅎ

머 ..그럴수도 있겠지만...태양을 등지니..걸어온 능선길들이 선명하지 않은것은 어찌 할까요..?

 

 

 

 

서봉입니다.

 덕룡산을 대표하는 곳이 서봉과 동봉입니다. 실제적인 덕룡산인 이곳

덕룡산의 최고봉이면서 종주 산행의 그 끝이 보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서봉 옆으로 동봉 그리고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소석문도 보이는군요

멀리로는 석문산과 만덕산까지 조망되는 것이

이쪽 구간들도 한번 걸어 보고 싶어지는 이 끝없는 욕심들..!

 

다음에는 이 쬐끄마한 암봉들말고...저기 석문산까지 넘어가 보게요..ㅎㅎ

 

 

 

 

주작 덕룡산 종주

그렇게 힘들지는 않지요..ㅎㅎ

 

고작 쬐끄만 봉우리들 몇개만 넘어가면 되는것을..머가 힘들다고..!

전주에서 오신 젊은 아즈메께서

피눈물 흘리면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근데..이 쬐끄만 봉우리들은 얼마나 더가야 끝나는 것이여..?

 

▼ 동봉에서 바라본 오늘의 산행길들입니다.

해는 서산으로 기울어서 시커먼 산그림자만 길게 드리웁니다.

동봉에서도 또 한참을 더 쬐끄만 봉우리들을 넘어야 하는 오늘의 하산길

더위에 지쳐가는 것인지..

허기진 목마름에 지쳐가는 것인지...

눈꼽만큼한 오름길에서마저 한숨의 깊이가 그 많던 돌팍들을 흔들고도 남을듯 합니다.

아..그 얼음물

아...그 캔맥주

아...얼음막걸리

 

이것들을 기어이 먹기위해서라도 빠른 하산을 해야 합니다.

옆사람들과 말도 하지말고...ㅎㅎ

 

18시 50분 하산 완료

총산행시간 10시간 10분

놀고 먹고 대포사진에 놀아난 시간들까지 죄다 합한 시간입니다.

 

" 얼마나 빠른 걸음을 했냐가 중요한것이 아니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그 산속에서 머물렀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겠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