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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가보자,지리주능

늘 허기진 지리산...그 그리움을 찾아가다.

    늘, 허기진 지리산... 그 그리움을 찾아가다.

    1. 산행 장소 :  지리산 상봉

    2. 산행 일시 : 2012 . 03월 28일(수요일)

    3.산행 코스 :

        중산리  - 망바위 - 문창대 -세존봉- 로타리산장 -천왕봉 - 장터목산장- 중산리

    4. 산행 지기 : 세석, 돌팍

    5. 준비물 :

        - 물 500 리터 1병,  막걸리 2병, 개인도시락,  과일조금     

        - 40리터 베낭, 카메라, 겨울용  윈드자켓, 선글러스, 렌턴 ,아이젠, 장갑,

          방한모자, 스틱, 산행용접이식 의자                                                  

    6. 이동 수단 : 세석자가용

    7. 오늘의 날씨

         -  봄날처럼 푸근한 날씨,

         -  아침으로는 멀리까지 시야가 좋다가 오후로 갈수록 가시거리 짧아짐

 

     8. 특징적 산행 메모  및 산행 반성

 

         -  아주 간만에 세석과 발을 맞춘 산행

         -  가볍게 허기진 상봉이나 다녀 오자던것이 계획에 없던 문창대를  찾아가게 된 산행으로

             오늘 산행의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해도  되지 않을까...!  

 

 

 

 산행 일지  산길 헤매이기

 

 05 : 00  여수 집 출발

 06 : 50  중산리 주차장(고속도로 이용)

 07 : 00  산행시작

 07 : 12  허만수 기념비(들머리)

 07 : 40  칼바위(휴식겸 아침간식)

 08 : 40  망바위

 08 : 45  준비된 알바

 09 : 30  문창대

 09 : 50  세존봉

 10 : 10  헬기장

 10 : 15  로타리 산장(휴식)

 11 : 15  개선문

 11 : 55  천왕봉(점심)

 13 : 30  출발

 13 : 45  통천문

 14 : 05  제석봉 조망터

 14 : 25  장터목 산장(휴식, 14 :40분 하산시작)

 15 : 40  유암폭포

 17 : 10  칼바위

 17 : 20  산행완료( 허만수 추모비)

 

 ☞산행코스 :

           칼바위 - 문창대 -로타리산장 - 천왕봉

          장터목산장 - 유암폭포 - 칼바위 - 중산리

 ☞ 산행시간 : 10시간 정도

 ☞산행거리 :

            12.4 km + 알바   : 13km 정도 예상

 

   

 

늘상 찾아들어도 그립기만 한 이곳 지리산

오늘은 겨울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파릇한 새싹이 물올라오는 봄날도 아닌 날에

이곳 중산리 상봉 오름길을 옛 산행지기와 간만에 발을 맞춰봅니다.

 

평일날의 이른 새벽 산길은 늘상 그렇듯이

지나는 인기척하나 없는 고요한 적막 그 자체입니다.

간간히 등로 보수 공사를 위한 몇몇의 사람들만 지났을뿐..오늘의 산길에서는

달랑 우리 둘뿐이군요

급할것도 서두를것도 없는 여유로운 시간들....!

어떤이들처럼 시간경쟁을 위해서 숨가뿐 오름 할것도 아닐것을..

 

중산리 주차장에서 올려보이는 상봉

그 밑으로 앵무새 머리모양을 하고있는 독바위가 보입니다.

한번도 그곳을 눈여겨 보지 않고 지나쳤던 중산리에서 상봉 오름길...!

오늘따라 산행지기인 세석이 줄곧 그쪽 봉우리들을 입에 올리고 있네요

천삼백 몇 고지라나...어쩐다나..!

완전 큰 암반지역이니, 어떤사람들은 그쪽으로 가는 사람도 있다느니..ㅎㅎ

 

해서...!

오늘 내친김에  이곳 중산리길에서 예견된 알바라는 것을 해보게 됩니다.

망바위를 얼마 지나지 않은곳에서 우연찮게 보였던 희미한 시그널 한가닥..!

경사하고 난이도가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만...분명 누군가는 이길을 치고 올랐을 터...!

시간도 널널한데...올라볼까..ㅎㅎ


    ▲ 석이버섯

깍아지른 험난한 암벽 사잇길...!

처음엔 얼마쯤이나 올라갈수 있을까 싶었던것이 얼추 그 암벽들의 끝이 보이는듯 합니다.

흔적들도 무난하게 찾아갈수 있구요..!

시그널도 있네요.....일취와 월장(지리산 어디를 가더라도 쉽게 만날수 있는 시그널입니다.)

 

그 와중에도 산행지기는 석이버섯을 찾아서 정성껏 담아갑니다.

몇년을 살았는지 그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 있는것부터

한없이 위험한 깍아지른 바위절벽에 붙어 믿기지 않는 생명을 이어가는 녀석까지....

 

그 귀하고 찾아보기 힘들다는 석이버섯이 이렇게 지천으로 달라 붙어 있는 것을 보면

지금 우리가 더듬어 오름하는 이곳 바위 틈새길이 얼마나 사람의 흔적을 멀리 했을까 싶은 생각이 절로 들어 옵니다.

 

이후의 능선길에서는 정규 등로 못지 않은 등로를 만납니다.

이런곳에 이런 등로가 있다는것이 그저 신기할 뿐...!

 

이 길이 그 유명한 문창대 가는 길이였다니...ㅎㅎ

 

길흔적들을 쫒아서 서둘러 따라가보는 초보산꾼들..ㅎㅎ

이럴수가....어떻게 이런 명품 조망바위가 이곳에  이렇게  완벽하게 자리잡고 있을수 있는 것인지..!

그저 감동 일뿐입니다.

오늘은 굳이 지리산 상봉을 걸음하지 않아도 충분히 의미 만점의 산행이 아닐른지..ㅎㅎ

 

천왕봉과 법계사가 한눈으로...

그리고 중산리 칼바위계곡도 더멀리는 삼신봉과 그 너머의 백운산 상봉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너럭바위에서 아래 한문글자가 새겨진 위험천만의 바위까지 내려서고 싶어집니다만...

전문적인 산꾼이 아닌 초보산꾼인 우리들은 나머지 남은 궁금증의 산길을 더 따라 나서봐야 할듯 합니다.

더 따라가면 또 어떤 명품 그림들을 보여줄런지..ㅎㅎ



문창대에서 보이는 풍경들로

왼쪽 위는 법계사이고 아래쪽은 멀리 달뜨기 능선길과

웅석봉입니다.

그리고 바위에 새겨진 글은 정확히 알지를 못하겠고

단지 이 새겨진 글귀들로 이곳이 문창대임을 간신히

추측을 합니다.


 

천왕봉을 가장 천왕봉답게 바라볼수 있는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녹음이 더 내리고 또 지금 이자리에 진달래꽃이라도 물들어 올때쯤이면...또하나의 명품 포인트가 되지 않을런지..ㅎㅎ

이곳 문창대에서 길 흔적을 따라 더 진행을 하면

얼마지 않아서 전망좋은 봉우리(산행지기가 말하던 천삼백 몇고지 )를 만나는데...

 

낸중에 알아보니 이곳이 아마도 세존봉쯤 되는 모양입니다.

세존봉 밑으로 흘러내리는 능선은 천왕동릉이 아니고 세존봉능선쯤 되는듯 하구요...!

 

대충 맞나요..ㅎㅎ(하긴 여기까지 글을 읽는 사람이 있을라나...ㅎㅎ)

 

어쨌든 진달래 피여나는 철에 다시 눈도장 찍으로 와야지요...숙제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예견된 알바가 끝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로타리 산장입니다.ㅎㅎ

다시 상봉으로 가는 준비를 해야지요...!

한끼밥으로 충분하다고 우기는 돌팍은 예서 막걸리 한사발..ㅎㅎ

 

한병 다 비우면 숨찰것 같아서 머그컴 두잔만..!

점심을 위해서 냉겨 두어야지요..!

 

 

 

 

 


 

상봉으로 가는 마지막 힘겨운 오름길이네요...!

체력들이 거짐  소진할 시간이면 어김없이  만나야 되는  된비알 구간.

오늘도 다른날들과 별반없이 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힘겨운 다리는 무거워서 쉽게 땅에서 떨어지질 않습니다

 

앞에 가는 두 젊은 친구들...!

젊은 날의 내 모습과도 닮아 있는 듯도 싶은데...

마지막 상봉을 눈앞에 두고서도 아직도 한참을 올라야 하는줄 알고

날 차분하게 쉼하고 있습니다.

 

어여..가세나..!

정상이 바로 눈앞이네..! 50 m 만 가면 되..어서 일어나...!

 

 

 

 

 

 

상봉입니다.

저번 일월달에 혹한의 추위를 경험했던 중봉의 모습들

입니다만..이제는 이곳 중봉에도 봄기운이 조금씩

그 얼굴들을 보이는 모양입니다.

그나마 오늘 오름길은 눈들이 대부분 녹아 내려서

그런지 생각만큼 어렵지 않게 잘 올라선듯 싶습니다.

특히

산행지기인 세석은 너무 오랜만의 산행길이라서

조금은 걱정이 앞섰는데...

동네 산길에서 그동안 연습들을 많이 했던 모양인지

잘 따라 옵니다.ㅎㅎ

게다가 날씨까지 깔끔한 날이라서 더없이 좋군요

춘삼월 봄날에 이정도의 시야  트인 산 그리메들을

만나는것은 무엇보다도 어려운 일일것임을...ㅎㅎ

 

 


 

봄이 께어나까 소리 지르지 마세요...!

 

내려가는 길에 아래 절집(법계사)에서 점심을 얻어먹겠다던 수원에서 온  두명의 젊은 대학생

같이 천왕을 밟은 기념으로 점프샷을 주문했더니...잘도 따라 합니다.

하나 둘 셋...야..호...!

 

이봐요...거기  소리지르지 마세요...!

큰소리로 떠들면 봄이 께어나 버립니다.

 

누가.  이런...지X , 연X같은 씨알떼기 없는 소리를 하고 있어...!

도데체 머하는 사람이야

 

가만 입고 있는 복장은 공단이구만요..!

더 깊은 내막을 들어본즉...ㅎㅎ

봄이 아니고 곰이랍니다.

아직 겨울잠에서 깨어나면은 안되는데 사람들의 고함소리에 놀라서 께어난다는군요..ㅎㅎ

곰을 봄으로 잘못들어서 하마터면 크게 기분 상할뻔 했습니다.

 

지금 봄이 더디게 오고 있는 지리산의 겨울에서는 봄의 새싹만큼이나 소리소문없이 차분해야 하는 모양입니다.

 

그나저나...

오늘은 돌팍 지 모습 너무 많이 보이는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왠만해서는 못생긴 얼굴 그림자처럼 감추었던듯 싶은데..ㅎㅎ

그래도

썬글라서로 작은 눈  덥고 역광으로 반쪽 얼굴 숨으니 조금은 마음 편합니다.ㅎㅎ

헌데...아까운것은

튀나온 배들이 감춰지질 않았네요...숨이라도 깊이 들어 마실걸

 

 

 

 

점심자리에서 보이는 풍경들을 담아 보았습니다.

바위틈 사이로 반양봉도 보이고...또 바로 밑으로는 천왕남릉도 한눈으로 흘러갑니다.

먹는것들에서는 최대한 인색했던 오늘...!

남겨줄것도 없는데...배고픈 까마귀들만이 인적떠난 텅빈 상봉에서 끝도 없이 사람들의 잔밥을 기다립니다.

사람들이 먹는 맛 좋은 냄새들이 즈그들의 밝은 눈에는 보이는 모양입니다.

목소리는 천식걸린  노인네의  쉰목소리 처럼  한없이 기분나쁜 녀석들이...!

 

참...막걸리라도 같이 한잔 할것을 그랬나..ㅎㅎ

 

 

 

 

욕심없는 하산길입니다.

막걸리 한병에 원없이 배부른 오늘....!

하늘마저도 갈수록 시야가 흐려지는것이 사진마저도 마음에서 비우라는 뜻인 모양입니다.

그냥 천천한 걸음으로  더이상의 모든 욕심들을 버리고 안전한 하산만 생각하라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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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 산장의 하늘아래 첫 우편배달소입니다.

빨간 우체통이 참 인상적인..ㅎㅎ

아직도 낭만을 싫어보내는 편지들이 들어가기나 할런지...?

 

어쨋든 잠시만의 휴식후

한없이 그리웠던 즈네들만의 지리산을 내려갑니다.

음지구간들이라서 조금은 위험하고  왠만큼 지친다리들한테는  한없이 지리한 구간이기는 합니다만.

이길이야 금세 또 내려가지질 않겠는지요..ㅎㅎ

 

그나...이쪽 길,..!

 장터목산장에서 중산리까지의 하산길은 도데체 언제쯤 가보았는지...

도무지 그 기억이 없습니다.

 

어쨋든 누구보다도 허기졌을 산행지기인 세석

그 한없이 고팠던  갈증들은  봄날 단비처럼 해갈이 되었는지...ㅎㅎ

 

조만간 꽃피는 봄날 지리산을 또 걸어 보세나...!


 


 

개천에서 용 났습니다.ㅎㅎ

포토 베스트에 올라본적이 언제인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