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함박골에서 폭포수골로.....
1. 산행 장소 : 지리산 반야봉(함박골에서 폭포수골까지)
2. 산행 일시 : 2012 . 08월 11일(토요일)
3.산행 코스 : 반야교 - 함박골 - 이끼폭포 - 묘향대,심마니능선 삼거리 - 묘향대 - 중봉
묘향대 - 폭포수골 - 유유교 - 반야교
4. 산행 지기 : 블벗님들 12명
서울팀 : 펭귄님, 이선수님, 몽몽님, 산여인님, 아리님, 솔맨님
전주팀 : 숯뎅이눈썹님, 빵신님, 민순님
여수팀 : 풍경소리님, 들꽃처럼님, 돌팍
5. 준비물 :
물 1병, 얼음 막걸리 2병, 족발, 사탕조금, 토스트
카메라 (니콘 D700, 24-70 ) 삼각대, 스틱, 선글러스, 여벌옷,
6. 이동 수단 : 풍경소리님 자가용
7. 오늘의 날씨 : 무더운 여름의 한복판,
전날까지 흐리고 구름많음, 오늘은 맑고 구름 많음
8. 특징적 산행 메모
- 블방에서만 알고 지내는 블벗님들과의 지리산 산행
- 지리산 이끼폭포의 세번째 찾아가는 산행으로 수량이 조금 부족한 느낌
- 폭포수골에 숨어있는 반야비트를 찾아가는 산행으로 ....이번에도 결국 찾질 못함(너무 준비를 서툴게 한듯함)
- 폭포수골...그 이름만큼이나 폭포들이 즐비한 곳으로 올가을에 기어이 다시 한번 가보고 싶어지는 곳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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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님 왈
2시30분에 반선교에서 같이 산행할 블벗님들과 만나기로 했단다
해서 여수에서 1시 50분에 출발을 해야 한다나....
그것도 상황봐서 반야교까지 차로 올라 갈것이라니...
그렇게 무지막지한 꼭두새벽에 출발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것이
못다한 잠들은 그럼 어찌하라고..ㅎㅎ
소주나 몇병먹고 자빠져 자야할랑갑다.
어두운 밤하늘도 덜 맑아지고.. 과음한 술마저도 덜 깨어난 지금..!어째서 내가 반선까지 와 있는지 ..?저녁에 준비해둔 막걸리와 족발은 똑바로 챙겼는지..?꼭두새벽에 출발한다는데..렌턴은 챙겼는지...?한밤중을 가르며 달리는 차속에서 한없는 헛소리를 주절거리다가 잠들어 버린 잠깐의 시간...! 벌써 반선이라네...!
반선에서 만나는 블벗님들...!다들 뵌분들이라서 반갑고 정겹긴 한데...흔들리는 정신머리는 기억의 끈들이 선명하질 못해서 죄송스러울뿐행여 술냄새 풍길까봐...애써 외면하고 뒷전으로 밀리는 마음들은 아실수나 있을런지..ㅎㅎ
그건 그렇고...산행 출발은 언제쯤에나 시작을 한것인지...!술취한 뱀사골의 어두운 꼬부랑길들은 잘 걸어가기는 할른지..!와운마을과 화개재 등로로 갈리는 반야교에 도착을 해서도 한밤중의 어둠은 걷힐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아무래도 위험하고 선명하지 않은 이끼폭포 가는길은 동이 트면 움직이는게 낫지 않겠는가 싶다.아침도 못먹은 오늘산행....주전부리라도 벌써부터 시작을 해야하는 것은 아닌지..ㅎㅎ오늘 첫 주전부리는 펭귄님표 얼큰치킨과 막걸리..!막걸리는 한끼식사와 같은것이라 했거늘...이정도면 아침밥은 먹은것이나 진배 없겠구만
기억이 조금씩 선명해지는것이...아무래도 아침 동이트는 시간과 함께 술취한 머리도 맑아졌던 모양이다.
그러고는 이끼폭포...!요즘의 이끼폭포 가는길은 왠만한 정규등로 이상 선명하다.이끼도 그 옛날만큼 못하고 많이 훼손이 되었다는데...!갈수록 무분별하게 찾는이만 늘어나는 모양이니...! 안타까운 마음의 이중적인 생각
일단 지 부터라도 발길을 멀리 해야 할 것이면서..ㅎㅎ
세상에 믿지 말아야 할게 몇가지 있다는데 이 이끼폭포의 사진발도 믿질 말아야 할것중 한가지가 아닐른지...ㅎㅎ대부분 보여지는 멋진 이끼폭포는 큰비 내렸던 장마철의 한복판 사진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왠만한 큰 수량이 아니고서는 아주 급격히 수량이 줄기 때문에 지금처럼 앙상한 물줄기만 보여주는 경우가 태반이다.이끼폭포의 상단은 너덜지대라서 깊은 계곡만큼 충분한 물들을 품어내질 못하기 때문이리라.
비경중의 비경이라는 이끼폭포..!역시나 눈으로 보여지는 것보다는 사진이라는 외곡된 시각으로 보여지는것이 더 아름다운것은 아니였는지....?그래도 좀 부족한듯한 이곳도 정겨운 블벗님들과 함께 한 시간들이라서 충분히 멋스럽고 아름답지 않겠는가
▲ 작년인지 그 전년인지...큰물 내리던 날의 이끼폭포 모습
이끼폭포를 품고있는 이곳 함박골
이번 산행이 벌써 세번째가 되는구나...!
헌대, 왜.... 처음 오는것처럼 낯설고 쉽게 잘 찾아가던 길들에서 헷갈리고 허둥대는지...
너무 중한 손님들을 만나서 긴장을 했을까..ㅎㅎ
것도 아니면 긴장이라는 끈을 접어버리고 , 어둡잖은 자만이라는 것을 하고 있는 것을 아니였을까..!
윗쪽 무명폭포에서 오른쪽으로 오름하는 함박골...!
날쌔기로 소문난 민순대장님과 어설픈 돌팍만이 진득한 알바로 산죽숲을 한바퀴 돌고 옵니다.
그만큼 실없는 땀을 빼고 나서야 지 정신들을 차릴 모양인게지요...ㅎㅎ
무명폭포를 지나면 별 어려움없이 묘향대, 심마니능선안부 삼거리에 닿을수 있다.
묘향대 가는 길은 삼거리의 돌석축을 기준으로 방향을 잡으면 틀림없이 찾아 들어갈수 있을 것이다.
정신없이 석축까지 놓치고 직진을 하면 본의 아니게 심마니능선 안부까지 따라 올라야 하는것은 당연할 것이고..
오늘은 이 심마니 능선으로 올라서 중봉으로 오름해도 괜찮았을것을...!
무작정 치고 오르는 선두에 모른척 따라가기만 했어도 좋았는데...
하필 이때부터 지 정신이 돌아와 버린것이 아까울 따름이네..ㅎㅎ
묘향대, 심마니능선 갈림길에서 묘향대로 오름하는 급경사길은 말그대로 땅에 코가 닿을정도로 급경사를 이루는 구간이다.단 한번도 느슨한 여유를 부리지 않고 줄곧 격하게만 오름하는 이곳오늘 블벗님들의 빨치산행에서 힘들어 하시는분들...아무래도 여럿 되실텐데...!게다가 장거리 운전에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신 혼미한 정신으로 이곳을 오름한다는것은절대적으로 쌩쌩한 모습을 보여주시기는 힘들었으리라...!그저 암말없이 쏟아져 나오는 욕들 참아내고 따라 올라 주시는것만으로도 한없이 고마울뿐..!
그나..누가 이리 많은 얼음막걸리들을 가지고 오라고 닥달을 해서...모든 남정네들의 베낭들이 똥짐이 되어 있는 것인지..!먹는 입들이야 줄곧 즐거운 일이겠지만...
민순누님어째 남정네들의 "똥집들 앞뒤로 짊어메니...날아갈듯 하신가요...?"
바위취...!이녀석들은 꽃을 피우기 전에도 이슬을 머금거나 습진암반에서 흐르는 물줄기를 받을라치면 한없이 이쁘곤 했었는데...오늘은 애써 눈부신 꽃까지 피여 놓았네요하얀 별사탕만한 조그마한 꽃들..!
이것들을 어떤 모습으로 접근을 해야 가장 멋스러울수 있을까...?심도가 너무 깊지를 못했나..?아니면 됫배경을 완벽하게 어둠으로 날렸어야 했는데..그것이 서툴렀을까..?
어쨋든 숲속의 안개꽃마냥 이쁘지 싶다.언능 올라오셔요..!괜히 연약한척 하지말고...알만한 고수들이 순진한척 손잡아 주라고 하기는..ㅎㅎ
언능 올라갑시다..이제 왠만큼 다 온것 같습니다.산에서 다 왔다는 말은 그 말을 믿는 사람이 얼척없는 사람이란거...다들 아시죠..ㅎㅎ그래도 간절한 제 생각에는 빨리 다 왔으면 싶은 마음이랍니다.또 분명 다 왔을것 같기도 하고...
▲ 묘향대 스님이 가꾸시는 텃밭
이쯤 올라왔으면 이제 많이들 지치셨으리라...ㅎㅎ
차마 이곳에서 눌러 앉고 싶은 마음들 간절하실텐데...밥상은 뜨거운 중봉에서 차린다니...
거참...난감일게 분명합니다.ㅎㅎ
그렇다고 예서 눌러 앉을수는 절대 없는것이 아니겠는지...?
이왕 망가진 거 확실하게 망가지면..충분히 오름하실수 있지 않을까..ㅎㅎ
어여 갑시다. 30분이면 오름할수 있습니다.
그와중에 무뚝뚝한 스님 왈...!
" 그것도 빨리가는 준족들이나 그시간에 갈수 있습니다. "
참...정 없는 스님다운 말씀이네
그래, 우리는..온전히 한시간을 다 소진하고서야 올라 갈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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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묘향대, 그리고 묘향대에서 만났던 지리산 야생화들돌바늘꽃 , 그리고 오른쪽은 쑥부쟁이겠지...?왼쪽 아래는 둥근 이질풀, 오른쪽 아래는 난장이바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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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중 먹는것 만큼 즐거운 일이 또 있겠는지..입이 즐거울것이면 그만큼의 등짐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것을...!이 많은 먹거리들을 짊어지고 오름했을 님들의 수고로움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매콤한 낙지볶음에,칼칼한 돼지고기 김치찌게, 그리고 단백한 오리훈제그리고 각 지역마다 독특한 맛을 자랑하는 얼음막걸리까지....!
다만 반야중봉의 변덕같은 뜨거운 날씨에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당황스러울 뿐이다.
인제...천상의 만찬을 접고 집으로 가야할 시간인 모양이다.반야봉 넘고 화개재의 순탄한 길을 갈것인지...아님 올라올때만큼 짜릿한 전율이 넘치는 새로운 길을 선택해서 내려갈것인지...? ㅎㅎ
반야비트(일명 박영발비트)가 숨어 있다는 폭포수골...!늘 마음에 담고 있었던 이곳을 은근히 추천을 해봅니다.위험스럽긴 하지만 가장 단거리의 하산길이 될것이라고..ㅎㅎ
분명 거짓스런 말은 아닐것이면서도 위험스런 등로가 될듯 싶은것이 심히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 12인의 빨치산들..ㅎㅎ
박영발비트...군경에 쫒기던 빨치산중 전남도당위원장을 지냈던 박영발이 숨어지냈던 곳이 이곳 반야비트이다.물론 언제고 찾아보아야 할 그런 대단한 역사의 흔적은 아닐게 분명하지만그래도 마음 아팠던 지리산의 아픈 역사의 흔적들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런지..
폭포수골만 찾아내려가면 쉽게 찾을수 있을것 같았던 박영발비트너무 준비없이 달라든 안이한 생각은 아니였는가 싶다.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 합수점에서 계곡을 따라 올라갈것이 아니고 옆사면의 뚜렷한 길흔적을따라 갔어야 했던 모양이지 싶다.묘향대에서 30분쯤 내려가다가 합수점을 만나면 그곳에서 300m쯤 따라 올라가면 된다고 했는데...
결국 위험천만한 폭포수골로의 하산을 고집했던 답을 찾지 못하고 미련같은 숙제만 하나 더 만들어 놓았다.
올 가을에 멋진 단풍과 어울어진 폭포들을 담아낼수 있도록 다시 한번 찾아 오라는 뜻은 아니겠는지...ㅎㅎ
폭포수골이곳은 화개재에서 내림하는 뱀사골주등과 이끼폭포를 품고 있는 함박골의 중간을 가르는 계곡으로반야봉과 반야중봉에서 시작해서 뱀사골의 유유교에서 그 골이 멈추는 곳이다.폭포수골이라는 이름답게 크고작은 폭포들이 가득한 이곳그 깊이가 결코 크지 않으면서도 다른 어떤 계곡이상으로 험준하고 때묻지 않은 원시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지금의 녹음에 물든 여름보다는 붉은색에 물든 가을날의 폭포들이 훨씬 아름다울것 같은....분명 숨은 비경중 랭킹에 들어가지 않을까..ㅎㅎ
폭포수골 하산길....!시간 반이면 충분히 하산할수 있는을것 같았던 하산길이지만난이도 높은 절벽구간들과 힘에 겨워지는 체력들 때문인지...한참의 시간들이 더 소요가 된다.물론 얼척없는 반야비트를 찾아 헤매던 시간들과 충분한 휴식들이 더해져서 그렇기도 하지만끝도없이 이어지는 하산길은 다리 풀린 우리들에게 더없이 지루한것은 어쩔수없는 모양이다.
도데체 얼마나 더 내려가야지 정규 등로를 만날수 있는 것인지...?
그래도 같이 걸음해주시는 블벗님들역시나 산행고수님들답게 거뜬하고 무탈하게 잘도 내려오시는 모습들이 그나마 천만 다행이지 싶다.
괜한 욕심으로 이쪽 폭포수골을 고집한것은 아닌가 싶어서 마음이 편칠 못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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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도없이 격하게 내림하던 이곳 폭포수골도 이제 그 끝을 보이는곳까지 아무런 사고없이 내림을 했네요먼저 내려와서 알탕하고 계시는 산객 한분을 애써 쫒아내고..그 자리로 우리들 일행이 자리 바꿈을 합니다.ㅎㅎ
으... 얼음같은 이 물속에서 5분이나마 버틸수 있을까...?
불날것같은 발바닥과 종일토록 수고로운 등짐을 져 날랐을 양쪽 어께들에게 또 한없이 팍팍하고 삐끄덕 거렸을 두 무릎들에게도 얼음같은 긴 휴식을 주어야 하겠지..!
그러고도 또 시간 반 가까이 수고로움이 필요한 주등 하산길..!이 주등로 하산길은 긴장 가득했던 폭포수골의 격한 하산길보다 훨씬 지루하고 힘에 겹다그만큼 체력이 고갈된것인지.. 그만큼 정신적으로 편해진것인지..ㅎㅎ
와운마을 오름하는 와운골에서 마지막 지친땀을 씻고 힘겹고 왁자지껄한 즐거운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같이 이 즐겁고 기억에 남을 산행에 동참 해주신 서울 블벗님들또 늘 정기행사처럼 산행스케줄을 이어주시는 전주 블벗님들그리고 이 모든 즐거운 인연들을 애써 만들어주신 풍경소리님모두 모두 감사하고 즐거웠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느긋하고 여유로운 산길에서 다시 뵐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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