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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싶다

미련같은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왔던 통영여행

      미련같은 아쉬움을 남겼던 통영 여행

 

     찌릿한 즐거움을 주었던 통영 미륵산의 케이블카..!

     그 즐거움을 뒤로하고 통영의 먹거리를 찾아 나섭니다. 

     마음 차분하게 둘러앉을 식당을 찾기도 쉽지 않고  , 그렇다고  캠핑장비를

     다시 꺼내서 불을 피우기도 마땅치 못합니다.

     아무래도 가장 무난할것 같은 충무김밥에 라면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덤같은 후식으로 꿀빵이면 더더욱 좋을테고...!

    

      가자..아그들아..!

 

 

 

 

 

통영 여객터미널 바로 근처 , 아니 통영의 가장 큰 중심가에 위치한 중앙시장입니다.

보이는 곳은 해산물과 생선회를 썰어갈수 있는 어시장쯤 되는 모양입니다.

여수보다는 훨씬 규모가 작긴 합니다만 ..나름 정감있어 보입니다.

소시민들의 살아가는 정겨운 모습이 그대로 느껴지기 때문일까요..ㅎㅎ

 

이 시장을 관통해 나가면 통영의 한 복판이랄수있는 곳으로

통영의 맛자랑인 충무김밥과 꿀빵 거리가 줄줄이 이어져 있습니다.

윗쪽 사진의  정면으로 보이는 산은 통영 남망산 공원입니다.

도심자체가 오래 되어서 그런지 이곳에서 남망산까지 자동차로 움직이는 것도 여간 불편한게 아니더군요

도로는 좁고 차량은 얽히고 설켜서  정체되어 있고 교통정리 또한  정리가 전혀 되질 않습니다.

남망산 공원 왼쪽 아파트 언덕의 그늘진 이면에는 한국의 몽마르뜨라는 동피랑 언덕이 있습니다.

골목 벽화그림의 효시쯤 되겠지요

요즘은 이런 벽화 그림을 너무 쉽게 접할수 있어서 예전의 동피랑벽화만의  특별함이 많이 감쇄 된듯도 합니다.

 


충무김밥 1인분의 상차림으로 4,500원입니다.

이쑤시게 길이만한 김밥 8개 , 그리고 오징어 무침과 무우김치

충무김밥의 유래

 해방 직후인 1947년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 경남 고성 출신인 어두리 할머니(1995년 작고)께서 부산과 여수길 중간 기착지인 이곳 건너 뱃머리에서

생계 수단으로 김밥장사를 하였습니다.처음에는 집에서 보통김밥을 말아

 머리에 이고 여행객의 식사용으로 팔았습니다.

너무 빨리 변질되어 버리는 것이 많아 걱정을 하시다가 반찬과 밥을 분리하면 보관기간이 길다는 것을 고안 해낸것이 충무김밥의 효시였습니다.

그 후 여행객 뱃사람 섬사람들에게 인기가 대단하였고 1981년 새마을 운동이 한창일 때 국풍81 행사에 참가하여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장사가 잘 되면서 주변에 여러분들이 같은 방법으로 장사를 시작하였으며

이때부터 충무김밥이라는 이름으로 명성이 퍼져 나갔습니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어두리 할머니께서는 남다른 맛을 위해 무척

노력하였으며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매콤하고 담백하며 감칠맛 나는

슥박김치(무우김치)와 쭈구미(귀할땐 오징어)무침을 개발하였습니다.

독특한 맛의 비법을 며느리에게만 전수하여 대를 이어 성업중이며 유사상호의 혼란때문에 뚱보할매김밥 이라는 상호로 사진을 넣어

의장과 상표등록을 했습니다.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버린 오후시간

아무리 케이블카가 제미 있었다고 하더라도 고픈 배는 어쩔수 없는 것이겠지요

통영의 특별한 맛 ..!

뚱보할메김밥집에서 충무김밥 6인분을 포장해서 남망산공원 벤치로 향합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아무런 양념없이 김으로만 감싸놓은 이것들도 별스럽게  맛있습니다.

6인분이라는 김밥

어른 4명 , 아이들 4명이 먹기에는 순식간에 바닥을 비울만큼 턱없이 부족한 양이더군요

돌팍 지는 차마 몇개 먹어보지도 못했는데 벌써 바닥을 들어내고 말았습니다.

참...고놈의  , 충무김밥...! 

 굶주린 도둑마냥 허망하기만 합니다 , ㅎㅎ

아무리 별스런 맛이라고는 하지만, 없잖아 빈정상하는 마음이 감춰지질 않네요..!

쥐꼬리만한 맨밥을 김으로 둘둘 말았을뿐이고 ,  새콤 메콤한 무김치와 오징어무침이 전부인 이 김밥이

일반 김밥집의 3배 가격을 달라고 합니다.

1인분(이쑤시게 길이보다 작은 크기의 김밥 8개)이 4,500 원,

수긍이 갈둥 말둥, 또  빈정이 상할둥 말둥 ..합니다.

 

해서 라면 4봉다리 더 끊여 먹었습니다.ㅎㅎ

 

아...이 꿀빵

통영의 또하나의 유명한 맛..꿀빵입니다.

오미사 꿀빵이라도고 하더군요

팥빵(빵속의 앙금이 팥 앙금임)에 꿀을 듬뿍 발라놓은듯한 느낌의 이빵

단맛이 아주 강했던듯 합니다.

개당 800원 / 한상자 10개 들어서 8000원 합니다.

통영 시민문화회관이 자리하고 있는 남망산 조각공원입니다.

공원을 둘러볼 시간은 마뜩찮고 서둘러 허기진 아이들에게 김밥과 라면으로 배를 채우기 바쁨니다.

여유시간이 있으면 남망산 공원이 아니더라도 한국의 몽마르뜨라는 동피랑 언덕도 가보고 싶었는데...

오늘은  통영의 또하나의 볼거리 해저터널을 가보는 것으로

고성 통영 여행을 마무리 해야 할듯 합니다.

누구 말처럼

가보지 않은 곳은 늘 허기진 그리움이며,  목마른 갈증임에 틀림없습니다.

 

 

 

▲  남망산 공원에서 보이는 통영의 중앙동

 

 

 

 

 

 

 

통영해저터널

 미륵도와 통영반도를 연결하는

길이 483m, 폭 5m, 높이 3.5m의  해저터널입니다.

통영운하를 파면서 만든 해저터널로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이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차량통행을 했으나

지금은 차량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해저터널 입구의 용문달양(龍門達陽)이라는 말은

"용궁의 문으로 들어가면 빛고을  산양(山陽)에 이른다"

라는 뜻입니다.

용문은 중국고사에 나오는 물살이 센 여울목으로 

 여기를 거슬러 오르면 용이 된다 라는 전설이 있는 곳입니다.

다시말하면,

 이곳 용문을  통해서 미륵도의 산양마을과 통한다 는

그런 말이겠지요..!

여기서 "양"은 미륵도의  산양읍(마을)을 말하고 있습니다.

 

용문달양이라고 써진 현판은 시공당시

통영군수였던 야마구찌 아키라 의 친필 문양이라고 합니다.

 

이 "야마구찌 아키라 "라는 당시 통영군수는

임진왜란때 이순신 장군에 의해서 전몰당했던

일본 장수들이 잠들어 있는  영혼 위로 사람들이 걸어 다닐수

없다는 논리로 이 해저 터널을 건립했다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 때의 건설기술이 낙후된 시절이고  보면

수많은 징집과 엄청난 노동력의 착취로 만드어진 곳이

이곳 통영 해저터널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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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밑으로 자동차와 사람이 지나갈수 있는  해저 터널이랍시고 한껏 기대를 부풀어 놓았던 통영의 해저터널입니다.

해저 터널이라는 말만으로는 어른들 마저도 상당한 궁금증이 생길법도 헌데..

아이들이 생각하는  호기심의 깊이는 얼마나 클것인지..?

 

물론 만들어지게 된 연유라든가

또는 만든 공법 등등, 구구한 역사적 기록들이 세세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만

아이들이 기대하는 눈높이의 바램들과는 아주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하물며 아빠인 돌팍도 "낚였다" 라는 생각이 들만큼  허망한 마음  뿐인것을...

아무리 

 알면 보이고 , 그때에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을것이라고는 하지만

이건 분명 선택의 실패임에 분명합니다.

 

넉넉치 않았던 시간중에서 , 그것도  갈곳 많은 통영에서의 선택이라는 것이 ...

이토록 서툰 선택을 할줄이야...ㅎㅎ

 

 

해서 ...

중간쯤 걸어들어가던 시점에서 되돌아 나가는 현명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들어가는 곳이나 나가는 곳이나 별반없이 같은 모양을 하고 있을것을..ㅎㅎ

 

용문달양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는 입구가  이토록 한적하고 썰렁했던 이유를

인제서야 수긍할수 있을듯 합니다.

나뿐 아니라 왠만한 사람들 모두가 이곳을 애써 찾을 필요가 없었던것은 아닌가 싶은 것이지요

 

동피랑, 달아공원 , 그것도 아니면 세병관이 더 좋지 않았을까..?

 

이렇게 해서 고성 당항포의 겨울캠프를 겸한 통영 여행이 마무리 됩니다.

 

여행이라는 것은  준비하는사람의 설레임과 기다리는 즐거움입니다.

더불어

또 다른 여행을 꿈꾸는 사람은,  미련같은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오는 것입니다.

미련이  아픔아닌 또다른 기다림이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