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가보자,지리주능

지리산 선유동에서 삼신봉지나고 대성동까지

   지리산 선유동에서 삼신봉,  그리고 수곡골까지

  

 1. 산행 장소 : 지리산 선유동골, 삼신봉, 수곡골

 2. 산행 일시 : 2013 . 05월 01일(수요일)

 3.산행 코스 :      선유동골 - 지내능선 - 하동독바위 - 삼신봉 - 한벗샘 - 수곡골 - 대성동  

 4. 산행 지기 :  아리님, 펭귄님, 솔맨님, 풍경소리님, 돌팍

 5. 준비물 : 38리터 베낭,  바람막이자켓, 여벌방한자켓,  손수건,               

      물 500 리터 1병,  막걸리 2병,  도시락, 머리고기수육, 버너,코펠, 화장지등등

     카메라 (니콘 D700, 24-70, )                                                    

 6. 이동 수단 : 돌팍 자가용

 7. 오늘의 날씨 : 오전중으로는 깔끔한 날씨, 오후로 갈수록 흐려지고 구름 많아짐 

 8. 특징적 산행 메모  

       -  원 계획은 빗점골 명선봉 명선남릉길을 계획했으나 급 변경됨    

       -  포천 백운산에서 약속했던 지리산 산행이 이번에 이루어짐  

       -  지리산 경방기간이 끝나는 첫날산행으로 아직 봄보다는 겨울냄새가 많이남          

 

 

 

 산행 코스 및 산행 지도  산행일지
    05 : 30  선유동초입, 산행시작
 06 : 50  무명폭포
 08 : 30  고사마을터
 10 : 20  지네능선 사면길 시작
             ( 작은 이끼폭포)
 11 : 20  지네능선 합류
 11 : 35  독바위가는 삼거리(텃골)
            세석10.7, 삼신봉3.2,쌍계사5.8
 11 : 40  하동 독바위
             점심( 1시간 50분 )
 13 : 30  출발
 14 : 00  송정굴
 14 : 05  쇠통바위
 15 : 00  내삼신봉(1354m)
 15 : 20  삼신봉(1288m)
 16 : 30  한벗샘
 17 : 30  양진암
 18 : 15  수곡폭포
 18 : 30  대성동
 19 : 10  대성 1교 , 산행종료
 총 산행거리 :  18km 정도 예상 ( 정확하지 않음)   소요시간: 13시간 40분

 

새벽..아니 02 시쯤이면 새벽이라기보다는 한밤중이라는 말이 더 맞을듯 싶다.

이 한밤중에 출발하는 산행길은 늘 졸리움의 연속이거나 뜬눈으로 잠을 설친날이 대부분일때가 많다.

해서

의존해서는 안될 술이라는 것을 입에 가까이 하기가 쉽상인데...

이번에는 잠이 오질 않는다는 핑계로 한두모금 했던것이 조금은 과했던 모양이다.

02시에 맞추어진 알람이 전혀 들리지 않았으니...

 

빗점골 가기로 한 오늘의 산행길....!

풍경소리님은 그 들머리도 모른다던데...

돌팍과 연락이 두절된 암담한 마음이 어땠을까 싶다.

 

 

빨치산 총사령관이였던 이현상이  최후를 맞았다는 빗점골의 너른바위..!

그 핏빛 진달래가 필적이면 이곳을 미련처럼 한번씩 가보고 싶어지는 곳이다.

빗점골로 올라서 토끼봉과 명선봉 , 그리고 명선남릉으로 하산하는 벅차지 않을 봄날의 산행길..!

서울 블님들과 함께 올라보기로 한 빗점골산행이

 구례에서 대성동 들어가는 꼬부랑 길에서 순식간에 변경이 되고 말았다.

빗점골보다는 선유동골의 수달래와 계곡미가  훨씬 이쁠 것이라는 사탕발린 꼬드김에

부담없이 넘어와 주신 것이다.

 

 

유독 선유동골은 가을과 봄날에 여러번 찾을 기회가 많았었는데..

그 많은 산행길중 오늘처럼 수달래의 절정인 시기를 맞추었던적은 없었던듯 싶다.

쪼금 빨랐다던가 , 쬐끔 늦었다던가...아니면 폭우에 다 녹아 내렸다던가..ㅎㅎ

 

선유동골의 수달래

수달래로 치면은 백운계곡과 달궁계곡의 수달래를 진사님들은 더 좋아하시겠지만

돌팍은 이쪽 선유동골을 유난히 더 좋아한다.

바위절벽 언저리에 아스라하게 피여있는 한줄기의 강인한 생명력도 좋고

골골이 휘어져 내리는 폭포들 틈바구니에서도 참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선유동골은 유난히 마을흔적들을 자주 만날수 있는 곳이다.

이 깊고 알려지지 않은 곳에 어떤 연유들로 숨어져 살아야 했는지...?

암튼

 첫번째 마을흔적을 만날수 있는 곳이 이곳 금낭화 피여나는 곳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오래묵은 감나무와 배나무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수 있다.

그 예전 어느때인가는 이곳에도 여러집의 가옥들이 마을을 형성했음을 충분히 알수 있을듯 싶다.

 

 

 

 

 

 

 

 

 

 

 

 

 

 

선유동에서 만나는 무명폭포인데 ...오늘은 수량이 제법 많아서 폭포느낌을 충분히 만들어 준다.

가물었던 다른때 같으면 이것도 폭포라 할수 있을까 싶을만큼 외소하고 소심한 물줄기를 보여주곤 했었는데

오늘만큼은 서울 손님들을 거뜬하게 반겨주었던 모양이다.

같이 산행하신 아리님 말씀으로는 거림골의 와룡폭포와도 그 느낌이 많이 닮았다고 하신다.

와룡폭포....!

넓덕하게 퍼져서 흘러내리는 모습이 충분히 닮았을수 있겠다 싶다.

 

그러고 보니...와룡폭포에도 가본지가 꽤나 오래되었구나...!

 

※ 여태 무명폭포라고만 알고 있었는데...이장님 말씀이 선유폭포라고 한답니다.

선유동골이니만큼 가장 그럴싸한 이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선유폭포...!

 

 

 

 

 

 

 

또 마을 흔적을 찾아 볼수 있는 곳

가끔씩은 이곳 마을 흔적터에서 비박을 하시는 분들도 만나곤 했었는데..

이쪽에 왠 시그널들이 이리 많이 붙어 있는 것일까..?

지도상으로는 이 능선 반대편이 단천골일것이면 사리암으로 연결이 되는 것일까..?

선유동골의 들머리가 공원관리사무소와 직접 만나게 되는데 이 공원을 피하기 위해서

이쪽 단천골 사리암으로 돌아 나가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겠다 싶다.

 

어쨌거나 이곳에서 만나는 봄 색감은 너무 멋스럽다.

연초록이 햇빛을 받아 빛나는 모습이라니...

줄곧 선유동 계곡의 물줄기를 따라서 오름하면 마지막 정점에서 만나게 되는 작은 이끼폭포다.
계곡옆으로 선명한 등로들이 있기도 하겠지만 희미해지거나 헷길릴 경우 ,
무조건 물줄기만 한없이 따라 오르면 되는데 , 그 마지막 끝 물줄기가 이끼폭포인 것이다.

이 이끼폭포를 기점으로 한없이 가파르고 숨찬 된비알의 오름길을 지네능선과  만날때까지 오름하게 된다.
단 한번도 편하게 오름하지 못했던 지네능선 오름길...!

그나마 오늘 처음으로 수월한 걸음을 한것은 아닌가 싶다

 

11시 20분 지네능선합류

사실 너무여유를 부리고 올라온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만큼 여유를 부리고 올라오는 길이여서 이번만큼은 지네능선 오름길이 수월했던 것이였을까..?

지네능선까지 6시간 가까운 걸음이라..ㅎㅎ

그만큼 즐겁고 한량같은 걸음이였다는 것이겠지..!

그래..산이라는 것은 늘 이런 느낌으로 하는 것이지

고행처럼 촌각을 다투면서 내달릴 필요는 절대 없는 것이겠지..!

 

산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을 자연과 벗하면서 머물렀는가 하는 것이 중한 일이 아니겠는가..?

 

아. 지네능선

이 능선을 줄곧 따라서 내림하면  신흥마을 신흥교로 떨어지거나

쌍계사와 국사암쪽으로 떨어질수도 있다.

또한 지네능선 합류점에서 15분정도 걸음하면 남부능선  주 등로와 합류를 한다.

 

 

지리산에는 독바위라는 곳이 3군데 있다.
함양 독바위, 진주독바위 그리고 이곳 하동 독바위가 그것이다.
이 독바위중 지금쯤에서 점심상을 차리기 가장 멋스러운곳이
이곳 하동 독바위가 아닐까 싶다.
허기진 그리움이 넘실대는  겹겹한 산그리메들
그리고 숨이 멈출것 같은 아찔한 스릴까지..ㅎㅎ
이곳에서 거한 점심과 넉넉한 웃음꽃으로 두시간 가까운
시간을 탕진하게 된다.
갈길 먼 사람들의 안일한 휴식..!
이렇게 맘껏 눌러 앉아 놀아도 되는가 몰라...?
 
언제부턴가 이곳에 누군지 모를 그리움이 잠들어 있다.
이왕이면 그리운 사람들만 알수 있는 은밀한곳에 남겨두었으면..

 

▲ ▼ 진주 독바위에서 바라보이는 청학동, 그리고 저수지는 묵계저수지이다.

아랫쪽 사진은 멀리 구름밑으로 천왕봉과 내삼신봉

 

 

 

쇠통바위는 열쇠자물쇠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이 열쇠로 문을 열면 천국의 문이 열린다는 설도 있다.

   송정굴은 조선 선조때 송정 하수일의 피난처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길이 15m  높이 2m 정도  되는 관통굴이다.

 

 

 

 

 

 

 

5월 1일

이날은 여태껏 경방기간으로 발길을 묶었던 지리산 산길이 열리는 날이였다.

또한

샛길통행과 비박산행 그리고  야간산행 특별단속 기간이기도 한 첫날이기도 한날이다.

비법정길도 아닌 남부능선길에서  야간산행시간도 아닌 시간에 이 공단에 걸렸는데(공단님 표현)

이 공단님 하시는 말씀이라는 것이 지금 남부능선을 통해 대성동으로 하산하면 저녁 야간산행이 되는 것이니

청학동이나 올라왔던 쌍계사로 다시 내려가라는 것이다.

아주 환장한넘의 ...

야간산행시간에 해당하는 것이니 쌍계사로 다시 내려가야 한다고..ㅎㅎ

그때 시간이 3시 30분이였는데...

 

이 공단님...지가 무슨 벼슬이라도 하고 있는모양 착각은 한것이 아닌지..!

단속할것이 있고 우길것이 있는 것이지...

그시간 남부능선에서 다시 내려가야 한다고..

지나가던 개들도 웃겠다..

 

적요의 옛길 ...!  수곡골
 
대성동을 들머리로 시작한 수곡골은
남부능선  중간에 위치한 한벗샘까지 치고 올라서
거림으로 내림하는 자빠진골(한벗샘골)로 연결이 된다.  
 이름도 희안한  자빠진골(한벗샘골)로 이어지는  
묵은 옛길이 수곡골인것이다.


이 묵은 옛길은 불과 20 여년 전만해도
거림골과 대성골 사람들이
 자주 넘나들던 생활의 통로였다 한다
.
또한  아픈 역사의 뒤안길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거림골(도장골이 더 맞을것 같다.)에 
 
빨치산 야전병원 및 환자비트가  있어서 
주로 빨치산들이 
넘나 들었을 듯한 
 그런 길은 아니였겠는가  싶다.
 유독 대성동을 포함한 이곳 수곡골에는 
 빨치산 토벌작전으로 인해 오래된 고목들이 다른곳과는 달리
완벽하게 자취를 감추고없다고 한다
.
백야전 사령부의 대성동 대토벌작전때 무진장한 맹폭으로
 이곳 대성동일대가 거짐 불바다가 되어서 그렇다고  한다.

▶ 수곡골과 자빠진골의 들머리가 되는 한벗샘 사거리
오른쪽 통신케이블 바로 맞은편은 한벗샘으로
이쪽 골짝을 따르면 자빠진골이고
이곳에서 50m쯤 직진을 하면 왼쪽으로
수곡들 들머리를 쉽게 찾을수 있다.
 

  양진암
이곳 수곡골은한벗샘을 기점으로 단천 지릉을 200m( 강성 산죽길) 쯤 걸어내려오면 

오른쪽으로 급격하게 내림하는 길이 있는데  이곳부터 수곡골이 시작된다고 할수 있다.

내려서는 경사는 완만한 곳이 거의 없는  급경사로 이어지고 처음부터 줄곧 숲이 하늘을 가리고 있어서 

특별히 보아줄 조망 포인트 또한  없다.

단지중간쯤 내려서면 양진암이(지금은 외부인의 출입을 막아서 들어갈수 없음) 있고

다시 대성동 민박에 가까와 질 즈음에  시원한 폭포(수곡폭포)를 구경할수 있다

 

▲ 대성동에서 15분여 걸음하면 만날수 있는 수곡폭포...

비 온지 얼마지 않아서 수량이 아주 좋다. 푸르른 색감도 좋고...

 

 

 

 

▲ 산수국 흔적  , 남부능선쪽의 얼레지▲ 삼신봉쪽에서 담았던 현호색  , 인제서야 봄을 맞은 지리산 참꽃

▲은난초, 괭이눈

▼ 대성동 막걸리집

이곳을 지날때마다 한잔의 막걸리를 먹고가곤하는 참새방앗간 같은 곳이다.

오늘도 좀더 이른 시간에 이곳에 도착을 할수 있었으면 푹 쌂은 토종닭에 단백한 막걸리 한사발씩 하고

산행을 마무리 할수 있었을텐데...못내 아쉬운 마음 가득하다.

그럼 막걸리라도 한사발 받아 가면 안되겠냐는 말에 쥔장님 하시는 말씀

시간도 많이 늦어졌으니 어둠이 내리기전에 일찍 내려가셔서 다른집 막걸리를 드시란다.

그맛이 그맛일것이면 기분상의 차이라고..ㅎㅎ

 

참..소탈하신양반...담에 꼭 다시 들를랍니다.

 

그리고는 대성교로 내려서는 옛길로 열심히 내달려서 차량 회수하고 서울 블님들 차량 알아보고..

여차 여차하여 순천에서 저녁

그리고는 늦은 시간에 아쉬운 작별을 합니다.

 

또 어느날엔가 얼척없이 지리산 어느골짝이 그리울때 만나기로 하면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