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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가보자,지리주능

큰세개골,영신대, 선비샘, 덕평남릉 의신마을

  

   큰새개골 , 영신대, 선비샘, 덕평남릉  

    1. 산행 장소 : 지리산 영신봉, 덕평봉

    2. 산행 일시 : 2013 . 03월 12일(화요일)

   3.산행 코스 :       

       의신마을 - 큰새개골 - 영신대 - 칠선봉 -선비샘 - 덕평남릉 - 의신    

    4. 산행 지기 : 풍경소리님과 둘이서

    5. 준비물 : 38리터 베낭, 스틱, 바람막이자켓, 여벌방한자켓,  손수건,               

               물 500 리터 1병,  막걸리 3병, 소주1병,날개치킨, 도시락,화장지등등

               카메라 (니콘 D700, 24-70, )                                                    

    6. 이동 수단 : 풍경소리님 자가용

    7. 오늘의 날씨 : 오전중으로는 깔끔한 날씨, 오후로 갈수록 흐려지고 구름 많아짐

                            저녁중으로 비 예보

   8. 특징적 산행 메모  

       -  대성동 막걸리가 생각날때 떠나보리라던 큰세개골 오름    

       -  사진중 돌팍 지 모습이 들어간 사진은 처음

       -  2013년 지리산 첫 산행       

 

 

03 : 30  여수 집 출발, 김밥집 식사 05 : 40 
          의신마을,20 여분 잠

 06 : 10  산행시작
 06 : 55  원통암
 07 : 20  대성동
 08 : 00  작은 세개골
 08 : 25  큰세개골 (의신까지 4.8km)
 09 : 15  큰세개골 계곡 합수점
 09 : 45  창불대 오르는 갈림길
 10 : 00  대성폭포
 10 : 45  영신대 오르는 갈림길(직폭포 진입)
 11 : 50  영신대
 13 : 15  영신대 점심후 출발, 왼쪽 칠선봉 방향
 13 : 40  주등로 합류
 14 : 15  칠선봉
 14 : 45  무명봉(천왕봉을 찾아보세요 입간판)
 15 : 27  선비샘
 16 : 00  허정 기도터(전망바위), 30여분 휴식
 18 : 25  원통암/의신 삼거리
 18 : 35  하산완료

   신대에서 보통은 오른쪽 능선으로 붙어서 영신봉을
경유하는데 ,
 가파른 오름길과, 시간상의 여유를 고려해서
영신대 왼쪽(칠선봉)방향으로
    빗겨 돌아나감
 - 허정기도터까지 너무 늦은 시간에 도착

 선비샘골의 느려진  계곡길을 버리고
    암릉삼거리 능선길로 하산 할 생각
  이였으나
    암릉길 놓치고 너덜길을 지나는 의신길로 하산함

- 도상거리 : 18 km 이쪽 저쪽 예상
- 총 산행시간 : 12시간 25분 

전날의 일기예보로는 , 화요일 아침중에는 쌀쌀한 온도에 하늘까지 깔끔하게 열려 있을것이고

오후로 갈수록 점차 흐려져 저녁에는 약간의 비가 내린다고 한다.

해서..

이왕이면 좀 더 이른 시간에 출발,

될수록 빠른 시간안에 주능선에 도착을 해보고 싶단다. 풍경님 말씀이..ㅎㅎ

 

욕심만큼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고 새벽아침부터 주체못할  난조를 보이는 풍경소리님..!

덕분에 졸리운 꼭두새벽길 운전을  돌팍이 대신하게 된다.

지도 저녁 잠이 충분하지 못했을거면서도 

대성동쪽에는 원통암이 두군데 있다.

하나는 서산대사길의 종점인 의신마을 1km 상단부에 위치한 전망좋은 암자이고

또 한곳은 대성동 민박집 바로 못 미쳐서 자리잡은 아주 작은 가정집같은 암자가 그곳이다.

 

마른 대나무로 막아서 출입을 금해 달라는 대성동 원통암 스님의 간절한 소원...!

  특별히 볼것도 없을 것이면서도 기어이 이곳 원통암을 들러보는 마음이란...?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 대성동 민박집 막걸리가 생각나면 들러보고 싶어지는 이곳

아침이 눈뜬지도 벌써 오래고 , 순둥이처럼 생긴 곰같은 개가 맘껏 짖어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아루를 준비해야할  막걸리집 쥔장의 흔적은 도통 찾아볼수가 없다.

이곳 등로들에서 4월까지 경방기간일것이면 찾는 산객은 분명  없을테고

게다가 평일인 오늘이고 보면 쥔장도 간만에 허름한 이 집을 뒤로하고 휴식같은 여행을 떠났던 것이였을까...?

 

그건 그렇고..우리 풍경소리님

산길 걷는 일에는 절대한 강자이면서도

오늘은 아직껏 컨디션 회복을 못했는지 , 아님 담아내야 할 사진꺼리가 많았는지

도통 쫒아올 생각이 없다, 내도록 기달려도...!

 

오늘 큰세개골 , 선비샘, 덕평남릉을 걸어 낼 것이면 시간들이 분명 널널하지만은 않을것을...

게다가 덤 같은  여분의 시간이 생겨나게되면

꼭꼭 숨어있는 유령같은 덕평봉 정상에도 올라보고 싶은데... ㅎㅎ

작은새개골다리, 큰새개골다리

작은 세개골에서 20-30분쯤 더 오름하면  큰세개골 철다리를 만난다.

의신까지 4.8km  세석산장까지 9.1km 이곳 철다리가 얼추 대성골의 중간지점쯤 되는 것인가..!

이제 이곳에서 본격적인 큰세개골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이번에는 초반의 어설픈 돌 자갈길을 치고 오름하느니

정규 등로를 조금 더 따르다가 오솔길같은 푹신한 비탈 등로를 따라 오르기로 한다.

쬐끔이라도 시간단축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대성골의 본류일게다, 세석산장 오름하는 가파는 언덕길 옆으로 줄곧 이어지는 계곡

아마도 이 대성골 물줄기를 계속해서 따르면 음양수샘에서 그 끝을 만날수 있을것이다.

그 요란하던 대성동 물줄기마저 가늘어지는 이 깊이 숨은 계곡에서

무엇하는 사람들이 뭣 때문에 세상과 동떨어진 이곳에서 힘겨운  세상을 살아낸 것일까..?

죄 짖고 세상과 어울릴수 없는 사람들이였을까..?

아님

빨치산의 주요한 활동무대가 대성동이였을거면

이런 흔적들도 그네들의 것이였단 말인가..?

앞에 보이는 멋진 산자락은 광양 백운산의 긴 능선들이다.

아직 억불봉은 보이질 않고 정상인 상봉과 신선대 , 그리고 한재와 따리봉, 한재까지

지금쯤 전망좋은 주능쯤에 올라서 있으면 사진으로 담아낼 경치 한번 끝내줄듯 싶지만

아직 올라야 할 계곡은 멀어도 한참을 멀었다.

 

욕심내지 말고 이쯤에서 오늘 첫 휴식과 시원한 막걸리라도 한잔 하고 가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이곳은 큰세개골 본류와 샛길 등로가 처음으로 만나는 곳이다.

이 이후로는 대부분 등로 구분없이 일명 "계곡치기"라는 것을 하면서 올라야 한다.

아직 한참  겨울을 참아내고 있는 대성폭포

지금처럼 가뭄까지 겸해있는 철이면,  차마 보기 흉할만큼 옹색하기만 하다.

그래도 이곳 대성폭포는 지리산 폭포중 길이로만 치면 불일폭포 다음으로 가장 웅대하고 큰 폭포라는데..ㅎㅎ

불일폭포도 마찬가지겠지만 이곳 대성폭포도

비 많은 다음날에서나 우연같은 웅장한 폭포의 모습을 보이곤 한다.

멋지고 웅장한 모습으로만 보아왔던 불일폭포같은 보기좋은 사진들..!

깊이 들여다본 사실이라는 것이 늘  우연같은 거짖말인 경우가 태반일것을...!

 

영신봉을 오름하기 위해서는

이곳 대성폭포를 기점으로 오른쪽 방향으로 두번의 지계곡 갈림길을 만나는데

그 두번째 갈림길이 영신봉 오름하는 주 등로가 된다.

첫번째는 창불대 어디쯤으로 오름할듯 싶고

두번째는 오름하기 힘겨울듯한 암벽같은 오른쪽 지계곡을 오름해야 한다.(대성폭포에서 40 여분 소요됨)

물론 계속 직진해서 암벽밑 삼거리에서 오른쪽 암벽밑을 따라도 되기는 할테지만...

 

 

영신대 오름하는 지계곡 암벽같은 폭포를 오름하고 나면 또다시 만나는 지랄같은 암릉협곡이다.

수량이 많아도 오름할적에 물범벅이 될게 뻔하고 , 오늘처럼 얼음이 얼어 있어도 발 디딜만한곳이 마뜩찮다.

얼음없이 건조할적에는 이 협곡을 궂이 오름하지 않아도 바위 중간쯤으로 올라탈만도  하던데...!

오늘은 보기좋게 온몸으로 비비고 오름할수밖에 없는듯 싶다.

설령 간단한 로프라도 가져왔다손 치더라도 누군가는 선등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온몸으로 발버둥을 치면서.

사실...순간적으로 아주 살 떨렸었다는..ㅎㅎ

 

 

 

 

 

 

 지리산 주능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들을 담아 보았다.

제일 앞쪽은 작은세개골과 큰세개골을 가르는 칠선봉능선이고,

그 뒷쪽으로는 선비샘에서 시작하는 덕평남릉이다.

다음으로 아직 눈이 녹지 않은 능선들..!

반야봉에서 시작하는 불무장등과 구분이 잘 안되는 토끼봉능선으로 대성동 신흥까지 길게 이어질 것이다.

그 뒤로는 불무장등능선으로 통꼭봉 지나서 황장산까지 이어지고 있다.

가장 뒷쪽 뾰쪽한 봉우리는 노고단이고,

그 노고단에서 줄기를 타고 흐르는 능선은 왕시루봉이다.

물론 오른쪽 끝의 두리뭉실한 엉덩이의 쌍 봉우리는 당연 반야봉과 반야 중봉이다.

 

다행이 12시 안짝으로 영신대에 도착을 했다.

                   지리산 중에서도 가장 영험하고 기도발 잘 듣는다는 영신대의  메인메뉴는 푸짐한 부대찌게다.

꼭두새벽 집떠나는 못된 남정네들

그나마 양심이 있었던지 지들 옆지기 부담주지 않는답시고 날밤새는 김밥집에서

김밥 몇줄로 점심을 대신하기로 했었다.

 

풍경소리님..김밥은 ..?

부대찌게 육수는 담았는디...김밥 챙긴 기억은 없는디요

분명 차속에 없었는디..!

 

오메...오메..이를 어찌해야 쓸까나...?

 

그래도 전날 챙겨둔 보온 도시락 밥 한그릇으로도 오늘 숨도 못쉴만큼 배 터지게 먹고도 충분했다..

 

세상에서 가장 미련하고 멍청한것이

생각없이 배 터질만큼 묵고나서 숨도 못쉴만큼 보데끼는 것이라 했거늘...!

오늘도 어김없이 그 미련한 짖을 반복하고 말았다..ㅎㅎ

 

(근데 "보데낀다 " 는 말은 남도 사투리 일것인데,

그럼 표준말로는 뭐라고 하는것이지...? 고생한다 쯤이면 되나..?

그것보다는 더 강력한 어감이 들어가는 듯 싶은데...)

 

 

보통은 영신대에서 오른쪽 남부능선이 시작되는 곳으로 올라서 영신봉 정상을 찍고

세석이든 창불대가 있는 남부능선길이든 선택을 할진데

오늘의 우리들 갈길은 이쪽이 아닌

칠선봉쪽 초입을 찾아 나선다. 영신대 뒷편의 아찔한 암릉을 왼편으로 끼고 돌아나가는 것이다.

이쪽 왼편 암릉밑으로 빗겨돌면 큰세개골에서 줄곧 직진하면 만날수 있는 삼거리가 있을테고

계속해서 암릉이 시작되는 부분 어디쯤에서 주등로와 함류하는 부분이 나오리라..!

생각으로는 금방 주등로와 합류 할줄 알았는데..생각보다 많은 시간인 30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었다.

아랫쪽 사진이 있는 바위, 출입금지 표지기가 있는 곳으로...

 

 

 

칠선봉...!

이정표상으로는  이곳이 칠선봉이라고 한다.

실제적으로는 칠선봉을 우회하고 돌아서 칠선봉 정상을 놓쳤을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면서..

 

암튼 지리 주능을 걷다보면 이렇게 얼척없이 이름있는 정상봉우리들을

거짖말처럼 황망히 놓치는 경우들이 몇군데 있다.

연하천 산장 가기전의 명선봉과,  선비샘 가기전의 덕평봉,

그리고 이곳 칠선봉과 영신봉, 제석봉이  그렇다.

명확한 지 이름들을 가지고 있으면서 유령처럼, 또는 누군가의  속임수에 넘어간 것 처럼 모르고 지나치는  것이다.

 

 

칠선봉에서 선비샘가는 1.8km 의 주능길

여태까지의 지리산 남쪽방향의 계곡을 오름했던 터라서  북사면이라면 모를까 주능에서 아직껏

이토록 많은 눈이 남아 있을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중간중간 햇볕좋은 구간에서는 또 깔끔하게 눈이 녹아 있어서

아이젠을 착용하기도 머뜩찮다.

머뜩찮은것 보다는 귀찮고 게으른 것이였겠지만...

어쨌든

이 구간에서는 가장 빠르게 치고 나갔어야 할텐데...전혀 예상없는  시간들과 체력을 소진시키게 되었다.

1시간이면 충분할 이구간을 2시간 가까이 소진했으니

영신대 빠져나오는 시간까지 합치면 2시간 30분.

 

이정도 시간이면 세석에서 벽소령산장 가는 시간과 맞먹는 시간인것을..!

천왕봉을 찾아보세요 " 라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전망좋은 곳이다.

그럴싸한 이름들도 많을텐데..

전망좋은 이곳에 지 이름하나 없다는게..ㅎㅎ

 

중봉 천왕봉 제석봉 , 연하봉, 촛대봉, 영신봉, 칠선봉까지..쭈욱 잘도 보이구만..ㅎ

천왕봉을 찾아보세요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곳에서 광양 백운산쪽 조망으로

가장 뒷쪽은 백운산의 억불봉에서부터 상봉 도솔봉까지

그리고 그 앞쪽은 하동의 성제봉과 그 능선

또 그 앞으로는 남부능선에서 갈라지는 지네능선이고, 단천지능이고 그러겠지..에구..에구..

 

허정기도터라는 곳이다.

허정이라는 사람이 뭐하는 사람이였고 뭣때문에 이곳에서 혼자 기거를 했는지는 알수가 없다.

5년전쯤에는 허정의 은신처가 제법 사람 살았던 흔적으로 남아 있던데

이제는 거짐 무너져 내리고 금새 자연으로 다시 돌라갈 태세다.

무덤이든 사람 살았던 집터든 사람 인연이 끊기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은 가장 자연으러운 세상 순리이리라.

어쨋든

선비샘에서 800 여미터를 순탄하게 내림하면 만나는 고산습지대를 만난다.

고산습지대 4거리인 셈이다.

이곳에서 왼쪽의 완만한 경사지대를 10 여분 걸음하면 만날수 있는 곳이  이곳 허정기도터다.

덕평남릉 내림길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날수 있는 멋진 조망터인 것이다.

이곳에서  협곡쪽 흔적따라서 계곡으로 바로 내림하면 선비샘 골이고

이 선비샘골은 한참후에 작은세개골과 만나서 대성동으로 떨어진다.

반면

다시 덕평남릉을 따를 것이면 오른쪽 낮은 산죽구간 등허리를 5분정도 헤치고 나가면

 덕평남릉 본 등로와 바로 합류를 한다.

늦어진 시간의 선비샘골의 계곡산행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울듯 싶어서 대성동으로 가장 빨리 떨어지는
능선삼거리의 하산길을 타기로 하고 내려오던길..!
너무 서둘렀던 것일까...?
능선 삼거리를 놓치는 우를 범하고 만다.

 

대신으로 선택하는 너덜 내림길..!

원통암의 희미한 흔적길보다는 분명 선명하고 빠를듯 싶었는데..

가파르게 치고 내리는 너덜바위길이라고 하는 것이 퍽이나  힘든게 아닌가 싶다.

물론 결과론적으로 보면

 가장 최선의 선택을 했지 않았나 싶기는 하는 것이지만..ㅎㅎ

 

악명높은 너덜 내림길에서의 무릎에 심한 통증과 또 내리치는 급경사...!

게다가 길흔적까지 겨울 낙옆으로 인해서 자꾸만  햇갈리기 일쑤다.

허정기도터에서부터 휴식없이 줄곧 내림해버린 의신내림하는  너덜길..!

다행히 해 떨어지기전에 도착할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은 아니였는가 싶다.

 

18km 쯤 되어 보이는 오늘의 도상거리..!

쉬울듯 하면서도 녹지 않은 눈 때문에 조금은 부담이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약간만의 시간이 더 주어졌으면 덕평봉 정상을 올라 보리라던 은근한 욕심,

오늘도 어림없는 욕심으로만 남게 되었다.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풍경소리님

큰 사고없이 너무 힘겹지 않게 무사한 산행을 마칠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는..ㅎㅎ

 

내려오는 우리들을 보면서 벽소령 산장 아주머니가  하시던 말씀..!

 

아..꼭두새벽에 올라가던 양반들이죠..?

그쪽길로 내려올려면 길찾기가 어려울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