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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싶다

강릉 사근진해변

 

 

강릉 사근진해수욕장..!

이제는 해수욕장이라는 이름을 사용치 않는단다.

해수욕장이라 함은 여름 한철에만 다녀가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란다.

사시사철 여행을 다녀갈수 있는 여행지를 해수욕장이라는 여름  한철안에 가둬두기 싫음이리라.

 

사근진해변...!

강원도 여행에서 무려 이틀밤을 묵었던 곳이 이곳 사근진 해변이다.

이제 한가하던 이곳에도 지금쯤은 여름해변의 강력한 특수를 누리고 있겠지..?

 

 

 

 

 

 

 

 

 

 

 


사근진 해변의 밤 풍경들이다.

아직은 여름특수가 조금 남았던 때인지라서 한적하니 좋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폭죽소리들 말고는 고요의 밤바다를 차분하게 걸어보는 것도

여행이 주는 색다른 묘미 이리라

정신없이 시간에 쫒기고 알콜에 찌드는 우리네 여행문화에서 한걸음 진일보 한것은 아닐른지..ㅎㅎ

 

어쨌든 아그들은 낭만의 바닷가보다는 이런 폭죽터트리는 요란함이 백번 더 즐거운 추억이리라..ㅎㅎ

아그들을 위해서 애써 준비해온 막내처남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밤풍경들을 삼각대 없이 담는다는 것도 여간한 어려움이 아니지 싶다.

ISO 는 3000 이상 올렸고 조리개는 2.8로 완전 개방을 했다.

감히 장타임을 꿈에도 꿀수 없으니 어눌한 불꽃놀이 일망정 감히 도전을 해볼수가 없다.

흔들리지 않은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을 해야지..ㅎㅎ

 

 

 

 

 

꼬박 이틀밤을 묵었던 호텔같은 우리식구들의 안식처였다.

사근진 고등어 카페 뒷쪽에 위치한 경포 다이브리조트...!

사근진 어촌계에서 운영하신다던 이곳 다이브 리조트에 호텔같은 숙소가 있다.

다이버들을 위한 공간인데 ....

돌팍네 서툰 여행족들이 다행이 이곳에서 편안한  밤을 보낼수 있었다.

석가탄신일이 가운데 끼여있던 연휴였던지라서 강릉시내 그 어떤 숙박시설에도 사람이 가득했다던데..

고등어 카페 사장님인 대관령꽁지님 덕택으로 손쉽게 이곳에 잠자리를 마련할수 있었던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정말..감사 했습니다. 꽁지님..ㅎㅎ

 

 

 

다시 사근진 해변의 아침 모습이다.

전날의 진한 숙취를 핑계로 아침 일출시간을 놓쳤다.

흐릿한 날씨로 봐서는 깔끔한 일출이 없었겠다 싶어서 다행이기는 하지만..ㅎㅎ

 

식구들 잠든 모습을 뒤로하고 혼자서 카메라만 들고 해변가를 돌아보기로 한다.

아침 바닷가라는 것이 여수 앞바다나 강릉앞바다나 다 그것이 그것이겠지만

인적없는 깔끔한 모래사장을 걷는것도 나름의 상쾌한 즐거움이다.

 

위쪽 어디쯤에는 주문진항이라는 곳도 있을테고 더 위쪽으로는 속초며 통일전망대도 있으리라

그리고 아랫쪽 사진의 희미하게 보이는 곳은 정동진이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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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쪽 사진은 아침빛으로 보여지는 모래사장의 음영을 담아보고 싶었다.

사람발자욱 보다는 파도가 만들어주는 질퍽한 해변의 음영이였으면 더 좋으련만...

그리고

아랫쪽 사진은 고등어 카페의 조그마한 화분에  아침빛이 들어오는 모습이다.

윤성택 시인의 " 희망이라 싶은" 글과 참 잘 어울리지 싶다.

"희망이라 싶은"글에서는 담쟁이넝쿨의 질긴 생명력이 생각나곤 했었는데

 흘러내리는 콩과의 새파란 잎파리에 떨어지는 아침빛도 담쟁이 넝쿨 못지않게 잘 어울리지 싶다.

 

베란다에 버려진 화분에서 가늘게 뻗어 오르는
풀꽃들이 싱그럽다
누군가 씨를 뿌린 것도 아닌데
햇살에 기대어 제 목숨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면
문득 나는 사람이 그리워진다


사근진 해변에 위치한 경포 다이브리조트에서의 두번째 밤은 숯불에 갈비살이 구워졌다.

갈비살과 닭다리

우리가 준비한것은 오직 마트에서 공수해온 고기가 전부일테고

나머지 모든 필요한 준비물들은 이곳 리조트에서 모두 조달을 했다.

바쁜 와중에도 고마우신 꽁지님

부족한것들 찾아서 열심히 공수를 해 주시니..이보다 더 고마울수가 또 있겠는지요..ㅎㅎ

맛스럽게 구워지는 갈비살

여기다 소주라도 한잔 하시면 좋으실텐데...

하필 그시간에 고등어 카페에 손님이 오셨다네..

 

 

그렇게 다섯가족의 강릉여행의  마지막 밤이 익어간다.

흐릿해져가던 날씨는 결국 한두방울씩 빗방울을 만들어 내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얼마 되지 않은 고기일망정

다 구워진 다음이라서 또 얼마나 다행인지..ㅎㅎ

필요한것들만 이것 저것 챙겨서 숙소로 들여보내고 돌팍 지는

다시 고등어 카페로 마실을 간다.

분명 내일 아침이면 서둘러 떠나는 우리 식구들..!

고마우신 꽁지님께 제대로 인사도 못드리고 떠나기 일쑤일터..!

인사를 핑계로 쓰디쓴 소주잔이라도 몇잔 더 기울여 보고 싶은 것이겠지만..ㅎㅎ

 

거칠지 않게 차분하게 내리는 밤비...!

이런날들에는 두서없는 흘러나오는 방심한 말들을 안주삼아 한없는 술병을 쌓아도 누구 한사람 흉보지 않으리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