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14구간 , 대축마을에서 원부춘마을까지
▣ 언제 : 2013 년 09월 15일
▣구간 : 둘레길 14구간(8.6km)
대축마을 - 하동군 악양면 축지리 945
원부춘마을 - 하동군 화개면 부춘리 326-1
▣ 대축-악양천뚝길(0.28km)-입석(1.9km)-개서어나무숲(2.3km)-아랫재(0.54km)
-너럭바우(0.22km)-묵답(2.3km)-원부춘(0.99km)
▣ 걸음한 구간 : 동정호 - 입석마을입구 - 입석마을 - 서어나무숲 - 웃재
- 통천문 - 최참판댁 갈림길 - 최참판댁 - 동정호 -
▣ 걸음지기 : 최군네가족과 양군네가족
- 날씨 : 맑은 가을, 가을이기보다는 여름같은 무더운 날씨였음
- 기타메모 : 동정호를 기점으로 악양들녁이나 가볍게 한바퀴 둘러보자던것이
고봉준령을 오르는 힘겨운 산행이 되었음
▲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던 동정호도 이제는 사람흔적없는 자연미가 물씬하다.
▲ 악양들판을 한눈에 내려보면서 산행할수 있는 성제봉(형제봉)능선
그리고 아래쪽 사진은 동정호와 악양벌판을 조망할수 있는 전망대( 제각..?)
지리산 천왕봉을 같이 올랐던 친구녀석이번에는 지리산 둘레길을 한번 걸오보잰다.
그것도 첫 시작인 주천에서 운봉까지 14km 구간을....
둘레길의 첫 시작을 1구간부터 시작하라는 법이 없을것이면
지금 한참 보기좋은 황금벌판을 걸어보는게 좋지 않을까..?
인월에서 금계 구간중에 보이는 다랑이논도 좋을테고
또 부부 소나무가 어울어진 악양의 황금들녘도 좋으리라..!
인월, 금계구간은 걷는 거리가 너무 길고...
악양의 대축에서 원부춘까지는 둘레길이 아니고 산행길이다.
왠만한 산꾼이 아니면 감히 엄두도 못낼 고된 산행길...!
이런 저런 생각중에서 결국 이 무지막지한 산행길 구간인 대축에서 원부춘까지의
지리산 둘레길 14구간을 일단 걷기로 했다.
굳이 힘든 성제봉능선을 넘어갈 필요는 없고,
최참판댁을 기점으로 동정호와 악양들녘을 가르고 주변마을들의 아기자기한
돌담길을 둘러보면 어쩌겠냐 싶은 것이다.
그리고 남는 시간은 최참판댁이나 들러보면 무리없이 가을날의 황금벌판 트레킹을
깔끔하게 마칠수 있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10시가 다 되어가는 악양들녘 , 동정호
양군아...어디로 갈끄나..?
동정호에서 악양 들녘을 건너고 대축마을에서 악양천변을 따라올라서
입석마을주변의 돌담길이나 둘러볼까...?
아니면
날도 뜨거운데 일찍 숲속으로 들어갔다가 고소산성쪽으로 내려 올끄나..?
아이고 오늘같이 더운날 저 강렬한 땡볕을 어찌 버텨 낼려고...?
황금벌판은 포기하고 빨리 숲속길로 들어가자.... !
ㅎㅎ 숲속길...! 그것도 좋지 능선바위자락에서 보이는 악양의 가을들녘도 가히 명품이니라...!
▲ 입석마을 도착하기전에 만나는 팔각정과오래된 보호수(서어나무) 낙옆을
시골어르신께서 쓸고계시는 모습에서 따뜻한 시골인심이 보여지는듯 싶다. 꽃무릇 감나무
입석마을 입구에서 조금만의 발품을 팔면 만날수 있는 마을 보호수다.
나이 지긋한 동네 어르신은 자기집 마당도 아닐것이면서도 싫은 기색없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인것처럼
흩날리는 낙옆들을 깔끔하게 쓸어내고 계신다.
도심에서는 도저히 상상할수없는 시골마을에서나 느껴지는 사람냄새나는 따뜻한 풍경이리라.
◀ 아빠와 딸이 손잡고 걷는 이길은 얼마나 행복할까...?
무더웠던 땡볕만 아니였어도 참 ..좋았을것을.ㅎㅎ 더워도 너무 더운 가을날..!
▲ 현위치...이곳은 동정호 쪽에서도 올라오는 길이 있었다는 이야기이네...?
햇살이 뜨겁다.악양의 황금벌판이 지 아무리 이쁘다손치더라도 오늘만큼은 강렬한 태양을 감당할수 없다.
도무지 숨어 쉬어갈만한 그늘이 이곳 둘레길에는 없다.
오메...저 어린 아그들을 데리고 쩌그 산꼭데기까지 올라갈라고 그라요..?
했던 동네 할머니의 말씀이 결코 장난말이 아니였음을 여지없이 실감하게 된다.
게다가 오늘 이곳 둘레길을 걷는 사람은 거짓말처럼 한사람도 보이질 않는다.
나락 익어가는 황금벌판을 보기에는 이만한 시기가 절대 없을텐데도 말이다.
그렇다고 뒤돌아갈수도 없는 일..!참..난감이다.게다가 베낭무게도 만만치 않다.
아무리 입이 즐거운 일이라고는 하지만 ...
지리산 종주때의 베낭무게보다 더 무겁다.
아무리 친한 친구랍시고 꼬드기고 속여서 우연처럼 걸음하는 둘레길 트레킹이라지만
오늘만큼은 장난이 아니다.
너무 힘들지 않게 살방살방, 한량처럼 동네 돌담길이나 걷어보자던 것이
날뜨거운날 진퇴양난의 힘겨운 산행길이 된듯 싶어서 마음 뒷구석이 영...게운치를 못하다.
▲ 땡볕의 초가을 ...숨막히는 짜증의 연속이다. 그늘만 보이면 무조건 휴식...보문사 갈림길
보문사 갈림길의 시멘트 길...!드디어 길바닥에 철퍼덕하게 눌러 앉았다.
시간이야 많고 많을테고 급하게 서두를일 없는 것을..
.지하고 지 친구는 녹지도 않은 얼음막걸리를 벌써 한통 비웠다.
애들한테는 그나마 미안했던지 얼려왔던 콜라로 대신해주고..ㅎㅎ
그리고 또 이런저런 주전부리들..!아이들 기분은 훨씬 좋아졌는데...
더 강한 땡볕길을 얼떻게 걸어가야 하는 것인지...!이거 참..난감할 일이다.
아직은 둘레길을 걷는 시기가 아니였던 것일까...?
아니면 코스 선택에서 결정적 실수를 한것일까..?
30분 넘게 쬐끄만 그늘에 죽치고 있는 동안 둘레길을 걸어나가는 사람은 딱 세사람에 불과하다.
그 이후로도 더이상의 사람들은 보지 못했으니...
▲ 이길이 지리산 둘레길이라고...? 고산준령을 넘나드는 된비알의 암산이구만..ㅎㅎ
더운땡볕에 둘리길이랍시고 너무 방심한 여행길에 된비알의 복병을만났던 것이리라...!
아랫쪽 사진은 상사바위에서 바라보이는 악양의 가을들판
유행처럼 번지는 전국의 많고 많은 둘레길들의 대부분은 말 그대로 살방살방한 순탄한 길들이 태반일 것이다.
그 순탄한 길들만 생각하고 덤비는 모든 사람들이 이곳 대축에서 원부춘까지의 둘레길
즉 성제봉능선을 넘어가는 둘레길 14구간에서는 거의 학을 떠는 경우들이 많다고 한다.
숫제 이곳은 둘레길이 아니고 고산준령을 넘어가는 베테랑 산꾼들의 산행길이기 때문이다.
최참판잭 주차장에서 올려다보면 아주 얕으막한 동네 뒷산이였던것이
막상 걸음하다보면 이것이 숨넘어가는 급경사의 산길로 변하게 되었던것이다.
후회막심의 급경사길로...
가족과 함께 걸어보는 지리산 둘레길의 첫 시작..!아이들에게 좋고 편한 이미지로 남겨두었다가
전 구간을 가족동반으로 돌아볼까 싶었는데...
어찌된게 지리산종주만큼이나 힘겨운 고행 길로 각인시켜버리고 말았다.
울 가족의 지리산 둘레길 종주 ..!
어쩌면 죄다 물건너 간것은 아닐른지...ㅎㅎ
▲ 윗재라고하는 형제봉능선 사거리다. 이곳에서 계속 직진을 하면 원부춘마을로 연결되는 지리산 둘레길 13구간이 될것이며
형제봉 능선을 타게되면 형제봉이나 고소산성쪽으로 하산을 하게된다.
점심시간 그리고 한산사나 고소산성쪽의 형제봉능선 내림길
한산사, 고소산성에서 형제봉까지 오름하는 형제봉능선과 대축에서 원부춘까지 이어지는 둘레길 14구간이 만나는 곳이이곳 웃재. 오늘 둘레길의 최고정점인 것이다.이곳에서 똥짐같은 점심밥상을 차렸다.늘상 , 지 입이 즐겁자고 한짐씩 짊어나르는 등짐의 수고로움그 수고로움이 오늘은 지 입뿐아니라 아이들의 고갈된 체력에도 즐거운 활력소가 될수 있었다.충분한 휴식 그리고 든든한 뱃심그리고는 원부춘까지의 둘레길을 포기하고 형제봉능선을 타고 최참판댁으로의 원점회귀 하산이다.
▲ 형제봉능선 내림길에서 만나는 통천문, 그 지붕윗쪽(모르고 지나치는 바위암벽이다.)에서
바라보는 악양들판의 가을과 섬진강으로 오늘 악양들판과 섬진강의 최고 멋진 조망터일 것이다.
형제봉능선 하산길중 통천문을 바로 지나면 악양들판과 섬진강을 내려볼수 있는 최로 멋진 조망터를 만난다.
이 성제봉능선으로의 산행은 늘 악양들판과 섬진강의 굽이치는 물줄기를 조망하느라
많은 시간을 지체하는 느림보 산행구간이긴 하지만
오늘 만나는 이곳은 그중 가장 근거리에서 악양들녘이 조망되는 곳이다.
지리산 종주를 거침없이 걸었다던 아들은 이정도급 산들은 이제 산도 아니리라
이 더운날의 힘겨운 오름길에서도 짜증한번없이 묵묵히 걸음했다. ㅎㅎ 신통한 놈...!
그리고
띵깡장이 딸아이..!
초반 땡볕에 컨디션 난조를 이겨내고 숲속 오름길과 내림길에서는 즐거운 날다람쥐가 되었다. ㅎㅎ
지 오빠들을 따라가야하는 말괄량이 걸음으로..
형제봉능선을 따라서 내려오다보면 통천문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얼마지 않아서 고소산성과 최참판댁으로 갈리는 삼거리를 만나게 된다.
최참판댁 갈림길...!
이곳은 예전에는 없던 등로였는데 최참판댁 관광을 위한 편의
로 새롭게 만들어진 길은 아니겠는가 싶다. 욕심없이 한산사를 경유해서 고소산성 그리고 이곳 최참판댁
으로 내림하는 가벼운 산행도 어쩌면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어쨌거나 민가가 가까워지는 대밭 숲길..!
오늘 둘레길인지,트레킹인지,산행길인지,분간키 여려운 일
일정도 이제 왠만큼 마무리가 되어가는 시간이 되었다.
▶ 최참판댁 정문에서 바라보는 악양들판과 섬진강으로 가을이 코앞까지 와있다.
▲ 만석지기 부자였던 최참판댁으로 가는 돌담길 이곳은 이제 드라마 토지에서 나왔던 하인들네들의 집과 주막들까지도
완벽하게 재현해 놓았다.
아...이그림 ..참 좋네..ㅎㅎ
◀ 토지라는 옛스런 정취에 어울리지 않는 멋스런 카페와 찻집들이 즐비하게 들어선
토지관광단지가 완벽하게 상업화된 모습이 썩 좋아보이지만은 않는다.
입장료도 징수를 하는데 어른 1000원, 청소년 800원, 아이들600원이다.
그냥 찻집에서 차 한잔 마시고 싶은 사람은 그럼 어떡하자는 것인지..?
늘 북적거리던 악양 최참판댁에도 오늘은 거짓말처럼 한적한 여유로움이 넘쳐난다.
모를 일이다. 도통 이런 일이 없었는데...
둘레길에도 거짓말처럼 산객이 끊겼고 , 한량처럼 여행하는 최참판댁에도 졸리운 쥔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추석대목이 코앞이라서 명절준비를 하는 것인지...?
아직도 땡볕더위를 감당할수 없어서 그러는 것인지...?
한가했던 최참판댁을 나와서 만나는 시원한 찻집에서의 깔끔한 마무리
그리고 동정호 제각..!
이렇게 해서 절친가족과 함께 했던 지리산 둘레길 첫시작을 마무리 했다.
다음번에는 이런 힘겨움없이 한량처럼 널부러지는 캠핑장에서 만나보기로 하면서..ㅎㅎ
그리고 집에가는 길에 기어이 악양들녘의 황금벌판을 갈랐다.
빛 떨어져벌린 저녁시간이였지만, 감도(ISO)을 맘껏 올려서 눈부신 악양들녘과 부부소나무를 같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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