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 장소 : 지리산 둘레길 2코스
2. 산행 일시 : 2016. 04. 17( 일요일 )
3. 산행 코스 : 운봉초교 - 서림공원 - 비전마을 - 옥계저수지 - 흥부골 자연휴양림
4.. 산행 지기 : 해우뫼사랑 103차 정기산행
5. 준비물 : - 바람막이 자켓,
- 베낭(오스프리 38리터). 스틱1개, 손수건 , 선글러스,
- 카메라 nikon D700 ( 24-70mm )
6. 이동 수단 : 소라관광
7. 오늘의 날씨: 오전중 비 예보가 있었으나 아침 일찍 그침
8. 특징적 산행 메모
- 해우뫼 3월 103차 정기산행 겸 단합대회
- 운봉에서 인월까지 9.4km 구간중 흥부골 휴양림까지 7.9km
- 그리고 쉼터 민박에서 삼겹살구이 겸 친목
돌머리의 산길 헤매이기 |
산행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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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 10 여수 시청출발 09 : 00 운봉초교 09 : 10 운봉초교 둘레길 시작 09 : 20 서림공원 10 : 10 비전마을 10 : 40 옥계저수지 11 : 50 흥부골 휴양림(쉼터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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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 운봉초교 - 비전마을 - 옥계저수지 - 흥부골 휴양림 |
산행시간 : 3시간 |
▲ 지리산 둘레길 2코스가 시작되는 운봉초등학교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에 등을 기대어 살아가는 3개도(전북, 전남, 경남) 와 5개시군(남원 함양 산청 하동 구례)의 120여개의
마을을 잇고 있는 285km 의 도보길이다.
올해로 만들어진 지 10년째 되는 이 길은 지리산을 축으로 총 22개 구간으로 나뉘어져 하나의 원으로 만나게 된다.
해서 둘레길의 출발은 어디서 어느 방향으로 하든 하등 상관이 없다.
그 길에서는 사람과 자연이 만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길이다.
그 중
지리산 둘레길 2구간은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동천리와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를 잇는 9.9km의 지리산길로
운봉-인월 구간은 오른쪽으로 바래봉, 고리봉을 잇는 지리산 서북 능선을 조망하고
왼쪽으로는 고남산, 수정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바라보며 운봉고원을 걷는 길로
옛 통영별로 길과 제방길로 구성된다.
9.9km 전 구간이 제방길과 임도로 되어 있어 길 폭이 충분히 넓어 여럿이 함께 걷기에 좋은 평지길이고,
황산대첩비, 국악의성지, 송흥록 생가 등 문화적이고 역사적인 요소들을 골고루 즐기면서 걷기에 좋은 곳이다.
▲ 서림공원 : 서천리 선두숲으로 불리었으며. 서림공원에 들어서면 석장승이 눈에 먼저 띈다.
운봉전체를 지키는 방어대장군과 진서대장군. 운봉사람들이 각별히 아끼는 석장승이라고 한다.
운봉초등학교에서 시작하는 지리산 둘레길 2구간
생각없이 걷다가는 필시 놓치기 쉽상인 서림공원이다.
사진 왼쪽으로 보이는것이 석장승인 모양인데...이날은 아무런 생각없이 지나치기 쉽상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
사랑하면 보이나니 그때에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비오는 날
둘레길의 묘미는 허기진 산 욕심을 버릴수 있는 비오는 날이 제격이라고 한다.
늦어져도 걱정없고, 비에 온몸이 젖어도 걱정없는 여유로운 길
정자를 만나면 쉬어가면 될터이고..
주막을 만나면 그 지역, 그 집 특유의 막걸리 맛이 취하면 될일이다.
또한
오늘 걸어내야 할 길을 못다가면 다음을 기약해도 후회하거나 미련이 남지 않을 길이 지리산 둘레길이다.
오늘은 장대비가 내렸던 전날의 후유증으로 둑방길 옆 또랑의 황톳물은 헝크러진 갈퀴머리처럼 심난하게 흐르고 있다.
▲ 비전마을 동네어귀, 보통은 당산나무라고 할 이곳에 이쁜 정자를 심어놓았다.
조금만 푸근한 날씨였으면 이곳에 대책없이 눌러앉아도 좋으련만....
바람 찬 추위를 핑계로 다들 발길이 촉박하기만 하다.
이곳에서 방뚝길을 조금 더 걸어가면 황산대첩비가 있고 , 군인들이 마을을 복원했다는 군자마을을 지나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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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편제의 고향, 명창 박초월 생가라고 한다.
어느 무식쟁이 말을 빌리면 박목월 형님 박초월이란다. ㅎㅎ 아니면 동생이거나...ㅎㅎ
산과 들과 내를 따라 생명의 소리를 들으며 삶의 길을 걸었다.
어찌보면 지리산의 둘레길은 이제 여유와 사색의 길이 아니겠는가 싶다.
한참 치열한 열정으로 지리 골짝골짝 능선능선들을 헤집고 다녔던 지난날을 뒤돌아 볼수 있을테고
지리산을 떠나서야 온전한 지리산을 볼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싶은 것이다.
당문간, 아니 앞으로는 그토록 무식할만큼의 열정으로 올랐던 지리산 숨은 골짝들을 이제는 마음에서
내려 놓아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 마음의 비움앞에 차분한 위안으로 다가오는 것이 둘레길이다.
봄날에는 꽃숨같은 연초록길을 걸을 것이며 , 비오는 날들에서는 골짝으로 스며드는 운해와 함께 이길을 걸을수 있으리라.
여름은 ...그리고 또 가을은
어쨌든 올 한해는 욕심을 버리고 무리없이 차분히 둘레길을 걸어보리라.
비전마을에서 이어지는 둑방길
조금만 빨랐으면 벚꽃 날리는 꽃길이였지 싶겠지만서도 끝물 떨어지는 아쉬운 길도 좋다.
뭔가 기다리는 맛과 제철을 놓쳐버린 아쉬운듯한 맛
조금씩 부족한듯한 것이 가득한 것 보다 더 진득한 맛이리라.
새벽까지 거칠게 쏟아부었던 장대비가 그쳐준것도 한없이 고마우면서도
기왕이면 바람잔 따뜻한 봄날이기를 바라는 마음 ㅎㅎ
추운 바람때문에 속절없이 떠밀려 걷기만 하는 걸음이 못내 아쉬웠던 모양이다.
이길도 오늘 아니면 언제 다시 걸을수 있을지 모르는 것을...!
옥계저수지를 지나고 흥부골 휴양림으로 넘어가는 조그마한 산고개길이다.
고만고만하게 돌고 돌아가는 임도길
이 한적한 임도길에도 연초록 봄이 비껴가고 있다.
사고이후 3번째 걸어보는 산행길
오늘도 어김없이 편치못한 통증이 무릎에서는 벌써부터 자리를 잡고 물러서질 않는다.
이정도 순탄한 길에서는 통증으로부터 무난히 해방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직도 더 많은 세월약을 복용해야 하는 모양이다.
이 한갓진 둘레길에서도 지리산의 냄새가 풍긴답시고 가슴 설레는데
저 깊은 고산준봉의 봉우리 봉우리들은 언제쯤에나 가볼수 있을런지...?
지리산 냄새라도 맡을수 있으면 마음이 푸근할줄 알았는데
마음 한구석에서는 더 허기진 그리움만 쌓이는듯 싶다.
▲ 왼쪽 펜션같은 집은 흥부골 휴양림 문턱에 위치한 쉼터민박
그리고 위쪽 골짝을 길게 자리잡고 있는 곳은 흥부골 휴양림이다.
원 계획은 흥부골 휴양림에서 야유회같은 단합의 시간을 가질려고 했었는데..휴양림의 고지식한 인심은 이런
조그마한 욕심을 허락해 주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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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골 휴양림이 내려다보이는 고갯마루
될수 있으면 천천한 걸음, 한량같은 산길을 걸어볼까 싶었는데
마음이 생각하는 것을 몸뚱이가 따라주질 않고 서둘러 도착해 버렸다.
산행이라기보다는 하루의 편안한 일탈
지 좋아하는 지리산 냄새를 맡아보는 위안의 시간
너무 욕심내지 말고 올해는 이런 편안한 산길만을 걸어보리라.
이 봄..
여름 냄새가 물들기 전에 인월에서 시작되는 둘레길 3구간을 걸어보리라.
▲ 흥부골휴양림
1997년 조성을 시작해서 2002년 개장한 휴양림으로 조성공사비가 20억이상 투자가 되었고 리모델링비로 6억이상 추가비용이 들어간것에 비해
수익은 3000 여만원으로 저조한게 현실이라고 한다.
남원시 직영 – 개인위탁 – 남원전통문화수련원위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운영의 묘를 달리해보고 있다고 한다.
한때는 위탁기간 만료후 명도거부등 잡다한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침체된 휴양림의 활성화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중에 있다고 한다.
▲ 쉼터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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