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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마음은 태양/고향이라는이름

시골 고향집에서 만나는 소소한 일상들..!

                 시골 고향집에서 만나는 소소한 일상들..!

 

시골 고향마을에는 아주 가끔씩..어쩌다가 한번씩 내려가곤 하는 곳이다.

식구들의 가벼운 모임이 있거나, 사람흔적없는 시골집에  구석 구석들을 손봐야 할때나 한번씩 찾는것이다.

이번에는 서울 누님이 마늘(육쪽마늘은 심는시기가 늦음)도 심을겸, 이곳 시골마을에서 김장을 하겠단다.

메주를 써서 된장도 담그고 싶다는데 , 건강들이 시원찮았던지 , 차마 그것까지는 하지 못하겠고

좋은 배추들을 골라서 김장을 하고 일부는 이곳 시골마당 한켠에 묻어두시겠다 하신다.

 

해서

내가 할일이라고 하는 것은

그동안 무방비상태로 방치된 텃밭에 거름과 비료를 뿌리고 땅을 갈아 엎어야 한다.

그리고는 마늘을 심을수 있게끔 두둑을 쌓고 비늘을 씌워서 마늘을  박아넣어야 할것이다.

김장 김치를 묻을만한 땅구덩도  파 둬야  하겠고..ㅎㅎ

그리고는

배추도 갈라서 소금에 절여야 할게다.

더 시간들이 되면,  그동안 잘못 심어진 나무들과 꽃들을 알맞게  정리도 해야 되겠고...

 

꼭두새벽에  수인산까지 산행을 하고 왔으니..오늘 하루는  무던히도 길지 않을까 싶다...!

 

 

예전..아주 오래전 사진이다.(인화된 사진을 디카로 다시 찍었다.)

15년 전 사진이니 그때는 어머님이나 큰어머님, 그리고 큰아버님도  많이 정정하셨던 모양이다.

곁에 계시는 큰아버님은 몇년전에  큰어머님과 이별을 하셨고, 큰어머님 또한 세월을 이기지 못하시고

 혼미한 의식만으로 요양병원에 의지를 하고 계신다.

어머님,  물론 어머님도  몸이 자유롭지 못하시고,  정신 또한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곤 하신다.   

 

이렇게 건강하셨을때도 있었구나...세월이란...참 

15년 세월이 그렇게 빨리 지나갔고, 그렇게 많은 생로병사를 거쳤더란 말인가...?

하긴 그때는 내가 결혼도 하기전이였으니...오래전 일이기는 하네..!

 

광주의 무료한 독거생활보다는 이곳 시골에 오시면 어머님은 늘상 기분이 좋고 할일들이 많아서

생기가 도시는 모양이다.

꼭두새벽부터, 아니 새벽3시면 꼭두새벽이 아니고 한밤중이겠다.

이때부터 솥에 콩을 삶아서 메주를 만들어야 한다며 조급해 하셨다니..ㅎㅎ

어지간히 설레고 마음이 급하신 모양이다. 아무리 잠이 없으시다고...ㅎㅎ

그리고는 6시부터 콩을 쌂고 무 시레기를 엮었다고 하신다.

무청...!

이것들을 압력솥에 살짝 쌂아놓으면 아주 부드럽고 맛있는 별미가 된다나..어쩐다나...

어쨌든 다음에 시골에 갈때쯤이면 아래채 헛간에 메달아둔

무 시레기가 노랗게 말라 있겠지...!

 

 

 

 

배추겉잎에 벌레먹은 구멍이 숭숭 뚫린 배추를 종남이 형님이 애써 뽑아주고 가신다.

이거..! 심어놓고 한번도 농약 안 했어야...!

겉배추잎을 한참 벗겨내고 나서야  안쪽의  달짝한 속배추가 들어난다.

작년에 담궜던 된장에 찍어 먹으면 딱 좋을듯 싶다.

 

아니면 이참에 보쌈이라도 쌂을까..ㅎㅎ

여전히 어머님의 손끝은 쉴틈이없다.

마당 곳곳에 있는 풀도 뽑아야 하고, 조그마한 텃밭에 심어놓은 양파들도 다시 손봐야 한다신다.

이 텃밭에는 육쪽 마을을 심어야 하는데 토꼴떡(텃골떡, 어느게 맞는지는 몰라도 늘상 이렇게 불렀다. 텃골댁이 맞겠지..?) 이

아무런 생각없이 이 텃밭에 양파를 가득 심어 놓았단다.

해서 , 이것들을 반으로 갈라서 한쪽은 양파를 그리고 또한쪽은 비닐을 덮어서 마늘을 심는다고 하신다.

 

어쨌거나 요즘에 와서는 건강이나 정신까지 많이 좋아 지셨다.

골절을 입으셨던 손목도 많이 부드러워지셨고, 가장 중요한 정신이 예전보다 훨씬 맑아지셨다.

한때는 치매까지 의심을 했었는데..

잠을 못주무신다는 이유로 자꾸만  의지했던 수면제의 과다복용은 아니였는가 싶다.

수면제 복용을 중단 한 후 흐릿했던 정신이,  이나마 많이 맑아지셨다.

 

 

 

 

아빠의 카메라 모델로 귀요미 포즈를 취해주던 딸아이도 요즘에는 아빠의 카메라를 자꾸만 피한다.

찍쇠인 아빠 마음으로는 아이들의 어릴적 이쁜 모습들을 많이 남겨주고 싶은데..ㅎㅎ

 

오늘도 애써 포즈한번 잡아주라는 아빠의 부탁에 난감한 조건이 붙는다.

지도 아빠 카메라로 한번 찍어보고 싶단다.

애지중지 하는 무거운 아빠 카메라를 ..ㅎㅎ

해서

딸아이 한번 찍어주고,  딸아이 조건데로 아빠가 뻘춤한 모델로 앉았다.

 생각보다 흔들림없이 잘 찍었네...ㅎㅎ

 

 

 

 

 

병영 수인산에서 보였던 화방산(정상에는 천불천탑 천불산이라는 쌩퉁한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으로

이 조그마한 산에도 큰바위얼굴(광대바위)호랭이굴이 있다는 소문으로 산님들이 종종 찾는 모양이다.

어쩔때는 산악회 버스 두서너대까지 온다고 하니...참 별스런 일이지 싶다.

이날도 울산에서,  이곳을 어찌 알았는지 산악회 버스가  찾아 왔었다.

아무래도

 이곳 화방산을 꼼꼼하게 포스팅을 다시 해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유년의 기억이 고스란이 묻어있는 이곳 화방산..!

지만큼 이곳을 속속들이 잘 설명해줄수 있는 이가 또 있을까 싶어서다. ㅎㅎ

 

인수조카가 주었다는 고구마가 한가마니다.
약간의 상처가 있거나 끊어진 고구마들..!
이것들은 여러날을 놔두게 되면 대부분은 썩어서 못먹게 되는 경우들이 많다고 한다.
성한것들도 많으니, 이것들은 모두 쌂아서 말리자고 한다.
이름하여 빼깽이..!
(쌂아 잘게 썰어서 말린것을 빼깽이라 하는데 , 완전하게
빠싹 말린것보다는 반건조하여 냉동실에 보관하면 먹기 좋다고 한다.)

어렸을적 이것들을 말려 놓으면 마르기도 전에 다 동이 나곤했었는데...잘 말려 질려나 모를 일이다.

말려서 다 가져가지 말고 쬐끔 남겨 놓고들 가실려나..ㅎㅎ

그리고는 다시 청국장과 메주를 만들겠노라콩을 쌂는 불을 열심히 지피시는 어머님..!

딸들은 푹 쌂아야 한다며 불을 계속 지피자  하고.어머님은 이제 그만 되었으니 불을 그만 때도 된다 하신다.

" 즈그들이 알도 모르면서 그란다" 면서 ...ㅎㅎ

이곳 시골마을에서 아이들의 즐거움은당연 토토다.

서울 누님이 자식인양 데리고 다니는 강아지...!

이 토토도 시골에만 내려오면 갈곳이 많은 모양이다.

옆집강아지들을 만나도 으르렁 거리면서 힘싸움을 하고지나는 고양이만 보아도 같은 강아지인줄알고 쫒아다닌다.

이제 늙어서 사랑도 할수 없을 것이면서..ㅎㅎ

덕분에 울집 아그들은이 토토의 행방을 찾아  쫒아 다니는게 지들의 일이다.

 

 

 

 

쓰러져가는 수일아저씨네 담벼락에 달라붙은 담쟁이 넝쿨에도 가을이 물들었고

시누대로 엮은 시골집 대문앞에 피여나는 이름 모를 꽃들도 하나씩 시들어서 가을의 끝자락임을 알린다.

가을 추수를 끝낸 논에서 새싹처럼 올라오던 나락 새순은 차가운 겨울 찬바람에 성장을 멈추었다.

예전같으면 추수를 끝낸 논을 갈아서 보리를 심었을테고 , 보리의 초록색 잎파리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을텐데...

요즘은 시골에서도 왠만해서는 보리를 심지 않는 모양이다.

일손이 없는 것인지..아님 타산성이 없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