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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가보자,지리주능

천상의 화원, 연하선경길을 걷다

 

              

              1. 산행 장소 : 지리산 연하선경길               

             2. 산행 일시 :  2014 . 09. 14(일요일)

             3. 산행 코스 : 

                  거림 길상암 - 도장골 - 시루봉 - 촛대봉 - 연하봉 - 연하남릉(일출봉능선) - 청래골     

               4.  산행 지기 : 세석과 둘이서

             5. 준비물 :  여벌옷, 바람막이 자켓, 선글라스,  베낭(오스프리 38리터)

                         . 스틱1개,   손수건             

                      -  개인도시락, 물 500ml  2통  .  소주1병,  막걸리 1병

                      -  카메라 nikon D700 ( 24-70mm )      

           6. 이동 수단 : 지 자가용

          7. 오늘의 날씨: 새벽녘에는 맑다가 종일토록 먹구름이 하늘을 가렸다.                                                

            8. 특징적 산행 메모                          

                - 간만에 지리산 연하선경길의 구절초와 산오이풀 피여나는 아침을 보고 싶었다.                        

                - 카메라 오작동으로 RAW 파일이 JPEG 파일로 찍히면서 화질이 많이 떨어지는 아쉬움을 보임              

04 : 00 여수 출발
 05 : 50 거림주차장 , 산행시작
 06 : 05 길상암
 08 : 00 와룡폭포
 10 : 50 시루봉 아래 삼거리
            - 북해도교
            - 도장골
            - 시루봉
 11 : 10 시루봉
             - 시루봉 너른바위 점심
             - 12 ; 20 출발
 13 : 30 촛대봉
 15 : 20 연하봉
 15 : 25 일출봉능선 들머리
 16 : 00 일출봉능선 마지막전망대
 16 : 20 출발
 18 : 20 청래골 굿당
 18 : 30 청래골 내대교
 19 : 10 거림 주차장
 21 : 10 여수

 총 산행거리 : 20km 쯤 될려나..?
 총 산행시간 : 13시간 20분

 

 

 

언제나 같이하는 산행지기 세석

오늘도 어김없이 지리의 연하선경길을 보고싶어하는 마음으로 발길을 맞추었다.

 

단지 , 어디로 오름해서 어디로 내림하느냐의 문제...!

 

일단 , 이른 아침에 출발하여 천왕봉에 오른다음 연하선경길을 보고 연하남릉, 곡점능선상에서

백운암쪽으로 내려오는 방법 한가지.

그리고 두번째는 거림으로 올라서 연하선경을 지나고 천왕봉에서 천왕남릉으로 내려오는 방법도 괜찮으리라..!

 

했던것이 거림의 새벽아침에 또 마음이 급변했다.

도장골을 가본지가 너무 오래되었다나...

 

그래그럼 도장골로 올라가자..!

 

시루봉에서 촛대봉가는 길도 어지간이 이쁘지 않겠냐..!

▲ 도장골에는 고만고만한 폭포들이 몇개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당연 와룡폭포일테고 나머지는 이름이 있는듯 없는듯 그런 폭포들이다.
첫번째 사진은 확실하지 않지만 길상암 가까이에 있는
밀금폭포 이거나 용소가 아닐까..?

도장골.!

예전에는 너른 바위암반에서 계곡을 건너 까칠한 산죽터널을 헤치고 갔었는데

요즘의 산꾼들은 이 산죽터널을 무시하고 바로 계곡치기로 와룡폭포까지 오르곤 하는 모양이다.

 

선명한 길을 생각없이 따르다보니 작은도장골을 건너는 산죽터널길을 지나고 말았다.

 

또한 지리산의 빨치산 이정표지판들은 이곳 도장골에서도 완벽하게  철거를 했다.

흰돌골 맞은편, 그러니까 너른 암반을 만나기 직전 " 이영회 부대아지트" 입간판이 있었는데

이제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다.

아마도 지리산 전역에 걸쳐서 완벽하게 힘겨운 시절의 공산이데올로기의 빨치산 흔적들을 죄다 철거 시킨 모양이다.

 

도장골의 가장 대표적인 폭포인 와룡폭포는 길상암에서 두시간정도 오름하면 만날수 있다.

그리고 와룡폭포에서 30분정도 촛대봉골을 따라 오르다가 왼쪽능선으로 급격하게 치고오른다.

반면

와룡골 본류를 계속해서 따르면 연하봉 도착전 바위협곡쪽으로 오름하게 될것이다.

 

오늘 도장골 산행에서는 와룡폭포 한참 지나서 왼쪽 옆 허리능선을 너무 빨리 오르는 바람에

행여 길을 놓쳤는가 싶어서 와룡폭폭까지 되돌아오는 웃기는 알바를 하게 되었다.

누군가 계곡등로를 나무로 막아서 능선길로 유도를 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

 

▲ 도장골에서 가장 유명한 폭포인 와룡폭포
    이 와룡폭포는 거림 길상암에서 두시간정도 오름하면
    만날수 있다. 수량이 더 많았으면 더 웅장한 모습으로
    보이기도 할텐데....
▶오른쪽 사진은 시루봉 바로 아랫쪽 삼거리,
   촛대봉능선으로 가는 들머리인지, 아님 북해도교 쪽으로
   내려서는 삼거리인지 확실히 모르겠다.
▶ 시루봉 암벽길을 타고 오르다가 조망되는 천왕봉,
   하필 이시점에서 하늘이 구름에게 완벽하게 잠겨버리고
   말았다.

 

 

▲ 시루봉 암릉을 타고내리는 협곡, 두바위의 엉덩이골 사이
   로 내려선다. 지금처럼 눈이 내리지 않은철에는 왼쪽 급
   암벽을 타고 오르내려도 좋다.
 아랫쪽 사진은 시루봉 너른바위에서 촛대봉
◀ 시루봉에는 벌써 가을 냄새가 역력하다.

지리산의 날씨는 오늘도 어김없이 변화무쌍이다.

새벽아침의 날씨로는 아주 쾌청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각 능선에는 하얀구름들에게 시야를 뺏겨버렸고, 머리위쪽 하늘에는 쟂빛먹구름이

 터줏대감인양 좀처럼 자리를 내주질 않고 진득하니  머물고 있다.

 

지리산에서만 구름이 흐르지 못하고 높은 봉우리에 걸여 있는 것인지..? 다른지역들도 날씨가 요모양으로 쟂빛하늘인 것인지..!

 

 

◀ 시루봉 아랫쪽 너른 편평바위에서 보이는 남부능선,
 남부능선도 문바위 이후부터는 구름에 잠겼다. 
▲ 이곳 시루봉 아래 편평바위에서 조금은 이른듯한 시간에   조촐한 아침겸 점심밥상을 차렸다

 

 

 

 

 

 

 

▲ 시루봉 정상에서 보이는 천왕봉(왼쪽 가장 높은 봉우리)과 멀리 구름 아랫쪽으로는

달뜨기능선과 웅석봉(천왕봉과 고사목 중간)도 조망이 된다.

 

 

 

 

 

시루봉에서 촛대봉 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 가운데 길게 흐르는 능선은 황금능선과 구곡산이리라.

 

 

 

 

 

 

▲ 왼쪽 , 뻘춤하게 솟아오른 봉우리가 시루를 엎어놓은듯한 모습이라 하여 시루봉이라고 한다고 한다.

오른쪽 길게 이어지는 능선은 영신봉에서 시작되는 남부능선이다. 끝에 두 갈래로 갈리는 곳이 삼신봉으로 오른쪽이 내삼신봉, 왼쪽이 외삼신봉

멀리 백운산 상봉과 억불봉, 그리고 하동 금오산까지 선명하던데...사진상으로 구분하기에는 턱없이 희미하다.

 

아...청학연못

청학연못은 차마 가을이 내려오질 못해서 그만 포기했다.

 

 

 

 

 

 

 

 

▲ 촛대봉 오름하던길에....
▲ 지리산 천왕봉

 

 

 

 

 

 

▲ 촛대봉에서 백무동 방향으로... 멀리구름아래 동네가 백무동

 

▲ 촛대봉에서 세석산장과 영신봉
  멀리 반야봉과 노고단까지 보일텐데..오늘은 구름에 온통
  잠겼다.  윗쪽 사진은 촛대봉

 

 

 

 

지리산 연하선경길 이전에 만나는 천왕봉 조망포인트에
가을이 살짝 내려앉았다. 

가을이 오기시작하는 지금쯤
지리산 주능의 작은 길 옆으로는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앞다투어 피여나고, 마른 여름 한철을
견뎌왔던 산오이풀은 이제 그 끝물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리산좀 탄다는 산꾼들은 너나없이 이 연하선경길을
좋아한다.
적어도 지금처럼 가을이 찾아오는 시기를 ...

열기 가득한 여름에는 숨막히는 땡볕을 피할수 없을테고
혹한의 겨울에는 살갗을 가르는 날카로운 바람을
피할수 없는 곳이다.

태양을 정면으로 맞아도 
또 바람을 온몸으로 부딪히더라도 별반 부담이 없는
때가 지금이기 때문이리라.

연하선경의 멋쟁이들인
 구절초와 쑥부쟁이의 개체수는 예전에 비해서 많이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좋다.
오늘처럼 마른 하늘이 아닌 하얀 솜털같은 운해가
지나도 좋을테고,  살작한 여우비가 내려도 좋으리라.
아니면 옅은 박무가 끼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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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하봉, 오른쪽 바위 뒷편으로는 연하북릉, 그리고
일출봉능선은 연하남릉이다.
▲ 예전에는 바위 뒷쪽으로 큰 고사목이 버티고 있었는데 ,
지금은 넘어지고 없다.구름이 없는 깔끔한 날이면 뒷편으로 천왕봉이 보일 것이다.

 

 

 

 

 

 

 

 

▲ 일출봉 능선, 가운데 계곡은 장터목에서 중산리로 내려가는 계곡

 

일출봉능선, 연하남릉, 곡점능선, 청래골 좌우측능선

같은 길 같은 능선을 가지고도 이렇게 분분하게 이름들이 불리워진다.

지리산꾼들은 그래도 이중 일출봉능선을 가리켜 연하 남릉이라 이름하는게 정석이라고 한다.

청래골 분기점에서 중산리쪽 능선을 곡점능선 , 그리고 거림쪽 능선을 연하남릉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지도상에서는 거림쪽의 긴 능선을 청래골 좌측능선이라 표기도 하는 경우도 있다.

 

어쨌거나 오늘은 곡점능선과 연하남릉(청래골좌측능선)의 중앙인 청래골로 하산을 하기로 했다.

아직 미답의 청래골 , 미련처럼 발길을 들여놓는 것이다.

 

이곳 일출봉에서부터는 카메라의 밧데리가 고갈이 되어서 사진은 없고

핸폰 사진으로 몇장 대신했다.

 

 

 

 

 

 

 

 

▲ 일출봉 능선의 험준한 암릉구간

 

곡점능선과 연하남릉을 양옆으로 바람막이삼아 흘러내리는 청래골은

한마디로 말하면 무색무취의 계곡이다.

그럴싸한 폭포도 , 또 확트인 전망포인트도, 그렇다고 색이 고운 단풍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단순하고 유순하게 흐르는 평범한 하산길일 뿐이다.

많이 지루할 정도의 하산길....빠른걸음으로 두시간정도면 거림으로 오름하는 도로(내대교)까지 내려설수 있다.

 

그리고는 거림주차장까지 힘겨운 걸음

오늘 산행중 이 내대교에서 거림주차장까지 차량회수를 위해서 걸음하는 시간이 가장 힘들고 지루한 시간이였다.

값비싼 카메라가 들어있는 베낭까지 도로가에 버리고 갈 정도 였으니....ㅎㅎ

 

 

오늘 산행의 백미는

그토록 가고 싶었던 연하선경길도 선경길이지만

그보다는 시루봉에서 촛대봉까지 이어지는 천상의 화원이 백번 더 아름다웠다.

누구 표현데로 새악시 시집가는 꽃길로  차마 밟고 지나치기가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아쉬운것은 쟂빛 하늘과, 어설픈 실수로 만들어낸 아까운 풍경들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것

 

시루봉에서 촛대봉까지의 사진은 다시 정리를 해야 하겠다.

이번 산행에는  고만고만한 사진을 너무 많일 찍는 우를 범했다.

 

 

일출봉능선에서 급격하게 내림하기 직전 바위 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경

가운데 기나긴 능선이 곡점능선이고 중간에 두갈래로 나누어지는 부분에서 곡점능선과 연하남릉으로 갈린다.

갈리는 뒷편이 오늘의 하산지점인 청래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