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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강진 화방산, 작지만 짜릿한 암릉미를 만끽할 수 있는 산

 

 

 강진 화방산

2주전에 올랐었던  이곳을  미련처럼 다시 오르게 되었다.

똑같이  이른시간에 카메라 가방만 둘러메고서..!

 

같은 사진,  같은 시각,

               단지 달라진것은 너른 들판의 나락만 더 황금빛으로 익었을 뿐이다.

이른 아침에 올랐던 동네뒷산, 일명 싸가지 바위 뒷산에서의 사진들인데

생각보다 역광에서의 사진연출이 썩 신통치를 못하다.

마을까지 빛이 들어오는 상황을 담을 것이면 이쪽이 아닌 순광을 내려보는는쪽으로 올랐어야 했던 모양이다.

참..!

싸가지 바위는

삭 아지 바위에서 유래를 했다고 한다.

삭의 입모양을 닮았다는 설과 , 또 삭이 살고있는 바위라는 설로 양분되는데

어찌되었건 싸가지는 삭이라는 동물과 연관이 된것이라고 한다.

 

 

 

 

 

 

 

 

 

 

 

 

 

 

 

 

다시 화방산 광대바위와 주상절리를 넘어가는 산행중 화산리(삼화,영화,화방마을)와 멀리 강진만 ,

그리고 만덕산과 해남 두륜산을 담아보았다.

가장 뒷쪽에 있는 두륜산은 오른쪽이 케이블카가 올라오는 고계봉이고 왼쪽은 가련봉 두륜봉이다. 

왼쪽으로 길게 뻗어나온 능선은 주작산중 팔각정이 있는 머리부분이다.

 

다음번에는 가장 앞쪽으로 보이는 능선에서 고향마을의 아침을 담아보아야지 싶다.

 

 

형제바위

서로다른 두개의 바위가 형제처럼 붙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운데 사람이 들어설수 있는 공간으로 멀리 강진만과 삼화마을이 조망된다.

구멍 뒷쪽(앞쪽..?)으로는 아찔한 절벽..!

 

 

▲ 광대바위(큰바위얼굴) 도착직전의 또다른 바위 오르기 직전에 보이는 모습

 

 

 

 

화방산에서 보이는 수인산은

천해의 요새같은 산성을 가지고 있는 산으로 유명한 산이다.

동서남북의 천길 절벽위로 산성을 쌓았으니 그 누구도 쉽게 범접할수 없었을 것이다.

 

석재채취를 위한 광업 뒷쪽으로 보이는 날카로운 봉우리가 한바위쯤 되지 않을까 싶고

오른쪽 길게 이어지는 능선은 수리봉능선으로 계관암을 거쳐 수미사로 하산할수 있다.

끝에 보이는 뾰쪽 봉우리가 수리봉이다.

 

 

큰바위 얼굴을  능선 측면에서 바라보았는데

정면에서 보이는 만큼의 사람 형상은 아닌듯 싶다가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눈, 코,잎의 구분이 선명하다.

날선 콧날 옆으로 눈, 그리고 코날 아랫쪽으로는 입이지 않겠는가. ㅎㅎ

뒷쪽 날까로운 뾰쪽산은 화방산 정상이다.

자주쓴풀

시골동네뒷산에서 만날수 있는 꽃이래야 벌개미취나 쑥부쟁이,구절초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곳 화방산 헬기장터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자주쓴풀을 만났다.

혼자만의 산행이였으면 천천히 둘러 앉아서 다양한 각도로 담아낼수도 있었을텐데...

또하나..!

그토록 만나고 싶었는 물매화가 이곳 화방산 산행 들머리에서도 피여나고 있었다.

아직 꽃대만 올라오고 있는 중이였지만...!

 

 

 

 

▲ 장승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수리취,
▶ 쑥부쟁이와도 햇갈리고 구절초와도 많이 햇갈려하는 벌개미취
그리고 벌개미취 아래쪽은 구절초,  구절초는 쑥부쟁이에 비해서 더 순백색
이고 꽃술이 넓고 부드럽다. 그아래는 요정 팅커벨을 닮은 물봉선

 

 

큰바위 얼굴을 지나고 헬기장에서부터 시작되는 카파른 오름길은  왠만한 산꾼들도 힘겨워할 된비알 구간이다.

그 뒨비알구간중 두번째로 전망이 터지는 곳으로 , 이곳에서 시원하게 터지는 산그리메와 황금들녘을 한없이

구경해도 좋으리라.

왼쪽 가장 높은 곳이 장흥 제암산이고 오른쪽 날카로운 봉우리는 억불산이다.

오른쪽으로는 삼화마을과 신기마을의 황금들녘이

그리고 뒷쪽으로는 작천 병영과 월출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이 생각나는 곳이기도 하다.

 

 

 

 

 

 

 

▲ 화방산에서 보이는 영암 월출산, 그리고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오른쪽 능선은 한때 서광목장으로 유명했던 활성산이다.

들녁의 오른쪽은 병영. 그리고 왼쪽으로는 작천과 한우로 유명한 옴천이 위치하리라.

 

 

 

 

 

 

▲ 천불산(화방산)표지석를 강진 금릉산악회에서 세웠던 모양이다.▲ 강진 화방산의 멋스런 주상절리

강진 화방산의 주상절리

작지만 주상절리의 모습을 고스란히 갖추고 있는 곳이다.

절리는

용암이 지표에 흘러나와 공기 중 냉각되는 과정에서 수축이 되면서 생기는 균열를 주상절리(columnar joint)라 한다는데

화방산의 수직 주상절리는 무등산 ‘입석대’ 못지 않게 늘씬하고 아름답다. 

단지 그 규모가 작고 짧은 구간일 뿐이다.

어찌보면 요란하지 않아서 되려 소박하고 서민적이다.

더 아쉬운 것은

갈수록 참나무(도토리,상수리나무)에 가려져서 아름다운 주상절리가 감춰지고 있다는 것

 

생각에

절리 아래쪽의 참나무들을 베어내고 등로를 주상절리 아랫쪽으로 만들어주면 어떨까...?

절리위에서는 절리의 멋진 모습들을 도저히 감상할수가 없다.

또한 산 밑에서도 이제는 절리 흔적을 쉽게 구분할수 없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강진군 군동면 화산리

화산리는 화방마을, 영화마을, 그리고 삼화마을을 모아서 말하는데

그중 화방마을은 예나 지금이나 가장 많은 가구수를 이루고 있다.

들녘 뒷쪽으로 흐르는 물줄기는 장흥댐(예전에는 탐진댐)에서 흘러내리는 탐진강이다.

그뒷쪽 산그리메 뒷쪽으로는 완도 상황봉이 있지 않을까 싶다

 

 

▲ 화방산 주상절리 위에서 바라보이는 강진읍과 강진만 , 그리고 만덕산과 멀리 두륜산의 노적봉과 고계봉

 

 

강진 화방사

9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오래된 사찰이라고 한다.

지금은 폐허처럼 변해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할 곳일거면서도 ,  이곳 시골 사찰에는 더이상 사찰을 운영할 수님이 없다고 한다.

분명 산중 은거를 했어야 했던 불교에서도 대중과 멀어져서는 이제 더이상의 생존이 어려운 것이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곳 화방사 절터는 조선조를 넘어서 고려때 지어진 사찰로

거대 암반지대를 평지처럼 깍아내어 지어진 암자로도 유명한 곳이라고도 한다.

지금은 절 아래 숲이 무성해서 그렇지 , 예전  대나무 숲이 자라기 전에는 절 앞은 까마득한 낭떠러지 절벽이였다.

 

이제 이번 고향마을 뒷산의 가을 산행도 끝이 났다.

가을 들녘과 함께했던 화방산, 올 겨울 눈덮힌 겨울산이 기다려진다.

 

같이 걸음했던 매형 말씀

니 따라가다가 가랑이 찢어지는줄 알았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