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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월출산 향로봉능선 , 그 까칠한 암릉 내려가기

 

 

 

혼자하는 산행이랍시고 맑지도 않은 하늘아래서 사진이라는 것만 무진장 찍었던 모양이다.

얼추 200 여장

고만고만 비슷한 시각의 사진들 , 수정해보아도 별볼일없는 사진들

이것들을 모조리 버리고나서도 100 여장이나 남았다.

그렇다고 예술사진도 작품이 될만한 사진도 아닐거면서 미련처럼 깔끔하게 버리지를 못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20장의 사진이 넘어가면 자세히 들여다보질 않고 술술 넘겨버린다고 하질 않던가

 아무리 지 혼자만의 산행, 지 혼자만의 만족한 기록이라지만 너무 많은 사진이다.

해서...

무지한 미련일지언정

 " 향로봉 우측능선으로 내림하기"  라는 이름으로 소위 말하는 향로봉 능선 2탄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ㅎㅎ

 

 

▲ 향로봉은  찍사의 등 뒷쪽에 있을 것이며 보여지는 능선 갈림길은 왼쪽이 우측능선으로 내림하는 길이고 오른쪽은 좌측능선 길이다.

보이는 능선 끝점 앞쪽이 향로봉 능선 좌,우측 능선 삼거리 갈림길이다.

 

 

향로봉, 아직도 향로봉이 정확히 어느것인지 모르겠다.

아마도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가장 높은곳이면 이곳이 향로봉이지 않을까,

등로는 오른쪽으로 우회하면서 돌다가 정상을 밟지 않고 폐허된 묘지를 만나고 바로 정규등로와 합류한다.

보여지는 분위기 상으로도 정상정점을 찍을수 없을듯 싶고 약간 우회하면서 실질적인 정상은 놓치는 것이 아닐까..?

다음에 더 정확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왼쪽은 월출산의 또다른 명물 노적봉이다.

산성치능선길, 장군봉, 양자봉, 향로봉능선길, 달구봉길, 칠치폭포등 

월출산에는 아직도 가본곳 보다는 가봐야 할곳이 더 많다.

 

▲ 산은 강을 건너지 못하고 강은 산을 넘지 못한다고 했었는데 이곳에서는 배가 산을 넘었던 모양이다.

산을 넘던 배가 바위에 좌초되어 걸려 있다. ㅎㅎ, 이름하여 배바위(?)

 

 

▲ 향로봉 지나고 폐허된 묘지에서 보이는 정규등로 반대편 봉우리, 오늘 산님들중 가장 멋진 곳에서 점심상을 차리신 모양이다.

묘지에서 정규등로로 합류할때 만나는 약간의 절벽을 뛰어서 내리자니 이분들의 휘둥그레 놀라워 하시는 모습이라니...ㅎㅎ

 

 

 

정상에 아홉개의 우물이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  구정봉

시간이 되면 이곳 구정봉에 올랐다가 삼층석탑과 마애불을 보고 올려고 했는데

보여지는 눈이 게을렀던지 여기서 그만 마음을 접는다.

구정봉은 침식작용으로 생성된 커다란 웅덩이에 항상 물이 고여있는 모습이 마치 아홉개의 우물같아 보인다고 하여

구정봉(九井峰)이라 불렀다고 한다.

삼층석탑은 사진 왼쪽 끝에 보인다. 구정봉에서 500 m (15분 정도 소요) 정도 내려가면 볼수  있다는데

 다시 구정봉을 경유해서 향로봉까지 돌아올려면 또 얼마나 헛심을 쓰고 쌍욕을 해댈것인지..ㅎㅎ

여기서 마음 접는것,  백번 잘 한 일일것이여..!

 

 

사실 사진들에서 보이는 아슬한 포즈들이 이곳에서 찍었던 사진인줄 알았다.

이름하여 돛대바위

처음에는 왼쪽 바위인줄 알았고, 바로 조금후에는 오른쪽이 그 유명한 돛대바위 인증샷바위인줄 알았다.

저 위험천만한 곳을 어찌들 올라가셨을꼬...?

낸중에 안 사실

이곳은 향로봉 좌우측능선 삼거리 갈림길에서 만나는 돛대바위이고

우측능선으로 하산하다보면 중간쯤에 더 안전하고 쉽게 접근할수 있는 오리지널 돛대바위를 만난다.

대부분은 능선 중간쯤에서 만나는 돛대바위에서 인증샷들을 찍으셨던 모양이다.

멋으로나 웅장함으로나 이곳 삼거리쪽 돛대바위가 단연 압권이다.

 

우측능선 내림길은 왼쪽바위 중허리쯤 나무 잡목사이로 길흔적이 보인다.

 

 

▲ 다시한번 향로봉 좌측능선 방향으로 눈을 돌렸다., 오후로 갈수록 하늘은 짙은 잿빛으로 변해가고 있다.

 

 

 

 

 

 

 

 

 

▲ 향로봉 우측 능선 내림길 시작점에서 만나는 모습으로 앞쪽으로는 소위 말하는 외계인바위가 보이고 멀리로는 선돌도 보인다.

 

▼ 향로봉 우측능선 내림길은 아래 사진의 협곡으로 내려간다. 우측능선은 좌능선에 비해 훨씬 수월하고 순탄한 길이다.

 

 

 

 

 

 

 

 

 

 

 

▲ 깍아지른 절벽의 쪼개진 바위 틈새 틈새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낙락장송

그 무수한 세월의 척박한 가뭄과 거친 칼바람을 온전히 정면으로 맞으면서 견뎌냈을 끈질긴 생명력에 혀가 내둘릴정도다.

 

 

구정봉과 천황봉이 온전한 모습으로 조망되는 바위까지 내려왔다.

하늘은 더 짙은 잿빛으로 변해서 눈부신 웅장함을 발했던 천황봉도 이제는 흐린 하늘아래 퇴색되어 그 위용이 턱없이 희미해졌다.

여기서 인증사진용으로 셀프타이머 사진놀이 ㅎㅎ

삼각대 없이 베낭위에 올려놓고 놀아나는 셀카는 구도를 잡는데 있어서 어쩔수 없는 한계를 어김없이 들어낸다.

여러번 반복해도 그나물에 그밥이다.

내림길은 이곳에서 거의 90도 방향 우측사면으로 꺽어돌아간다. 능선갈림길에서 우측 지능선으로 갈아타는 것이다.

우측지능선으로 꺽어돌지 않고 계속 직진을 하면 바람재에서 하산하는 경포대 계곡으로 합류 할수도 있을듯

싶기는 한데, 마땅한 길흔적을 찾을수는 없다.

 

 

 

 

 

 

▲ 왼쪽부터 천황봉 그 아래쪽으로 사자두봉 , 가려진 바위암봉 뒷쪽으로 닭 대가리 닮은 달구봉, 오른쪽 끝은 양자봉이다.

정면을 가로막는 바위 암봉은 ..모르세...바위

 

 

 

향로봉우능선상에서 다시 첫번째 지능선으로 갈리는 전망바위, 이곳에서 보이는 월출산의 모습이 더없이 좋다.

천왕봉 정상에는 단풍이 쓸려 내려간 자리에 엄청난 인파의 산객들이 사람단풍꽃을 대신해서 피웠다.

왁자지껄한 바람재 구간의 산객들, 이곳은 이들과는 완벽하게 동떨어진 피안의 안식처임에 틀림없다.

이곳에서는 정겨운 산친구들과  차분하게 둘러앉아 먹을수 있는 막걸리 한잔이 그립다.

대신으로 오늘은 혼자먹는 씁쓸한 캔맥주가 정겨운 막걸리를 대신했다.

 

향로봉 우측능선 중간쯤에서 만나는 돛대바위

세곳의 돛대바위중 그나마 가장 안전하게 접근할수 잇는 곳이 아닐까 싶다. 오늘은 혼자만의 산행이라서 인증샷 불가..ㅎㅎ

타이머도 거리가 멀어서 불가, 이럴줄 알았으면 리모컨을 가져오는 것이였는데..ㅎㅎ

맞은편 왼쪽은 성전 경포대쪽에서 오름할수 있다는 양자봉

다음번 산행은 필시 양자봉이 되지 않을까...!

 

▲ 우측능선 내림길중 돛대바위에서 왼쪽 천황봉, 그밑으로사자두봉 , 중간쯤은 달구봉, 가장  오른쪽은 양자봉이다.

 

 

 

 

 

 

▲ 바위한켠 절벽에 소나무 한구루가 일품이다. 이쪽에서 두번째로 능선줄기를 갈아타게 된다.

첫번째는 구정봉과 바람재, 그리고 천황봉이 바로 보였던 바위 조망터

멀리 뾰쪽한 봉우리는 월각산, 그 뒷쪽으로는 별매산 이려니..!

 

 

 

 

 

 

▲ 내림길에 보였던 바위군으로 이곳은 주상절리처럼 반듯 반듯하게 솟아 올랐다.

 

 

 

▲ 참 희안한 바위들의 모임, 어떤 연유로 누군가가 저 절벽위에 돌을 올려서 제단을 만들었던 것일까

아니면 자연 지 스스로가 사람이 쌓았을법한 돌석축을 만들었단  말인가..? 참 용한 일이다.

뒷쪽으로는 월각산 과  별매산 그리고 희미한 능선은 해남 흑석산

 

 





 

 

 



◀ 아직도 남도 끝자락에는 가을이 멀리 떠난것만은 아닌 모양이다.
오늘 산행의 날머리(종점)인 녹차밭, 녹차밭에서 임도같은
이 길을 따라가면 바로 산행들머리인 계곡 다리와 만난다.


향로봉 우측능선

좌우측 능선이 갈리는 삼거리에서 시간 반정도면 충분히 하산을 할수 있다.

크게 어려움없이, 크게 경사지는 것 없이 녹차밭을 만나면 오늘의 하산길 산행은 끝이 난다.

1년을 묵혀두었던 미련같은 숙제인 월출산 향로봉 좌우측 능선 산행

오늘은 기어이 미련같은 숙제에서 해방이 되었다.

그러면서도 그 해방이 더 많은 욕심을 불러들여온것은 아닌가 싶음 마음에 더 큰 걱정이 앞선다.

경포대에서 올라간다는 양자봉도 가봐야 할테고..

견성암을 둘러볼수 있는 노적봉도 가봐야 한다.

삼층석탑과 마애불도 당연 둘러봐야 할것이며, 산성대능선의 아찔한 능선길도 걸어봐야 할 것이다.

 

미련같은 욕심을 채웠더니 더한 욕심들이 쌓여오니...이것을 어찌 하오리요...ㅎㅎ

 


▲ 향로봉 좌측능선 들머리인 계곡 건너는 다리

   공단에서 걸어두는 탐방로 금지 푯말이 늘 산행 들머리가 된다. ㅎㅎ

▲ 오늘 같이 했던 오룩스맵의 월출산 향로봉 좌,우측능선  트랙

    GPS 실행이 늦어져서 15분정도 발길흔적이 끊겼다.

 

 

 

▲ 산행후 경포대쪽으로 가는 길에 담았던 강진다원

 

 

 

▲ 경포대 주차장에서 보이는 월출산 천황봉과 오른쪽 양자봉 , 이곳은 아직도 가을의 절정이다.

오늘 천황봉에는 가을은 벌써 한참을 물러갔고, 대신으로 엄청난 사람단풍으로 가득했었다.

 

 

▲ 월남리 경포대 탐방로 입구에 자리한 월남사 터 와 삼층석탑, 지금은 문화재 발굴과 보수를 한다며 온통 흉한 그물망을 둘러 놓았다.

멋스럽게 돌담을 쌓은 기와집, 어찌 이런곳에 터를 잡고 살았을꼬......?

돌담 뒤로 익어가는  감이 주렁 주렁 열렸을 때였으면 사진발 ...참 잘 받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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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남사지 삼층석탑  길 반대편에 조성된 이한영 생가와 찻집

한영 생가
이한영(1868-1956) 선생은 다산 정약용과 초의선사로부터 시작되는
우리나라 차 역사의 맥을 이어온 다인이다

 

선생은 생시 "다선"으로 추앙되었다.
선생은 18920년대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녹차 상표인 백운옥판차" 를 세상에 내놓았다.
백운옥판차라는 이름은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 백운동에 있는" 옥판산의 차" 라는 뜻에서 이름 붙여졌다.
백운옥판차는 곡우에서 입하 기간중 오전에 찻잎을 따 푸른빛이 사그라질 때까지 덖은 다음

손으로 비빈(시루에 쪄서 비비기도 함)후
온돌에 한지를 깔고 한 시간 가량 말려 옹기에 저장핫는 제다기법을 이용했다.

이때 선생은 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백운옥판차라는 상표와 차 꽃을 도안한 포장지를 제작해 사용하였다.
선생은 원주 이씨 29대손으로 이곳 강진군 성전면 월남리 860번지에서 태어났다.

1939년 일본 다도의 명인 이에이리 가즈오가 "조선의 차와 선"
집필을 위해 이곳 생가를 방문할 당시 71세였던 선생은 일제 강점기에도
우리 전통의 제다기술과 다도의 맥을 이으며 민족정신 고취에 심혈을 기울였던 분이다.
현제 성전면 월남리 일대에 우리나라 최고의 녹차 재배단지(아무레 퍼시픽의 "설록차" 밭등)가 조성되어 있는 것도

이 전통에 유래한 것이다.
강진군은 선생이 선보인 다도의 경지를 숭앙하고 그 민족의식을 길이 보전하기 위해

2010년 생가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