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향로봉능선, 그 까칠한 암릉을 넘다
1. 산행 장소 : 월출산 향로봉 좌,우측능선
2. 산행 일시 : 2014 . 11. 23 ( 일요일)
3. 산행 코스 : 녹차밭 - 향로봉 좌측능선 - 향로봉 - 향로봉 우측능선 - 녹차밭
4. 산행 지기 : 돌팍 지 혼자서
5. 준비물 : 윈드 자켓, 상하 여벌 옷(속옷 포함),
- 베낭(오스프리 38리터). 스틱1개, 손수건
- 물500ml 1통 , 도시락 , 맑은소주1병, 맥주 1캔
- 카메라 nikon D700 ( 24-70mm )
6. 이동 수단 : 지 자가용
7. 오늘의 날씨: 구름 많았고 한낮에 잠깐 맑은듯 흐렸음
8. 특징적 산행 메모
- 예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였는데 자신이 없다는 이유로 미뤄두고 있었던 곳
- 생각보다 등로 선명하고 위험하지 않았음(순전히 지가 생각하는 잦대기준으로...! )
![]() |
09 : 00 성전 녹차밭 도착 09 : 30 산행시작 09 : 50 첫번째 조망터 10 : 20 미왕재 보이는 전망바위 10 : 30 첫번째 우회등로 10 : 45 소나무 많은 전망봉우리 11 : 30 선돌옆 협곡 11 : 40 억새 군락지 11 : 45 억새군락지 상단 , 점심시간 12 : 50 출발 13 : 10 향로봉 좌,우측능선 삼거리 13 : 30 향로봉 13 : 43 정규등로 합류 (이정목지점) 13 : 50 향로봉 오르는 삼거리(이정목지점) - 미왕재와 향로봉 중간지점 14 : 00 향로봉 능선 합류, 좌우측능선 삼거리 14 : 45 돛대바위 15 : 35 대나무숲길, 녹차밭, 하산완료 15 : 40 좌측능선 들머리, 산행종료 |
도상거리 5km 정도 , 산행시간 6시간 10분 |
올 봄부터 꼭 가보겠노라 점찍어 두고 있는 곳
초행길이라는 핑계로 혼자 움직이기를 늘 망설여지던 곳이 영암 월출산 향로봉능선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차일피일 미루고 산바라기만 하고 말겠지 싶었는데
산행지기인 풍경소리님이 일요일날에 발을 맞출수 있다고 한다.
앞전 도투마리골 산행때 했던 말을 잊지 않고 기억했던 모양이다.
했던 것이
갑자기 집안 행사가 생겨서 약속을 못지키겠단다.
다시 한동안의 망설임의 시간..!
향로봉 좌측능선으로 올랐다가 우측 능선으로 하산 하는 길
그래 가보자
지리산 그 깊은 골도 혼자서 움직이는데 이깐 월출산쯤이야..ㅎㅎ
길찾기는 벌써 달달 외워두었기에 걱정은 없을듯 싶고,
약속없는 이른 아침 툴툴 털고 잠자리에서 일어날수 있을지가 나름의 걱정이다.
알람스톱을 세번씩이나 누르고 나서야 간신히 일어난다.
비몽사몽간 얼려둔 소주한병 , 맥주 한캔, 그리고 얼린 물, 챙기는것 잊지 않았고
가는길에 편의점에서 허접 도시락 하나 사는 것이 오늘 산행준비물의 전부다.
강진군 성전면의 녹차밭
보성과는 달리 녹차밭 상공에 선풍기같은 휀을 줄줄이 달아 놓았다. 참 색다른 풍경
카메라를 들이대다보니 이 인공조미료같은 휀이 눈에 계속 거슬린다.
눈에 거슬리는 휀은 서리 내려앉은 것을 막아준다고 한다.
암튼 이곳 강진 녹차밭이 월출산 향로봉능선 산행의 들머리가 된다.
더 정확히 백운동마을 상부의 계곡이 향로봉 능선 좌측 능선과 우측능선의 들머리가 되는 것이다.
지금은 이곳에도 국립공원에서 샛길 탐방금지 표지판을 붙여놓았다.
결국 샛길탐방금지 표지판이 선명한 들머리 이정표를 하고 있는 것이다.
녹차밭에만 오게되면 쉽게 이정표를 찾을수 있을듯 싶었는데...생각보다 넓다.
자동차로 여러번 왔다 갔다 하면서 향로봉 산세를 읽고 나서야 들머리를 찾고 산행을 시작한다.
들머리인 계곡에서부터 첫번째 만나는 조망바위까지는 시골동네 뒷산처럼 평범하기 그지없다.
산길흔적은 누구말처럼 고속도로에 정규등로처럼 선명하다. 왠만해서는 길 잃어버리고 헤매일 일도 없을듯 싶다.
오만가지 만물상의 모양을 하고 있는 바위들이 앞을 가로막으면 어김없이 우회등로가 선명하게 자리하고 있다.
또, 희미한 흔적들을 더 뒤적거리다보면 전망 좋은 포인트들도 빠뜨리지 않고 찾아볼수도 있다.
무엇보다 차분한 여유와 시간만이 필요한 산행이지 않을까 .
오늘 산행의 예상 코스는
향로봉 좌측능선을 따라 올라서 향로봉과 구정봉까지 가보는 것이다.
구정봉 능선 아래에 있는 삼층석탑과 국보인 마애불도 덤으로 찾아보고 다시 우측능선으로 하산
혼자 오름하는 산길이 사진찍는것 말고는 할일이 없으니 무리하지 않고 충분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될른지...일단 향로봉에 올라가서 다시 생각하자..!
▲ 깡마른 바위틈 한구석에 뿌리를 내리며 수십년을 살았을 소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이라니..
오늘의 하산길은 뒷편으로 보이는 능선(향로봉 우측능선)을 타고 내릴 것이다. 가장 뒷편으로 살짝 보이는 바위가 양자봉이다.
이쯤에서부터는 향로봉 좌측능선 바위의 진 면목이 시작된다.
가지가지 이름모를 모양새를 갖춘 수석들의 전시장
사람인듯 동물인듯한 모양들
누군가 깍아놓은것도 같고 , 누군가 애써 힘들여서 들어 올려놓은듯도 싶다.
어떻게 저런 기묘한 모양을 하고서 저런 위치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일까...?
월출산의 바위들은 천왕봉을 기점으로 크게 두가지로 분류가 된다고 한다.
천왕봉을 기준 동쪽방향의 바위들은 덩치가 크고 높게 솟아있는 반면
서쪽 방향인 구정봉이나 향로봉쪽 바위들은 더 작고 올망졸망한 바위들이 아기자기하게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이곳 향로봉 좌측 능선에서도 큰 바위가 아닌 고만 고만한 바위들이 다양한 모양으로 조각을 하여 이쁘게 똬리를 틀었다
▲ 키가 크지 않은 작은 소나무가 많았던 조망바위에서 보이는 향로봉 좌측능선의 진면목이다.
우회길을 돌다보면 이쪽 봉우리로 오르는 희미한 흔적을 찾을수 있다.
앞만보고 길을 따르면 필시 이런 풍경들은 죄다 놓치기 십상이리라..!
무조건 발길 흔적이 보이거든 따라 보아야 한다.
십중팔구는 전망좋은 포인트이거나 색다른 형상의 멋진 바위들을 만날수 있을테니 ㅎㅎ
![]() |
![]() |
![]() |
◀ 바위 절벽 바로 옆, 뾰쪽한 봉우리가 월각산(사진은 클릭하면 원본으로 보임)
▲가운데 골짝을 따라 오르면 한복판에 보이는 봉우리가 향로봉 방향이지 싶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향로봉은 아닌듯 싶다. 분명 이곳에서는 아직 보일수가 없을터..!
'못다한 산 이야기 > 환장하재, 남도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출산 양자봉능선 (2) | 2015.01.12 |
---|---|
광양 백운산 형제봉에서 성불사까지 (0) | 2015.01.05 |
월출산 향로봉능선 , 그 까칠한 암릉 내려가기 (0) | 2014.11.26 |
별매산 가학산 흑석산 종주산행 (0) | 2014.11.18 |
강진 화방산, 작지만 짜릿한 암릉미를 만끽할 수 있는 산 (0) | 2014.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