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광양 백운산 형제봉에서 성불사까지

 

                

 


     1. 산행 장소 : 광양 백운산 형제봉, 등주리봉

2. 산행 일시 : 2015 . 01. 04 ( 일요일)

3. 산행 코스 : 성불교 - 형제봉 - 등주리봉 - 성불사

4. 산행 지기 : 해우뫼사랑 신년 첫 번개산행 및 시산제

5. 준비물 : 윈드 자켓, 아이젠, 렌턴,

      - 베낭(오스프리 38리터). 스틱1개, 손수건

      - 물500ml 3통 , 코펠, 버너, 삼겹살 보쌈

      - 카메라 nikon D700 ( 24-70mm )

6. 이동 수단 : 스타렉스 , 자가용1대

7. 오늘의 날씨: 아침은 대체적으로 구름 많았고, 오후로 갈수록 맑았음

8. 특징적 산행 메모

      - 해우뫼사랑 2015년 첫 번개산행이면서 시산제

     - 백운산 도솔봉에서 시산제를 계획했었는데 늦어진 시간때문에 등주리봉까지만 산행


                        


 

돌머리의 산길 헤매이기 

산행일지 

 

 

 08 : 00 여천시청 출발

 09 : 10 성불교 산행시작

 10 : 45 형제봉

 11 : 40 등주리봉

 11 : 50 시산제

 13 : 35 점심후 하산

 15 : 50 성불교, 하산완료

 산행코스 : 성불교 - 형제봉 - 등주리봉 - 성불사  ,            도상거리 : 5.2km

 산행시간 : 6시간 10분

 


 

▲ 성불교 바로 옆에서 시작되는 형제봉 산행의 들머리

 

2015년 청양띠년의 첫 산행은 광양 백운산의 변방인 형제봉과 도솔봉이다.

너무 힘들지 않으면서 산세가 괜찮은 곳, 그러면서 올 해 첫산행의 시산제를 지내는 곳으로

썩 괜찮을 만한 곳

그 시산제의 의미있는 장소로 지리산 주능이 시원하게 조망되는 도솔봉으로 낙점을 했던 것이다.

 코스는 성불교 - 형제봉 - 도솔봉 - 도솔남릉 - 성불사 - 성불교의 원점 회귀로

도상거리는   8.8 km , 예상시간은 시산제와 점심 및 휴식시간포함해서 6 시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어쨌든 백운산 종주의 첫 시작점인 성불계곡 성불교에서 9:10분에 시작을 했다.

 

어떤 산이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산행들머리의 초반 오름길은 어김없이 힘겹고 다리는 무겁다.

특히나 백운산의 이름없는 변방격인 형제봉은 이름없는 낮은 산으로 시피보는 경향이  강했던지라

때아닌 오름길에 만나는 퍽퍽함의 강도는 예상외로 더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두툼하게 중무장했던 옷들을 한겹씩 한겹씩 벗겨내고서야 조금씩 몸들이 풀렸을 것이다.

 

속내에서는

 " 쉽디 쉬운 산이라드만, 

 오름하는 된비알 구간은 여느 험준한 산에 비해서 절대 밀리지 않은 산이구만..! "

하는 원성의 소리가 들리는듯 싶다. ㅎㅎ

 

 

 

백운산의 변방에 위치한  형제봉  날씨는 오전중에는 줄곧 신통치를 못하고 꾸리다.

운해인지 구름인지 구분못할 장애물들이 눈앞을 가로 막았고 , 시원하게 뚫려야 할 깔끔한  시야는 완전 잼뱅이다.

그나마 오름길에서 전날 무섭게 내렸다던 눈들이 깔끔하게 녹아서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오늘은 다른날같지 않게 총무님이 산길 앞길에서 대장이다.

뒷열에서 끙끙거리며 소 걸음하시는 형님들은,  총무님이 산행을 이끄는것이 너무 좋아 죽겠단다.

이보다 더 한량같은 천천한 산행이 또 있겠냐 싶었던 것이겠지요..ㅎㅎ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 백운산 형제봉 , 고만 고만한 봉우리 두개가 형제처럼 솟아 있어서 형제봉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곳 형제봉 정상부근에서부터는 다 녹아 내렸을듯 싶었던 눈들이 녹지 않고제법 자리를 잡았다.,

아이젠을 착용을 해야 하는 것인지 그냥 버텨야 하는 것인지

쌓인 눈은 날씨가 풀려서 얼어붙지는 않고 미끄럽지 않다.

게다가 도솔봉까지의 순탄한 능선길에는 눈보다는 마른길이 더 많아 보인다.

잠깐만의 내림길을 걸음하고 나면 걱정스런 눈길도 없어보이는데 나름 고민이다.

 

형제봉 도착시간10:45분,

 산행시간이 느리긴 느렸던 모양, 시간 반이나 걸렸다. ㅎㅎ

 

너무 쉬운 산이랍시고 방심을 했을까..?

 

▲  형제봉의 또다른 봉우리, 멀리 백운산 상봉에서 흘러내리는 능선과 마지막으로 봉긋하게 솟아 오른 봉우리는 억불봉

 

▲ 형제봉, 뒷쪽으로는 계족산 방향

 

 

 

 

▲ 등주리봉 삼거리,  도솔봉 2.2km, 형제봉1.0km, 성불사 1.6km

 

지리산줄기와  백운산 상봉이  시원하게 조망되는 도솔봉에서 다시 시작하는 한해의 시산제를

올릴려고 했었는데 배고픈 시간과 남아있는 거리가 잘 조합이 되질 않는다.

벌써 배꼽시계가 한계치까지 다다랐던 것이다.

어쩔수 없이 이곳 등주리봉에 자리를 잡게된 시산제

그 시산제가 별 희안한 날벼룩한테서 무차별 공격을 받고 전면적인 후퇴를 하게 되었다.

아주 아주  좀만한것들, 아니 좀 보다 더 적은 날벌레...?

시꺼멓게 눈위에 내려앉아 있다가 제사상에 벌떼처럼 달려붙는 알수없는 좀만한 벌레들...ㅎㅎ

아무리 가당찮은 것들이라지만 쪽수한테는 도저히 해볼수가 없다.

쪽수 비례의 법칙

쪽수가 많을수록 무조건 이긴다. 서둘러 상차림 하나씩 들고 대책없는 철수..!

 

서둘러 도망치듯 쫒겨내려간 곳

성불사로 내림하는 성불계곡 상단부 양지바른곳에 다시금 제사상을 차렸다.

 

올 한해 해우뫼사랑 회원들과 그 가족들의 건강하고 안녕한 산행을 기원하면서 ....

▲ 해우뫼 을미년 양띠해 시산제, 해우뫼는 시산제는 정기산행날이 아닌 번개산행날에 정회원들만의 조촐한 시산제를 지낸다.

 

 

▲ 등주리봉에서 성불사로 하산하는 산죽길


성불사에서 출발하여 형제봉을 넘고 지리산이 훤히 건내보이는

도솔봉에서 시산제를 지내고 도솔남릉으로 내려서다가

성불계곡으로 원점회귀산행을 계획했었는데

웃기지도 않은 좀만한 벌레들에 떠밀려 한참을 내려서버린 탓에

핑계좋게 도솔봉 구간산행을 포기했다.

등주리봉에서 성불사로 내려서는 1.6km

그리고 성불사에서 등주리봉까지 3.6km

오늘 하루종일 걷는 거리가 5.2,,km

해도 해도 좀 심했던 산행이다.

그래도 이만큼 짧은 구간이 좋다는 형님들이 더 많으니

좋은게 좋은 모양이다.

어차피 도솔봉까지 올라갔다손 치더라도 쟂빛구름에 가려서

지리산이건 백운산이건 깔끔한 사진적 조망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을테니 , 두루 두루 잘 된 일이지 싶다.

성불 계곡에서 주체못할 남는 시간을 하산주라는 이름으로 휴식을

더하고 , 오늘 시산제를 겸한 번개 산행을 마무리 한다.


 

 

 

▲ 성불사, 가을이면 이곳이 멋진 사진 포인트가 될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