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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싶다

가을날에 걸어보는 선암사

 

 

2014년 11월의 두번째 주말

 익어가는 가을산, 갈곳은 많은데 마땅 생각나는 곳이 없다.

강천산도 가봐야 할것 같고, 남도의 마지막 가을인 해남 두륜산에도 가고 싶은데

이레 저레 일들이 꼬이기만 할뿐 선뜻 발걸음이 따라 나서질 못한다.

대신으로

주구장창 집에만 있고 싶어하는 아이들

떠나는 가을을 보여준답시고 가까운 선암사와 낙안읍성을 둘러보자며 집을 다섰다.

 


선암사 주차장에서 500m정도를 남겨두고서부터는 가을 산행인파로

인해서 길게  차가 늘어서 있다. 도로변에 지천으로 널부러진 땡감들

이제 이런 땡감들은  단감에 밀려서 애써 따먹을 욕심들이 없는 모양이다.


 

 

 

 

 

 




 

 

 

 

 

 

 

 

 

 

 

 


전통 야생차의 본고장인 전남 순천시가  지난 2005년 1월부터

총사업비 44억원을 투입해 조계산 일원의 선암사인근 약5,000㎡  부지에

조성한 녹차체험관, 한옥 8개동에 체험관 , 전시관, 강당 등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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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사람들이 선암사를 찾아 올라가면서도 이곳 야생차 체험관에는

생각보다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는 느낌이다.

체험관 뒷길로 선암사를 찾아가면 더없이 한적하고 좋은 것을...


 

 

 

 

 

 

 

 

 


 

 

 

 

 

 


선암사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구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선암사 뒤깐 (해우소, 화장실)

    우리나라 사찰 재래식 화장실중에서도 역사가 깊고 아름다워 지방문화재로도 지정된 건물이라는데 최근 대대적인 보수공사중이다.


 

선암사 대웅전과 삼층석탑, 천년고찰답게 단청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무게가 가물하다.

 

 

선암사는 시기를 가리지 않고 아무때나 오더라도 이쁜 꽃들이 즐비한 사찰이라고 한다.

지금은 꽃보다는 단풍이 훨씬 이쁘다.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 뒷편의 나무는 매화나무 였을까...?

 

선암사..!

뭐든지 지가 아는만큼 보이는 것이고 아는만큼 사랑할수 있는 것이라 했거늘..!

오늘의 선암사 둘러보는 길에는 돌팍 지가 아는 지식이라는 것이 완벽하리만큼의 백지다

아주 께끗한 백지..!

게다가 아이들은 갈수록 짜증의 수위가 높아간다.

결국 수박 겉핱기식의 선암사 나들이는 어설픈 사진 몇장으로 대신하고 마무리...

 

낙안읍성의 가을은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