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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싶다

향일암. 북한반잠수함. 무기전시관

 

 

9월의 마지막 주말 일요일

마음은 벌써 지리산으로 달렸었다.

이름도 생소한 숨은 골짝인 언양골로 숨어들어서 정령치의 물매화를 만나고

만복대의 흔들리는 가을억새길도 걸어보고 싶었는데, 아이들의 반대에 부딪혀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대신으로 남도의 보물섬인 남해도를 가보기로 했던것이 시간이 여의치 않았던 탓에

가까운 향일암으로 가벼운 걸음을 했다.

과일 몇개와 쌂은 밤, 그리고 커피와 음료수 약간만을 챙겨서...

 

그리고

돌아오는 길

곁에 두고서도 늘 관심밖이였던 북한 반잠수정과 무기전시관을 잠깐 들렀다.

 

가벼운 걸음이라는 핑계로 예전에 사용하던 D80에 탐론 28-75렌즈를 들고 나섰는데

역시 화각이 좁을 뿐더러 군데 군데의 얼룩이 눈에 거슬린다.

렌즈를 깔끔히 손 보았었는데 이미지센서인 CCD에 오염물질이 떨어지지 않고 있었던 모양이다.

 

새롭게 단장을 한 향일암 주차장

그리고 주차장 옥상에는 이렇게 멋진 광장을 만들었다.

이곳 광장에서는 매년 새해 신년 일출제를 한다고 한다. 멋진 아이템을 갖춘것이다.

덕분에 이제는 이곳까지 차로 진입을 할수있게 되었다.

물론 노약자나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차량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배려를 하는 듯 싶지만..ㅎㅎ

▲ 향일암 오르기전의 상가 밀집지역
이곳또한 건물이나 상가가 아주 깔끔하고 멋진 모습으로 탈바꿈을 했다.
산뜻한 숙박시설과 카페, 그리고 음식점들 등등
좀 아쉬운것은 돌산갓김치와 오징어 등등 다양한 건어물들을 파는 분들..!
너무 과할 정도로 억척스럽다. 쬐끔만 그 강도를 낮추어 주었으면...ㅎㅎ
오빠, 언니...맛만 보고 가셔요...!
한쪽에서는 맛만보고 그냥 가면 안되지..한다. ㅎㅎ

▲ 향일암 오르는 길은 계단길과 차량이 올라갈수 있는 우회길이 있는데
계단길에서는   암벽 틈새길을 통과하게 된다. 향일암 관광료 성인 2000 원

 

향일암

해를 바라보고 있는 암자란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해를 품고있는 사찰

남해제일의 관음기도도량으로서 여수 금오산의 깍아지른 바위절벽에 자리하고있다.

 

이곳에서 날씨가 맑고 선명한 날에는 일본 대마도까지 보인다고 하니 조망하나는 천하제일이리라..!

향일암과 향일암 올라가는 길에서는 유독 거북이를 많이 만날수 있다.
오름하는 길에서 보이는 바위들에서는 하나같이 거북등껍질 문양을 찾아볼수
있을테고 , 사찰내에서도 향일암의 마스코트인양 무수히 많은 거북들이 있다.

 

▲ 향일암에서 보이는 남해도, 날씨가 선명한 날에는 설흘산이 선명할텐데..오늘은 희미한 윤곽만으로 설흘산을 구분할 뿐이다.

 

 

 

 

 

▲ 화재로 소실되었던 대웅전을 복원했다 , 복원된 대웅전 뒷켠의 화려한 단청

 

 

 

 

 

▲ 마음 같아서는 향일암 뒷편의 금오산 바위 정상이라도 잠시 다녀왔으면
싶으면서도 요즘은 아이들의 반대에 대항할수가 없다.
예까지 따라와준것으로도 고마운일...! 

향일암의 건어물
맛만 보고 가라는데 , 어찌 그리 억척스러운지...!
무안해서 차마 머뭇거리기가 민망스러울지경이다.
건어물도 , 갓김치도, 막걸리도...
맛만 보고 가라면서도 한쪽에서는 맛만보고
 사가지 않으면 죄지은 사람마냥 불편하다.

건어물집에서는 자동으로 파리를 쫒는
전동기계팔이 이색적이다.

기발한 아이디어...!
빨간 오징어처럼 생긴것은 꼴뚜기와 오징어 중간쯤 된다는데
정확히 잘 모르겠다.

알싸한 갓김치에 개도막걸리 라도 한잔 하고 싶드만
옆지기는 기어이 꼬부랑 돌산도길 운전이 부담스럽단다.
해서...개도 막걸리 3병만 달랑 사들고 향일암의 임포에서 철수

 

▲ 율림초등학교을 리모델링한 북한 반잠수정 전시관 과 무기전시관,  그리고 북한 지폐

향일암 임포에서 나오는 길에 율림마을, 율림초등학교에 리모델링 되어서 전시되고 있는 북한 반잠수정 전시관

그리고 최근에 다시 개관한 무기전시관을 들러볼수 있다.

한때 북한 잠수정을 포획했노라고 한참 요란스러웠던 때가 벌써 10년이 훨씬 넘어가고 있는 모양이다.

 

북한 반잠수정은 잠수함과 배의 중간 형태로 시속 70-80km 까지 속력을 낼수있는 아주 빠른 잠수정이였다고 한다.

그때 당시로서는 우리나라 해경이나 군이 가지고 있는 배로서는 이 배를 도저히 잡을수 없었다고 한다.

게다가 평범한 반잠수정에  많은 돈을 들여서 GPS등과 관련된 첨단 장비까지 갖추고 있어서 이곳 여수까지

지들 맘껏 드나들수 있지 않았는가 싶다.

 

이 반수정이 나포될때가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주석의 평화모드

그리고 정주영 현대그룹회장의 북한 소떼방문으로 문위기가 아주 좋은 시절이였는데

한쪽에서는 남파 간첩을 내보내고 있었으니..이런 아이러니도 없다. ㅎㅎ

 

관장 총각(?)..왈

정주영 회장의 소떼선물에 대한 북한의 보답이라나..ㅎㅎ

 

 

무기전시관

일제시대 , 그리고 해방전후와 6.25전란시대에 사용되었던 각종 무기들을 모아 두었다.

베트남이나 소련 등지에서 만들어지고 사용되는 무기들까지..

위쪽 사진은 그나마 가장 최근의 소총 사진이다.

M16소총, 그리고  처음으로 국산화가 시작된 소총 K2

군생활 할때 병장말년까지 M16을 사용하다가 말년에 K2로 바뀌면서 영점사격을 다시 한답시고

고생했던 기억의 소총이다.

 



 

 

 

 

 

1950년이면 불과 60 여년전의 일이다.

한 세대가 아직 그 생명을 다하지 못한 시간.

그러면서도 벌써부터 6.25를 기억할수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질 않단다.

역사의 아픔도 이제 울집 아이들처럼 어린 아이들한테는 공상과학소설에서나 나올법한 황당무개한

딴세상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당연 이런 아이들한테 아직껏 레드 컴플렉스니 , 반공이데올로기니...!

하는 웃기지 않은 이념적 잣대를 들이데서는 아니되지 않을까..!

아픈 역사를 잊어서도 안되겠지만 과거의 이념에 발목잡혀서는....

 

그리고 마지막으로 돌산도의 조그마한 송림 해수욕장인 방죽포 해수욕장을 들러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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