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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가보자,지리주능

혹독한 칼바람과 같이했던 지리산 천왕봉

 

 

 

             1. 산행 장소 : 지리산 천왕봉

               2. 산행 일시 : 2015 . 02. 08 ( 일요일)

          3. 산행 코스 : 중산리 -천왕봉 -장터목대피소 - 중산리

              4. 산행 지기 : 세석, 돌팍

             5. 준비물 : 윈드 자켓, 바람막이 자켓, 아이젠, 렌턴,

             - 베낭(오스프리 38리터) 스틱1개, 손수건 , 선글러스, 의자

             - 물500ml 1통 , 코펠, 버너,가스, 소주1병,

                        - 카메라 nikon D700 ( 24-70mm )

     6. 이동 수단 : 세석자가용

          7. 오늘의 날씨: 맑은 날씨이면서 구름 많음, 오후로 갈수록 구름 걷힘

                 - 아주 추운날씨로 중산리 아침기온은 -10도, 천왕봉은 적어도

                    -20도,체감온도는 -30도쯤 되지 않을까...?

                 - 강추위와 혹독한 칼바람을 동반했던 날씨로,  지리산 산행중 가장 힘겨운 산행이였던듯 싶다. 

                  8. 특징적 산행 메모 및 반성

                      - 간만에 찾아본 지리산, 또 간만에 산행지기인 세석과 발을 맞추었던 산행                      

                      - 어마어마한 강풍으로 인해 정상 주능선에 잠깐이라도 서 있기 힘들 정도였음

                      - 조금은 방심한 방한 준비로 인해 , 손 시렵고, 바지단에 바람 들어오는 경우는 또 처음이지 싶다.                                            - 지리산 산행중 아주 착한산행, 완벽하게 정규등로만을 걸었던 산행이였다.




 돌머리의 산길 헤매이기  산 행 일 지
 


04 : 45 여수 집 출발
 05 : 00 여수시청
 05 : 30 광양 뼈통 감자탕집 ,아침식사
 07 : 30 중산리 도착
 07 : 45 산행시작
 09 : 25 로타리 대피소
            - 많은 휴식
 10 : 55 개선문
 11 : 40 천왕샘
 12 : 05 천왕봉
            - 바로 장터목으로 출발
 12 : 23 통천문
 13 : 00 제석봉 전망데크
 13 : 15 장터목 대피소
            - 덤심
 14 : 40 하산시작
 15 : 40 돌탑,너덜길
 17 : 00 산행종료


 총 산행시간 : 9시간 15분
      - 점심 휴식시간 포함
      - 추위로 인한 휴식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산행시간은 의미없음
산행코스 : 중산리 - 법계사 -천왕봉 - 장터목대피소 - 중산리




▲  망바위 오름하기 직전                                       ▲ 법계사를 좌측으로 돌아나가면 만나는 바위암반 오름 계단

 

 

 

▲  개선문에서...개선문은 사진이 바라보는 뒷쪽으로 바위 협곡을 지나는데 이곳을  개선문이라 말한다.

 

 

 

▲ 어마 어마하게 몰아치는 돌풍같은 칼바람, 순식간에 파란 하늘이 열렸다 , 구름에 잠겼다를 반복한다.

밍숭밍숭 곱기만 한 단조로운 날들보다는 이런 극단의 날씨에서 멋진 사진들을 담아내기에는 더 좋으리라.

구미에 당기는  조건이 만들어지기만을 기다릴수 있다면 ..ㅎㅎ

헌데...이날은 해도 해도 너무 춥고 지랄같은 날씨가 더 길게 이어지기 일쑤였다.

 

 

 

 

 

 

 

 

▲  천왕남릉 들머리 부분에서부터 시작되는 끝없는 계단 오름길 중간에서 보였던 풍경,

앞에 보이는 곳은 일출봉 능선을 품고있는 연하봉, 연하봉 왼쪽 바위 암봉 정상은 촛대봉,

그 아래로는 시루봉도 보인다. 가운데 움푹 들어간 곳이 장터목 대피소가 있는 곳이고,  고사목 뒷봉우리는 제석봉이다.

 

 

천왕샘 도착직전의 가파른 계단길을 오른다음에 잠깐의 쉼터같은 널직한 안부, 

이곳에서부터는 체력적고갈이 다 되었을터,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모든 체력을 소진시켜야 하는  

마지막 된비알 구간인.천왕봉 오름길이다.

 

 

 

▲ 마지막 된바알 구간인 천왕봉 도착 직전 오름길, 이곳에서는 아쉽게나마 얕은 상고대라는 것이 피였다.

 

 

 

▲ 바람이 어찌나 거칠게 몰아치던지 ...

감히 천왕봉 정상을 올라갈 생각을 못하고 그나마 바람이 잔잔한 이곳에 숨어서 한참을 머뭇거렸다.

하늘이 거짓말처럼 열리면 젭싸게 올라가리라,  했던것이 아무리 기다려도 좀처럼 하늘이 열릴 기미를 보이질 않는다.

이것도 삼대가 덕을 쌓아야 하는 것인가..?

오늘 돌팍의 지리산 내공으로는 도저히 운칠기삼 같은 운대를 맞출수가 없는  모양이다.

분명 이시간 이후,  이곳을 떠나면 또 거짓말처럼 깔끔하게 시야가 터질것은 불보듯 뻔한데...다...지 복이려니...ㅎㅎ

 

 천왕봉 도착 직전에 보였던 상고대와 고사목,

강풍이 불고 있어서금새 파란 하늘이 보이곤 했었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하늘이 열리지 않았다.

천왕봉 정상에 올라서는 순간에 정면으로 맞아야 했던 강풍은 잠시라도 머무를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또한 깔끔한 시야가 열린것도 아닐 것이면 굳이 정상의 인증 사진이 필요할까 싶었다.
바로 뒷편으로 우회해서 장터목 능선길로 도망치듯 줄행랑...!

 어찌나 춥고 바람이 거칠었던지...사진이고 뭐고 할것없이
그저 도망치듯 바람에 떠밀려 내려가야만 했다. 정말 추운날씨다.
칠선삼거리에서 통천문으로 내려서는 내림길 구간

 이곳 내림길에서는 멀리 노고단 반야봉까지  조망이 좋을텐데...
지금 시간에는 온통 폭풍같은 바람과 구름으로 잠깐 동안의 머뭇거림도
담아낼 풍경도 감히 욕심낼수가 없다.,

이날은  순식간에 날씨가 깔끔히 걷히거나 또 순식간에 구름속에 잠기곤 했으니 조금만 더
기다릴수 있었으면 아주 멋진 풍경을 기대해 볼수도 있으련만...
무지막지한 추위와 거센바람에는 잠시 잠깐도 버티고 있을수가 없다.

 

▲  통천문에서 보이는 모습, 늘 멋진 모습을 보이는 곳인데..이날은 아쉽게 구름에 먹혔다.

 

 

 

▲ 켜켜이 쌓였던 눈바람이 태풍의 모습을 형상화 한 칼바람 요정의 모습을  만들었다. 심술쟁이 꼴통의 요정으로..ㅎㅎ

 

 

 

▲ ▼ 혹한의 칼바람이 겨울나무들에게  순백의 은사시나무옷을 입혀 주었다.

 

 

 

 

 

 

 

▲ 사람이 곧 풍경이다.

풍경사진에는 사람이 들어와야 더 멋진 풍경이 되는듯 싶다. 카메라를 한번 꺼내는것도 한없이 버거운데

구름이 걷히기를 또 사람이 올때까지  기다렸다. ㅎㅎ

 

 

 

 

 

 

▲  천왕봉

 

 

 

 

 

 

 

 

 

 

 

 

 

 

▲ 제석봉 조망데크에서 보이는 천왕봉, 

인정사정 없이 거칠게만 몰아치던 칼바람이 잠시동안 먹구름을 날려보내고 맑은 하늘을 보였다.

그리고는 금새 다시 먹구름,

오늘 사진들은 이런 변화무쌍한 먹구름들이 잠시동안 걷히기를 기다리고 기다렸다가 담아내곤 했다.

해서, 산행시간은 크게 의미가 없다..

칼날같은 강풍이 몰아치면  바람 잔곳에 숨고, 풍경이 구름에 잠기면 걷히기를 혹시나 하고 기다렸던 것이다.

 

 

▲ 제석봉 전망데크에서 장터목대피소 내림하는 길, 멀리 반야봉은 구름속에 잠겨서 헤어나질 못한다.

구름들만 아니였으면 오늘처럼 차가운 날씨들에는 멀리 반야봉이 바로 눈앞처럼 선명했을텐데....

그나마 밝은 옷의 산객이 지나서 나름 다행이다. ㅎㅎ

 

 

▲ 괜히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한없이 춥고 쫒기는 걸음이였을텐데...사진에서 보이는 모습은 더 없이 여유롭다.

 

 

 

 


◀ 장터목 대피소, 한참동안  요란을 떨었던 대피소 증축 공사가 끝나고

 깔끔한 취사장이 새롭게 만들어졌다.(왼쪽건물), 따뜻한 날씨였으면
 이곳에서도 차분한 식사를 할수 있을텐데...오늘은 해도 해도 추웠다.

 

▲ 장터목 대피소 매점계단에서 중산리방향

 

▼ 이곳까지 내려왔으면 거짐 하산을 한거나 진배없으리라. 양지바른 돌길,

이곳에서부터는 아이젠도 , 두툼했던 방한 장갑도 베낭에 다시 집어넣었다. 이제 이곳에서 20 여분정도 더 걸음하면 혹독한 칼바람과

같이했던 잊지못할 천왕봉 산행을 마무리 할수 있을 것이다.

너무 익숙하기만 한 천왕봉 오름길, 가끔은 이런 날벼락같은 칼바람과 맞딱뜨려도 절대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겨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