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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섬 & 산  BEST 50

사량도 지리산

 

 

 

   1. 산행 장소 : 사량도 지리망산

  2. 산행 일시 : 2016. 05. 15( 일요일 )

  3. 산행 코스 : 코스 : 사량면사무소 - 옥녀봉 - 가마봉 - 불모산 - 성자암사거리(막걸리포차) - 내지항

 4.. 산행 지기 : 해우뫼사랑 104차 정기산행

 5. 준비물 : - 바람막이 자켓,

              - 베낭(오스프리 38리터). 스틱1개, 손수건 , 선글러스,

       - 카메라 nikon D700 ( 24-70mm )

 6. 이동 수단 : 소라관광

7. 오늘의 날씨: 늦은 오후부터 비 예보, 산행중 비는 없었으나 날씨 흐리고 오후로 갈수록 구름 많아짐

8. 특징적 산행 메모                     

    - 해우뫼  3월 104차 정기산행                     

    - 불모산 넘고 지리산까지 돌아서 내지항으로 종주를 할려던 산행이였는데 생각보다 산행시간이 길어져서                       

      매점 사거리에서 내지항으로 하산을 하게 되었음                     

   - 그 옛날의 지독한 산행정체는 없었다손 치더라도 약간의 산행정체는 계산해야 할듯                    

   - 로프줄사다리 , 외줄 절벽구간들은 출렁다리나 철 계단으로 보안을 했으면서도 아찔한 스릴은                       

      여전히 떨칠수없는 공포이면서도  끊지못할 중독같은 매력임

   06 : 30 여서동 2청사
 06 : 45 여천 시청
 07 : 10 율촌
 07 : 20 순천 여성문화회관
 08 : 40 통영시 삼천포항
 09 : 00 삼천포항 출발
 09 : 40 내지항 도착
 10 : 10 사량면사무소
            - 휴식 및 스트레칭
 10 : 20 지리산 능선 들머리 
 10 : 40 첫번째 전망바위
11 : 00 대항갈림길(삼거리)
      - 대항 0.5km  - 옥녀봉 0.3km
       - 사량면사무소 0.8km
 11 : 10 옥녀봉(261m)
 11 : 40 가마봉(303m)
 11 : 45 점심
 12 : 30 출발
 13 : 15 불모산
 13 : 35 매점 사거리(내지항 1.3km)
 14 : 30 내지항, 산행종료, 간식시간
 15 : 40 내지항 출항
        총 산행시간 : 4시간 20분
 

 

 

 

 

▲ 삼천포항 출발하면서 보이는 사량도 , 사량도까지는  12km, 40분 소요된다.

왼쪽 옥녀봉부터 차례로 가마봉 불모산 , 오른쪽 가장 끝 봉우리가 사량도 지리산이다. 

 

사량도  지리망산

언제적에 다녀갔었는지  기억들이 선명하질 못하고 색바랜 사진처럼 흐릿하기만하다.

17년...? 18년...?

그때는 사량도라는 섬이 산행지로써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던 곳이였다.

통영에서보다는 맥전포항(지금의 용암포)에서 다리호를 타고 들어가는 경우가 더 많았던 곳으로

 지리망산에는 안전시설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  되었던 야생의 산행지였었다.

그럼에도 그 야생의 산행지에는 입소문으로 찾아온 산꾼들로 지독한 산행정체를 이루곤 했었다.

 

한번 정체구간에 걸려들면 기본적으로 한시간이상씩의 대책없는 기다림...!

남덕유산의 좁은 철다리 오름길, 가야산의 철다리 오름길, 주작산의 외줄암벽구간등과 함께

두번다시 오고싶지 않을만큼의 지독한 정체를 이루는 곳이 이곳 사량도 암릉구간이였었다.

지독한 정체를 빌미로 발길을 끊었던 이곳에 산악회 식구들과

어렵게 어렵게 배편을 예약해서 정겨운 고향길을 찾아가는 기분으로 다시 찾아들게 되었다.

▲ 내지항, 삼천포에서 출항하는 세종1호 는 하나의 배로
삼천포와 내지항만을 왕복 운행한다.

▲ 사량면사무소와 사량초등학교에서 출발하는 지리산 능선 들머리

 

사량도는

 통영시의 서남부 해상에 위치한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상도, 하도, 수우도개의 유인도와

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섬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통영시에 속하지만 거리상으로는 고성군에 더 가까운 곳으로

최근 하도와 상도를 연결하는 사량대교가 건설되면서 산꾼뿐 아니라 트레킹이나 하이킹족들도 찾아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주말에는 이 섬을 찾는 관광객이 하루 5000명이 넘는다고 하니 가히 폭발적인 인기가 아닌가 싶다.

사량도의 대표적인 산 봉우리로는 상도에는 불모산과 지리망산,  하도에는 칠현산과 대곡산이 있다.

사량도라는  지명이름은 상도와 하도를 흐르는 물길이 가늘고 긴 뱀처럼 구불구불한 형세에서 유래하여

해엽을 사량 이라 일컬었으며, 사량도라는 지명 이름 또한 두 섬 사이로 흐르는 해협을 일컬었던

이름에서 유래 했다고 한다.

 삼천포항에서 사량도 내지항까지는 12km, 배 시간은 40분 소요되며

 일신해운  세종1호가  왕복운행한다.



◀ 사량면사무소에서 출발하면 곧바로 만나는 된비알 오름길
    여느 산이건 첫발을 걸음하는 된비알이 힘들지 않을수 있으랴 ...!
▲ 사량도 지리망산,  옥녀봉 오르기 직전에 처음으로 만나는 조망 포인트 ,뒤로
보이는 섬은 칠현산과 대곡산을 품고 있는 하도로 사량대교가 연결 시키고 있다.

 

사량도 지리망산( 398m . 경남 통영시 사량면 )은

 멀리 지리산이 바라다 보인다하여 지이망산으로 불리다가 그말이 줄어 지리산으로 불리게 되었으며

국립공원 지리산(智異山)과 이름과 한자가 같아 구별하기 위해 통상 사량도 지리산이라 부르고 있다고 한다.

 

이 지리산 산줄기는 옥녀봉, 가마봉, 불모산, 지리산등의 고만고만한 봉우리로 이어져 있으며

 최고 상봉은 지리산보다 1m가량 더 높은 399m의 불모산이다.

한려수도의 빼어난 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산 정상부의 바위암릉 능선길이 기암괴석을 형성하여 조망이 탁월한 점을 등을 고려하여

한국의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렸으며 그중 25위에 자리를 잡았다.

  

사량도 지리산에 오르는 코스는

내지항이나 돈지항에서 지리산 을 오를수도 있고. 금평항(진촌)이나 대항에서 옥녀봉을 오를수도 있다.

대부분의 산꾼들은 지리산 종주를 하는게 일반적인데 돈지항이나 내지항, 또는

사량면사무소에서 출발해서  지리산 불모산 옥녀봉의 암릉을 오르게 된다.

지리산 능선 종주길은 그리 높은 산봉우리는 아니지만 능선길 구간에서 만나는 기암절벽, 로프나 출렁다리로 인해서

 왠만한 중급이상의 산행지보다 험난하게 느낄수 있는 산행지이다.

 도상거리상으로는 짧은 하급 산행지이지만  ,절벽등 릿지 산행으로는 중급 이상의 난이도를 체감할수 있는 산행지인것이다.

더불어 정해진 배시간과 산행정체로 인해서 짧은 종주구간을 완주에 실패하는 경우들이 많은 산행지 이기도 하다.

 

 



◀ 첫번째 난코스에 정체구간인 옥녀봉 오름하는 철계단
예전의 허름하던 철계단보다는 훨씬 튼실하게 보강을 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좁은 외줄로 오름하기에는 거느적거리는게 많고 등골이 오짝하는것은 어쩔수 없다.

 

섬산행 일번지로 급 부상한 사량도 지리망산의 코스와 도상거리는

 사량면사무소에서 출발  옥녀봉과 가마봉을 오르고 , 불모산을 정점으로 지리산을 경유해서 내지항으로 하산을 하게 되면

도상거리가 7.5 km 정도   산행시간은 휴식시간 포함해서  통상 5시간 정도 소요되게 된다.

여기서 옥녀봉과 가마봉 암릉구간에서의 산행정체를 감안하면 1시간가량의 산행시간을 더 추가해도 무방하다.

예상외의 산행정체를 자주 만날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산악회는 지리산까지 둘러보는 능선종주를 계획했었는데 중간에서의 산행정체와 촉박한 배시간으로 인해

지리산 구간을 포기하고 불모산 하산길에 만나는 사거리 막걸리 주점에서 내지항으로 하산을 했다.

 사량면사무소에서 출발  옥녀봉 - 가마봉 - 불모산 - 막걸리 주점 사거리 - 내지항

 도상거리 : 6.0 km , 4시간 20

 

 

 

 

 

 

 

▲ 옥녀봉에서 보이는 조망, 이 소나무 오른쪽으로 하산길의 철다리가 등골 오싹하게 세워져있다.

아직도 하산길 초입에서는 오르고 내리는 산객님들의 짜증썩인 산행정체가 끊이지 않는 곳, 좀 더 많은 여유를 가졌으면 싶다.

 

 

 "또다른  옥녀봉 조망터, 앞만 보고 내달리는 산님들은 절대 들여다 볼수 없는 곳 ..ㅎㅎ

이런 암릉구간을 죽도록 싫어하는 누군가는 좋아하는 술 한잔 하지 못하고 두눈 감고 줄행랑을 첬을 것이며

또 누군가는 퍽퍽한 다리와 풀리지 않은 다리 근육때문에 고달픈 마음이 천리를 달렸을 것이다.

이래 저래 차분한 걸음으로 이런 좋은 풍경들을 절대 놓치지 말고 두눈에 담아 두어야 하는데...

왜 그리 앞만보고 달리는 것일까..?

사량도 산행에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주의 사항들

첫째는 절대 음주하거나 자빠지지 말것

둘째는 생각없이 걷다가 알바해서 배 시간 놓치지 말것 ㅎㅎ

그리고 또 한가지는

앞만보고 달리지 말고 늘푸른 바다를 가슴 깊이 담아둘 것

 

오늘처럼 꿀꿀한 날이 아닌 푸른하늘이 망망대해에 내려앉은 날이였으면 더없이 좋았을 것을...!

 

 

 

 ▲ 옥녀봉 정상에서 철계단으로 하산하는 들머리...

 

 

 

▲ 그 옛날 공포에 떨게 했던 외줄 암벽타기와 직각 줄 사다리가 있었던 뾰쪽 암릉 구간,

지금은 아주 튼실한 구름다리라는 이름으로 변신을 했다.

예전에는 이곳 구름다리 구간이  사량도 지리산의 가장 짜릿한 암릉산행의 백미구간이였을 것이다.

 

 

 

 

 

 

▲ 옥녀봉에서 내려보이는 대항, 아담하고 요란하지 않으면서 정감이 가는  이쁜 해수욕장이다.

예전에 없던 등로를 지금은 이곳 해수욕장으로도 연결을 시켜 놓았다.

 

 

 

▲ 옥녀봉 뒷쪽에서 보여지는 낭떠러지, 사량도라는 지명이름의 유래중에 옥녀봉 설화라는것도 있다고 한다.

사별한 아버지와 딸이 있었는데 딸을 여자로 느껴지면서 딸을 범하려는 아버지를 피해 옥녀봉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옥녀봉 설화

어지간히 주접스러운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여기서 나오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변해서 사량이 되었다나..어쨌다나..!

어쨌든 옥녀봉 뒷편의 절벽은 가히 살벌한 낭떨어지임에는 틀림없다. 

 

 

 

 

 

▲  구름다리 구간  예전에(15-6년 전쯤)는 이곳 구름다리 옆으로 외줄을 타고 내렸었다.

어찌들 타고 올랐는지 , 가끔씩 절벽 중간에서 얼어붙어 있던 사람도 자주 볼수 있었는데..ㅎㅎ 게다가 엄청난 산행 정체

산악회 한팀이 이 외줄을 타고 내릴려면 족히 한시간 이상은 소요되곤 했었다.  ▼  그리고는 또다시 숨떨리는 직각 줄 사다리 오름길

 

▲ 직각 줄사다리 오름길 흔적(오른쪽 바위절벽), 지금은 구름다리라는 이름으로 직각 줄 사다리의 공포를 잊게 했지만

예전에는 살 떨리는 스릴이 이곳 구간에서 떠나질 않았었다.

구름다리를 완성하고서는 아직도  흔들 직각 줄사다리를 철거하지 않았다. 살 떨리는 스릴을 아는 사람만 알고 가라는 나름의 배려였을까... ㅎㅎ

 

 



◀ 구름다리 , 숨 떨리고 새가슴 되었던 험악했던 두 봉우리를 아주 튼실한
다리로 변신을 시켜서 나름의 명물이랍시고 구름다리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 불모산 오름길에서 보이는 가마봉과 구름다리 , 그리고 옥녀봉
   윗쪽 사진 오른쪽으로는 아담한 대항이라는 해수욕장도 보인다.

 

 

 

 

 

 

 

 

 가마봉을 넘고 불모산 오름하기 전 바위 암벽 한켠에 점심 밥상을 차렸다.

늘 배부른 산행길에서는 다리가 무겁고 숨도 거칠다.

게다가 먹지 말라는 주님도 꾸준히 받아들였으니 ....

하지말라는 것들중 최고로 위험천만한 것들을 거침없이 마셔대고 있으니 ...참 난감이다.

그나마 볼거리들 충분히 눈 구경했으며 자빠지지 않았으니 천만한 위안으로 삼아야 할런지

 

오후 시간으로 갈수록 간신히 보였던 시야들이 그나마도 낮게 가라앉은 구름속으로 자취를 감추어간다.

아침의 검푸른 하늘이 내려앉은 바다를 보고자 했던것은 아주 턱없는 욕심이였던 모양이다.

이제는 빗방울 떨어지기 전에 깔끔하게 하산을 하는것

이게 이제는 조그마한 바램이 되었다.

 

 

 

 

 

▲ 불모산 정상에 거짐 다 올랐을적에 보이는 능선, 첫번째가 가마봉일테고 그다음은 구름다리 , 옥녀봉

그리고 멀리 뒷쪽으로는 고동산 

 

 

 

 

 

 

 

 

 

 

 

 

▲ 지리망산쪽으로 불모산을 넘으면 만나는 칼바위 능선

이곳도 방심하는 마음 한켠에서는 겨울 칼바람처럼  간담 써늘하게 했었던 구간이였었는데 그 마음들을 읽었는지 안전바를 설치했다.

오늘 지리망산 능선길의 마지막  봉우리인 지리산 정상은 오후로 갈수록 구름이 낮게 내려앉아서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다.

 

 

칼날 능선을 내림하고나면 다시 조그마한 봉우리 같지 않은 언덕길을 오르게 된다.

지도상에는 336봉

이 조그마한 된비알을 오를즈음에는 긴장했던 다리에서 반갑지 않은 신호가 온다.

그것도 아픈다리가 아닌 멀쩡한 다리의 종아리에서 ...

오늘 바위 암릉들을 오르내리는 산행길에서 아픈 다리를 보호한답시고  멀쩡한 다리에게 대책없는 혹사를 시켰던  모양이다.

그것도 아니면

그동안 강철같았던 두다리가  허망한 저질근육으로 깜짝 변신을 했던지..ㅎㅎ

 

어쨌거나  마음이 가고싶은만큼 체력은  따라가주질  못하는 모양이다.

 

 

▲ 간이 주막 사거리,  성자암까지 0.2km, 내지항까지는 1.3km

주말이면 이곳 사량도를찾는 사람이 5000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이곳 허름한 뒷산에서도 노점 막걸리집이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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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지항으로 내려서는 길, 결국 지리망산까지는 욕심에서 비웠다.

크게 멋스러움도 없을 것이며 갈수록 날씨가 꾸물꾸물해서 더더욱 욕심에서 비워야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지리산은 결국 포기를 했다.

지만 못가면 될것을 . 다른 사람들까지 가지 못하게 막아서면서 말이다. ㅎㅎ

다리가 한참 부담이 되었던차에 배 출항시간을 핑계로 모두 하산을 한다니

이것도 덤으로 잘 된일중 하나...!

그리고  하산후의 충분한 휴식...!

 

그리고 이제 언제쯤에나  다시 올수 있을지 모르는 섬,   사량도를  떠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