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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섬 & 산  BEST 50

여수 봉황산 금오산, 연초록 봄날을 걷다.

 여수 봉황산 금오산, 연초록 봄날을 걷다.

▣ 산행지 : 여수 봉황산 금오산

▣ 코스 : 죽포삼거리 - 봉황산 - 임도 - 율림치 - 금오산 - 향일암뒷산정상 - 성두옛길 - 성두마을

▣ 산행지기 : 해우뫼 산악회 회원 6명

▣ 산행일시 : 2020년 4월 26일(일요일)

▣ 기록해 둘만한 특이사항

    - 돌산으로 들어가는 버스 노선을 쉽게 생각했던 우를 범해서 죽포까지 버스를 3번 갈아타는 헛심을 썼다.

    - 본팀과는 별도로 혼자서 죽포삼거리에서 봉황산을 넘고 , 율림치에서 본팀과 합류를 했던 산행

    - 버스노선의 오류로 산행시작이 늦어져서 본팀과 합류를 위해 최대한 빠른 산행을 했던 탓에

      죽포삼거리에서 율림치까지 1시간 30분 만에 주파를 하는 신끼들린 걸음을 걸어내야 했다.

    -

 07: 30 집에서 택시 출발

 08 : 00 봉산동에서 버스

 09 : 50 죽포 삼거리 산행시작

 10 : 00 봉황산 산행 들머리

 10 : 35 봉황산 정상

 10 : 53 소사나무 군락지

 11 : 20 율림치 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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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요시간 : 1시간 30분

           - 휴식

 11 : 30 번개팀 합류, 산행시작

 12 : 10 금오산 정상,

           - 점심

 13 : 40 향일암 뒷산 정상석

           - 성두옛길 삼거리

           - 향일암 뒷산 정상데크

           - 다시 성두옛길 삼거리까지 리턴

 14 : 30 신선대 전망바위

           - 휴식

 16 : 05 출발

 16 : 30 성두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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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상거리 : 별의미 없어서 생략

  총 소요시간 : 소요시간도 의미없음

 

 

 

코로나 19 , 사회적거리두기 , 여행등 타지역 방문 자제하기 , 등등

지 사는 지역을 떠나서 여행을 할적에는 여러모로 눈치보이고 편칠못한게 작금의 서글픈 현실이다.

특히나 산악회에서 버스를 대동하여 단체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더더욱 조심스럽고,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견뎌내고 있는 고통분담에 역행하는 행동으로

누구 한사람도 마음이 자유로울수는 없을 것이다.

 

꽃피는 춘삼월이 다 지나는 지금,

멀리까지 떠날수는 없을지언정 옥죄어있는 발품이 근지러운 사람들은

가까운 자기동네 뒷산이라도 가볍게 섭렵을 할수 있으면 이또한 좋은 스트레스 해소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선택하게 된 산행지...!

여수를 떠나지 않으면서  가벼운 산행을 할수 있는 곳으로 

전국의 기도도량으로 가장 유명한 향일암을 품고 있는 여수 금오산을 선택하게 되었다.

보통의 산꾼들은 죽포삼거리에서 봉황산과 금오산을 연계해서 걸음하는게 정석이겠지만

이번 산악회 번개는 산행이기보다는 가벼운 기분전환삼아 걸어보는 힐링 산행에 촛점을 맞추었기 땨문에

율림치에서 시작 금오봉을 넘고 성두옛길의 해안절벽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다만..  돌팍 지는 또 얼척없는 발품 욕심으로 봉황산과 금오산 두곳을 타고넘어 보겠노라

서둘러 먼저 출발하는 객기을 부렸다.

▲ 봉황산 산행 들머리인 죽포삼거리 마을 정자

봉황산 산행 들머리인 죽포삼거리 정자나무

이곳에서 봉황산을 넘고 율림치와 금오산을 경유,  향일암까지 연장하는 코스를

대부분의 산꾼들이 여타한 고민없이 선택을 하게 된다.

우선적으로 전국최고의 기도도량인 향일암을 둘러볼수 있는 최고의 여행목적을 달성할수 있겠고

덤으로 해안절벽 위에서  물속으로 잠기는 푸른하늘을 맘껏 구경할수 있기 때문이리라.

 

본진과는 달리 지 혼자 두다리가 얼얼할만큼 걸어보고 싶은마음에 서둘러 출발했던 아침

이곳 죽포삼거리에서 산행을 시작하기 위해서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대중교통을 이용해 접근을 시도했다.

집에서 출발하는  택시이용과 향일암 들어가는 버스

크게 대수롭지않게 생각했던 대중교통인 버스

돌산이라는 동네에 버스노선이 한방향이 아닌 여러방향과 각기다른 종점이 있다는 걸 간과한

터무니없는 실책으로 3번에 걸쳐서 버스를 옮겨타는 헛씸을 쓰고서야

간신히 죽포 삼거리에 도착을 했다.

율림치에서 산악회 본팀과 11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지금 시간이 9시 50분이다.

봉황산을 갈까...? 말까...?

최소한 2시간 이상이 소요될것은 당연한데...너무 시간이 촉박하다.

이걸 어떡할끄나..?

 

미친척 달려보까... 신끼들린 걸음으로 날아보까...?

▲ 봉황산 산행 시작점

버스와의 얼척없는 방황질 끝에 간신히 죽포삼거리에 도착한 시간이 9:50분

봉황산의 실제적인 산행들머리에 10:00분에 도착을 했다.

봉황산에서 율림치까지의 두세시간의 산길

갈까 말까를 고민고민 하다가 미친척 그냥 달려보기로 했다.

내 부실한 다리가 어느정도까지 버텨줄수 있는지 테스트도 해 볼겸...ㅎㅎ

 

아아.. 아무쪼록 지치지않은 신끼들린 걸음이 느슨해지지 않기를 ....

▲ 봉황산 정상석, 정상석 바로 옆으로 전망데크가 설치되어있다.

 

 

 

 

봉황산의 소사나무 숲길

죽포삼거리에서 봉황상 정상을 넘고 임도로

내림하는 길에서 만나는 소사나무 숲길

참 색다른 느낌이 있는 곳으로, 봉황산 산행중

가장 멋진 길로 갠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다.

어쨌든 죽포삼거리에서 시작한 봉황산 산행은

봉황산 깔딱오름길과 정상 전망대

그리고 소사나무 숲길과 약간의 지루한

임도길을 지나 율림치까지 신끼달린 걸음으로

내달리는 동안 단 한모금의 물도, 단 10여초의

휴식도 없이 촌각을 아껴가며 내 달리기만 했다.

죽포삼거리에서 봉황산 정상까지 45분

봉황산 정상에서 율림치까지 35분...!

ㅎㅎ...해도 해도 빨리 달렸군

아무리 신끼들린 걸음이라지만 이건 해도 너무 한

미치광이 걸음이 아니겠는가 싶다.

 

어쨌든 미친 걸음이든, 신끼들린 걸음이든간에

율림치까지 본진에게 크게 미안하지 않을만큼

늦지않게 도착을 했다.

◀ 봉황산 산길중 소사나무 군락이 매력적인 구간이다.

 

 

 

▲ 11:30 율림치 휴게소 번개산행 본팀과 합류 , 잠시 휴식 후 다시 산행이 시작되었다.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열체크

이곳 율림치에서도 이런 코로나관련 열체크를 하고 있다.

향일암으로 접근할수 있는 들머리여서 그런지...예상치 못했던 의외의 풍경이다.

율림치 팔각정 아래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산악회 번개 본팀과 합류,,,다시 느슨한 힐링코스의

산행을 시작한다.

이곳은 첫 봄을 알리는 노루귀꽃과 바람꽃을 담아보겠노라 자주 찾곤했던 곳

지금처럼 봄색깔이 한참 올라오는때에도 참 이쁜 곳이였구나..!

 

 

 

▲ 오른쪽 교각이 화태도를 연결하는 화태대교, 12시 방향 두 봉우리는 개도 , 오른쪽 1시방향이 백야도 , 가장 앞쪽에 있는 섬은 대횡간도

여수 금오도 산행의 백미라고 하면

하늘과 바다를 구분키 어려운 푸르름속에 떠있는 올망졸망한 바위 섬들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예전에는 이런 무수한 섬들을 감히 알아볼려고 노력도 하지않았거니와

알수도 없는 일이였겠지만 이제는 조금씩 섬들의 이름들을 알아가는 제미도 솔솔하다.

대횡간도,  개도 , 백야도,  그리고 백야도 앞쪽으로는 상화도, 하화도 와 낭도가 있을 것며

 가장 뒷쪽 더멀리 희미한 곳은 고흥쯤 되지 않겠는지...

허구헌날 접하게 되는 이런 그림같은 풍경들이 여수에 살고 있는 지한테는

그저 익숙한 일상의 그림들이겠지만 멀리 육지에서 내려오는 분들이야

평생 잊지못할 환장할 풍경들이 아니겠는가...?

 

▲ 율림치에서 산행 시작, 첫번째로 만나는 조망바위, 멀리 남해 설흘산과 미조항이 보일것이지만 희미해서 구분키 어렵다.

 

 

▲ 왼쪽 도룡뇽 머리처럼 생긴섬이 안도, 그 옆 뒷쪽으로 뾰쪽봉우리는 연도, 두시방향 큰섬은 비렁길로 유명한 금오도

 

 

▲금오산 정상

11:30분에 율림치에서 시작한 금오산 산행은 40분만에 금오산 정상에 도착을 했다.

좀 썰렁하다 싶으면서도 오늘의 컨셉은 열정의 산행보다는 차분한 힐링이 아니였던가

마땅히 둘러앉을곳을 찾지못하고 우왕좌왕하다가 어설픈곳에 대충점심자리를 잡았다.

조촐한 밥상과 푸성퀴들..그리고 상상을 초월한 살아있는 해삼과 개불 ㅎㅎ

싱싱한 해삼과 개불을 산속에서 맛본다는 것

이 또한 지금까지의 모든 산행중 처음있는 일이다.

여수에서는 이런것도 가능한 것이였구나...ㅎㅎ

 

▲향일암 뒷산 정상, 이름을 뭐라 불러주어야 하끄나..?

 

 

 

 

 

 

향일암 뒷산 정상

한걸음만 걸어가면 바닷물속으로 빠져버릴것 같은 아슬한 절벽정상

이 멋진 정상에 마땅한 이름이 없다.

그냥 향일암뒷산 정상....ㅎㅎ

오늘 우리산악회 번개팀의 산행은 여기까지만 진행을 하고 향일암을 포기하는 대신

금오산 중허리길을 걸어가는 성두옛길로 방향을 틀었다.

너무나 익숙한 향일암의 식상함보다는 들어보지 못한 낯설은 성두옛길이라는 금오산

비렁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도 성두옛길 중간지점에서 만나는 너른 신선대 전망바위(이름이 맞나..? )의 한없는

휴식과 여유는 오늘 산행의 가장 운치있는 힐링산행의 백미가 될 것이다.

아는 사람만 찾아갈수 있는 숨은 쉼터...!

 

오늘 같이했던 산악회 번개산행팀

아침부터 부지런 떨어가며 준비했을 점심밥상을 준비해 준 두 아낙님께 감사를..

난생 처음으로 산속에서 살아있는 해삼과 개불을 맛볼수 있게 해주신 영균형님

너무 맛난 음식에 매번 뒷전으로 밀려서 족발도 좀 먹으라며 아우성치는 정완

무엇보다

얼큰한 주님에 놀아나며 나이값 못하는 친구,  형들의 허툰실수들을 참아가며

편안하게 길안내를 해준 제섭에게 큰 고마움을 전한다.

 

 

▲ 향일암 뒷산에서 보이는 안도가 작은 도마뱀이 기어가는 형상으로 보인다.

 

 

 

 

 

 

▲ 성두옛길로 들어서면서 보이는 신선대

 

 

▲ 신선바위에서 내려보는 모습으로 물살을 가르는 모습은 제트스키라고 한다.

 

 

 

 

▲ 성두옛길 중간쯤에서 만나는 신선대 전망바위, 오늘 금오산 산행의 최고 힐링포인트가 되는 곳이다.

 

 

 

차분한 힐링산행답게 이곳 신선대에서 아주 차분하게 눌러앉았다.

베낭에 들어있는 모든 먹거리를 죄다 소진하면서..ㅎㅎ

이곳 신선대는 조금만 여름에 가까워지면 신선대가아닌 곤역의 바위가 될것이고

지금처럼 햇볕이 반가울때가 가장 좋은 적기가 될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터

오늘 산행중 향일암을 포기하고 이곳 신선대로  찾아들었던 것은 오늘 코스선택중 가장 잘한 일이 아니였을까 싶다.

 

신선대에서 성두마을까지는 힘들지 않은 중허리길은 30여분 걸음하면 도착할수 있다.

무난하게 쉬어갈수 있는 힐링산행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동네 뒷산 산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