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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00대 명산

신불산 영축산...은빛 일렁이는 억새능선길을 걷다.

 신불산  영축산...은빛 일렁이는 억새능선길을 걷다.

       ▣ 산행장소 : 영남알프스( 간월산 1039m, 신불산 1159m, 영축산(1081m  )

       산행일시 : 2018. 10. 21일( 일요일 )

     오늘의날씨 : 맑고 쾌창한 가을날 

     산행지기 : 해우뫼사랑 132차 정기산행

     ▣ 준비물 : 가을등산 채비

      산행 코스: 간월산장 - 간월재 - 신불산 - 영축산 - 지산마을 주차장

        -  도상 거리 , 시간 : 13.5 km / 6시간 30(점심 .휴식 포함) 예상    

    ▣ 특이사항 : 해우뫼사랑 132차 정기산행

           - 멀다는 이유와 산행인파에 치인다는 핑계로 미뤄왔던 곳을 억새가 절정인 시기에 무리수를 두어서 다녀옴 

 07 : 10
 09 : 20  여수시청
 10 : 30  통도사 주차장
 11 : 00 간월산장 주차장
            산행시작
 11 : 20 홍류폭포 삼거리
 12 : 30 간월재 .간월산장
            - 점심
 13 : 30 출발
 14 : 40 신불산 정상
 15 : 45 영축산
 16: 10 매점
 17 : 50 지산마을 주차장
 
  ▣ 각 기점별 도상거리 시간 :       
   - 간월산장  간월산 : 3.5km , 2시간
   
     - 간월산 
- 신불산 : 2.5km , 1시간

     - 영축산 : 2.9km , 1시간
     - 영축산 - 지산마을: 4.6km , 1시간 30
     - 신불산  불승사  가천저수지(국도)
          : 4.0km , 1시간 30(2시간)

 산행코스:
A :간월산장-간월재-신불산-신불재-불승사-가천리
     - 도상거리  : 9.5 km
     - 예상시간  : 5 시간 예상(점심 휴식 포함)
B :통도사 암자순례길 - 코스 및 시간은 자유투어
C :간월산장-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지산마을
    - 도상 거리 : 13.5 km
    - 예상 시간 : 6 : 30 (점심 .휴식 포함) 예상
코스: 간월산장 -간월재 - 신불산 - 영축산 -극락암 -지산마을주차장 총 산행시간 :5시간 50분

          

  ▲ 홍류폭포 삼거리   
 10월의 세번째 주말
주변 곳곳에서 노랗고 붉은 기운들이 물씬 풍겨나고있다.
가을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단어들 중 은빛물결이 출렁이는 모습을 어김없이 보여주곤하는 억새 산행지를 몇개
골라보았다.
남도의 대표적인 억새 산행지 하면 당연 천관산과 무등산
일 테고, 충청강원쪽으로는 민둥산과 민주지산쯤 되지 않을까..? 그리고 경상도 쪽으로 발을 돌려보면 화왕산과
영알로 불리우는 신불산과 영축산의 드넓은 억새평원이
떠올려지게 될것이다.!
그 중
이번 산행은 멀고 산행정체가 두렵다는 핑계로 미뤄두었던
신불산 영축산을 기어이 다녀 오기로 했다.

 

  영남알프스는 밀양, 청도, 울산3개 시도에 모여 있는

해발 1m 이상인 가지산, 운문산, 재약산, 취서산, 고헌산,신불산, 간월산

7개 산군(山群)이 유럽 알프스의 풍광에 버금간다 하여 영남알프스라는 이국적인 이름을 갖게 되었다.

 

영알 억새능선은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4km, 1시간 거리의

수백만평의 억새밭으로 국내 억새평원중 최고라는 평을 받고 있는 곳이다.

이곳 신불 억새평원이 가지는 나름의 특징이라면 키가 작아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은 보기 어렵다는 것

하지만  억새사이의 잡풀이 거의 없는 완벽한 가까운 억새군락을 보여준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일수 있겠다.

쫴금 억지를 부리면 소나무 한구루도 없을만큼 억새들만의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영알의 억새가 피여나는 절정의 시기는

9월 하순부터 10월 중순경이다.

드넓은 수만평의 넓은 고지대 평원이 온통 은빛 물결로 일렁이는 것이다.

 물론 산행정체가 예상되는 것은 당연할테고 억새보다는 사람 단풍이 더 화려할지도 모를 일이다.

산행은 등억리온천지구 간월산장에서 월고개로 올라 신불산-영축산을

거쳐 통도사로 하산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 산행 코스이고

배내고개에서 시작하여 간월산-신불산-영축산 3개 산을 종주하는 코스도 인기가 있다고 한다.

험한길, 순탄한길, 지름길, 임도길

등억온천지구 간월산장에서 간월재로 오름하는 등로는 중반이후부터 줄기차게 이어지는 시멘트 임도길로 연결되어 있다.

끝도 없이 이어지고 또 이어지는 꼬불 꼬불한 시멘트 임도

그 지루한 임도길에 버젖이 자리를 잡고 있는 이정표말

우회도로 /험한길

꼬불꼬물 휘어돌아가는 길을 정면으로 격하게 가로지르는 등로가 험한길

느슨하게 돌고돌아가는 시멘트 길이 우회도로다.

비법정 샛길 탐방이 아니고 정상적인 등로가 험한길의 급경사길인 것이다.

오늘

지루한 시멘트 임도길을 따라가는 것보다는

가파른 된비알 험로길을 선택해서 오름한다는 것이

나름 지름길을 선택했다는 우쭐함과  시간단축을 많이 했다는 촌스런 자긍심이 아니더라도

 즐거운 이벤트성 즐거운 산행법이 될수도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한번만 한번만, 마지막으로 한번만 하던것이 결국은 죄다 지름길 된비알 산행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게 되었다. ㅎㅎ

▲ 간월산 , 간월공룡능선

영알에는 공룡능선이라는 것이 두군데 있다.

하나는 사진에서 보이는 간월공룡능선이고 다른 하나는 신불공룡능선이 그것이다.

간월공룡능선보다는 신불공룡능선이 더 암릉의 묘미와 스릴이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강진의 주작산이나 달마산의 깍아지른 암릉들과 어찌 비견이 되리오...?

아마도

너무 밋밋한 억새능선이여서 이런 조그마한 암릉들에게도 공룡능선이라 이름을 붙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니였을까...?

▲  간월산 페러글라이딩(활공장)


 참 광활한 평원이지 싶다.

이곳 영알 억새능선에는 어쩌자고 뜨거운 태양빛을 가릴 소나무 한구루마저 없는 것일까...?

여타한 다른 산군들의 억새들에 비해 키들이 작은 것이 이곳 영알의 특징이라는데...

실은 평원의 땅 지질성분이 바위 암반이고 박토여서 튼실한  나무들이 자랄수 없었을뿐 아니라

억새들마저도 깊은 뿌리를 내릴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였을까..?

해서

이곳에는 한두명  숨어들어갈 조그마한 나무 그늘 숲이 전혀 없다.

온전히 정면으로 햇볕을 받아낼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나마

 10월 중순의 가을 산중턱의 싸늘한 바람은 방심한 산꾼들에게 한기를 느끼기에 충분했던 탓에

정면으로 받아내야 하는 가을햇볕을 그나마 견뎌낼수 있었다.

 

차분하고 넉넉한 점심시간 , 그리고 신불산으로 1시 30분에 다시 산행을 시작했다.

▲  간월재에서 신불산 올라가는 길

 

가을은 사람이 곧 단풍이다.

영알로 대표되는 신불산

찾아가는 길이 멀다는 가당찮은 핑계와 산행정체가 부담스러워서 늘상 뒷전으로 밀렸던 곳이다.

이번만큼은 딱히 대책없는 무리수를 두어서 찾았던 이곳

어김없이 산행인파로 그득하다.

단풍으로 대표되는 가을 산

오색 현란한 단풍은 없고  대신해서 산행인파가 가을산의 화려한 색감을 대신했다.

▲ 신불산 정상즈음에서 내려보는 양산시 

양산이라는 곳은

부산과 울산의 중간즈음에 위치한 중소도시이다.

멀리 보이는 곳이 부산이련가 싶었었는데 부산치고는 턱없이 작은 도심이다.

같이하는 산님들 말로는  부산은 이곳 신불산에서는 절대로 보일수 없는 곳이란다. ㅎㅎ

처음 와보는 신불산

가지산, 운문산 등등 여러 산군들이 모여서 영남 알프스를 이룬다는데

시실 방향감각을 몰라서 풍광좋다는 산군들을 찾아낼수가 없다.

단지 양산에서 오른쪽으로는 부산이 왼쪽으로는 울산이 위치하고 있을것이라는 생각뿐...!

▲ 간월산, 간월산장

 

간월산정상,  간월산장, 그리고 신불산 정상

이곳에는 그 많은 산꾼들이 정상 인증샷을 찍어보겠노라 하염없는 기다림의 순번들이 늘어져있다.

한번쯤은 다녀간 흔적을 남겨두어도 좋으련만

대책없는 기다림을 견뎌낼 시간과 여유로움이 우리에게는 없다.

이런 천상의 억새숲길에서는 한없는 느려짐과 한량같은 여유로움이 가장 잘 어울릴듯 싶은데

주어진 시간에 쫒기는 산악회 산행에서는 이런 느림의 미학이라는 것은  죄다 사치가 되는 모양이다.

 

생각에

아침 출발을 한시간만 더 빨리 출발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꼬...!

 

 

▲ 신불산 지나면서 만나는 전망데크, 가운데 암봉처럼 솟은 산이 영축산

 

 

▲ 신불산 공룡능선

등억지구 간월산장에서 출발한 산길이 홍류폭포에서 왼쪽등로를 선택하면 만나는 신불산 공룡능선이다.

아찔한 슬랩구간과 식은땀나는 로프구간들도 만날수 있는 구간이라는 신불 공룡능선

한번쯤 걸어보고 싶은데 산악회 정기산행이라서 우선적으로 무난한 구간을 선택했던 탓에

아쉬움으로 남겨둘수밖에 없다.

물론 강진의 주작산이나 해남 달마산의 숨막히는 공룡 등허리에 비하면 애기 공룡 등껍질에 불과하겠지만

이토록 순탄한 영알의 산새일것이면 이곳 공룡능선은 나름의 비경임에는 틀림없었으리라..

 

 

▲ 신불재에서 올려보는 신불산

등산지도상 이곳에 대피소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완벽하게 흔적이 지워지고 없다.

간월산 대피소에 비해서 차량접근이 쉽지 않았던 탓에 생태복원을 선택했던 것이였을까...?

어쨌든 잘 한 일임에는 틀림없는 일이다.

 

 

 

 

 

▲ 영축산

 

 

 

 

 

 

 

 

 

▲  영축산 정상에서 보이는 신불산에서 영축산까지 이어지는 신불산 억새평원

 

 

 

 

 

 

영축산

원 계획은 이곳 영축산을 넘어서 통도사 암자들중 가장 이쁘다는 극람암길로 하산을 계획했었다.

생각보다 산행시간이 촉박해진 오늘

쬐끔만이라도 짧아질수 있는 대안의 코스로 매점을 경유해서 지산마을로 하산하는 등로를 선택하게 되었다.

 매점에서 누리는 막걸리의 시원함의 유혹을 뿌리칠수 없었을 터

처음부터 극락암코스보다는 이곳 매점코스로 더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은 아니였을까....ㅎㅎ

이곳 영축산 정상에서도

전망좋은 암벽 조망터에 세월을 죽여도 좋으련만

시간에 쫒기는 우리들에게는 이것들도 미련같은 사치에 불과했다.

잠깐의 사진한장 담아내고 바로 출발이다.

 

▲ 매점
영축산에서 지내마을이나 지산마을로 하산하는 길에
이런 기막힌 전망을 자랑하는 매점이 자리하고 있다.
하얀집이라고 불리는 천상의 매점
이곳에 잠시나마 둘러앉아 시원한 갈증을 해소하는
막걸리 한잔
이보다 더 시원한 해갈이 또 있으리오
아무리 늦어진 산길아라지만
절대로 그냥 지나쳐서는 안되지 않을까...ㅎㅎ
묵은 신김치에 막걸리 한사발
여러모로 촉박한 시간들만이 아쉬울 따름이다.
 
쉬고 또 쉴수있는 한량같은 여유가 있었으면.....

 

늦어진 산행

버스에서는 재촉같은 전화가 연신 걸려오는 터라

발걸음은 더욱 빨라진다.

주변을 차분히 짚어볼 여유가 없다.

덕분에 지산마을로 방향을 잡았어야 할 길을 생각없이 내 달리다가 지내마을길로 들어서는 우를 범하게 되었다.

급하면 돌아가라는 말이 절대 틀린 말이 아니였던 모양이다.

덕분에 뒷따라오는 동료들도 잃어버리고 지산마을 주차장까지 복귀하는데  택시로 얻어타야 하는 수고로움을 더했다.

 

오늘의 영남알프스 신불산 영축산 산행

은빛으로 일렁이는 수만평의 천상평원을 걷는 산행

이보다 더 행복할수 있을까..?

▲ 지내마을에서 지산마을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