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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고흥 팔영산의 열개 봉우리를 넘었다.

고흥 팔영산의 열개 봉우리를 넘는 종주산행

산행지 : 고흥 팔영산

▣ 산행일시 : 2020 년 3월22일(일요일)

▣ 산행코스 : 강산 - 선녀봉능선 - 팔영산 1.2.3.4.5.6.7.8봉 - 깃대봉 - 영남면 남포미술관

▣ 산행지기 : 산행지기인 세석과  돌팍의 새로운 애마 K7프리미어와 함께, 사진은 여전히 갤럭시 S10

▣ 도상거리 및 시간 :

  거리는 10 여 km내외쯤 될것같고, 산행시간은 아주 천천한 걸음, 널널한 휴식 포함  9시간

▣ 기타 특이사항

    - 여수와 고흥간 연륙교가 개통이 되었음에도 너무 가깝다는 이유로 등한시 했던

      팔영산을 가볍게 다녀오고 싶었다.

    - 급 번개로 시작했던 산악회에서는 늘 그랬듯이 여타한 연락은 없고 , 오랜산행지기인 세석과 단촐하고

      느긋한 산행을 하게 되었다.

    - 고흥 팔영산의 또다른 종주코스같은 봉우리인 선녀봉과 여덟봉우리 ,

       그리고 깃대봉을 둘러보는 코스를 잡았다.

 

▲ 여수와 고흥간 연륙대교를 건너는 중 거금대교를 건너기 전 쉼터에서 갯가에 피였던 유체꽃을 담았다.

 

 

▲ 선녀봉능선의 출발점인 점암면 강산, 이곳에 강산애펜션이 이쁘게 자리를 잡았다.

선녀봉능선

팔영산 산행은 대게 능가사에서 출발해서 1봉과 8봉을 오르고 다시 원점회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금 더 색다른 코스를 원하는 사람은 팔영산 휴양림에서 출발 헬기장으로 올라서 주능을 오르내리고

다시 깃대봉을 넘어 원점회귀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 외 또다른 코스를 생각해 보면

점암면 강산에서 출발하는 선녀봉능선을 떠 올려 볼수도 있겠다.

팔영산의 주봉을 타면서 줄곧 의미심장한 궁금덩어리로 보여지는 선녀봉

선녀봉을 넘고 주봉 8개를 오르내리고 난 다음 팔영산의 최고봉인 깃대봉까지 오르면

팔영산의 10개 봉우리를 죄다 섭렵을 할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열개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첫 출발점이 이곳 강산의 강산애 펜션옆 임도길이다.

요즘에는 국립공원으로 승격이 되면서 등로와 주차장 정비도 깔끔해져서 이제는 골수 산꾼만 찾아들던

숨은 등로가 아닌 팔영산의  봉우리를 멀리서 조망해 볼수 있는 알짜베기 능선코스가 아니겠는가 싶다.

▲선녀봉 능선으로 오름하는 도중 첫번째 만나는 쉼터 , 이름하여 " 선녀봉1 " 이라 이름을 붙여 놓았다.

 

 

▲ 선녀봉 능선의 아찔한 기암들, 이곳을 정면으로 치고 오르는 아찔한 전율이 나름의 매력이 아닐까싶다. 선녀봉 정상은 가장 뒷쪽

 

 

 

07 : 00 여수 집 출발

08 : 00 강산 주차장 , 산행시작

08 : 30 강산폭포

(두류봉3.7km ,선녀봉1.7km ,성주봉3.0km )

09 : 00 첫번째 조망바위

09 : 15 선녀봉 1 , 아침겸 휴식

10 : 15 선녀봉 정상(518m)

11 : 05 헬기장 삼거리

  (주봉 0.4km ,두류봉1.1km ,선녀봉0.8km)

11 : 25 유영봉(1봉, 491m)

11 : 05 성주봉(2봉, 538m)

11 : 55 생황봉(3봉, 564m)

12 : 05 사자봉(4봉, 578m)

12 : 10 오로봉(5봉, 579m)

12 : 22 두류봉(6봉, 596m)

12 : 40 칠성봉(7봉, 598m)

13 : 10 적취봉(8봉, 591m)

13 : 25 적취봉아래 암반 , 점심

14 : 45 출발

15 : 25 깃대봉(609m)

 깃대봉에서 영남면 남포미술관까지3.0km

16 : 18 바른등재

16 : 30 마지막 조망바위 , 휴식

17 : 00 영남면 남포미술관 . 산행종료

18 : 00 강산 주차장                                                                           

 

 

▲ 선녀봉 정상 도착 직전 , 소나무 전망바위에서 보이는 선녀봉 능선의 암릉

선녀봉 능선길은 정상석보다는 정상까지 가는 길이 더 스릴있고 멋스럽다.

선녀봉 정상은 단순한 높이에 따른 정상일 뿐이고 실제적인 감칠맛을 내는 곳은

능선상의 암릉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는 진도 동석산의 암릉을 닮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이는 팔영산 봉우리중 최고 구간이 이곳 선녀봉 암릉길이  아니겠느냐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어쨌거나 이곳 암릉 구간은 지금보다는 나락 익어가는 가을이 더 좋겠고

 고만고만한 고흥만의 섬들을 선명하게 조망할수 있는 맑은 시야를 보여주는 날이면 더더욱 좋을 것이다.

물론 선녀봉 정상에서 팔영산의 여덟봉우리를 조망하는 맛은 또다른 별미임에 두말할 필요도 없다.

산을 볼려면 숲에서 떨어져야만이 진정한 산을 볼수 있다 했으니..ㅎㅎ

이또한 지리산의 삼정산이나 삼신봉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겠는지..!

 

 

▲ 선녀봉 정상석을 기점으로 팔영산의 여덟 봉우리를 담아 보았다. 정면 돌머더기처럼 보이는 곳 오른쪽 홀로솟은 정상석이 선녀봉이다.

선녀봉 정상에서 보이는 팔영산의 여덟 봉우리

가장 오른쪽  첫봉우리가 제1봉인 유영봉이고, 그 왼쪽 옆으로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울만큼

난해하게 엉켜붙은 봉우리가 2봉인 성주봉과 3봉의 생황봉, 그리고 4봉 사자봉과 5봉인 오로봉이다.

한가운더 가장 웅장하게 선두에서 질주하는 무쏘같은 강인한 힘을 주는 봉우리가 6봉인 두류봉이다.

팔영산의 10개 봉우리중 가장 높아보이기도 할뿐더러 난이도 또한 가장 살떨리는 현기증을 등뒤로

하면서 무쏘의 콧등 절벽을 정면으로 오름하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다음왼쪽은 7봉인 칠성봉

마지막 가장 오른쪽이 8봉인 적취봉이다.

조금은 의아스러운점은 칠성봉과 적취봉 사이의 그럴듯한 봉우리가 봉우리로 인정을 받질 못하고

무명봉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

반면에 2.3.4.5봉은 그놈이 그놈같은 봉우리를 애써 억지 부리듯 봉우리  한자리를 차고 앉았다는 것은

다분이 팔영산의 8봉을 만들어 내기 위한 억지스런 모습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된다.

▲ 선녀봉 정상석 . 518m

 

 

팔영산의 선녀봉 능선

2016년 교통사고 후유증이 체 가시기도 전에 무슨 열정의 산욕심이랍시고

이 까칠하고 살떨리는 선녀봉 능선을 경유, 주능의 여덟봉우리를 넘고

깃대봉까지 섭렵을 해보겠노라고 턱없이 무리한 산행을 했을까...?

그때는 이 선녀봉 능선이라는 곳

정말 정말 힘들고 , 가도 가도 끝이없는,

천근만근의 버거운 발걸음을 더 내디딜수도 없고,

그렇다고 포기하고 내셔설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처참한 산행길이였던

기억이 엇그제 일처럼 선명하다.

오늘 다시한번

애써 이곳 바위 암릉길을 다시 걸어보는 내심은

정말 이곳 능선길이 그토록 힘든 길이였으며 곤욕의 진퇴양난길이였는지

확인하고 싶었던 생각 하나와

더불어 그때에 지 욕심껏 걸어보지 못했던 깃대봉과 영남면의 남포미술관이 궁금하기도 했을 것이다.

 

 

▲ 선녀봉에서 팔영산 제1봉으로 이어지는 내림길에서 만나는 너른 조망바위,

팔영산의 여덟봉우리

그중 단연 돋보이면서 성난 무쏘가 돌진하는 것 처럼 느껴지는 봉우리가  6봉인 두륜봉이다.

성난 무쏘가 힘차게 튀어나오는듯한 형상

팔영산을 대표할만한 가장 힘있는 봉우리이며 타고 넘는것 또한 가장 살떨리고 

등골에서 식은땀을 흘려내려야 하는 난이도 최상급의 위험구간이다.

가장 가운데에서  강력한 리더의 힘으로 다른 무리의 봉우리를 몰고가는 형상..!

물론 높이로만 친다면 깃대봉이 최상봉이고. 칠성봉이 그 다음이며

두륜봉은 팔영산의 세번째 봉우리에 불과하지만

보여지는 모습과 느낌으로는 단연 팔영산의 상봉임에 주저하지 않아도 될듯 싶다.

 

가장 왼쪽이 8봉, 그 옆은 무명봉, 다시 그 옆이 7봉인 칠성봉이고,

무쏘처럼 가장 힘차게 달려드는 모습을 가진 봉우리가 6봉인 두륜봉이다.

 

▲ 팔영산의 색다른 꽃인 히어리, 히어리가 백운산 자락에 간신히 보이는 것으로 알았는데...팔영산에 지천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야생화중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봄의 전령사는 바람꽃과 노루귀꽃 그리고 복수초일 것이다.

 그럼

나무에서 가장 먼저 피여나는 봄의 전령사꽃은

산수유와 생강나무 , 그리고 히어리꽃이 아닐까 싶다.

이 3개의 꽃은 색깔과 모양 그리고 피여나는 시기또한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선두다툼으로 피여난다.

우선 모두가 알만한 산수유는 꽃잎이 피뢰침처럼 방사상으로

퍼져나가면서 날카롭게 피는게 나름의 특징이다.

생강나무 꽃은 산수유와 많이 비슷하지만 날카로운 피뢰침으로삐져나오는게 아니라

뭉게진 쑥떡처럼 덩어리지어 뭉쳐져있다.

그리고 이름도 이쁜 히어리는

불봉선처럼 꽃술 형태로 피여나며 줄기줄기 차례로 피여나는 총상꽃차례를 하고 있다.

한때는 히어리라는 이꽃이 멸종 희귀종으로 보호를 받았던 때도 있었다고 하는데

최근에 와서는 많은 번식을 했다고 한다.

광양 백운산 어치계곡쪽 능선자락에서 잠깐 본적이 있었는데...

이곳 팔영산에는 온산에 지천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게 놀랍다.

 

▲ 2봉 오름하는 중허리쯤에서 보여지는 팔영산 제 1봉인 유영봉

 

▲ 팔영산의 제1봉인 유영봉 491m , 그리고 왼쪽 큼직한 덩어리 암릉이 선녀봉이다.

 

▲ 유영봉의 너른 정상 끝자리, 너른 정상 끝 계곡에 자리잡은 곳은 팔영산 산행의 정석과도 같은 들머리인 능가사

 

 

▲제2봉 성주봉 538m

 

▲ 팔영산 제 3봉 생황봉 564m

 

 

▲ 팔영산 제 4봉 , 사자봉 578m, 사자봉 뒷쪽으로 사람 그림자가 보이는 곳이 오로봉, 그리고 뒷쪽 큰덩치가 두류봉이고 멀리 큰 능선 정상이 깃대봉

 

▲ 팔영산 제5봉, 오노봉(오로봉) 579m

 

▲ 6봉인 두류봉 오름하는 살덜리고 간담 써늘해지는 암벽 직등 중간 쉼터, 뒷쪽 왼쪽부터 순차적으로 오로봉, 사자봉, 생황봉, 성주봉

사실 내 등허리에서도 이곳 두류봉 오름 할적에는 낯간지러운 식은땀이 어김없이 흐르곤 하는 곳이다.

하물며 산길, 아니 암벽을 직등해야 하는 이곳에서의 경험없는 아짐들의 마음이 오죽했을까...?

아이고 내가 먼 꾐에 넘어가서 여기까지 왔을까...?

발 디딜곳도 없는데 여그는 어떻게 올라가까..!

이곳은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절대 발 밑을 내려보지 말고

말도 하지말고 , 숨도쉬지 말고

안전  손잡이만을 보고 , 무조건 앞만보고 올라가는 곳입니다.

 

▲ 팔영산 여덟봉우리중 가장 대표할만한 봉우리가 이곳 6봉인 두류봉이다. 596m, 가운데 정면 가장 높은 곳은 팔영산 최고봉인 깃대봉

 

▲ 6봉 두류봉 정상 언저리에서 잠시 쉬어간다. 정면 앞쪽으로 보이는 곳은 칠성봉 그 뒷쪽은 깃대봉 능선

뜬급없이, 잠깐의 고민도 할수 없는 진정 번개같은 번개산행을  산악회 밴드에 올렸었다.

늘 그랬듯이 이번 번개에서도 그 누구 한사람 반응없고 댓글없는 허공에 울리는 메아리는 변함이 없었다.

다들 바쁜 주말시간들

여타한 스케줄이 없는 돌팍 지 혼자서 떠나는 산행이 가끔은 즐거워지는 요즘의 산행

굳이 대답없음에 마음 상하는 일 없이 지 좋아하는 산길

부담없이, 구애됨 없이 지 맘껏 자유로울수 있으면 이 또한행복한 일이 아니겠는지..?

게다가 그 오랜시간을 같이 걸어준 산행지기인 세석이 옆에 있어주질 않던가..ㅎㅎ

 

오랜산행지기 ...세석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체력을 키워서 ...쬐끔만 더 빨라졌으면 좋겠다.

 

다시 두류봉 정상 언저리에서 캔맥주 하나에 한숨 쉬어간다.

▲ 칠성봉 오르는 길에 보이는 6봉인 두류봉

 

 

▲ 칠성봉 도착 직전 너른바위에서 보이는 두류봉과 오른쪽 선녀봉

 

 

▲팔영산 제 7봉인 칠성봉 598m

 

 

 

▲ 7봉과 8봉의 중간 무명봉에서 보이는 적취봉(8봉)

 

 

 

 

 

 

▲ 팔영산 제 8봉 , 적취봉 591m 오른쪽 능선상 봉우리는 선녀봉

이른 아침에 시작했던 옆집동네 고흥의 팔영산 산행

아주 천천하고 여유로운 걸음이였던 탓에  도상거리에 비해서  산행시간이 생각외로 길어졌다.

8시에 시작한 선녀봉 산행이 1시가 넘어가는 시간에서야 8봉을 완주 했으니...

어쨌든 무사히 이놈들 9개 봉우리를 넘었으니...이제 질퍽하게 눌러 앉아도 쫒기는 걸음은 없으리라

해서

8봉 정상아래 그럴싸한 너른 암반위에 느긋한 점심을 차렸다.

바람도 없이 따뜻한 봄날, 산객마저도 넘쳐나질않은 이곳

그나마도 한무리의 산님들이 지나고 나니 더 없이 조용하고 한갓지다.

애써 쫒기듯 서두를 필요도, 남은 구간의 위험도 없는 8봉아래 조망터

그래 오늘은 원없이 여유롭게  눌러앉아서  차분한 봄날을 조망해 보도록 하자

 

▲팔영산 8봉에서 깃대봉과탑재갈림길, 탑재는 능가사로 하산하는 중간지점이다.

 

 

▲ 깃대봉가는길에 만나는 휴양림 삼거리, 직진은 깃대봉, 왼쪽은 팔영산 휴양림으로 하산을 할수 있다.

 

 

 

▲ 팔영산 깃대봉, 609m로 팔영산 10개 봉우리 중 600고지를 넘기는 최고봉이다.

 

▲ 바른등재, 고개를 넘나드는 재라기 보다는 너른 암반석 쉼터

깃대봉에서 영남면 방향으로 조금 더 내림하면 널다란 암반 조망터를 만날수 있다.

이름하여 바른등재

다시 이곳에서 30 여분 차분하게 내려가면 오늘 산행이 마무리 된다.

영남면 남포 미술관이 산행 종점

이곳 영남면은 워낙 좁은 면 소재지라서 그 많던 택시가 없다.

고흥읍이나 점암면 택시를 불러야 원점인 강산으로 갈수 있다.

가끔은 점암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만날수도 있는데  버스 시간은 들쑥날쑥해서

한번 놓치면 2-3시간은 훌쩍 기다려야 한다는....

참고로 점암 택시를 콜하면 그 잠깐 구간 택시비용은 18,000원이다.

 

▲ 영남면 남포미술관, 아이들 끊긴 학교를 개인미술관으로 개관을 했다. 깃대봉 들머리이지 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