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서북능선, 고리봉에서 구름바다를 만나다
산행 : 지리산 서북능선 종주(성삼재에서 덕두산 넘어 구인월까지 )
산행 일시 : 2020. 05 . 15(일요일)
산행지기 : 오랜 산행지기인 세석과 함께
산행코스 : 지리산 서북능선 종주
계획: 성삼재 - 고리봉 - 정령치 - 큰고리봉 - 세걸산 - 부운치 - 팔랑치 - 바래봉 - 덕두산 - 구인월
실산행 : 성삼재 - 고리봉 - 정령치 - 큰고리봉 - 세걸산 - 부운치 - 팔랑치 - 바래봉 - 운지사 - 허브벨리
산행시간 : 11시간50분 ( 점심 휴식시간 포함 )
산행 메모 : 제암산과 일림산 그리고 바래봉 철쭉이 익어가는 시기에 주말마다 비소식이다.
매번 비소식으로 놓쳤던 철쭉 산행을 이번에는 기어이 혼자만의 산행으로
서북능선 종주를 계획했다.
- 했던 것이 전날 갑작스레 오랜산행지기인 세석이 합류의사를 밝혀서 원 계획과는 달리 서북능선중
갈수있는만큼 욕심없이 걸어 보기로 했다.
- 출발은 성삼에서 시작했고 종주 끝점인 바래봉과 덕두산은 포기하고 운지사로 하산을 했다.
- 다른 때와는 달리 날씨는 찜통더위가 지속되었고, 무릎은 유독편치못한 부담이 계속되었다.
- 더운 날씨와 컨디션난조 덕분에 산행스피드가 느려졌고, 결국 바래봉과 덕두산을
생략하는 반쪽짜리 서북능 종주산행이 되었다.
- 바래봉 철쭉의 절정기인 지금, 코로나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꽃반 사람반이라는 바래봉에
원없이 한적한 산행을 하게 되었다.
- 산행지접근은 여수에서 구례터미널까지는 자가용이용, 성삼재까지 버스를 이용했고,
돌아오는 길은 남원에서 구례까지 기차와 택시를 이용해서 복귀를 했고
다시 자가용으로 여수에 돌아왔다.
04 : 30 여천 전남병원 주차장
05 : 30 구례터미널
06 : 00 성삼재 행 버스 출발
06 : 40 성삼재주차장. 만복대 산행시작
- 만복대까지 5.3km
07 : 15 고리봉
08 : 00 묘봉치
09 : 05 만복대 , 잠깐 휴식
10 : 10 정령치
바래봉까지 9.4km /만복대 2.0km
10 : 45 큰고리봉
11 : 20 점심(큰고리봉과 세걸산 중간 무명봉에서 )
- 점심시간 1시간30분...많이 길어졌다.
12 : 55 출발
14 : 40 세걸산
- 정령치3.8km / 바래봉 5.6km
14 : 50 세동치
15 : 55 부운치
17 : 30 바래봉 샘
18 : 30 운지사
18 : 45 호텔앞 택시 정류장. 산행종료
- 운봉까지 택시 4000원
- 남원역까지 버스로 이동
19 : 43 기차로 구례구까지 이동
- 택시로 구례터미널 이동 8000원
만복대와 바래봉을 위시한 지리산 서북능선
언제적에 이곳 서북능선을 걸어보았는지 기억도 가물하다.
지리산에는 다양한 종주길이 있다.
지리산 종주의 정석이라 말하는 화대종주를 비롯하여
하동악양에서 시작해서 실상사로 이어지는 남북종주가 있겠고
성삼재에서 출발 중산리로 하산하는 성중종주도 있을것이다.
그리고 멀고 먼 철인의 꿈결같은 종주길인 남원인월에서 시작
멀리 웅석봉까지 이어지는 태극종주라는 것이 있다.
지리산꾼들의 꿈같은 로망의 종주길
그 태극종주는 크게 3개 구간으로 구분지을수 있다.
남원에서 시작해서 성삼재까지 이어지는 서북능선
또
가장 일반적인이면서 대표적인 종주길인 주능종주
그리고
천왕봉에서 중봉 하봉, 과 밤머리재 웅석봉을 넘게되는 동부능선 종주가 있다.
오늘은
그 중 성삼재에서 출발 구인월까지 이어지는 22.5km 구간을 걸어보기로 했다.
올해가 가기전 동부능선 종주를 위한 워밍업쯤으로..ㅎㅎ
한동안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썩 신통치 못했던 무릎을 빌미로 나의 허기진 지리산이 변방으로 밀리고
동네 뒷산급산행에 얄팍한 제미로 정붙이고 있는 요즘
그나마 발길이 적었던 서북능선과 바래봉의 철쭉을 보고 싶어서
혼자만의 종주계획을 세웠다.
그나마 혼자 움직이는 것이 맘 편하고, 속앓이 없이 빠른 걸음으로 다녀올수 있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했던것이
출발 늦은전날밤에 뜬금없이 나의 오랜산행지기인 세석이 따라붙었다.
당연 혼자만의 청승같은 산행보다는 조금 늦어지더라도 백번 든든하고 좋지 않겠는가...!
산행들머리는 성삼재에서 06:40분에 출발을 했다.
03시 40분에 출발하는 첫차를 타고 올라서 반야봉 일출을 볼까 싶기도 했지만
성삼재에서 인월까지 느슨한 구간을 굳이 밤잠을 설쳐가면서까지
무리한 걸음질을 해야 할 욕심이 샘솟질 못했다.
태극종주의 마지막 구간인 동부능선을 위한 전초전 성격의 이번 서북능선 종주길
더불어 팔랑치와 바래봉 구간에서의 만발한 철쭉을 볼수있으면 금상첨화 이리라..!
성삼재에서 출발한지 30분만에 고리봉에 도착을 했다.
서둘러서 반야봉에나 오를수 있으면 아침 맑은 빛으로 반야봉과
아스라한 지리주능을 볼수 있지않을까 싶었는데
맘처럼 만복대까지의 거리가 그렇게 녹녹치는 않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예상못했던 구름의 바다가 작은 고리봉과 반야봉 아래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왠만해서는 절대 만날수 없을 이런 진풍경
그것도 온산을 뒤덥을것처럼 타고넘던 구름물결도 신기루처럼 순식간에 그 흔적을 지워버렸다.
순간의 행운, 거짓말같은 구름들의 난장이였다.
이럴때 장타임으로 몽환의 운해를 담아내는 모양이다.
▲ 고리봉에서, 운해끝자락에 검은 섬처럼 보이는 산이 무등산일까...모후산일까...?
성삼재에서는 구분이 쉽던데 고리봉에서는 조금 난감하다.
서북능선 산행중 오늘은 유독 구름의 난장질 사진이 많다.
고만 고만 할것 같으면서도 추려 버리기가 아쉽다.
고것이 고곳일것이지만 오랜만에 찾은 서북능의 운해의 바다와 구름의 난장질 모습을
삼대가 덕을 쌓아도 보기힘들진데...
오늘은 얼척 뜬금없이 만날수 있어서 그것도 또 지 혼자만의 기억하고 싶은 기록이랍시고
서북능선길을 두 파트로 나누어서 여러장의 사진을 남기게 되었다.
요즘 돌팍 블로그는 다른 블로거들과의 소통도 소홀하고
그렇다고 블로그질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참..그렇다.
단지
나는 지 좋아하는 산과 사진에 대한 기록을 지 머리가 기억하지 못할까 싶어서
다음을 위한 지 일기같은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다.
▲ 묘봉치 사거리 , 만복대와 성삼재로 갈리고, 상위마을과 만복대골로 갈린다.
만복대골 가는 길은 희미한 비법정 샛길이다.
한동안 허기진 지리산을 등한시 하고 동네 산악회따라서 동네 뒷산 구석구석을 전전하던 요즘
산악회 산꾼님들도 이제 노쇠의 길을 걸어야 하는 때가 되어 버렸고
너무 오랜동안 산악회 일을 맡아서 하다보니 이또한 지 마음도 느슨하고
허술한 방심이 생기고 있다.
적당한 시기와 적당한 애정을 가지는 중도의 길
참 어려운 일이지 싶다.
이제 동네 뒷산과 그만 이별하고 지리산 길을 욕심없이 차분히 되집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 만복대 올라가는 길에서, 오른쪽 능선중 가장 내려앉은곳이 묘봉치.
왼쪽 짝궁둥이 반야봉정면으로 노고단, 그 옆으로 종석대, 가운데 만복대골
▲만복대 가는길의 수문장격인 흔들바위, 노고단 종석대 시암재까지 깔끔하다.,
시암재에서 흘러내리는 능선은 지초봉으로 이어지는 간미봉능선
만복대
성삼재에서 출발한지 2시간 30분만에 만복대 정상에 도착을 했다.
5월 철쭉 절정의 시기임을 감안하면 산객들이 해도 없다.
지리주능 종주길은 새벽 첫차로 올라왔다손치더라도
서북능 길에도 만만치 않을만큼 바래봉을 향한 서북능 종주를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토록 한적한 서북능이 참 낯설다.
만복대는 지리산의 봉우리중 적어도 3손가락 안에 꼽을수 있는 묵직한 봉우리가 아닐까..
주능에 천왕봉과 반야봉이 있다면
서북능에는 만복대와 바래봉을 떠올릴수 있을 것이다.
또
동부능선에는 이런저런 봉우리들 보다는 가장 먼저 웅석봉을 생각해 볼수 있다.
그 중 천왕봉과 반야봉, 그리고 만복대와 웅석봉은 지리산의 4손가락 안에 집어 넣을수 있을듯 싶은데
마지막 5번째는 어떤 봉우리를 넣어 주어야 할지....고민이...ㅎㅎ
아...남부능선중 지리산 바라기산인 삼신봉을 넣으면 될까...?
▲ 만복대에서 바래봉 방향으로 담은 사진, 왼쪽 가장 높아보이는 곳이 큰고리봉, 12시방향 삼각봉이 바래봉,
그러면 바래봉 오른쪽 가장 높은 산이 삼봉산쯤 될려나..
그리고 가장 뒷쪽 바래봉과 삼봉산 중간으로 보이는 올망졸망 산새가 좋아 보이는 산은
팔령, 흥부골을 사이에 두고 삼봉산과 마주하고있는 오봉산이 아닐까..?
그리고 큰 고리봉 왼"쪽으로 보이는 곳은 운봉
▲ 만복대에서 정령치방향에서 갈리는 다름재 방향,
오른쪽 가장 높은 곳이 영재봉,과 멀리 하늘 끝으로 이어지는 산그리메는견두지맥
왼쪽으로 길게 늘어진 능선은 솔봉능선, 솔봉능선앞쪽은 앵골이다.
이번 서북능선 종주길의 사진은 이곳 정령치에서 멈추고
고리봉 오르는 길부터는 다음편에 "따로 산행기를추가했다.
어설픈 핸드폰 사진들도 버려지는 것이 나름 아까웠던 모양이다. ㅎㅎ
'허기진 지리산 이야기 > 들어봤어.서북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서북능선 , 성삼재에서 구인월까지 (0) | 2021.05.07 |
---|---|
차일봉능선으로 오르는 종석대 (0) | 2021.02.23 |
지리산 서북능선, 정령치에서 바래봉까지 (0) | 2020.05.18 |
지리산 바래봉에는 꽃보다 사람이 더 많았다. (0) | 2014.05.13 |
지리산 만복대에서 견두지맥 밤재까지 (0) | 2014.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