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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들어봤어.서북능선

지리산 바래봉에는 꽃보다 사람이 더 많았다.

 

 

        

          1. 산행 장소 : 지리산 덕두산(1150 m) ,바래봉(1186m)               

       2. 산행 일시 :  2014 . 05.11 ( 일요일)

       3. 산행 코스 : 구인월 - 고무재 - 덕두산 - 바래봉 - 팔랑치 - 산덕임도 내림길 - 산덕마을회관

      4. 산행 지기 : 세석, 세석옆지기 , 돌팍

      5. 준비물 : 베낭(오스프리 38리터)여벌등산복   ,바람막이 자켓, 선글라스, 스틱, 손수건

                                도시락, 얼음막걸리 2병, 소주 1병, 물360ml, 과일약간  ,                         

                                     카메라 nikon D700 ( 24-70mm )   , 산행용 카메라가방   

      6. 이동 수단 : 세석자가용

     7. 오늘의 날씨: 아침 맑은 날씨가 흐려지다가 점심때 잠깐 맑음, 오후로 갈수록 흐려지고 늦은 오후부터 비

      8. 특징적 산행 메모                             

         - 오랜만에 세석과 세석 옆지기와 산행                           

         - 지리산의 변방 서북능선의 덕두산과 구인월을 걸어볼수 있었다.                           

         - 철쭉 개화가 절정을 이룰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70% 정도의 개화와 냉해를 입어서 꽃이 곱지를 못했다.

 산 행 지 도  및  코 스  산 행 일 지
   04 : 30  여수 집 출발
 05 : 00  장성지구
 05 : 20  전남병원 출발
 06 : 50  구인월마을 도착
 07 : 00  산행시작
 07 : 40  고무재(구인월까지 1.1km)
 09 : 05  흥부골 삼거리
    (구인월 3.4km, 흥부골 2.6km , 덕두산 0.3km)
 09 : 10  덕두산(덕두봉) -> 바래봉까지 1.4km
 10 : 20  바래봉
 10 : 50  바래봉 바로아래 이정표
             (정령치 9.15km, 운봉4.9km,)
 11 : 00  점심
 11 : 55  점심먹고 출발
 13 : 30  팔랑치
 14 : 05  산덕임도 내림하는 삼거리
     (세동치 2.8km, 팔랑치 0.8km, 산덕임도 0.6km)
 14 : 30  산덕임도(산덕마을까지 3.8km )
 15 : 40  산덕마을 앞 /산행종료




  총산행거리 : 13km  
  총산행시간 : 8시간40분(휴식,점심시간 포함)

 코스 : 구인월 - 고무재 - 덕두산 - 바래봉 - 팔랑치 - 산덕임도 - 산덕마을  

 

 

         ▲  아침 일찍 집에서 걸어나오는 길에 담아보았던 여수 소호동 밤바다 조명

 

구인월 마을입구에 들어서면 왼쪽 사진 이정표가 있다.
덕두산을 오르는 방법으로 1코스 , 2코스로 분리되어 있는데
제 1코스는 흥부골 자연휴양림에서 덕두산 바로 턱밑까지
올라가는 2.6km 구간이고 , 제 2코스는 인월마을 한복판을
관통해서 오름하는 3.4km 구간을 말한다. 그리고 지도상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은 코스 하나는인월마을 왼쪽에서 시작해서 고무재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을타고 오르는 길도 있다고 하는데... 애써 희미한 능선길까지찾아 올라야 할 특별한 의미는 없어 보인다.인월마을에서 고무재까지는 1.1km , 고무재는 중군마을에서올라오는 등로도 보이지만, 애써 찾는사람이 없는 모양인지산길이 희미하게 묵어가는 느낌이다.

구인월 마을을 관통하는중 길이 두갈래로 갈라지는데 , 두 길중어떤길을 오르더라도 상관없다, 얼마지 않아서 두길은 합류한다.

 

지리산꾼들에게 있어서 구인월은 태극종주의 초입이거나 끝점인 곳으로 그 의미가 아주 큰 곳이다.

 이곳에서 3.4km를 오르는 덕두봉(1150m)은 바래봉으로 이어져 서북릉의 정점인 만복대를 거쳐서,  노고단에 이르게 된다.

노고단에서 다시 시작하는  지리주능선은 , 천왕봉에서 그 끝을 맺고, 다시 동부능선을 따라 길게 이어지다가

달뜨기능선의 웅석봉에서 마지막 정점을 찍고 ,  덕산에서 그끝을 갈무리하는  무려 90여㎞ 이어지는 긴 종주길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쇠약해진 이 마을은 어쩌면 지리산 태극능선의 탯자리 같은 땅일지도 모를 일이다.

 

태극능선의 탯자리 같은 땅인 인월마을은

왜구의 침입이 빈번했던 고려 우왕 6년(1380) 왜구 토벌을 위해 급파된

 삼도순찰사 이성계와 남부 내륙을 휩쓸던 왜장 아지발도 부대는 그해 가을 남원 황산(697m)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인다.

그러던 중 날이 저물어 더 이상의 전투가 어려워지자 이성계는 급기야 하늘의 달을 끌어와 끝까지 싸워 이기는데,

이로 인해 ‘달을 당겨온’ 곳, 즉 ‘인월(引月)’이란 지명이 생기게 되었다고 한다.

 

▲ 구인월마을 산행 들머리 부분의 작약꽃과 애기똥풀,  왼쪽아래사진이정표에서 덕두산까지3.4km,

▲ 고무재 ▲ 두번째사진은 흥부골휴양림삼거리와 덕두산

 

산에 오를 때는 눈에 보이는 것이 그 끝이 아니다.

순탄하게 이어지는 덕두산의 오름길, 동네뒷산처럼 편안하게만 느껴지는 이 산에서도

나름의 힘빠지게 만드는 숨은 복병들이 있었으니 , 다름 아닌 숨겨진 작은 봉우리 들이였다.

분명 눈앞에 보이는 봉우리 정상이면 이제 다 올라 섰겠거니 싶은데..오르고 나면 또 거짓말처럼 또다른

봉우리가 지붕처럼 맥빠지게 드리워져 있는 것이다.

1분만가면 정상이요, 5분이면 충분하겠구만, 넉넉 잡아서 20분..!

이 모든것이 다 부질없는 거짓말이 되어버린 이곳 덕두산의 숨은 봉우리 들..!

 

지나는 산객님 말씀으로는 원래 이곳 덕두산은 유독 숨은 봉우리들이 많아서 게으른 눈들이 쉽게 착각을  한다고 한다.

 

어쨌거나 오늘 덕두산 오름길에서는 세석 옆지기한테서 배부른 핀잔을 원없이 들을수 있었다.

 

 

 

 

                        ▲ 구인월에서 바래봉 오름길중 바래봉 전망데크 도착직전

제암산과 초암산, 그리고 일림산의 철쭉 개화시기를 놓쳐버린 시점에서 찾은 바래봉 철쭉

들려지는 소식으로는 이번주가 가장 절정의 개화를 한다고 한다.

해서 마지막 봄이라는 녀석을 붙들어 보겠노라고 욕심껏 꼭두새벽 산행길에 올랐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죄다 몰려들게 뻔한 운봉 허브벨리(운지사쪽)에서 산행을 한다는것은

사람들에 한없이 치일게 뻔한 일일테고..

그 와중에

 서북능선의 마지막 미답사지인 덕두산과 구인월 구간을 걸어보기로 했다.

다행히

아침 일찍 시작한 우리들 산행은 바래봉까지는 아주 한적하고 편안한 산행을 할수 있었다.

아직까지는 이곳 구인월과 덕두산구간은 지리산 산꾼들만이 좋아하는 구간인지도 모를 일이다.

◀ 구인월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덕두봉까지 3.4km
 
    다시 덕두봉에서 바래봉까지는
  1.4km를 걸음하면
   
   바래봉 정상에 도달할수 있다.
   (사진중 사람 많은곳)
 

  

▲ 바래봉 10:20 , 운봉에서 시작한 산행팀들이 이제   물밀듯이 몰려오고 있다.

인월에서 시작한 산행은   한가하고 여유로워서 좋았는데....  
지금부터는 꽃 반, 사람반 의 엄청난 산행인파에 
   발길이 늦어질듯 싶다.

바래봉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찍겠노라고 긴 대기행렬이 늘어져있다.

 

          ▲ 바래봉 내려서는 길에 보여지는 서북능선 줄기, 오른쪽 중간 붉은곳이 팔랑치, 가운데 둥근 봉우리가 세동치,

                            그리고 끝에 날카로운곳이 고리봉 왼쪽 구름에 가려진 두리뭉실한 봉우리는 반야봉

 

 

 

 

 

 

 

 

      ▲ 올해 바래봉 철쭉은 작년에 비해서 10여일정도 빠르다고 하는데 불행히도 올해는 색갈이 곱지를못하다.         

저번주에 찾아왔던 한파로 꽃들이 냉해를 입어서 그렇다고 한다.

개화정도도 아직 70% 정도의 개화를 보이는듯 싶다.          

어쩌면 다음주 , 그러니까 18일쯤이 철쭉개화의 절정이 아닐런가 싶다.

 

 

 

 

 

 

바래봉 정상직전의 이정표에서 사람없는 한적한 곳에 점심자리를 폈다.

간단한 떡라면에 얼음막걸리 , 그리고 지가 좋아하는 맑은소주...!

 

그 와중에 공단이 이곳을 지나면서 하는 말

지금 뭐가 잘못되신지 아시지요..? 한다.

등로이탈(비법정등로 출입)과 불법취사를 한것이다. ㅎㅎ

증거사진 한장찍는단다.

그리고 경고성 훈방 ㅎㅎ

 

내려오는 길에 보여지는 등로이탈한 산객들은 부지기수...!

이 엄청난 산객들한테서 오늘 정규등로만 고집한다는것은 기실 불가능한 일이였을 것이다.

하물며 이런날 등로이탈을 문제로 과징금을 물린다는것도 얼척없는 일이였을 것임에 틀림없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철쭉꽃보다 사람이 더 많았던 바래봉 철쭉 군락지

오후시간이 되면서부터는 극심한 정체에 꽃 반, 사람 반이다.

형형색색의 사람꽃은 철쭉꽃보다 훨씬 아름다운  장관을 이루었다.

5월의 바래봉에는 사람꽃이 만개를 하는 시기였던 모양이다. ㅎㅎ

 

운봉, 팔랑마을, 산덕마을, 고기리, 구인월 등등에서 올라오는 산행인파...많다...많아..ㅎㅎ

 

 

 

 

팔랑치 철쭉 군락지를 관통하는 이길...!

이 많은 사람들은 다 어디에서 온것인지...!

말라 비틀어지는 꽃보다는 사람을 찍는게 꽃보다 훨씬 멋진 그림이 나온다.

사람이 곧 꽃인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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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행은 빨리 시작한 덕분에 끝까지 여유로워서 좋다.

처음 생각에는 고리봉까지 서북능선을 이어가다가 고기삼거리로 하산을 해볼까 싶었었다.

시간이 안되면 학생교육원쪽으로 내려서도 좋을테고...

했던 것이

팔랑치 지나면서 부딪히는 산행인파에  부운치와 세동치를 넘어서 고리봉까지 가 보겠다는  욕심을 접었다.

꽃도 시들었고, 세동치방향으로는 철쭉꽃들도 약해질텐데...

그 많은 사람들 틈을 헤집고 곤역스럽게 올라갈 필요가 워 있을것인지..!

 

늦어지는 오후에는 비소식도 있다는데, 욕심없이 이른 하산을 산덕마을쪽으로 하게 되었다.

   ▲ 양지꽃, 양지꽃 아래는 이화(똘배나무),똘배나무 옆은 애기똥풀, 

오른쪽은 위에서부터 현호색, 봄맞이(맞나..?)

가장 아래쪽 노란꽃은 ? (바래봉 습지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