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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들어봤어.서북능선

지리산 만복대에서 견두지맥 밤재까지

 

 

 

           1. 산행 장소 : 지리산 만복대, 영제봉

         2. 산행 일시 :  2014 . 02.23 ( 일요일)

         3. 산행 코스 : 

            상위마을 - 묘봉치 - 만복대 - 다름재 - 영제봉 - 수락재 - 솔재 - 숙성치 - 밤재올라가는 임도

             4. 산행 지기 : 종일형님, 준형형님, 종열형님, 세석,세석옆지기, 돌팍 이상 6명

         5. 준비물 : 겨울 등산복장 , 여벌옷,바람막이 자켓,선글라스

                      베낭(오스프리 38리터). 스틱1개, 장갑 . 손수건         

                   -  삼겹살+키조게 두루치기 , 배추,상추, 물500ml  2통  .  도시락 , 소주2병

                   -  카메라 nikon D700 ( 24-70mm )      

         6. 이동 수단 : 종일형님 그랜드 스타렉스

         7. 오늘의 날씨: 봄날처럼 따뜻함, 가시거리가 꽉 막혔음

              8. 특징적 산행 메모                             

                  - 지리산의 변방인 견두지맥과 영제봉 주변의 산길들을 알아보고 싶었음                           

                   - 영제봉을 오른다음 솔봉능선으로 내려설것인지, 수락폭포쪽으로 내려설것인지                              

                     고민하던중 세석의 다름재 하산덕분에 밤재까지 욕심을 내게 된 산행

                     (밤재에서 차량지원이 될수 있으니..)                            

산행지도 및 길찾기    산행일지


 
  07 : 00 여수 미평초 출발 
  08 : 45 상위마을 산행시작

  10 : 30 묘봉치 전망바위 (휴식)
  12 : 15 만복대
  12 : 30 다름재 갈림길
  13 : 10 다름재 가는길 중간 점심
  14 : 20 점심후 출발
  14 : 50 요강바위
  14 : 52 다름재
  15 : 20 솔봉능선 갈림길
  16 : 00 영제봉
  16 : 45 수락재
  17 : 40 솔재
             - 밤재까지 3.4km
  18 : 05 숙성치
             - 직진은 밤재가는 길
             - 왼쪽은 임도길
             - 오른쪽은 숙성골
  18 : 15 임도 (산행끝)
 코스 : 상위마을 - 묘봉치 - 만복대-다름재 - 영제봉 - 수락재 -숙성치 - 밤재올라가는 임도  산행거리 : 14.17km , 9시간 30분

 

 

이번주말에는 간만에 지리산에 가고 싶은데..

어디를 갈까..?

까치절산, 지초봉, 간미봉을 거쳐서  종석대에 올랐다가 우번대와  상선암을 들르고 천은사로 내려올까...?

아니면 작년 마지막 산행지로 손꼽아 두었던 칠암자를 돌아볼까..?

생각만 많고 망설이기만 여러날..!

토요일 뜬금없이 산동면 지리산온천 뒷산인 영제봉을 가보고 싶어진다.

 

지리산의 변방으로 지리산 국립공원 영역에서 벗어나 있는 곳

그래 오늘은 이곳을 가는 것이다.

상위마을에서 올랐다가 만복대 , 다름재 영제봉을 넘고 , 멀리 밤재로 내려서 다시 견두산까지

들렀다가 산수유로 유명한 현천마을로 하산을 하는 것이다.

서북능선길중 만복대분기점에서 시작하는 견두지맥길...!

산수유와 진달래가 피는 철이면 더욱 좋겠지만 다음 정기산행지의 등로를 익혀둘겸 해서 산악회 급 번개를 쳤다.

 




◀ 묘봉치 도착직전 바위전망대에서 보이는 서북능선 가장뒷쪽이 고리봉,아래사진은 위안리

 ▲ 상위마을에서 묘봉치까지 오를경우, 이곳 바위전망대는 처음이자 마지막 조망터가 된다.

 

상위마을 동네수퍼 쥔장님 말씀

" 지금 들어가다가 걸리면 벌금 10만원입니다."

 

저번주부터 지리산은 산불방지 경방기간이다. 당연 이곳 상위마을에서 만복대구간도 출입통제구간..!

그래도 어쩔것이냐...! 가보고 싶은것을

 

구례 화엄사 I.C 를 놓치고 남원까지 드라이브를 하고서 상위마을에서 8시 45분 출발

 

 

상위마을에서 만복대까지 등로는 완연한 봄날씨 그대로다. 이게 겨울일까 싶을만큼

덕분에 시원스럽게 조망되어야 할 천왕봉과 반대편 무등산, 그리고 산동면 일대의 조망은  뿌연 박무에 완벽하게 잠겼다.

이런 날들에는 무거운 똥가방 카메라를 들고오지 않아도 좋을것을...

사진적 욕심도 내보지 못할것이면서도 부득부득 달고 오는 이유가 무엇인지...

참...!

세석옆지기 왈..!

옆 허리에 달고 다니는 것은 도시락이에요..?

 

              ▲ 만복대 오르기전 바위가 얹어져 있는 두리뭉실한 무명봉

 

 

                          ▲ 성삼재 방향의 서북능선,  고리봉  바로 뒷쪽 펑퍼짐한 봉우리가 종석대, 왼쪽은 노고단이다.                  

            종석대에서 오른쪽으로 흘러내린 능선은 간미봉능선으로 지초봉, 까치절산까지 이어진다.

 

 

 

                

   만복대에서 오늘 걸어갈 견두지맥길, 중앙으로 가장 높은곳이 영제봉,

영제봉 도착전 왼쪽으로 뻗은 능선은 지리산 온천까지 이어지는 솔봉능선이다.

가장 뒷쪽 날카로운 봉우리가 솔봉, 솔봉 왼쪽으로 희미한 산자락이 견두산이다.

0원과 교우를 할까 싶어 조금은 걱정스러웠던 만복대정상

이날은 사람은 커녕 그 많던 까마귀들 마저도 죄다 떠나고 없다.

마음같아서는 이곳 양지바른곳에 점심밥상을 펼치고 싶지만 구린구석 한쪽에서 마음이 편칠못하다.

해서

서둘러 서북능에서 빠져 나갈수 있는 다름재로 진입을 했다.

점심밥은 늘 맘 편하고 한량처럼 묵어야 할테니 말이다...ㅎㅎ

 

             

▲ 만복대에서 0.7km 내려가면 만복대 분기점(다름재시작점), 이곳부터 견두지맥의 시작이다.

다름재까지 2.0km , 다름재에서 밤재까지는 5.9km                

밤재에서 견두산까지는 2.7km ,

아...상위마을에서 만복대까지는 5.2km ,                 

상위마을에서 만복대 거쳐서  밤재까지 거리를 선답자들의 기록으로 알아보면 13.9km ,

 오룩스맵상으로 보이는 도상거리는 14.17km다                

결과론적으로 밤재까지 온전하게 가지 못하고 숙성치에서 임도로 하산을 했으니 1.0km 정도를 덜 걸었다는 말                 

총 도상거리는 15km정도 된다는 이야기인가..?

만복대에서 다름재로 내림길..!

북쪽방향의 음지여서 그런것인지 아직도 눈이 무릎까지 빠져들어간다.

아마도, 엇그제 내렸던 비들이 이곳에서는 온전한 눈으로  쌓였던 모양이다.

다행이 눈은 미끄럽지 않을뿐더러 설령 미끄럽다손치더라도 너무 푹신해서 위험할것도 없을듯 싶다.

 

 

    ▲ 다름재 분기점 조망바위에서 보이는 서북능선 ,

가운데 깊이 내려간곳이 정령치, 그 뒷쪽으로는 고리봉(작은고리봉)

 

 

        ▲ 다름재 분기점 들머리에서 두번째 만나는 바위전망대에서 보여지는 바래봉쪽 서북능선, 

앞에 선명하게 보여지는 날카로운 봉우리는 작은고리봉

 

 만복대 분기점에서 다름재까지 발길흔적이 전혀 없는
급경사 눈길.,
급경사 끝나는 순탄한 길에 점심 밥상을 차렸다.
 ▲ 메뉴는 삼겹살+키조게 두루치기, 새조게, 김밥, 라면 등등 , 그리고 소주

 

다름재까지 내려서는  눈길에는 사람발자욱 대신으로 짐승발자욱만이 희미하게 남아 있다.

이곳에 살아가는 짐승들도 한겨울 눈속에서는 좋은 길, 정규등로만을 이용해서 이동을 하는 모양이다.

위 사진속  영감님은

예전  눈길에 넘어져서 손목골절상을 입었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눈길 산행이 여간 곤역스러운게 아니신 모양이다.

얼굴이 생각외로 경직되어 계신것이 많이 긴장한것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 사람흔적없는 다름재 가는길, 짐승들 발자욱이
흔적의 전부였다.
모양새가 요강(오강)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요강바위
 다름재 , 왼쪽은 엔골로 산동수원지 지나서 위안리로
하산할수있다

▲ 다름재 지나서 첫번째 만나는 봉우리.
가운데 가장 낮은곳이 다름재

다름재에서 세석은 엔골로 하산을 하겠단다.

지 옆지기가 오늘의 복병이랍시고..ㅎㅎ

맘 같아서는 같이 영제봉 올랐다가 순탄한 솔봉능선을 타고 지리산 온천까지 내려갔으면 싶구만..ㅎㅎ

동네뒷산만 오르내렸을 세석옆지기..!

무리없이 이쪽 엔골로 내려서는것도 두루 두루 좋을수 있으리라

 

세석은 복병에서 해방될수 있어서 마음 편할테고, 남은 사람들은 차량회수의 고민이 해결되어서 좋지 않을까

또 , 돌팍 지는 접었던 밤재까지 산행,

다시금 욕심을 내 봐도 되지 않을까..ㅎㅎ

 

            ▲ 뒷쪽 가장 높은 곳이 만복대 , 왼쪽 조금 밑으로 삼각점이 다름재로 내림하는 갈림길이다.

 

 

 

 

 

 

 

영제봉에서 첫번째 봉우리를 넘으면 수락재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하산을 하면 수락폭포로 내려설수 있을텐데...나름고민이다.

마음은 밤재까지 가자하고, 긴장을 많이 하셨던 형님들은 수락폭포쪽길을 갔으면 하는 은근한 마음이 보인다.

 

제 생각에는 수락재에서 수락폭포로 내려가는 시간이나 밤재까지 능선길을 걷는 시간이나 얼추 비슷할것 같습니다.

견두지맥길로써 나름 의미있는 길이니 그냥 밤재까지 가십시다.

차는 세석이 밤재까지 잘 모시고 올테고...ㅎㅎ

 

밤재까지 갑니다.

 

수락재에서 밤재(밤재오르는 임도)까지 1시간 35분 소요

결과론적으로는 수락폭포길보다는 밤재를 선택한것이 훨씬 현명했었던듯 싶다.

다음 견두지맥 종주를 위한 포석도 충분할것 같고..ㅎㅎ

돌팍 지는

어쩌면 진달래 피는 봄날이 오면 견두지맥길의 종지부를 찍을런지도 모를 일이다.

 

숙성치까지 내려와서는 이제 더 걷기위한 힘도 시간도 고갈이 되었다.

가장 편하고 가까운 임도로 하산...!

 

임도에 도착 1분후에 세석이 막걸리 두어병 태우고  올라와서 오늘의 즐거운 산행을 하산주와 함께 마무리 하게 되었다.

             ▲ 영제봉에서 보이는 밤재방향,

가장 뒷쪽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솔봉, 솔봉은 정상을 넘을수도 있고 옆사면으로 우회할수도 있다.

              가끔씩 이곳 영제봉에서 직진하다가 알바를 하는경우가 많다고 한다.

영제봉에서는 직진등로가 아니고 왼쪽90도 방향으로 등로를 틀어야 한다.

              뒷쪽으로 보이는 날카로운 두 봉우리 방향이 밤재로 가는 등로다.

아주 까마득히 멀어보이지만 실제 걷는시간은 그리 많이 소요되지 않는다

              그래서 눈이 게으르다는 말이 있는 모양이다.(영제봉에서 솔봉 너머 솔재까지 1시간 40분 소요 되었다.)

 

◀ 솔봉을 타고 내리면 솔재 갈림길을 만난다.
이곳에서 밤재까지는 3.4 km, 다 왔겠다 싶었는데
생각외로 거리가  많이 남았다.
숙성치에서 왼쪽방향 임도쪽으로 하산을 했으니
1.5km 정도 단축이 되었을듯 싶다.
솔재에서 숙성치까지의 내림길은 푹신한 낙옆길
에 안전시설물 설치도 잘 되어 있다.
6시가 가가워지는 지금시각...!
벌써 태양은 피곤한 하루 일과를 끝내고
그 빛을 잃고 서산 너머 지 집으로 돌아가려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