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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고흥 두방산 병풍산에서 만나는 가을 들녘

▣ 산행장소 : 두방산 ( 489m ), 병풍산 (479m) , 첨산

▣ 산행일시 : 2020. 10. 03일( 토요일, 개천절 추석연휴 )

▣ 오늘의날씨 : 대체로 맑고 , 약간의 구름

▣ 산행지기 : 추석연휴때 집사람과 둘이서

▣ 산행코스 : 쌍암마을 정류장 - 귀절암 - 전망대 - 두방산 - 코재 - 병풍산  -  비조암 - 첨산 - 주차장

▣ 산행시간 : 5시간 15분 ( 휴식 , 밤줍는시간 포함 )

▣ 준비물 : 간단 먹거리와 캔맥주

▣ 특이사항

-  가을이 익어가는 고흥 황금 들녘이 눈에 밟혀서 집사람과 운동삼아 가볍게 다녀옴

-  비조암 들러서 첨산을 넘어 원점회귀할려던 산행이 첨산 이후의 길 흔적이 선명칠 못해서

   첨산과 비조암 사거리에 다시 돌아와서 마을길을 통과하여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함

길게 이어지는 추석연휴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맞물려 마땅히 갈만한 곳도

오라는 곳도 없다.

웬만한 관광지나 지역민들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을 표나게 싫어하는 요즘의 시국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것도 여간한 곤욕이 아닐수 없다.

해서

한적하고 , 조망이 이쁠것같은 고흥 두방산과 병풍산 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조망산행을 집사람과 살방하게 걸어보기로 했다.

집에서 가까운 곳이니 마땅히 준비할것도 갖출것도 없다.

아침겸 점심을 늦은 아침에 먹고 간단한 먹거리 몇가지만 챙겨서 출발을 했다.

 

고흥 두방산 산행 일지

11 : 30 여수 집 출발
12 : 15 당곡 주차장산행시작
12 : 55 귀절암
13 : 05 첫번째 조망바위 , 휴식
13 : 35 두방산 정상 , 휴식
14 : 12 코재
14 : 32 병풍산
15 : 05 비조암, 휴식
16 : 30 첨산,  휴식
17 : 00 비조암/첨산 사거리
         원매곡마을
17 : 30 당곡 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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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산행시간: 5시간 15분
 (휴식 및 밤줍는시간 포함)

 

▲귀절암에서 보이는 벌교의 첨산, 뒷쪽으로 보이는 뾰쪽 봉우리는 조성의 첨산

벌교에서 고흥 방면 터널을 지나면 피라미드같이 우뚝한 첨산(尖山313m)을 만날수 있다.

조정래 장편소설 태백산맥에서 김범우는 필봉, 또는 신비스러운 산으로 묘사 했던 산이다.

고흥의 수문장처럼 고흥 들머리에 자리잡고 있어 주민들이 신성시하고 함부로 오르지 않고

바라보기만 한 산으로

그런 산 하나쯤 가지고 있는 것도 아름다운 일일거라고 표현했다.

 

첨산은 이 충무공의 막하로 활동했던 송대립 장군이 의병을 모아 분전하다가 순절한 곳이기도하다.

주민들은 이 첨산을 숫첨산, 순천 동송리의 첨산을 암첨산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이 조그만한 날카로운 산, 전술적으로도 싸움터로서 큰 의미가 없어보이는데

이곳에서 분전하다가 순절했다니

이또한 왠만해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고만고만한 이야기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고흥을 드나들적에는 이 뾰쪽한 첨산이 늘 색다르게 다가오는 산임에는 틀림없다.

▲ 두방산 첫 조망터에서 보이는 고흥 들녘 , 여수쪽 섬군들

산행출발후 30여분이면 만날수 있는 그림좋은 조망바위에서 보이는

고흥간 도로와 황금들녘과 올망졸망한 마을들이

한폭의 그림처럼 이쁜 모습으로 보여진다.

가을걷이가 아직 시작되지 않은 지금은 어느산 어느곳을 가더라도

이런 황금들녘을 만날수 있을 것이다.

고흥 마복산이 그렇고, 장흥 천관산과 월출산도 그럴것이다.

게중에서도 이곳 두방산과 병풍산 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에서 만나는 황금들녘도 결코 뒤지지 않을

멋진 풍경일 것이다.

특히 이곳 첫번째 조망바위에서 보이는 고흥 들녘과 다도해 풍경

가을이 오면 꼭 둘러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하다.

▲ 조망바위에서 보이는 고흥, 멀리 12시방향으로 팔영산과 마복산이 조망된다.

 

 

▲두방산 팔부능선쯤의 암릉길

고흥의 숨은 명산 , 두방산

고흥 앞바다의 다도해 조망과 황금 들녘이  일품인 산이

두방산에서 시작 첨산까지 이어지는 능선 산행길이다.

동네 뒷산처럼 작고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산

이 산은 오를수록 은근 매력있는 산이다.

흙과 바위가 조화롭고, 산세가 아기자기 하면서도 바위 암릉들이 발달하여 앙칼지면서도 웅장하다.

곳곳에서 너른 암반의 전망바위가 자리잡아서 멋진 남도끝자락

고흥의 황금 벌판과 다도해 풍광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간가는 줄 모를법도 하다.

산 높이는 그다지 높지 않은 동네 뒷산급의 야트막한 산이다.

그렇다고 절대 만만하게 보고 오를 산은 더더욱 아니다.

산 능선 따라 이어지는 바위는 아름다운 만큼 오르내리는데 격한 체력을 소모시키고

적잖은 긴장감을 동반해야 한다.

유명산들의 정비 잘된 등로와는 달리 아직 거칠고 인위적인 손때가 묻지 않은

야생의 산행지이기 때문에 더더욱 조심스럽다.

특히 두방산 능선길과 비조암은 이 산군들중에서도 최고의 매력포인트임에 틀림없다.

▲ 바위틈의 땡볕에 힘겨워하는 순백의 구절초
▲ 두방산 정상 직전에서 만나는 두방산의 명물 선바위, 우회길이 있으나 정면을 치고 넘어도 크게 문제되질 않는다.

 

▲ 두방산 정상 직전의 비렁바위 조망터 , 정면 멀리 순천만과 앵무산, 그리고 순천만 전망대를 찾아볼수도 있겠다.

 

▲ 두방산 정상을 넘어가면서 보이는 산그림으로 12시 방향산은 호남정맥 구간인 존재산

 

 

▲ 두방산 정상, 병풍산 자락으로 왠 호랑이가 내려앉았다., 사진찍을때 호랑나비가 하필 그리 지날때 찍혔던 모양이다.

두방산은 청정해역 득량만 북쪽 첫머리인 전라남도 고흥군 동강면 매곡리와 보성군 벌교읍에 걸쳐져 있는

조망이 아름답고 암릉이 잘 발달되어 있는 산으로

옛적에 말의 명당자리가 있어 말봉산으로도 불리였으며,

귀절암이 있었기에 구절산으로도 불리었다고 한다.

임진왜란때는 낙안군수와 송득운장군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서산으로도 불리었으며

향토사에는 지내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산이지만, 깜짝 놀랄만한 매력이 숨어 있는 곳이 고흥 두방산이다.

암릉이 잘 발달되어 있고,두방산,병풍산,비조암,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명산의 구성 요건들을 적절하게 갖추고 있다.

지금처럼 황금들녘의 가을이거나  진달래 피어나는 봄철 산행지로 제격이다.

▲ 두방산 정상에서 코재 병풍산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에 만나는 암릉구간, 우회길이 있고 ,정면을 타고 넘어도 큰 문제없다.

 

▲코재 , 두방산과 병풍산 , 용흥사 중간쯤에 자리잡은 순탄한 능선 삼거리, 두방산 0.86km , 비조암 1.9km , 용흥사 1.64km

 

 

▲ 병풍산에서 보이는 비조암

▲ 병풍산(屛風山)은 산이 병풍을 두른것처럼 바위와 절벽으로 되어 있으므로
병풍산이라 하며, 옛 문헌에는 지래산(智來山) 또는 지내산(智乃山)으로 표시되어 있다고 한다.

병풍산(482m) 정상은 바위와 소나무가 잘 어우러져 조망이 좋다

특히 백운산과 지리산 주능이 한눈에 들어온다.

비조암 뒷쪽 산이 벌교 제석산이고,제석산 뒷쪽으로 백운산이  제석산 왼쪽 뒷편으로 지리주능이

선명히 보일테지만 오늘은 시야가 그리 께끗하질 못하다.

왼쪽 황금 벌판 뒷쪽 산은 낙안의 명품산인 금전산이고

제석산 왼쪽 바로 옆으로 조계산까지는 구분이 가능하다.

 

산행은 이곳 병풍산에서 차량회수의 편의를 위해 용흥사로 내려설수 있고

비조암을 들러서 첨산 오르기전 사거리 고개에서 마을길을 따라 내려설 수 도 있다.

몰룬 첨산을 넘고 흥덕사를 기점으로 고흥으로 이어지는

도로변을따라 주차장까지 길게 돌아서 올수도 있다.

 

병풍산에서 용흥사로 하산하는 등로 초입은 거칠은 바위 암반으로 길 흔적이 선명치를 못하다.

여차하면 추락주의 안내 표지석쪽으로 길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싶다.

용흥사까지 내림길은 상당히 급경사 길이면서 낙옆이 많이 쌓여서 눈처럼 미끄럽다.

병풍산에서 비조암을 거쳐 첨산까지 길게 걷는 방법이

가장 알차고 멋진 풍경을 볼수 있는 방법이기는 헌데

첨산에서의 내림길이 잘 다듬어지질 않았고,

주차장까지 지루하게 이어지는 도로변을 걸어야 한다는게

나름의 고민거리가 될것이다.

 

오늘 나의 산행길라잡이는

비조암을 넘고 첨산을 오른다음 다시 첨산 오르기전 안부 사거리로 다시 돌아와서

매곡재와 원매곡마을을 경유, 논 들길을 따라 당곡마을 주차장으로 복귀할 계획이다.

 

 

▲ 비조암(飛鳥岩 .458m)은  청난 크기의 퇴적암 덩어리다.

   산위에 큰 암반석으로 수십명이 앉을 수 있다

 바위 밑에 날짐승이 많이 살고 있어 비조암이라 부른다고 하며,

 날아가는 새의 모양과 비슷하여 비조암이라 부른다고도 한다.
이 산의 모양새가 옛날에 부인들이
머리를 얹은 것처럼 생겼으므 머리얹은 산이라고도 했다고 한다.

▲비조암에서의 조망, 정면으로 보이는 산이 벌교 제석산 , 제석산 뒷쪽으로는 백운산이 왼쪽 뒷쪽으로는 지리산이 보일것이나 오늘은 시야 불가

 

▲ 순천 목포간 고속도로, 11시 방향으로 두리뭉실한 산은 보성 존재산

 

▲ 비조암의 갈라진 바위

 

▲ 비조암 건너편 암봉, 비조암은 볕이 뜨겁고, 이곳 소나무 그늘아래서 쉬어가기 좋다. 오른쪽 뾰쪽 봉우리는 조성에 위치한 첨산

 

 

 

▲ 첨산 정상 도착 직전의 조망바위에서 보이는 고흥 방향과 고흥으로 가는 도로 , 도로 오른편 거음 소나무 숲이 주차장이다.

 

▲첨산에서 보이는 벌교, 아파트 뒷산이 제석산, 왼쪽 낙안들녁 뒤편으로 바위 암릉산은 금전산

 

▲ 첨산 정상에서 보이는 두방산 , 가운데 병풍산과 오른쪽 비조암

 

▲ 매곡재 저수지를 지나고 원매곡마을 지나기전에 올려다본 병풍산과 오른쪽 비조암

첨산에서 내려다보는 매곡마을과 당곡마을

첨산을 내려서 당곡마을 주차장까지 어떻게 가야하는지 대략적 측량을 하고

첨산 오르기전 안부 사거리에서 매곡재 방향으로 하산을 했다.

원매곡마을까지의 접근과 마을 관통하는 것까지는 어찌 어찌 잘 찾아 들어간것 같은데

당곡주차장까지 이어지는 시멘트 임도길을 찾아가는데는 서툰 방황을 하고

논두렁 밭두렁길을 눈대중삼아 걸었다.

나락이 한참 익어가는 가을들녘을 이렇게 걸어보는것도

쉽게 만날수 없는 정겨운 길이였지 않았나 싶다.

밭일을 하는 이곳 농부들의 뻘춤한 따가운시선?

한번쯤은 길안내를 부탁할까 싶다가도 꿋꿋하게 가던 논두렁길을 눈감고 간다..ㅎㅎ

 

황금벌판의 가을 들녘

요즘은 어디를 가든 다 좋다.

그중에 이곳 두방산.  병풍산, 첨산을 가을 나락 익을 시점에 다녀올수 있어서

나름

큰 만족과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