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지 : 장흥 천관산
▣ 산행일시 : 2020년 10월 11일(일요일)
▣ 산행코스 :
천관문학관 - 장검봉능선 - 부처바위삼거리 - 구룡봉 - 환희대 - 연대봉 - 거북바위 - 천관문학관
▣ 산행지기 : 갤럭시 S10과 함께,
▣ 산행시간 : 5시간 10분( 휴식시간 포함)
▣ 산행 메모꺼리 : 영암 월출산을 갈려고 출발했던 길이 은빛 일렁이는 억새능선이 궁금해서 급 선회
- 코로나 전파방지를 이유로 억새능선의 억새는 벼 베어내듯 송두리째 자취를 감추었다.
- 천관산의 은빛 억새 대신으로 천태만상의 바위군들을 위안삼아 산행을 했다.
- 구룡봉에서 전주에서 오셨다는 산님을 만나 연대봉까지 동행을 했다.
▣ 산길 되짚어보기
산행 출발은 천관문학관 왼쪽으로 출발을 한다.
잠시후 구름다리와 팔각정을 만나면 좌측 탑산사 올라가는 도로쪽으로 계곡을 건넌다.
돌담길을 계속해서 따르면 탑산사 큰절주차장까지 올라가는 계곡길이다.
계곡을 건너서 탑산사 올라가는 도로에서 임도로 갈리는 삼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이 임도 삼거리가 잠검봉에서 구룡봉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의 시작점이다.
능선길은 너무 격하지 않고 고만 고만한 된비알 오름길이고
길 흔적은 선명하되 묵은 옛길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장검봉과 구룡봉까지 오르는 동안 유독 넓고 편평한 바위군들을 서너군데 만날수 있는데
천천히 쉬어가기 좋은 그런 바위길 능선이 아니겠는가 싶다.
구룡봉 바로 아래 부처바위로 갈리는 삼거리까지 오르고 탑산사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바로 합류를 한다.
구룡봉, 지장봉을 다녀오고, 환희대와 연대봉까지 능선을 따른다음
연대봉에서 불영봉능선상 거북바위를 경유해서 천관문학관 오른쪽 옆으로 하산을 하면
차량회수를 위한 원점 회귀 산행이 이루어진다 .
천관산 산행 일지
10 : 40 천관문학관 주차장
- 문학관 왼쪽 등로 산행시작
10 : 50 구룡봉 능선 들머리
- 탑산사 가는 도로 옆
12 : 15 부처바위 삼거리
-구룡봉0.3km ,장검봉 1.9km , 부처바위 1.8km
12 : 20 탐산사- 구룡봉 등로 합류
12 : 22 구룡봉 - 휴식
13 : 15 구룡봉 출발
13 : 30 지장봉
13 : 35 환희대
14 : 00 연대봉 , 정상
14 : 30 연대봉아래 고흥 조망바위
15 : 10 불영봉 삼거리
- 천관문학관 1.3km , 연대봉 1.5km
- 탑산사(큰절) 주차장
16 : 00 천관문학관 주차장
- 산행종료
▣ 도상거리 : 크게 의미없어서 생략
▣ 산행소요시간 : 5시간 10분
- 휴식, 점심시간 포함
오늘 장검봉과 구룡봉으로 오르는 능선길중 유독 너른 마당바위들을 만날수있다.
그중 가장 편평하고 너른 쉼터바위가 바로 이곳이다.
선 바위 도착전에 만나는 이 너른바위
이 바위를 마지막으로 장검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선바위와 부처바위 삼거리를 지나
구룡봉으로 오르게 된다.
등로는 이곳 장검봉 능선길 이후로는 더 까칠하고 잡풀이 무성하다.
암튼 이곳
마당바위( 지가 갠적으로 붙여진 이름으로 정확한 지명이 아님)에서
여유있게 한참을 머물러도 좋겠고
말동무가 될 지인과 같이 하는 산행이라면 이곳에서
차분한 점심상을 차려도 좋지 않을까 싶다.
산행에 연연하지 않고..ㅎㅎ
구룡봉0.3km , 장검봉 1.9km , 부처바위 1.8km 삼거리
천관문학관 옆능선으로 오늘 올라온 길이 장검봉능선이고 , 이곳 삼거리에서 사진상 바위 오른쪽 옆으로
희미한 길을 따라 내리면 부처바위를 만날수있는 모양이다.
길 흔적이 희미해서 찾는 이는 많질 않아보인다.
물론 오늘 내가 올라온 구룡봉 장검봉능선에도 찾는 이는 많질 않아서
길이 많이 묵어가고 있다.
다만
최근에 누군가가 잔가지들을 정리한 흔적이 남아있어서 얼척없는 알바처럼 길을 놓치는 경우는 쉽지않아보인다.
▲ 오늘 산행 길 흔적을 담았다.
이쪽 능선에 장검봉이라는게 있다는데...어떤게 장검봉인지..
가장 앞쪽 봉우리가 장검봉인가...?
저 장검봉 왼쪽으로 타고 올라서 이곳 부처바위로 갈리는 삼거리까 올라왔다.
이곳에서 탑산사 정규등로는 100여미터 구룡봉 암벽밑을 돌아나가면 만나고
바로 구룡봉 정상은 코앞이다.
오늘 올라왔던 장검봉능선은 길은 선명하게 찾을수 있으되
찾는이는 많질 않은듯 등로가 묵어가고 있다.
구룡봉 정상 절벽 난간의 점심밥상..ㅎㅎ
12시방향 희미한 능선이 해남 두륜산. 두륜산 오른쪽 옆으로 공룡 등허리처럼 울퉁불퉁한곳이
강진 소석문에서 시작하는 덕룡산과 주작산
두륜산 왼쪽 희미한 곳은 땅끝 달마산쯤 되겠구나...!
11시방향의 큰 섬은 완도 상황봉일테고...
천관산을 대표하는 은빛물결의 억새능선
지금부터 시작해서 11월까지 한창 무르익은 은빛일렁이는 억새를 보여주곤하는데
올해는 코로나 전파방지를 목적으로 억새능선의 억새줄기를 벼 베어내듯 송두리째 잘려지고 없다.
산행중 코로나 감염이 얼마나 될른지는 모를 일이나
인정이 사라지고 메말라가는 마음 아픈 작금의 현실이 아니겠는가 싶다.
그나마
연대봉으로 이어지는 억새능선길 중
못다 베어낸 억새들 무리를 배경으로 담았다.
억새사진은 늘 역광으로...
오늘은 허접 삼각대를 가져오질 못해서 인증샷을 남기지 못할까 싶었는데
오늘따라 산행 길동무를 만나서도 좋았고, 사진을 부탁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어부지리 겸 사진속으로 많이 들어올수 있었다.
장흥 천관산의 알수없는 아이러니
코로나 독감 예방을 위해 은빛 일렁이는 억새능선의 억새를 죄다 베어내었을것이면서
억새능선길에 값비싼 멍석을 깔았던 이유는 무엇이였을까..?
산행길중 걷는길이 질척거리지 말고 깔끔한 산행을 하랍시고
새롭게 고급 멍석을 깔았던 이유가 내심 궁금하다.
사람들 애써 찾아오질 말라면서, 등로 정비를 하고 있는 이유는 또 무슨 연유인지..ㅎㅎ
▲ 연대봉 봉수대
천관산 연대봉의 봉수대는 고려 의종 때 쌓은 것으로,
왜구들이 침범할 때마다 봉화불이 올랐던 곳이며 이곳 봉화대는 장흥 억불산(510m)과 병영의 수인산(561.3m)과
교신하며 제주와 강진을 오가던 신호를 이어줬다고 한다.
무너져 폐허가 된 봉수대를 1980년대 중반 마을사람들이 힘을 모아 축성했다고 한다.
연대봉에서 천관문학관으로 하산할 경우 연대봉 아래 쉬어가기 좋은 너른 바위에서 늦은 점심겸
목을 축여간다.
황금 들녁 한가운데 섬같은 하얀 탑은 정동진에 반하여 만들어진 정남진 전망대
왼쪽 길게 늘어진 섬에서 건물 형체가 보이는 곳은 고흥 녹동
건물형체 오른쪽은 소록도일테고 그 옆으로 거금대교를 지나 거금도의 적대봉을 구분할수 있겠다.
▲불영봉 삼거리 이정표가 있는 곳
왼쪽 아래 기암이 원숭이 모양을 닮았다는 불영봉이고
이곳에서 능선길을 버리고 하산을 하면 탑산사 큰절주차장으로 내려서고
계속해서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천관문학관 주차장까지 이어진다.
건너편 능선은 천관문학관에서 시작 구룡봉까지 능선을 따라 오르는 능선길
그러니까..건너편 능선길로 올라서 이쪽 불영봉능선으로 하산을 하는 것이다.
장천재코스보다 훨씬 볼거리가 풍성하고 너른 바위들이 많아서 한량같은
휴식을 취하기 좋은 코스가 아니겠는가 싶다.
거북바위 주변의 아슬아슬한 바위군들
어쩌자고 저리들 갈라지고 찢어지고 쪼개져서 저리 위태로운 모습들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인위적으로 저리들 쌓아 올린데도 도통 쉽지않을진데
어떻게 저리 난이도 높은 무게 중심을 잡았을까나..?
쑥부쟁이, 구절초 참취꽃이 한참인 가을날의 천관산
물론 천관산에 한참 피여났을 황금빛 억새가 얼마나 피였을지 궁금하기도 했고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관산들녘이 눈에 아른거리기도 했기에
월출산으로 달리던 차를 뚱딴지처럼 관산으로 방향을틀게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애써 찾아온 천관산억새는
사람들 찾아오지 말라는 뜻으로 억새능선을 벼 베듯이 사그리 베어내고 없다.
그넘의 코로나 바이러스
참 ....
인정사정없고 모든 정들을 떨쳐내는 몹쓸넘의 것이였구나...!
이렇게 해서 초가을의 천관산으로 떠났던 억새 산행이 마무리 되었다.
누구말처럼 이제는 더이상 천관산에 미련을 둘 일은 당분간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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