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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무등산의 축복같은 겨울눈꽃 산행

산행지 : 화순에서 들어가는 광주 무등산

 ▣ 산행일시 : 2021년 01월 17일 (일요일)

 ▣ 산행코스 :

     주차장 - 약사사 - 서인봉 - 중머리재 - 장불재 - 입석대 - 서석대 - 중봉 - 동화사터 - 바람재 - 증심교 - 주차장

▣ 산행지기 : 핸드폰 갤럭시S10 과 함께

▣ 준비물 : 겨울 방한 준비물과 물 한병만 ....

▣ 기억꺼리

     - 남덕유산의 겨울 눈꽃을 찾아갈려던 생각이 아침의 게으른 늦잠에 밀려서 좀더 가까운 무등산으로 방향을 바꿈

     - 늦어진 출발로 인해 여타한 먹거리 없이 물 한병과 방한 여벌 옷가지만 챙겨들고 출발

     - 사진찍는 시간 이외의 시간은 쉬지 않고 계속해서 끝까지 걸었던 독한 걸음이였다.

     - 광주 무등산 증심사 주차장 가는 길안내를 내비가 하자는데로 했더니만 뜬금없이 보성-

        화순으로 이어지는 길을 가게 되었다.

     - 아...K2 코어텍스 등산화 " 새로구입한 등산화가 처녀산행을 한 날이다.

 

▲ 내비양 덕택으로 화순 도착직전 도로에서 보이는 무등산 상고대 모습

올 겨울, 남덕유산에 흐드러지게 피였다는 눈꽃을 보고 싶었던 주말 일요일

과한 주님 영접으로 아침 일찍 나를 깨우는 알람소리를 듣질 못했다.

특별한 반칙이 없는 한 이 알람이라는 녀석은 어김없이 지 할일을 했을게 뻔한데...

어쩌자고 나는 그 소릴 듣질 못했을까..ㅎㅎ

어쨌거나  재차 울리는 일상출근시간 알람소리에 눈을 뜨기는 했는데 , 또 뭉기적거림이 한참동안 이어지고

어찌 어찌 코로 들어가는 졸리운 아침밥을 챙겨먹기까지 하고서는  혼자떠나는 운전대를 잡게 되었다.

하루죙일 집에서 뭉기적거리는 것 보다는 어쨌거나 콧바람 쏘일수 있는 어디론가는 떠나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덕유산은 아닐지라도

광주 무등산이라도 다녀오면 그나마 아쉬운 마음은 달랠수 있을 것이다.

덤으로 겨울이면 늘상 하얀 꼬깔모자를 쓰고 있는 정상의 눈꽃을 볼수 있으면 더더욱 좋을테고...!

 

오늘 무등산 가는 길은

내비가 하자는데로 따라 했더니만 얼척없게도 보성을 경유,  화순으로 이어지는 길을 안내 해주었다.

화순에서 들어가는 무등산

아...정상부근의 눈꽃이 만발한 모습을 보면서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어온다.

집에 자빠져 있는 것 보다는 이렇게 뛰쳐나오길 백번천번 잘 한 일이 아니드냐..!

 

▲ 무등산 약사사

산행은 공원주차장에서부터 시작을 했다.

더 일찍 산행을 시작했더라면 지 좋아하는 새인봉 코스로 올라서 장불재와 입석대, 서석대를 경유

중봉과 동화사터로 하산을 했을듯 싶은데

늦어진 오늘은 새인봉코스를 생략하고 무등산의 정통코스인 약사사 방향으로 코스를 잡았다.

정상에 오른 다음의 하산길은

일단 입석대 서석대를 오른다음 중봉에서 중머리재로 하산을 할것인지

동화사터와 바람재를 경유해서 하산을 할 것인지는 정상에서 시간 계산을 해 보고 결정 하기로 했다.

 

주차장에서 증심사나 약사사로 오르는 길에는 예전과는 달리 모든 상점과 음식점들이 빠져나가고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다.

그 질퍽한 노천 식당들의 음식냄새와 허술하게 눌러붙은

상가들의 상술들이 빠져나가니 이토록 좋을수가 없는데...

예전에는 어쩌자고 그토록  난잡하고 허술한 상술들을  방치만 하였을까..?

▲ 서인봉

서인봉까지 오르는 오늘 산행

어제의 과한주님 영접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일법도 하건만

왠일인지 오늘 발걸음은 평소같지 않게 가볍고, 살방하다.

서인봉, 아니 , 장불재까지, 그리고 서석대 정상까지 단 한번의 쉼 없이

 한모금의 물도 먹질않고 얼척없는 강행군을  했으니,,,

참...!

별다를것 없는 고만고만한 날에, 

알다가도 모를 진기한 컨디션을 보였던 신박한  산행을 만들어낸 하루였다.

▲ 서인봉에서 중머리재로 내려가는 길에 , 왼쪽 중봉, 오른쪽 장불재 , 가운데 눈쌓인 곳이 입석대와 서석대

 

내 젊은 청춘과 방황하던 영혼을 어머님 품처럼 따뜻하게 안아주었던  추억속의 무등산

중학교때부터 무등산을 오르기 시작했었고,  

방황하는 고등학교시절에는 이곳에서 온날을 숨어 지냈던때도

부지기수였질 않던가..?

또 대학시절은 어땠었던가..?

사랑인지 우정인지 알수없는 풋네기 사랑도 같이 올라왔었을테고

철없는 대학동기들의 시끌벅적한 나들이 산행 흔적들도 중머리재 주변으로 널부러져 있질 않겠는가..?

그때 그시절 친구들은 다들 무엇하면서 지내고 있을까...?

 

얼척없는 산꾼인 나한테서

가장 좋아하는 산을 꼽으라면 가장먼저 우선순위로 떠올릴수 있는 곳은

 어머님 품과 같았던 무등산이다.

그랬던 것이 언제부턴가는 허기진 지리산에 밀려앉아 두번째자리로 내려앉았지만

그래도 이곳 무등산이 주는 마음 따뜻하고 편안한 마음은

절대 지리산에 밀리지 않은 영혼의 안식처같은 곳이다.

그 추억이 어리고 어디를 둘러보아도 발길 닿지 않은 곳이 없을것같은 무등산을

아주 오랜만에 혼자만의 산행으로 찾아온 것이다.

 

▲ 장불재, 이곳에서 입석대와 서석대를 가든지, 백마능선과 안양산으로 하산을 할것인지, 아님 규봉과 산장으로 하산할것인 결정하는 사거리다.

 

▲장불재(919m)

무등산의 겨울 장불재 모습은 언제나 이런모습 이런 풍경에서 엇나가질 않는다.

절반만 눈꽃모자를 눌러쓴 입석대와 서석대

그리고 장불재 몬당은 늘 이렇게 황량하다.

눈이 조금 더 많은 날이면 규봉암 지나는 길에도 눈꽃이 이쁘게 피곤하는데..

그런 날들에는 차량회수가 난감하다.

겁없이 규봉 지나서 산장으로 하산을 할 경우 4수원지를 지나 산수동까지 머나먼 아스팔트 빙판길을

걸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수고로움을 떠안아야 할지도 모른다.

물론 이런 날들에는 산장까지 들어오는 대중교통은 발목이 끊기기 일쑤고

개인차량 또한 왠만해서는 산장까지 들어오는 꼬부랑 고개길들을 통과할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 장불재, 백마능선의 아슬한 곡선을 만날수 있는 곳
▲ 입석대

늘 볼때마다 신기하고 위태한 모습에 경이로움을 느끼는 곳이기는 하지만

애써 발걸음을 멈추어서 보기에는 너무 많이 접한 곳이라서 달랑 사진 한장으로 대신하고

가던 길을 계속 간다.

예전에는 입석대 바로 앞 몬당에서도 산객님들의 질퍽한 점심 밥상이 차려지곤 했었는데

지금은 전망대를 설치하고 몬당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한때는 저 입석대 한가운데 바윗길을 기어오르던 때도 있었는데..ㅎㅎ

 

무등산 입석대

무등산의 정상 1,017m 지점에 있는 돌기둥의 무리이다.

무등산의 대표적인 절경의 하나로

장불재(長佛峙)에서 동쪽으로 약 200m 올라가면 정상의 서쪽에 있다.

높이 10∼15m의 돌기둥이 반달모양으로 둘러서 있는

석경은 다른 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아름다운 경관이다.

돌기둥은 5∼8면체의 각석(角石)이며, 하나의 암주(巖柱)나 3,4단의 석주(石柱)로 구성되어 있다.

동쪽 바위에 ‘立石(입석)’이라는 글자가 음각되어 있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축단을 통해서 이곳이 가뭄이나 질병의 전염이 심할 때

지방관리들이 하늘의 도움을 얻기 위해서

제를 지내던 제천단(祭天壇)이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 중기까지만 하여도 이곳에 입석암(立石庵)을

비롯하여 주변에 많은 암자와 절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 다음백과]

▲ 입석대 지나면서 바로만나는 너른 바위들, 그뒤로는 백마능선의 아슬한 곡선 볼수 있다.

 

 

▲ 입석대 지나고나면 만나는 첫번째 조망바위에서 보이는 무등산 정상가는 길

윗사진, 아랫사진

입석대를 지나고 처음 만나는 조망바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참 좋은 곳이다.

앞만 보고 걸어가는 이들은 절대 올라볼수 없는 한켠으로 비켜선 곳

무등산 정상을 향해 나래비 서서 오르는 산님들의 행렬은, 

차마고도를 오르는 대상의 행렬같은  풍경이 만들어지는 곳이고

아랫방향으로는  현기증나는 젖가슴으로  솟아오른 봉우리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맛도 제법 솔솔한 곳이다.

거북등허리 정면으로 보이는  뾰쪽봉우리 능선이 가을 억새가 피여날때

백색 말등허리로 보인다하여 붙여진 백마능선이고,

그 뒷쪽 두리뭉실 펑퍼짐한 봉우리는 안양산 휴양림이 자리잡은 안양산이다.

그리고, 안양산 뒷쪽 풍력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곳은 별산

별산 뒷쪽으로 뾰쪽하게 솟아오른 봉우리는 기상관측대가 정상에 자리잡은 모후산이다.

그 다음 모후산 뒷쪽 하늘금과 맞닿은곳에 펑퍼짐한 느슨한 산은

순천 조계산이 무등산까지 일직선상으로 이어져있다.

▲ 장불재에서 무등산 정상 올라가는길에, 맨앞이 백마능선 그 뒷쪽이 안양산 , 풍력발전기 돌아가는곳은 별산 . 그 뒷쪽 모후산 , 그 뒷쪽 조계산
▲ 백마능선, 안양산, 별산. 모후산 조계산이 일직선상으로 놓여져 있다.

 

▲ 무등산 정상 거짐 도착직전에 내려보는 장불재와 2수원지, 그리고 왼쪽으로는 화순읍

 

▲ 오른쪽 안양산 , 가운데 풍력발전기 돌아가는 산은 별산,

그뒷쪽 뾰쪽 봉우리는 모후산, 모후산 뒷쪽은 조계산

왼쪽 11시방향은 화순 적벽일테고.

그 주변으로 작지만 아담한 산인 옹성산도 자리를 잡았을 것이다.

물론 화순 적벽 왼쪽 뒷편으로는 광양 백운산이나 지리주능이 보일법도 하건만

지금의 사진에서는 어설픈 추측이 불가해 보인다. 

두 산객이 지나는  양지바른 곳

이쯤에서 한참을 쉬어가도 좋으련만

오늘은 잠깐이나마 쉬어갈 요기꺼리가 없다.

차가운 날씨로 땀마저 바짝 바른 오늘 , 간신히 가져온 물 마져도 갈증에서 멀어진지 오래다.

 

아래 사진은 천상의 명당처럼 보이되,  왠지,  많이,  많이 추워보인다...!

 

▲ 서석대 정상석에서 보이는 무등산 정상인 천지인(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봉

 

▲ 무등산 정상에서 보이는 광주 시내, 정면 12시 방향으로 보이는 곳은 담양 삼인산과 병풍산이리라...!
▲ 정상에서 파노라마로 담아보았다.
▲ 무등산 정상(1100m) ,

무등산 서석대는 더 아랫쪽인데...이곳을 서석대라하고 정상석을 세웠다.

군부대에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이 있다. 정상석에 한자리 들어앉고 싶었는데...

이곳도 정상이랍시고 정상 인증샷을 남기고 싶어서

손떨며 한없이 기다려도 좀처럼 우선순위가 잡히질 않는다.

해서

생면부지의 낯선 사람 일거면서 얼굴이 많이 가려졌다는 빌미로 여타한 작업없이 사진을 올렸다.

 

▲ 정상에서 서석대로 내려가는 길, 늘 이곳은 눈꽃터널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이다.

 

▲ 정상에서 내려보는 송신탑과 동화사터로 내려서는 능선, 그리고 광주시내

 

▲ 서석대 내려가는 길의 눈꽃세상,

 

▲ 정상에서 서석대 전망대크로 내려가는길의 눈꽃 터널
▲ 서석대 상부에서 보이는 무등산 정상, 이곳에 오면 늘상 들러가는 곳,

서석대 상단부

무등산에오면 언제고 이곳을 들러서 두바위사이로 보이는 무등산 정상을 담아가는 곳이다.

물론 이곳으로 가는 길은 출입금지구역이다.

정상에서 이곳 서석대 상단부까지 또렷한 길도 있기는 했지만 지금은 희미해진듯 하다.

어쨌든 이곳에서 담아내는 천왕봉사진은 늘 멋진 그림을 만들어주는 곳이다.

반대로 아래 사진처럼 서석대의 눈꽃을 아래로 내려보는 제미도있는 곳이다.

아마도 너무 위험천만하고 낙석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는 곳이라 출입을 금지하고 있을 것이라

짐작은 하고 있지만 늘 못된 버릇을 고치질 못하고 있다.

 

▲ 서석대 돌머리에서 보이는 장불재와 백마능선. 백마능선 뒷쪽 산능선중 왼쪽은  화순 만연산 . 왼족으로 내려서면 화순 너릿재로 내려선다.

 

▲ 서석대 위에서 보이는 서석대 상단부 모습
▲ 서석대 상단부로 가는 눈꽃 터널길, 물론 출입금지구역이다. ㅎㅎ

돌머리의 산행일지

09 : 00 여수 집 출발
           벌교대교 졸음쉼터 졸린 잠
11 : 10 화순
11 : 30 무등산 주차장
           산행시작
12 : 20 약사사
12 : 47서인봉
13 : 23 장불재
13 : 35 입석대
13 : 55 무등산 정상
13 : 55 서석대
14 : 40 중봉
15 : 10 동화사터
15 : 30 바람재
15 : 56 증심교
          - 상가지역, 연탄불 닭발
16 : 20 주차장
          - 산행종료
 ---------------------------------
 총산행시간 4시간50분
도상거리 : 13km,  23296걸음 (핸드폰 기록)

 

 

서석대 의 눈꽃

이 눈꽃을 담아보겠노라 꼭두새벽부터 이곳에 도착하면

상고대와 눈꽃이 가장 화려하게 피여나고 멋스럽겠지만

태양이 정면에서 들어오는 역광이라서 사진은 늘상 신통칠 못하다. 

반면 오후 빛으로 찾아오면 측사면으로 들어오는 빛이 참 이상적이기는 헌데

그 짜릿한 상고대와 눈꽃이 많이 녹아내리기 쉽상이다.

우산장수와 소금장수 아버지의 역설과 같은 무등산 서석대의 눈꽃촬영법이다.

그래서 이 아찔한 서석대의 환상적인 눈꽃을 만난다는 것은

삼대가 공을 들여야 하는  결코 쉽지가 않은 작업이다.

 

아래 사진은 서석대의 녹아버린 아쉬운 눈꽃모습이다.

무등산의 최고봉인 천왕봉(1,187m)의 남서쪽에 위치한 서석대(1,050m)는

입석대(950m)와 함께 천연기념물 제465호인 무등산주상절리대에 속하며,

높이 약 30m, 너비 1~2m의 다각형 돌기둥 200여 개가

마치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무등산의 대표적인 명소이다.

주상절리대를 구성하는 암석은 무등산응회암이라고 명명된 화산암으로서

중생대 백악기 후기(약 8,700~8,500만년 전)에 분출된 화성쇄설물로 형성된 용결응회암이다.

이 응회암이 천천히 식는 동안 부피가 줄어들며 수축될 때 인장력이 작용하여 주상절리가 만들어졌다.

이곳에서는 무등산이 광주를 품 듯 시가지의 전경과 멀리 월출산을 조망할 수 있고

해질녘 서석대에 비치는 노을이 장관을 이룬다.[ 다음백과]

▲ 서석대 입석들과 겨울눈꽃

 

▲ 서석대에서 임도로 내려가는 길 중간의 쉼터, 겨울 눈꽃이 이쁜 곳이기는 한데...겨울에는 추워서 이곳에 머불기는 많이 난감하다.

 

 

▲ 서석대에서 임도길로 내려가는 중간에 만나는 전망바위에서 보이는 서석대와 주변 눈꽃

 

▲서석대에서 임도로 내려가는길 중간에서 보이는 광주시내, 왼쪽 정상이 중봉, 능선끝자락이 동화사터,                                                      산중턱길은 임도길로 늦재를 지나 원효사와 산장까지 이어진다.

 

 

 

▲ 중봉 가는길에 뒤 돌아본 무등산 천왕봉과 서석대
▲ 중봉에서 보이는 무등산  정상인 천왕봉과 서석대

중봉에서는 동화사터를 기점으로 늦재를 경유 원효사와 산장쪽으로 하산을 할수 있고

동화사터에서 토끼등이나 바람재를 경유 , 증심교로 하산을 할수 있다.

또한

중봉에서 바로 직직하여 하산을 하면 중머리재를 경유해서 하산을 할수도 있다.

▲ 철지난 가을 억새와 엄동설한의 절정에 만난 겨울눈꽃

 

 

중봉에서 동화사터로 가는 느슨한 능선을 따라가면 만나는 방송 송신탑(?)

사실 방송송신탑인지..? MBC 송신탑인지...?

그 많은 길을 지나다녔으면서도 아직도 선명한 이름을 모르겠다.

그냥 멋적은 철탑이 장불재와 이곳 중봉능선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만...

그렇다고 직원이 상주를 하는 것인지..?

무인 송신탑인지...?

이마저도 알수가 없다.

이곳을 상주하며 지키는 직원을 본적도 없을뿐더러, 오가는 그 흔한 차량도 본적이 없으니..ㅎㅎ

중봉에서 동화사터로 이어지는 느슨한 길

무등산 정상에서 서석대를 경유하면서 장착을 했던 아이젠을 중봉에서 제거를 했다.

송신탑 주변으로는 눈이 깔끔하게 말라 있었을 뿐더러, 동화사터로 내려가는 길은

양지바른 길로 필시 눈이 쌓여있을리 만무 할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헌데, 

생각치 않았던 동화사터 가는길이 눈 빙판으로 잔뜩 얼어있다.

아이젠을 다시 장착하는 그 잠깐의 귀찮음을 빌미로 아이젠없이 내려가겠다는 억지를 부린다.

약간의 게으름에 더해진  얼치기 산꾼의 자만심이 합쳐진 객기였으리라

다행이 무탈하게 동화사터까지 내려왔지만. 다시는 이런 얼척없는짖은 하지 말아야 할 터..ㅎㅎ

아마도

새로구입한 K2 코어텍스 등산화의 처녀산행으로 인한 밑창의 브레이크가 닳지않고 제동이 잘 먹혀서

미끌림없는 신통한 하산을 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중봉에서 동화사터까지의 미끄런 눈길을 30분

동화사터에서 바람재까지 20분

다시, 바람재에서 증심교까지 25분

상당한 준족의 걸음이였다.

예전에는 이곳 바람재를 좋아해서 자주 지나던 곳이기도 하다.

너덜겅과 토기등을 거쳐 중머리재로 갈수도 있고

반대편 긴 능선을 따르면 광주시내 두암동까지도 이어 걸을수 있는 사방팔방의 갈림길이다.

 

오늘 예상에 없었던 준족의 산행은 이곳 바람재에 이르면 사실상 산행이 끝난것이나 진배없다.

여기서 증심교 방향으로 30여분 더 하산을 하면 산행은 마무리가 된다.

 

여타한 먹거리도, 잡 생각도 없이 마냥 걷기만 했던 오늘의 무등산 산행

다음에는 더 차분하고 넉넉한 여유를 가지고 올것을 기약해 본다.

또 

바람재를 들머리로 시작 정상과 백마능선 그리고 만연산을 경유 화순까지 내려서던가

그것도 아니면 서인봉에서 마집봉을 타고 내려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면서

무등산의 축복과 같은 눈꽃 산행을 마무리 한다.

▲바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