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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월출산 향로봉의 암릉길을 넘다.

월출산 향로봉능선의 아찔한 암릉을 넘다.

▣ 산행지 : 영암 월출산 향로봉 좌, 우 능선

▣ 산행일시 : 2021년 04월 26일 (월요일)

▣ 산행지기 : 풍경소리님과 둘이서

▣ 산행코스 : 향로봉 좌우능선 원점회귀 산행

    녹차밭 - 향로봉 좌능선 - 향로봉 우능선 갈림길 - 향로봉 - 미왕재가는 정규등로 -

    향로봉 좌능선갈림길- 향로봉 우능선 - 녹차밭

▣ 도상거리 및 시간 :  도상거리나 산행시간은 크게 의미가 없을듯 싶고,

             - 도상거리에 비해서 산행 난이도가 중상급  이상으로  빠른 걸음을 할수 없다는 것만 기억한다.

             - 사진놀이 시간 또한  해도 해도  많아서 산행시간을 체크하는것도 의미가 없을것 같다.

             - 다만 09:05분에 산행을 시작하여 5:50분에 산행 종료를 했다는 것만 기억꺼리로 남긴다.

             - 점심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 기억꺼리

     - 아주 아주 오랜만에 풍경소리와 발을 맞추어보는 산행으로 평일 년차휴가를 사용해서 다녀옴

     - 4월 마지막 주말에 부모님 합동 기일이여서 강진 다녀오는 길에 남아도는 월요일 년차휴가를 사용하여

       제암산부터 일림산까지 긴 종주 산행을 해 볼까 싶었는데

        오랜만의 반주를 하던중 뜬금없는 발을 맞추게 되었다.

     - 처음에는 철쭉산행을 생각했으나 제암산, 초암산 등등의 산의 철쭉은 개화시기가 아직 너무 일러서

        큰 매력이 없을것 같아  월출산의  바위 암릉을 연초록 올라오는 봄날에  다시 한번 올라보게 되었다.

▲ 향로봉 능선 첫 조망터에서 보이는 강진 녹차밭

4월28일은 아버님 기일이다. 평일날 가족들이 찾을수가 없어서 24일로 당기고 어머님도 함께 제사상을 

올리기로 했다.

코로나 시국에 온식구들이 모여드는 것도 나름 부담되고 시간들도 조율하기가 쉽지않다.

아쉽고 서운한 기일 제사상이지만 최소한의 식구들만 모여서 조촐한 제사상을 올리기로 했다.

 

그리고

강진까지 내려간 김에 월요일 년차휴가를 사용하여 혼자서 제암산과 일림산의 철쭉 개화정도를

확인할 겸 장거리 종주산행을 해볼까..? 계획을 하고 있던 중

예전의 단짝 산행지기였던 풍경소리와 간만의 술자리에서 산행길 발을 맞출수 있다하여

  급하게 월요일 산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해서

이산 저산을  조율 하다가 월출산 향로봉의 까칠한 좌우능선을 돌아내려오기로 했다.

▲ 향로봉 능선의 칼날능선, 첫번째 암벽에 봉착했던곳, 사진 아랫쪽으로 안전한 우회길이 있다.

월출산의 비지정 샛길인 향로봉 능선 오르는 길은

양자봉능선 오름길도 그렇지만 왠만한 정규 등로처럼 선명하다.

인터넷 서핑을 통해 들머리정도만 확인하고 출발하면 

초보산꾼이 아니고서는  혼자서도  충분히 향로봉 오르는 등로를 찾아갈수 있을 것이다.

단지

중요한 선택이 필요한 곳에 이정표나 시그널이 없다는 것과

마땅히 발 디딜곳이 없는 난감한 암벽을 만났을때는 

도와줄 어떠한 선택도 없는 혼자만의  신박한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또 한가지는

칼날능선과 같은 곳에서 선명한 길을 따르다보면 난감한 암벽과 살떨리는 바위능선길을 만나게 되는데

그때는  아까운 알바시간이라 고민하지 말고 

무조건 되돌아서  "우회등로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절대한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우쭐하고 건방진 생각으로 무모하게 진행하는  위험천만한 욕심은 오도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난감한 상황에 직면할수 있음을  꼭 명심해야 한다.

물론 같이하는 동행이 있으면 적당길이의 로프를 지참하면 긴요하게 사용될수는 있을것이다.

 

 

향로봉 오름길의 칼날능선

정면 암봉 뒷쪽(왼쪽 뾰쪽 봉우리)은 

월각산으로 지루한 산능선을 따라 주지봉과 문필봉을 넘어서 도갑사까지

이어지는 산행을 할수 있다. 어째서 이곳까지 월출산 국립공원 범주에 들어가는지는 모를 일이나

어쨌든간 국립공원 비법정 샛길탐방로이다.

그 뒷쪽능선은 별매산 가학산 흑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벌써 아주 오래전 산악회 정기산행으로 다녀온 곳이 별매산 가학산이였으니..

언제적 일이였는지 기억도 가물하다.

더 더워지기전에 다시 한번 다녀와도 좋을듯 싶은데 ...언제 기회가 있을런지 모를 일이다. 

 

▲칼날 능선 오름길 ?끝점에서 보이는 향로봉능선의 앙칼진 바위군들

 

 

▲ 칼날능선 끝점까지 우회해서 오르고나면 보이는  칼날능선의 현기증나는 아름다운 모습

가끔은 이  앙칼진 칼날능선의 위태한 바위를 타고 오르 내리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오늘은 아무리 휘돌로 보아도 도무지 접근할수 있는 공간이 없어보인다.

괜한 욕심으로 발을 들여 놓았다가는 정영 오도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눈물나는 후회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오늘은  위태롭거나 난감한 절벽을 만나면 과감하게 되돌아 나왔다.

괜한 욕심을 부리지 않았던 것, 백벅 천번 잘 한일이지 싶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런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하는게 싫어지는 요즘이고 보면

이제 이런 비법정 샛길 탐방도 그만 둘 때가 가까워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 하얀 밤꽃처럼 생긴 나무는 물푸레나무

 

 

▲ 11시방향의 선돌, 이 선돌은 첫 조망바위에서부터 반대편으능선으로 갈때까지 시계 중심축처럼 계속해서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지게 된다.

 

 

 

 

▲ 10시방향 미왕재, 미왕재 뒷쪽산은 왕인박사 유적지를 품고 있는 주지봉

 

 

예전 초행길의 혼자만의 향로봉능선 산행때

참 , 그때는 이 능선들을 타고 오르면서 왜그리 뒤를 돌아보았던지...

혼자하는 산행에 길도 선명칠못했던 그날

혹시라도 나 이외의 다른 산행팀이라도 따라오는지 늘상 기다리고 기대했던 듯 싶다.

지리산자락처럼 깊은 오지 산골도 아닐것이면서도

나름 사람이 그리웠던것은 혼자만의 산행과 위험천만한 암반들에 많이 쫄았을게 틀림없어 보인다. ㅎㅎ

대신

오늘은 준족의 풍경소리와 같이 하는 산행길이라서 두렵거나 오금저리는 일은 없으되..

이 풍경소리가 해도 해도 늦어지는 바람에 다시 한번 뒤를 돌아보며 기다려지는 시간이 길어진다.

 

 

 

▲ 향로봉능선 조망바위에서 , 정면 바위끝으로 도갑사로 내려가는 미왕재, 미왕재 뒷쪽으로는 월각산에서 시작하는 주지봉

 

 

 

 

 

 

▲ 조망바위에서 보이는 도갑사 방향 노적봉, 월출산의 또다른 숨은 비경길이라고 하는데 . 이곳은 또 언제 가볼끄나..!

 

 

▲ 향로봉 오름길 마지막 조망바위에서 올려다 보이는 향로봉 상부능선,  등로는 정면큰바위 협곡으로 난이도 높은 직벽을 타고 넘어야 한다.

 

 

녹차밭에서 오르는 향로봉 능선

조망으로만 치면 이곳이 월각산을 위시한 흑석산 , 두륜산, 주작 덕룡산을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말 안장처럼 생긴 이곳이 가을이면 억새가 가득 피여서 은빛억새능선을 만들어 주고

지금 처럼 철쭉피여나는 철에는 철쭉동산이 만들어진다.

(사진상 철쭉이 피였을 뿐이고, 실제로는 조촐한 철쭉만 피여있다....일명 사진빨이다.)

 

오늘따라 같이 발을 맞춘 풍경소리ㅣ

어찌나 더디고 느리게 따라오는지...아무리 기다려도 도무지 올라올 기미를 보이질 않는다.

도데체 뭘 하길레..이토록 느려터진 것일까..?

혼자하는 산행에 익숙해진 풍경소리

베낭과 스틱으로 산행친구를 만들어 놓고,

다양한 방법의 혼자만의 사진촬영과  동영상을 찍고 또 찍곤 하는 모양이다.

그 많은 사진들 ...무슨 용도로 사용하는 것인지..ㅎㅎ

덕분에 돌팍 지도 기다리는 시간에 다양한 시각으로 더 많은 사진을 담게 되었다.

앞만보고 가는 사진보다는

가끔찍 뒤돌아보는 여유를 가지면 생각지도 못했던  절묘한 배경을 만날수도 있는 모양이다.

어쨌든 이날의 사진들은

고만고만한 사진들을 추려 내느라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ㅎㅎ

 

 

향로봉은선의 8부능선쯤...?

이곳까지 올라오면 이제 향로봉은 다 올라왔겠지 싶겠지만 아직도 난해한 길을 한참을 더 가야한다.

향로봉은  11시방향 가장 높은곳 두리뭉실한 육산 봉우리가  정상이다.

이곳에서 향로봉 정상까지 가는 것도 족히 1시간은 걸리지 싶다.

그 옛적 지 혼자서 이곳 향로봉에 올때는 정상으로 가는 들머리를 놓쳐서 지나쳤었다.

그러면서 늘상 향로봉 정상이 어디쯤인지 가물했었다는...

 

 

향로봉 상단능선들 모습으로 현란한 바위들이 즐비하다.

향로봉 가는 길은 이 바위숲길을 조금은 우회를 하고 넘기도 하곤 한다.

정면 가장 높아보이는 뾰쪽 봉우리가 향로봉 좌우를 가르는 분기점이다........

이 분기점에서 향로봉을 왕복으로 다녀오게 되는데 가는 길이 무난하거나 손쉬운 등로가 아니다.

해서 향로봉까지 가는 길은 능선길을 따르고 다시 좌우능선 분기점으로 합류할 적에는

미왕재로 연결되는 정규 등로를 이용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이 될수 있겠다.

 

 

 

▲ 향로봉 정상 한참도착전 향로봉 우능선( 오름길 방향에서) 가는 삼거리(분기점)에서 보이는 수문장같은 바위

 

 

 월출산의  고만고만한 정상은 죄다 암봉이 정상이다.

천황봉, 구정봉, 장군봉 , 노적봉 등등 

이중  유일하게 흙덩어리가 정상을 이루고 있는 곳이  이곳 향로봉이다. 

돌덩이 산에서 특출난 암봉이 정상석임은 어색할게 없겠지만 

흙으로 덮여진 정상이 유독 특별한 홍일점이 되는 모양이다.

이곳 육산으로 이루어진 향로봉에는

이날은 바람도 거칠게 몰아쳤고, 좁은 칼날같은 등허리 정상길이 왠지 불편하고 불안하다.

별것도 아닌 짧은 이 협소한 능선 정상석을 오늘은 왠지 가고싶지않다.

마음이 불안하고 등에 식은땀이 흐르는것이 못내 불안하고 정이 가질 않는다.

해서

정상석이 만들어져있는 바위암반까지 더 진행하는 것을 포기하고 

바람에 쫒기듯 서둘러 향로봉 정상능선을  내려왔다.

향로봉 정상은 육산정상에 정상석을 올린게 아니고

조금 아래쪽 바위에  정상석을 시멘트로 "끼워넣었다.

비탐바리 라는 산꾼이...

어쨌든

산행중 등로를 선택하든 암벽의 진퇴양난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을때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 하는 실속없는 눈치나  허접한 자존심보다는

지 마음이 시키는데로 , 지 맘이  편한 상황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신의 한수가  되지 않을까..?

 

▲오른쪽 천황봉 정상 , 왼쪽 사진 끝부분이 구정봉과 큰바위얼굴 그리고 베틀굴이 있는 곳이다. 하얀 몬당은 헬기장

 

 

▲  향로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 오른쪽은 구정봉

 

 

▲ 정면의 바위꽃을 피운산은 노적봉 능선이고 도갑사는 노적봉 왼쪽 뒷편으로 자리하고있다.

 

 

 

 

녹차밭에서 시작하는 향로봉 능선의 끝점

물론 향로봉에 올랐다가 다시 돌아와야 하는 곳이다.

정면 바위 암반과 뒷쪽 소나무 암반사이로 미왕재로 이어지는 정규 등로가 지난다.

이곳에서 정규 등로와 합류할수도 있으나

합류하는 지점의 절벽구간이 너무 위험하고 안전시설이 없다.

다시 뒤를 돌아서 안전하게 내려가면 금새 정규 등로와 만나고 미왕재 가기 전 암반에서 

다시 향로봉 좌우능선 분기점으로 합류하는게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산행이 된다.

 

난해하고 위태한 길을 굳이 되돌아갈 필요는 없다라는게 어설픈 산꾼인 돌팍의 지론...!

 

점심은 이곳 암반위에서 먹었으면 했는데

이날은 바람이 너무 거칠고 등로바로 옆이라서 비등로에 올라있는

우리들 모습이 썩 자랑스럽지를 못해서 다시 바람없는 외진곳으로 자리를 옯겨서

차분한 점심을 해결했다.

점심 메뉴는 

아버님 젯상에 올리려고 준비했던 전종류와 나물류,

그리고 냉동실에 갖혀있던 삼겸살을 김치와 비벼서 상추쌈

▲아침에 올라왔던 향로봉 좌능선(오름길 방향에서)

 

 

 

 

▲ 향로봉 좌우능선 분기점 부근에 자리잡은 불독바위(?) , 정말 못생긴 불독처럼 생겼다.

 

 

향로봉 우측능선으로 내려가다가 보이는 상부능선길

가장 뒷쪽이 좌측능선 최고 정점이고 오른쪽 암반은 올라보질 못했다.

올라가는 길이 있기나 할른지...?

왼쪽 끝으로 보이는 능선은 해남 흑석산 능선이겠다.

 

 

 

 

 

▲ 바위 협곡을 지나면서 핸드폰 광각으로 올려찍었다.

 

 

 

 

 

 

올챙이인지 도룡뇽인지 물고기인지...?

암튼 ,  이 요상한 바위를 지나면 향로봉 우측능선 하산길도 왠만큼 마무리가 된다.

갑자기 번개산행처럼 이루어졌던 풍경소리와의 향로봉 산행

오랜산행지기와의 너무 오랜만의 산행

한없이 즐겁고, 한없이 여유로운 간만의 행복한 산행이였다.

다음에 또 이런 뜬금없는 산행을 기약해보면서

오늘도 두서없는 돌팍 지만의 일기같은 산행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