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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길위에서길을묻다

남도삼백리길 중 순천만 갈대길을 걷다

 

남도삼백리길 중 순천만 갈대길을 걷다

​2020년 11월 8일 일요일

갈수록 몸이 게을러지는 것인지...아니면 지리산에 대한 열정이 식어가는 것인지...

혼자 떠나는 나의 허기진 지리산이 하기 싫은 곤역의 일처럼 욕심을 잃어가고있는 작금의 나의 모습이다.

 

지리산 피아골을 타고 올라서 불무장등 능선을 들러서 다시 피아골 원점 회귀도 좋을 것이고.

목통골로 올라서 토기능능선을 따라 내려, 칠불사로 하산을 해도 가을 느낌이 참으로 좋았을 것을...

암튼 올해는 지리산 하고는 인연이 갈수록 멀어지는 모양이다.

동네 뒷산만 다니던 두 다리가 편안하고 입이 즐거운 안일함에 나름 길 들여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아침인지 점심인지 모를 요기를 하고서

집사람과 눈요기꺼리보다는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순천만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순천만 남도삼백리 길중 와온에서 걸어가면 지금쯤은 칠면초가 빨갛게 물들어서 이쁘지 않을까 싶어서다.

트레킹 시간은 아주 빠른 걸음으로 3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코스는 와온 에코비치펜션에서 출발 용산전망대를 넘어 다대포 자전거 도로를 한참 따라서

지금은 사용치 않은 큰 건물까지 갔다가 다시 와온으로 되돌아왔다.

 

 

한때는 이곳 에코비치 펜션 앞에서 솔섬 일몰사진을 찍겠다고 나래비를 서던 진사님들의 모습이 떠오르곤한다.

 

 

에코비치펜션을 지나면서 만나는 뻘전망데크길..ㅎㅎ 정면으로 장산마을 일 것이다.

이곳 장산에서 순천만 다대포까지 장산둑(뚝방길)길을 걷게된다.

둑길 바로 옆으로는 자전거길이 나란이 이어져서 연인들끼리 자전거를 타고 다녀와도 좋은 곳이다.

 

코비치 펜션을 지나면 이곳부터 칠면초와 억새 그리고 갈대밭이 시작된다.

 

 

​남도삼백리길중 순천만 갈대길이다.

이곳 와온에서 출발을 하면 순천만의 색다른 정취와 뻘이주는 진득함을 느낄수 있는 길이다.

같은 뻘과 같은 칠면초이면서도 약간의 시간차로 사뭇 느낌들이 다르게 다가온다.

윗사진은 한낮이 지나는 시간이고, 아랫 사진은 와온의 노을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같으면서도 너무 다른 느낌의 색감들

그래서 시간과 날씨가 사진의 모든것을 만들어 내는 가장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 되는 모양이다.

와온에서 시작되는 순천만 갈대길. 멀리 솔섬이 보이고 뻘밭의 빨간 식물은 칠면초가 익어가고 있다.

 

 

 

 

와온에서 순천만 용산전망대로 이어지는 뚝방길 옆에서 보이는 칠면초가 벌써 무르익어서 그 빛이 옅어져 가고 있다.​

11시 방향으로 보이는 뾰쪽산은 아무래도 첨산이 맞을듯 싶고

첨산 왼쪽 뒷편으로는 벌교의 이쁜산인 두방산과 병풍산 등허리가 울퉁불퉁하게 보인다.

 

순천만 용산 전망대

용산전망대 바로 밑에서는 순천시에서 공무원을 파견해서 순천만 탐방로 입장권을 징수한다.

그 외진곳까지 애써 찾아와서 지키는 모습이 참...

순천시민 2000원 , 그외 타지역 사람은 8000원이다.

옆동네이면서 같은 지역같은 여수시민은 타지역으로 분류되어서 온전한 8000원을 챙겨간다.

누리끼리한 억새보다는 요란한 사람들을 더 많이 보면서 걸어야 하는 순천만 갈대길

쬐끔은 납득하기 어려운 가격이 아닌가 싶다.....!

아무런 혜택없이 갈대길만을 걸어가는 비용으로 이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거...많이 과한 바가지 요금이 아닐까..

물론 주차비 별도, S라인을 오가는 생태탐사선  탑승은 7000원, 자전거길의 자전거 대여도 별도 요금을 징수한다.

또한 정원박람회장과 순천만을 오가는 모노레일인 스카이큐브, 또한 별도 8000원 이용권을 구매해야 한다.

4인가족 기준으로 순천만을 들렀다 갈려면 만만치 않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조계산 선암사나 송광사 두개 절을 다녀가도  입장료 3000원, 창녕우포늪에는 입장료 없다.

 딱 한가지 혜택이라면

 순천만 갈대길 입장료를 구입하면 순천만국가정원에도 같이 입장할수 있다.

동시에 두군데를 돌아나갈것이면 ...나름 수긍이 갈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정원박람회장과 순천만을 동시에 돌아나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 두곳을 하루에 걷는다는 것은 왠만한 체력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남도삼백리길중 순천만 갈대길만을 걷고자 하는사람에게는 정말 턱없이 비싼 길을 걸어가는 것은 아닐까..?

 

 

흔들리는 갈대

이날은 사람도 많기도 많았거니와 바람 또한 엄청나게 거칠게 몰아치는 날이였다.

갈대가 흔들리다못해 온몸을 투신해서 눈발처럼 허옇게 휘날리는 진눈게비로 변해서 날리는 날이다.

갈대와 억새

우리가 흔히알고 있는 갈대라 불리우는 산이나 들에서 보이는 은빛물결로 휘날리는 것은 억새이고

바닷물속이나 뻘속에서 자라는 짙은 갈색 우중충한 갈색물결을 이루는 것이 갈대이다.

 

암튼

이 우중중한 갈대숲을 대국민 관광지로 개발한 순천의 아이템이 대단한 것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아득한 갈대숲길에 늘어 서 있는 사람 나무들

 

 

 

꽃개조형물의 반영샷이다. 뒷쪽으로 보이는 뾰쪽 지붕은 조성을 지나면서 보이는 첨산

이곳은 해질녘 노을빛으로 사진을 담아도 이쁘게 나오는 곳이다.​

 

 

이제 갈대와 사람이 뒷섞인 갈대길을 벗어나서

대대포구에서 장산둑방길을 지나 화포해안까지 이어 걸어가면 남도삼백리길 첫번째 코스인

순천만 갈대길을 완주하게 된다.

장산둑(뚝방길, 표준어인지 전라도 사투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뚝방길이 더 정감이 간다. 둑길의 방언이란다..ㅎㅎ )까지

걷고나면 화포까지는 크게 볼것없는 퍽퍽한 아스팔트길을 돌아나간다.

 

순천만 갈대길 뒷쪽으로는 정면이 곡고산이고 오른쪽이 앵무산이다.

이쪽 두 산군을 걷는것도 순천만 일몰을 볼수 있는 명품 산 길 중 한 곳이다.

 

 

 

순천만 S라인 물길따라서 돌아나오는 순천만 생태 탐사선...

크게 멋질것은 없으되 한번 뱃길로 돌아나오는 것도 결코 실망스럽지는 않을...계륵같은 선택..ㅎㅎ

통통배같은 우스꽝스런 이배..

타고 돌아나오자니..시간이 아깝고, 그렇다고 포기하자니...안꼬없는 진빵이나 고무줄없는 빤스같은 미련이 남는...

참...닭갈비, 계륵같은 선택이 아닐수 없다.

 

멀리 뒷쪽으로 아득한 병풍을 만들고 있는 산은 광양 백운산이다.

왼쪽부터 도솔봉, 따리봉 깊이 내려앉은 한재, 그리고 상봉, 얼불봉이 살째기 가려지고 보일둥 말둥.

 

 

순천만 대대포구에서 장산마을까지 이어지는 순천만 뚝방길과 자전거 도로

 

 

순천만 자전거길

순천만 다대포에서 장산둑길을 지나 화포까지 이어지는 길

장산까지는 이런 비포장길로 이어지고 화포까지는 차도와 겸해지는 아스팔트 포장길이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이런 길을 달려보는 것은 절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가는 길이 아닐까...?

 

 

 

 

이 수로 맞은편에 큰 사택같은 건물 두동이 있다.

예전에는 중요한 역할을 했던 건물같은데...지금은 쓰임새가 적어진 것인지, 찾는 이가 없는 것인지

바리케이트가 쳐져서 들여다볼수도 없다.

예서...1.5km정도를 더 발품을 팔면 장산둑방길이 끝나고 화포까지 지루하게 이어지는 아스팔트 길을 걸어야 한다.

저번

여름이 끝나갈 무렵에는 화포에서 장산둑방길을 따라 이곳까지 걸어와서 다시 화포로 되돌아 갔었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와온해변에서 이곳 장산 뚝방길의 절반을 걷고나서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간다.

 

온전히 이곳 순천만 갈대길을 걸음한다는 것도 의미가 있을듯 싶겠지만

되돌아오는 길이 너무 지랄 난감이다.

대중교통 시간을 맞추는 것도 난감하고, 거리 시간도 얼추서질 않는다.

화포에서 별량으로 나와서 순천을 지나 율촌을 경유 순천만까지 택시로 움직이면 적어도

소요시간은 30분이상. 요금은 2-3만원정도 나오지 않을까...?

 

다시 되돌아가는 장산에서 다대포까지 이어지는 장산뚝방길

늘어지고 천천한 사람들 걸음에 치여서 은근한 짜증이 쌓여가는 순천만 갈대 데크길

그 느러진 기다림의 길을 벗어나면 이토록 차분하고 여유로운 길을 만날수 있는데

왜 하나같이 숨가픈 용산전망대길만을 오가는 것일까..?

하긴

이곳 순천만을 찾아왔으면 용산전망대의 인증샷을 찍어가는 것은

어쩔수 없는 필수코스이며 , 오랫토록 남겨 두어야할 추억꺼리가 아니겠는지..

 

이중으로 오버랩되어지는 산그림자

앞쪽 산군이 용산 전망대로 이어지는 용산이고

그 뒷쪽으로 왼쪽 곡고산과 중앙에 앵무산이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오른쪽 가장 끝으로는 앵무산 팔각정이 자리잡은 곳이다.

앵무산의 팔각정에서도 순천만의 일몰은 더 없이 멋진 모습으로 감상할수 있다.

 

 

두 사람이 태양의 눈부신 까칠함을 앞에 두고 걸었던 장산으로 가는 뚝방길을

이제는

두 그림자가 태양의 부드러운 햇살을 등지고 다대포로 가는 뚝방길을 걸어간다.

 

 

 

 

 

 

 

▲ 순천만 대대포구

 

 

 

 

순천만 S라인 물길을 한바퀴 돌아나오는 생태탐사선

한번쯤은 이 배를 타고 생태 탐방과 해설사의 순천만 생태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은 일이리라.

다만

이곳을 들어노는데 주차비와 입장료를 지불하고

덤으로 생태탐사선을 탈라치면 기회비용이 너무 과하다.

4인가족이 여행을 할라치면 ...

주차비 별도에 입장료 각 8000원에 생태탐사선 7000원

그리고 가는길에 꼬막정식이라도 먹고갈라치면 ...

순천에서도 필시 나름의 신중한 고민을 해 봐야 하는 것을 아닐까...?

 

 

 

순천만 용산 전망대 가는 길에 약간의 조망터에서

남도삼백리길, 순천만 갈대길은 용산전망대를 내려서 다대포항까지 갈대길을 걸은다음

건너편 뚝방길을 따라 장산마을을 지나 화포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오늘 우리가 걸았던 곳은 중간쯤에 보이는 건물 두체가 있는 곳이다.

되돌아오는 차편이 부담스러워서 다시 원점 회귀를 했다.

 

벌써 몇번째의 중간에서 원점회귀하며 되돌아 오는 것인지..ㅎㅎ

정면의 뾰쪽 봉우리는 첨산이고 왼쪽 뒷편은 벌교의 첨산이다.

벌교첨산이 암첨산이고 조성의 첨산이 숫첨산이라 했던 것 같은데...

그리고 왼쪽 태양아래 산군은 두방산과 병풍산 그리고 미조암이고, 첨산 오른쪽산은 벌교 제석산이다.

 

 

다시 되돌아오는 순천만 풍경

한낮의 선명하지만 조금은 인공적인 모습보다는 살째기 몽환처럼 익어가는 저녁 노을빛이

더 따스하고 부드러워서 좋다.

순천만 S라인 물길, 건너편 돌출된 산 끝점은 화포마을과 화포해변, 이곳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수 있는 곳이다.

 

 

 

 

물론 칠면초도 한낮보다는 저녁빛이 훨씬 열정적인 색감이다. 따뜻한 갈대와 열정의 칠면초라.....

 

 

오늘 하루 뜨거웠던 열정을 불태우고 편안한 안식을 찾아 들어가는 화포해변의 노을

 

솔섬으로 흘러내리는 실핏줄같은 물줄기와 솔섬뒷편으로 선붉게 물드는 저녁노을

이래서 이쪽 와온 해변과 여자만 해변쪽으로 노을펜션과 노을카페라는 이름들이 즐비한 모양이다.

한때는 묵직한 디세랄을 둘러메고 요리조리 진사님들의 사진을 훔쳐보곤 했던때가 엇그제 같은데

벌써 많은 시간이 지나서 디세랄 의욕이 사라져버린지 오래다.

코딱지만한 핸폰 사진으로도 이런 색감을 만들어 낼수 있다는 거...?

어심풋이 디세랄 카메라를 드리밀었다가는 아주 칙칙하고 볼썽사나운 사진이 나오는 경우도 많다는 거..

아는 사람은 다 알것이다.

" 디세랄이면 다 선명하고 화사한 색감이 아니라는 것을"

 

 

마지막으로 에코비치 펜션을 지나면서 오늘 일정을 마무리하는 시간 계산을 위해서 일몰빛을 한번 더 담았다

남도삼백리길중 순천만 갈대길을 절반만 걷고 되돌아오는 시간이 3시간 30분 걸렸다.

2:00분에 출발해서 5시 30분 도착,

빠른 속보, 잠깐의 쉬는 시간.

미친X 처럼 몰아치는 바람과 , 휘몰아치는 바람에 흩날리는 허연 눈꽃(갈대꽃술)과 지리하게 이어지는 사람행렬

오늘 순천만 갈대길은 이 3박자로 완벽하게 대변할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