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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대한민국 100대 명산

제천 월악산. 100대명산 그 네번째 산행

제천 월악산(1097m) - 가도 가도 끝이 없었던 계단길 산행

산행 일시 : 2022년 03월 12일(토요일)

산행코스 : 보덕암 - 하봉 - 중봉 - 영봉(1097m) - 송계 삼거리 - 덕주사 마애불 - 덕주사 - 야영장 주차장

도상거리 : 10.0km 6시간 30분 (점심, 휴식시간 포함)

산행지기 : 여수 길동무 4명과 함

기억꺼리 :

      - 길동무 100대 명산 정기산행 그 네 번째 산행

      - 길동무 정기 산행 날이지만 코로나 부담으로 산행 인원이 적었던 산행 

      - 산행코스는 월악산의 가장 하이라이트, 가장 인기 많은 코스인 보덕암에서 영봉 넘고 덕주사로 하산

      - 월악산 산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단만을 타고 내렸던 산행

      - 이른 출발 빠른 산행 종료 후 옥순봉, 구담봉 아니면 악어봉을 둘러볼 요량이었지만

        시야가 좋질 않아서 취소 덕분에 여유로운 산행과 느긋한 뒤풀이를 가질 수 있었음

      - 차량 이동은 개인차량, 운전은 조금씩 분담

      - 뒤풀이는 덕주골 산장에서 송어회

월악산(1097m , 제천. 단양)은

달이 뜨면 주봉인 영봉에 걸린다 하여 「월악」이란 이름을 얻었다고 하는

 월악산 국립공원은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 17번째로 지정이 되었고

행정구역상으로 제천시, 충주시, 단양군, 문경시 4개 시, 군에 접해 있다.

북으로 충주호반이 , 남쪽으로는 문경새재와 속리산이 자리를 잡았고

 동으로 단양 8 경과 소백산 국립공원, 그리고 서쪽으로는 수안보온천이 위치해 있다.

 정상인 영봉은  거대한 암봉으로 사방이 위태한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행의  주요한 코스 보덕암과 덕주사 코스

그리고 신륵사와 동창교 코스가 대표적이다.

그중 보덕암에서 하봉 중봉 영봉을 넘고 덕주사로 하산하는 코스

청풍호를 조망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산행코스로 인기가  많다.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과 인기명산 18위에 올라있는 산이기도 하다.

첫번째 사진 덕주사 야영장 주차장, 두번째 보덕암 주차장 세번째사진은 보덕암
월악산 산행 코스중 보덕암에서 영봉을 넘고 덕주사로 하산을 위해서

덕주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보덕암으로 택시로 이동을 했다.
보덕암주차장은 주차공간이 좁고 , 진입도로가 협소하다.
차량교행뿐 아니라 차량회수시 진입하는데 여간한 고충이 아닐 수 없다. 

아침일찍 보덕암 주차장에 들어가서 주차를 했다손 치더라도

나올때 교통체증은 대책이 없을만큼 혼돈 이라고 한다.

처음부터 비싼 비용를 부담하더라도 택시이동이 가장 현명한 선택일수 있다는 것이다.
아침 출발할때 하산지점에 차를 주차하고 보덕암까지 택시로 이동,

날머리가 동창교든 덕주사든 택시비 비용은 35,000원 가까이 부담이 된다. 

수안보에서 오는 택시밖에 없기 때문

 

오늘 산행 들머리인  보덕암코스는  하봉 중봉 영봉을 넘는 코스로

보덕암에서 하봉 중봉 영봉까지 아슬하고 스릴 넘치는 가파른 계단 오름길에

 보이는 육지 속 바다인 청풍호와 까마득한 산그리메가 만들어내는 산너울

그리고 기암괴석의 현란하고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가장 멋진 구간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보덕암 코스의 구간별 주된 특징을 요약하면

하봉과 중봉 그리고 주봉인 영봉 정상(1097m)에서는  충주호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고

 영봉에서 송계 삼거리 , 그리고 덕주사 마애불까지는 경사가 급한 계단길을 끝도 없이  내려가게 된다.

그나마 덕주사 마애불에서  덕주사까지는 큰 위험구간 없이  평탄한 숲 속 돌길을 내려가게 되는데.

 도상거리는 10.0km,  산행시간은 점심 휴식시간 포함해서 6시간이면 충분할 것이다.

단 

보덕암에서 영봉까지 4.0km, 

수산리에서 출발하면 2.0km 정도의 좁은 임도길을 걸어서 접근을 해야 한다.

물론 차량으로 접근을 하다손 치더라도 보덕암 주차장까지 접근이 어렵고, 주차 또한 산만하고 복잡하다.

좁은 임도길 옆까지 주차 차량이 밀려내려와서  늦은 시간이나 차량 회수를 위한 택시 접근 시

교행 불량과 더불어 끝없이  이어지는 기다림의 난감함에 봉착할 수 있음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보덕암에서 시작되는 하봉 중봉 영봉 오름길은

첫 발을 떼는 순간부터 급경사 오름길을 만난다.

이곳만 잠깐 지나면 되는 것이 아니고 이 계단 오름길은 처음과 끝까지

면 갈수록 그 강도와 난이도가 높아지게 된다.

지긋지긋 치가 떨릴 만큼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월악산 산행은 계단에서 시작해서 계단으로 끝나고 흙을 밟는 것보다는 계단 위에 

서있는 시간이 더 많고 길 것 같은 느낌이다.

 

월악산 하면 기억으로 남을 것은

끝도 없이 이어지는 급경사, 하늘 끝까지 솟구쳐 올랐던 허방한 계단길이 아닐까 싶다.

보덕암에서 30분쯤 계단 오름을 하고 나면 이런 층층으로 덮인 시루떡 같은 바위를 만난다.

어떤 현상으로 이런 바위가 시루떡 같은 층을 이루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곳 보덕암 뒷 능선길에는 이런 바위를 줄곧 만나게 된다.

여수 향일암의 거북등 문양의 바위도 색다르지만 이곳 시루떡 바위 또한 자연이 만들어내는 

이해 불가한 신비한 현상이지 싶다.

 

▲ 보덕암에서 출발한 오늘 산행 처음으로 시야가 열리며 아득한 산그리메가 몽환적으로 보여지기 시작한다.

 

 

월악산 산행의 백미는 충주호와 어우러진 첩첩 산그리메의 절경들을 감상하는 데 있다

하봉에서 중봉 영봉에 이르는 능선길을 걷노라면 청풍호와 어우러지는 몽환의 산그리메를

내려다볼 수 있고 기암괴석으로 이어지는 월악산 칼날 능선의 아슬한 공포와  

위태로운 바위 암벽에서 시작해서 하늘 금까지 솟구치는  계단 오름길의

짜릿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곳이곳 월악산 산행이다. 

특히나 보덕암에서 하봉 중봉 영봉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더더욱 야생성 강한 매력을 품고 있는 코스이다.

정면으로 보이는 청풍호는

 1985년에 준공된 충주댐으로 인해 조성된 인공호수이다.

제천지역에서는 청풍호라고 부르고 충주지역에서는 충주호라고 부르고 있다.

청풍호는 내륙의 바다라고 불릴 만큼 담수량이 커 소양호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고 한다.

청풍호는 제천 지역뿐만 아니라 충주의 동량면 살미면 종민동 목벌동에 걸쳐 조성되어있으며

청풍호와 충주호라는 명칭이 혼용되어

이견 대립이 진행 중이며 아직까지 명확한 명칭 정리가 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하봉 전망데크 지나면 만나는 하봉, 하봉 표지석이 없어서
   무심결에 지나는 경우가 태반이다.
▲ 하봉에서 중봉으로
  넘어가는 고개마루 

 

 

 

악(岳) 자가 붙어있는 산의 악자는 큰 산 악 자를 사용한다.

가장 크고 힘들며 난도가 높다는 뜻을 표현하는 것이리라.

지역에 따라 애써 악자를 끼워 넣는 뜻은 그만큼 " 자기 동네 산이 크고 높다"라고

자랑을 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대한민국의 유명한  5대 악산이라 함은 

설악산, 원주 치악산 , 춘천 삼악산, 그리고 가평 운악산과 이곳 제천 월악산이 그곳이다.

이 5대 악산이 도대체 얼마나 힘들까 싶으면서도 내심 수긍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지가 힘들면 지리산만큼 힘들까 싶은 것이다.

물론 월악산처럼 가도 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길은 충분히 다리 풀리고 지칠 만도 할 것이다.

특히나 철계단들이 설치가 되지 않았으면 도대체 이 칼날 능선과 깎아지른 암봉들을 어떻게 

올라 다녔을까 하는 신비감과 경외감까지 든다.

04 : 10 여수 집 출발
04 : 20 덕양 여양고 앞
08 : 20 월악산 덕주사 야영장 주차장/중간 휴게소 1번 휴식
08 : 35 덕주사에서 보덕암주차장까지 택시이동
08 : 50 보덕암 주차장
08 : 55 산행 시작
09 : 00 보덕암
10 : 05 하봉 도착직전 소나무데크 전망대 / 휴식
10 : 25 하봉/ 보덕암1.9km, 영봉2.1km
10 : 50 중봉(휴식)
11 : 40 영봉( 휴식, 정상인증 )
11 : 50 점심( 영봉아래 바위 절벽 위 )
13 : 05 출발
13 : 20 신륵사 갈림길 삼거리
13 : 40 송계삼거리
14 : 30 덕주사 마애불
15 : 10 덕주사
15 : 30 덕주골산장, 주차장
          - 산행종료
          - 덕주골산장 : 송어회
16 : 40 출발
21 : 10 덕양 여양고 앞 도착- 중간 3번 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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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운전시간 : 4시간 + 4시간30분
산행 도상거리 시간 : 10.0km, 6시간 30분(휴식,점심포함)

 

 

지게 지고 산길을 오르내리던 옛날에는 눈썹 하나만 뽑아도 등짐 무게가 가벼워진다고 했다.

오늘도 챙겨 올 것 없는 배낭은 천근만근처럼 무겁고, 

더불어 두 다리는 한걸음 한걸음이 계단에 달라붙은 것처럼 쉽게 떨어지질 않는다.

계단도 계단 나름이겠지만

이곳 월악산 계단길은 가도 가도 끝이 없다.

40-50도 경사길은 준수한 수준이고 웬만한 계단 오름길은 대부분이 하늘 끝으로 솟아 

오르거나 그나마도 공중에 허방 하게 떠있는 그런 느낌이다.

발아래는 천 길 낭떠러지요..! , 잠깐 눈을 옆으로 돌리면 망망대해처럼 거칠 것이 없다. 

애써 내려보지 않고 앞만 보고 걸어야 하는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차마 말도 못 하는 난감함과 직면하였으리라..ㅎㅎ

이런 깔딱 오름 계단길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데다가 등짐까지 천근만근이니

지 눈썹 한가닥만 덜어내도 등짐이 가벼울 것이라는  것은

그만큼 힘들고 그만큼 등짐을 덜어내고 싶은 욕망이었으리라..!

 

하늘끝까지 솟구치는 하늘구름다리

 

▲ 중봉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거대 암봉과 뒷쪽 하봉

 

 

보덕암에서 하봉 중봉을 거쳐 영봉까지 오르는 구간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이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단 한 번도 마음 편할 수 없이 계속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하는 등로인것이다.

대신,  하봉 전망대와 중봉 전망대에서

굽이굽이 흐르는 청풍호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것

난감한 오름길이 주는 나름의 위안이다.

이곳 월악산의 주요한 등록 중 어느 한 곳 수월한 곳이 있을까마는

적어도 이곳 보덕암 코스까칠한 난이도 면에서는 가장 상급이면서도

장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기 때문에   월악산 하면 최우선적으로 찾는 산행코스가 된다.

가장 앞쪽으로 보이는 암봉과 그 뒤쪽은 하봉이다.

하봉 뒤쪽으로 보이는 강 같은 호수는 청풍호(또는 충주호)이다. 충주호

와 청풍호

.충주호 댐이 만들어지면서 형성된 호수라서 충주호라 이름하고

지역적으로 제천에 위치해서 청풍호라고 한다고 한다.

어떤 연유로 어떤 경계선상으로 이름 분쟁이 있는지는 모를 일이나

아직까지 지역

충주호 충주명월

청풍호 청풍명월

달이 뜨면 주봉인 영봉에 걸린다는 월악이라는 이름은 청풍명월이 더 제격일 듯싶기는 한데..ㅎㅎ

월악산 보덕암 코스에서 중봉 정점에 올라선 곳에서 보이는 풍경

철계단 뒤쪽으로  거대 암봉과 하봉이 보이고 그 왼쪽 뒤편으로는 청풍호가 내려다 보인다.

쫌 더 맑은 날이었으면 아주 멋진 그림이 완성되었을 듯싶다.

물론 철계단에 오르는 사람은 밝은 톤의 옷을 입어야 정석일 것이고...

아마

멀리 정면 뒤편으로는 구담봉과 옥순봉 그리고 제비봉이 자리하고 있으리라

오늘 이른 새벽부터 서둘러 바쁜 걸음을 했던 이유는

월악산 산행을 마치고, 구담봉과 옥순봉을 다녀오고 싶었던 욕심이 굴뚝같았기 때문이다.

차마 오늘처럼 짙은 박무가 시야를 가리고, 잿빛 하늘이 빛을 잃을 것이면 

굳이 옥순봉까지 무리수를 둘 필요가 있을까..? 

그래서 아주 명분 좋게  현명한 포기를 했다.

더불어 뇌리에서 늘 맴돌던 악어봉 산행도 덤으로  포기

 

덕분에 오늘 월악산 산행은 한없이 마음 편하고 여유롭다.

중봉 조망데크에서 보이는 하봉과 청풍호

청풍호에 수량이 더 가득하고 , 날씨는 깔끔하게 쾌청했으면 좋았겠지만

오늘 이만큼 이 정도 시야를 보여주어도 아쉬울 것 없이 좋다.

완벽하게 박무에 가리거나 비 내리지 않는 것만도 얼마나 다행한 일이드냐..?

사진이야 깔끔하고 시원한 풍경이야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런 아른하고 몽환적인 그림도 절대 밀리지 않을 색다른 풍경임에 틀림없다.

 

다시 중봉에서 쉬어간다.

워낙에 가파른 계단길과 해빙기의 미끄럼 바위길이라서 긴장감은 더해지고 산행 스피드는 느리다.

일찍 산행을 시작한 오늘은 

애써 서두를 필요 없는 느긋한 산행

그래서 늘 아침 일찍 출발하면 할수록 여유가 있고 즐거운 시간들,

그리고 안전한 산행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녔을까.?

▲ 중봉에서 북동쪽 방향의 산그리메를 담았는데 알수 있는 산이름이 없다. 11시 방향은 나름 인지도 있는 산일것도 같은데..?

 

줄곧 하늘로 솟아오르는 난감한 계단길을 긴장 반 스릴 반으로 오르다가

오래간만에 느슨한 능선 안부길을 걷는다.

중봉에서 영봉으로 이러지는 능선 안부

하지만 이곳도 그리 녹녹지 않고, 복병처럼 숨어있는 살얼음 빙판과 질퍽거리는 진흙탕길이다.

월악산의 북사면인 이곳이 날 풀리면서 겨우내 얼었던 얼음들이 녹아내리면서 

 진흙탕 속 얼음과 질퍽이는 흙탕물이 사람들 발길에 난장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설마 아직껏 눈이 있을까 싶었는데... 하마터면 아이젠 없는 산행에 많은 후회를 할 뻔했다.

다행히 아이젠까지는 필요 없었고, 물먹은 바위길에 최악의 신발이었던 잠발란과 같이 하지 않았던 것은

그나마 천만다행한 일이었다.

참고로

비브람창으로 무장한 잠발란 울트라 라이트 등산화가볍고 착용감은 더없이 좋으나

물먹은 빗길이나  바위길에는 빙판 위를 걷는 것처럼 최악의 미끄러운 신발로 급 변신을 한다.

무조건 비싼 등산화 , 수입 등산화가 좋은 것은 절대 아닌 것이다.

월악산 영봉 오르는 급경사 계단 오름길에서 보이는 덕주사 방향 등로 가운데 허연포인트가 묵어가는 헬기장인 모양이다.

 

월악산 주봉인 영봉 올라가는 급경사 데크계단길

보덕암에서 올라오는 계단에 익숙해서인지 이제는 이 정도 오름길은 눈에 익어서 별스럽지도 않다.

경사가 더 심하고, 길이가 더 길어졌을 뿐

월악산에서의 계단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끝없는 계단길의 연속이다.

흙길을 걷는 것보다는 계단길이 더 많은 산이 이곳 월악산이 아닐까..?

칼날처럼 날카롭고 아슬아슬한  난공불락의 바위 봉우리들을 타고 넘으려면

하늘까지 솟구칠 것 같은 이 많은 계단은 어쩔 수 없는 필연적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악산이고

그래서 절대  악산임을 부정할 수 없는 모양이다.

▲월악산 영봉에서 영봉 오르는 철계단길과 중봉, 중봉 뒤쪽으로 청풍호가 있을 것이지만 중봉에 가렸다.

 

 

월악산 영봉 마지막 아찔한 급경사 계단 오름길

어쩌자고 이런 난감한 곳에 철계단길을 만들었을까..?

이런 계단이 없을 적에는 이곳을 또 어찌 올랐을까..?

바람 불면 철계단이 뽑혀서 날아갈까... 싶기도 하고, 무더기 사람의 체중을 이기지 못하고

뒤틀려 넘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어처구니없는 두려움이  아무도 모르게 살짝 스쳐 지나간다.

여태껏 경험해 보질 못했던 정상 봉우리의 아찔한 현기증

아마도 이만큼 더 아찔하고 날카롭게 솟아오른 정상은 한 번도 접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절대  만날 수 없지 않을까..ㅎㅎ

  청풍호와 어우러지는 월악산 풍경은

하봉과 중봉에서 최고의 풍경을 자랑한다.

하봉은 더 가깝고 넓게 보일 것이고, 중봉에서는 더 높은 곳에서 더 많은 봉우리의 산그리메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최고 정상인 영봉에서는 청풍호가 중봉에 가려져서 보이질 않는다

그렇다고 월악산 주봉인 영봉이 허방한 허울은 절대 아니다.

청풍호가 없는 대신 끝없이 이어지는 아득한 산그리메가

영봉만이 전해줄 수 있는 압도적인 풍경의 백미이다.

앞뒤 좌우 그 어느 곳을 둘러도 거칠 것 없는 가슴 뚫린 시야와 아득한 산그리메

달이 뜨면 이곳 주봉인 영봉에 걸린다는 월악산

달맞이 산행으로도 일품이라는데 달밤에 비추는 청풍명월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대한민국 100대 명산 도전 여수 길동무

SINCE 2021년 12월 11일 

코로나 여파로 혼란스러운 때에 어렵게 어렵게 100대 명산 도전을 시작했다.

지리산에만 미쳐서 날뛰던 때가 엊그제인데 어쩌자고 이제는 100대 명산까지 섭렵을 해 보겠다는 것인지..!

아마도

지리산에 미쳤을 때만큼 다리가 튼실하지 못하고 몸과 마음이 많이 노쇠했거나

아니면

산에 대한 편식에서 벗어난 것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더 다리 풀리고 체력 떨어지기 전에 백두대간길은 못 걷더라도

대한민국의 100대 명산이라고 하는 산들은 한 번쯤 완주해 보고 싶다. 

이제 시작하는 길동무의 100대 명산

그 네 번째 산행지로 제천 월악산에서 인증에 무탈한 성공을 했다.

 

 

영봉 아래 천 길 낭떠러지 한편에서의 차분한 점심시간 

9시에 시작해서 12시 이전에 영봉 정상을 밟았으니 준수한 성적이다.

절대 바쁘고 서두를 게 없다.

옥순봉과 구담봉 그리고 악어봉 산행까지 욕심을 부리고 출발했던 이번 여행 같은 산행

가시거리가 짧고 비 소식으로 점철된 오후 시간이라는 이유를 빌미로

 촉박했던  욕심을 미련 없이 내려놓으니

주체 못 할 시간적 여유가 덤으로 따라 들어온다.

조촐한 점심과 소심한 주님으로도 한 시간을 에둘러 앉아 있었으니

이넘의 아재들의 수다가 얼마나 길어졌을 것인지는 눈에 훤히 보이질 않는가...?

그러고도 부족해서 

위험천만한 절벽 위에서 아찔한 인증 샷을 남발했다.

정규 등 로만 걸었으면 절대 만나볼 수 없었던 멋진 포토죤

점심자리 뒤편에서 멋진 포토샷을 남기던 산님의 조언에 따라 우리 길동무 지기님들도

차례로 다양한 인증을 남겼다. 기억에 남을 인증을

얼굴까지 선명했으면 싶은데... 다행히 얼굴은 음영처리가 되었다.

절벽 위 인증은

그 사람의 간뎅이 크기만큼  어설프고 주춤한 포즈와 여유롭고 난이도 높은 포즈를 취했다.

 

영봉에서 신륵사 삼거리로 내려가는 계단길
낙석사고방지를 위한 색다른 철재터널
송계삼거리 방향으로가는길에 올려보는 월악산 영봉
동창교/덕주사/영봉으로 갈리는 송계삼거리

월악산 영봉에서 내림하면 만나는 신륵사 삼거리

신륵사, 덕주사, 그리고 영봉으로 갈리는 삼거리다. 

신륵사 코스는 덕산 분소에서 주봉인 영봉까지 매우 가파른 경사가 이어지며,

천년 고찰인 신륵사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곳이다. 

산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닌 곳으로 한가하고 조용한 산행을 원하거나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월악산의 주봉인 영봉에 올라 인증을 원하는 산꾼들에게 추천하는 코스다.

 신륵사에서 영봉까지 3.6km , 소요시간은 오름길일 경우  2시간 30분 정도 예상이 된다.

 

다시 낙석위험 예방 철재 터널을 지나고 푹신한 숲길을 지나면 송계 삼거리를 만난다.

동창교와 덕주사 그리고 영봉으로 갈리는 삼거리이다.

동창교 코스는 동창교탐방지원센터에서부터  송계 삼거리, 신륵사 삼거리,

그리고 영봉으로 이어지는 탐방코스로,

숲이 우거져 있어 전망을 볼 수는 없으나, 아름드리 소나무와 탐방로 주변의 야생화 등을

감상하며 산행하는 코스로 도상거리는 덕주사보다 짧지만 난이도는 더 높은 급경사를 만나는 곳이다.

동창교에서 영봉까지는 4.3km, 소요시간은 오름길일 경우 3시간 정도 예상된다.

영봉에서 신륵사 갈림길과 송계 삼거리까지 하산은
경사가 급한 계단이 끝없이 이어지는 구간으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조심해야 할 곳이다.
계단길, 계단길, 그리고 또 급경사 계단길

보덕암에서 시작되는 월악산 영봉 오름길이
솟구치는 하늘까지 이어지는 계단길을 아찔한 전율과
함께 끝도없이 올라야 했던 길이라면
영봉에서 신륵사 삼거리와 송계삼거리오 이어지는
계단 내림길은 끝도 없이 내려가는 격한 내림길의 연속이다.
결국 월악산은 오름길이건 내림길이건
계단길과의 끝없는 사투를 벌이는 산행인 것이다.
신륵사 갈림길을 지나고 송계삼거리에서 부드러운
계단길을 오르고 나면 사용이 불분명한 폐헬기장을 만난다.
간만에 편하게  쉬어갈수 있는 너른 평지
월악산에서는 보기드문 너른공간이지 싶다.

 

 

 

 

송계 삼거리에서 동창교와 갈리는 덕주사 코스는

덕주골에서 출발해서 덕주사와 마애불, 송계 삼거리 그리고 영봉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보덕암 코스와 더불어 월악산 산행 중 가장 인기 많고 대표적인 코스로

 월악산 산행중 가장  긴 코스이다.

이 덕주사 코스는 보덕암보다 더 많은  계단길을 격하게 걸어야 하지만,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와 시원하게 보이는 바위 절벽이 아름다운 곳이다.

보덕암에서 오르는 길은 야생성이 강한 난이도 높은 덜 다듬어진 계단길이고

덕주사 오름길은 더 부드럽고 정비가 잘된 계단길을, 

더 길게 , 더 많이  만나야 한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송계 야영장 주차장(덕주골 산장 앞 도로변)에서 영봉까지 도상거리는 6.0km,

소요시간은 오름길일 경우 3시간 40분 정도 예상이 된다.

참고로

월악산의 영봉 오르는 4군데 코스 어느 곳 한 곳 쉬운 곳이 없으며

도상거리와 상관없이 산행시간은 고만 고만 크게 차이가 나질 않는다.

신륵사 코스만 볼 것 없으면서 가장 짧은 코스일 뿐 

 

 

덕주사로 내려가는 아름드리 소나무숲길과 끝도 없이 내리는 계단길

이 정도 계단길을 내리려면 무릎에 상당한 부담이 가는 것은 당연할 터

그래서 이쪽 월악산이 악산 랭킹범주에 포함이 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무릎 보호를 위한 보호대와 스틱 사용은 꼭 필요하지 싶고

절대 서두르거나 비박을 위한 무거운 등짐은 절대 삼가야 할 곳이 아니겠는가  싶다.

그래도 

이곳 덕주사 코스는 보덕암에 비하면 유순한 계단길의 연속임과 동시에

아름드리 소나무와 어울리는 절경들이 마음의 여유와 피로도를 절감하게 해 준다.

물론 내리막길이어서 그렇지 이곳으로 올라오는 길에는 숨이 꼴딱 넘어갈 것은 당연할 테고

끝도 없이 이어지는 계단 오름길에서 보이는  멋진 소나무 숲길과 시원한 암반들이 

보여지기나 할른지 의문이다. 

 

 

월악산은 신라의 마지막 태자 김일과 그의 누이 덕주공주가 망국의 한을 품고 은거한 산이라고 한다.

이들 남매에 얽힌 전설은 월악산 곳곳에 남아 있는데 

그 대표적인 곳이 덕주사 마애불이다.

애써 마애불까지 찾아들지는 못하고 바로 하산을 이어간다.

이제 이곳 마애불에서부터는 심난하던 계단길도 끝이 나고 급경사 구간도 없다.

차분한 오솔길처럼  느슨한 돌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가을이나 봄날에 걸어보면 더 좋을 것 같은 멋진 숲길이다.

이곳 숲길을 만나면 적어도 월악산 산행은 끝이 났다고 해도 무방하다.

더 이상의 계단길도, 급경사 오르내림 길도 없이 순탄한 숲길로 마무리가 되기 때문이다.

마애불에서 덕주사까지는  완만한 숲 속 돌길을 , 

덕주사에서 주차장까지는 자연관찰로 길을

산책로처럼 편안하게 걸어서 오늘 여수 길동무 100대 명산 그 네 번째  월악산 산행을 마무리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힘들고 부담되는 난이도 높은 산이라기보다는

서두르지 않고 여유로웠던  오랜만의 힐링 산행이었다. 

그리고 청풍호와 어우러진 산그리메의 멋진 풍경과  짜릿한 암릉과 버무려진 소나무숲길

 걸었던 기억에 남을 명산 산행으로 각인된다.

 

오늘도 꼭두새벽부터 장거리 여행과 퍽퍽하고 끝이 없는 계단길을 즐거운 마음으로 걸어주신

길동무 지기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월악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아래 사진은 덕주 야영장 근처 맛집인 덕주골 산장의 송어회

덕주사 덕주골맛집 :
 - 덕주골산장  :  송어회 , 메기매운탕 043-653-8352
 - 박상궁 맛집 043-651-1949
 - 자드락맛집(악어봉가는길) : 소머리국밥 010-6528-5974
택시정보 : 
 - 수안보 일광택시:043-845-1881
 -수안보 개인 콜택시 043-846-3122
 - 수안보 개인브랜드 콜택시043-848-6938
 - 덕주사 에서 보덕암까지 요금은 일괄적으로 35,000원
    이동거리는 짧지만 택시 출발지가 수안보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게  책정되는 이유다.
기타 정보
 - 덕주사 에서 청풍호 출렁다리까지 50분소요 예상
 - 덕주사 야영장에서 구담봉,옥순봉, 제비봉까지 50분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