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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대한민국 100대 명산

남해 금산. 100대명산 그 다섯번째 산행

남해 금산 - 100대명산 길동무 번개산행

일시  : 2022년 04월 03일 (일요일)

산행코스 :

두모주차장 - 부소암 - 헬기장 - 상사암 - 휴게소 - 망대 - 보리암 - 쌍홍문 - 금산탐방지원센터- 두모주차장

산행지기 :  여수 100대명산 길동무 산행지기 5명과 함께

기억꺼리

 - 길동무 첫번째 번개산행

 - 남해대교 벗꽃과 두모마을 가천 다랭이마을의 유체꽃 개화시기에 맞추어서 다녀왔던 소풍 같은 산행

 - 두모마을 유체꽃은 아직 덜 피여서 생략했고, 가천 다랭이 마을은 상춘객에 밀려서 eye tour 만으로 만족

         - 

남해 금산

가깝고 익숙한 곳

남해 하면 늘상 생각나는 곳

그렇다고 하루를 투자해서 산행하기에는 너무 짧은 곳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이 금산 산행을 하고, 설흘산이나 호구산을 다녀오던가

아니면
벚꽃과 유체꽃 만발한 시절에 두모마을과 가천 다랭이마을을 둘러보는

소풍 같은 산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산행코스는 

남해대교 - 두모마을 유체꽃 - 금산 - 가천 다랭이마을 

남해대교 벚꽃터널

벚꽃이야 다른 곳이 지 아무리 좋다손 치더라도 섬진강 십리벚꽃길만큼 좋은 곳이 또 있을까마는

그곳으로 가는 길은 인내와 좌절이 필요한 곳이 아니드냐

그 대안으로 짧고 단순하지만 남해대교 벚꽃터널도 사진상으로 보기에는 

절대 섬진강에 밀리지 않는다.

그래서 애써 노량대교로 진입하지 않고 노화되어가는 남해대교로 내비안내를 했다.

생각 없이 남해 금산 두모마을을 목적지로 설정하고 내비양을 따르면

남해대교를 들르지 않고 노량대교를 건너서 남해의 관문 벚꽃터널을 허방하게 놓치고 지나기 일쑤다.

 

 

남해 금산 들머리는 

보통 이곳 두모마을보다는 금산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서 원점 회귀하는 코스만을 생각하고 있다.

두모마을까지의 원점회귀하는 그 잠깐의 도로길을 걷는 게 싫은 모양이다.

그것도 아니면 보리암 북암 주차장까지 올라와서 보리암과 금산 그리고 상사바위를

돌아나가는 손 안 데고 코푸는 방식의 산행을 선호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오늘은 이곳 두모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초반 숲길은 느슨하고 순탄해서 좋다.

이런  여유로운 숲길은 부소암까지 이어지고 부소암에서부터 제법 경사진 된비알길을 오르게 된다.

돌머리의 산 길 헤매이기
07 : 00 여수 여서동 출발
08 : 15 남해대교 
09 : 00 두모주차장
09 : 10 산행 시작
10 : 00 조망쉼터- 간식 겸 휴식
10 : 40 부소암. 통천문
10 : 55 헬기장(단군성전)
10 : 05 상사바위
11 : 17 여관(휴게소)
11 : 30 금산 정상(망대)
11 : 50 보리암
11 : 50 쌍홍문 - 점심
12 : 35 출발
13 : 05 금산탐방지원센터
          - 산행종료
          - 막걸리 하산주
14 : 15 두모주차장
-------------------------------
도상거리 : 5.5km,
산행시간 : 5시간 10분
          (  점심 , 휴식시간 포함 )

 

부소암과 통천문 도착 직전 전망데크 쉼터에서 보이는 설흘산과 그 건너편에 여수

9시에 출발했던 산행이 10시에 이곳 조망데크 쉼터에 도착을 했다.

오늘은 너무 빨리 걸어서는 안 되는 짧은 코스의  소풍 같은 산행이다.

처음 계획은 시간당 1km씩만 걸었으면 했는데

앞 선두팀이 오늘따라 맘먹고 분기탱천해서 노력 분발 중이다.

먹고 놀며, 고만고만한 모든 것을 핑계 삼아 쉬어가는 산행도 괜찮은데..ㅎㅎ

어쨌든

이곳 조망데크 쉼터에서 오늘 가져온 먹거리 간식을 풀고 한참을 쉬어간다.

쫀득한 족발과 시원한 맥주, 그리고 농익은 황매실주

 

 

남해 금산의 통천문

예전에는 이곳 통천문의 좁은 바위굴을 간신하게 삐져나오곤 했던 모양인데

회전형 철계단으로 보수를 해서 통천문이라는 생각은 해보질 못하고 통과를 하게 된다.

그래도 통천문이라기에 애써 통과를 해 볼려고 금줄을 넘었는데

 좁은 협굴과 거친 바위암반을 통과 할라치면 

내 푸짐한 똥배에 걸리지 않을까 싶어서 되돌아 나왔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부소암

 

남해 금산 부소암

예전에는 제비집 절칸이 아닌 가정집 같은 소박한 집을 지어서 공양을 했었는데

언제부턴가는 이곳에 포크레인까지 들어와서 산뜻한 절칸을 만들어내고 있다.

증축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단청 색깔이 선명한 부소암

절벽 위에 자리 잡은 부소암

절칸이 산뜻하게 다지어지고 나면

해남 달마산의 도솔봉보다 더 멋들어진 조망 좋은 명품 암자가 생겨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아주 환상적인 뷰를 자랑하는 금산의 명물 부소암

해남 달마산 도솔암 못지 않은 ..아니 더 멋진 암자의 모습으로

변신을 하지 않을까..ㅎㅎ

 

 사람의 뇌를 닮은 부소암..

이 뇌를 닮은 바위 아래 제비집처럼 자리를 잡은 암자 이름과 같은 부소암은 

중국 진시황의 아들 부소가 이곳에서 유배되어 살다가 갔다는 전설과

단군의 셋째 아들 부소가 방황하다 이곳에 앉아 천일을 기도 하였다는 전설이 있는 바위라고 한다.

 

이곳에서 10여분 정도 약간의 된비알 오름길을 오르면 단군성전 옆 헬기장에 도착을 한다.

벌써 금산 정상을 다 오른 것이나 진배없으니.. 이를 어쩔꼬..

금산 상사암

 

금산 상사암에서 내려 보이는 유체꽃 다랭이 마을인 두모마을

올해는 아직 철이 이른 것인지.. 아님 파종을 늦게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개화 상태가 썩 신통칠 못해 보인다.

아침 일찍 먼저 둘러보고 오는 것도 좋았을 것을...

이곳 두모마을은 어촌체험과 소나무 아래 캠핑장을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해년마다 유채꽃 축제를 개최하곤 했었다고 한다.

아마도

올해 개화 상태나 파종상태로 봐서는  코로나 핑계를 빌미로 취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상사암에서 보이는 바위 암릉 능선가 왼쪽 조그마한 섬은 서포 김만중이 유배지였다는 노도 섬이다.

그 건너편으로는 설흘산과 응봉산 

 

 

 

금산산장 들머리에서 보이는 흔들바위

이 금산산장은

예전에는 부산 여관이라는 이름으로 막걸리 파전과 숙박업을 했던 곳인데

지금은 금산산장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숙박업은 하지 않고 있는 듯싶다.

나이 드신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는 어설픈 파전

그리고 컵라면과 음료수 등의 간단한 먹거리 이외에는 크게 기대할 수 있는 음식은 없다..

 

 

 

 

보리암과 상사암 가는 곳에 지천으로 널브러져 있는 얼레지

꽃말은 바람난 여자

한낮이 되면 단정한 치마를 온통 걷어 올리는 모습을 보인다 하여 바람난 여자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그리스 신화로 들여다보는 잠자는 숲 속의 공주인 얼레지

얼레지는 잎에 얼룩무늬가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얼레지는 꽃이 뒤로 단정하게 말려 올라가 있다.

처녀신 이면서 전쟁의 신인 아테나가 출정하기 전 머리를 뒤로 단단히 묶고 있는 것과 같은 모습이다.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가 자신의 대장간에 나타난 아테나 여신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는 욕정을 참지 못해 사정해 버렸다.

그때 아테나 여신은 자신의 허벅지에 묻은 정액을  손으로 털어냈으나

여전히 얼룩덜룩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녀는 주변을 살펴봤으나 허벅지를 닦아낼 마땅한 것이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할 수 없이 흙을 집어 허벅지의 얼룩을 북북 닦아냈다.

 

시간이 지나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오자

아테나 여신이 털어냈던 헤파이스토스의 잔재물들이 땅 속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이 꽃들은 아테나 여신의 아름다움을 간직하여 아름아뒀지만

잎사귀에는 여전히 헤파이스토스의 얼룩 덜룩한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이 얼레지는

봄철에 약 두어 달간 화려하면서도 짧은 생애를 마치고

이내 따뜻한 흙속에서 내년 봄까지 깊은 잠을 잔다고 하여 숲 속의 잠자는 미녀라고도 불린다.

자료출처 : 들꽃에 그리스 신화를 담아 (진종구), 어문학사

금산 정상은 다른 곳과 달리 망대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봉수대도 아니고 봉화대도 아닌 망대

망대는 주위의 종정을 살피기 위해 높이 세워 놓은 대를 말한다고 한다.

돌탑 생긴 모양으로는 봉수대나 봉화대 같은 느낌인데

의외의 듣보잡의 망대이다.

이 망대 앞

금산 이정표 앞에서 여수 100대 명산 도전 길동무 5번째 인증을 남겼다.

 

남도 주변 산군과 경상도 권역의 산군들이야 다 완등을 했을 터이지만

그래도 길동무 이름으로 인증을 하는 의미는 또 남다르지 않을까 싶다.

해서

이미 완등 경험이 있거나 가까운 100대 명산은 오늘처럼 가벼운 여행같은 번개산행으로 대신해서 인증을 하고

강원도나 경기산간지역은 정기산행으로 2개산을 완등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을 해 볼려고 계획중이다.

코로나 여파로 그동안도 쉽지 않은 정기산행이였지만

이제부터는 가까운 산군이 아닌 본격적인 100대명산 완등을 시작해 볼려고 하는 것이다.

그 첫번째 장거리 산행이

파주 감악산과 운악산이다.

금산 보리암

코로나 여파로 움츠리고 통제되었던 격리가 아직 풀리지도 않았으면서도

오늘 금산 보리암에는 산행인파가 어마어마하다.

코로나가 없던 시절보다 더 많은 봄날의 여행객들이다.

참고 억눌렸던 통제에서 얼마나 벗어나고 싶었을까...ㅎㅎ

지금 분위기로는 코로나 종식이전에 With코로나 시대로의 진입이 눈앞인듯 싶은데

사람들 마음은 벌써 위드 코로나시대로 들어온듯 하다.

금산정상과 보리암근처에서의 북적이는 인파를 피해

보리암을 둘러볼 여유도없이 바로 하산을 했다.

밥 먹을 조용한 공간을 찾는답시고..

 

▲ 쌍홍문

결국 오늘 점심은 쌍홍문 바로 지난 조촐한 쉼터에 자리를 잡았다.

일차로 간식을 먹었던 터라 크게 허기는 없으면서도 또 한번의 간식같은 점심

늘 산행은 먹는 즐거움이 산행의 절반이다.

운동을 목적으로 하는 산님도 계실것이고 사진을 목적으로 하는 산님도 계실것이지만

나란 녀석은 허접한 사진과 주님 영접이 주 목적이다. ㅎㅎ

 

금산 쌍홍문에서 탐방지원센터까지는 한숨이면 내려갈 수 있다.

오르는것도 한숨이면 오르고, 내려가는 것도 한숨이면 내려가는 곳이 이곳 금산이다.

차마 산행이라 이름하기에는 멋쩍은 곳

그래서 이왕 남해까지 왔으면 호구산 정도는 한 개 더 올랐어도 좋았을 것을...ㅎㅎ

어쨌든 오늘 금산 산행은

진산님이라는 걸출산 고수 산꾼이 길동무에 합류를 해 준 날이여서 유독 기억에 남고

100산 여정에 힘이 될것같은 기대감이 큰 산행이다.

 

금산탐방지원센터 벚꽃 쉼터에서 

파전에 막걸리 한사발로 오늘 금산 번개산행 마무리를 한다.

촉박하고 시간에 쫒기지 않아서 좋았던 산행

게다가 힘들지 않고 아주 여유로웠던 산행

그리고

늘상 하던데로 푼수처럼 입담 가득한 즐거운 산행

다음번 번개산행을 기대하면서 100대명산 금산 산행도 마무리를 한다.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이유로 가천 다랭이마을로 간다.

박원숙 카페에서 커피라도 마셔보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