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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대한민국 100대 명산

정선 가리왕산 , 100대명산 그 스무번째 산행

정선 가리왕산( 1561m), 100대명산 그 스무번째 산행

▣ 산행코스 :

     가리왕산 휴양림 - 어은골 임도 - 마항치삼거리 - 정상 - 장구목이 삼거리- 중봉-세곡임도 - 회동유원지 - 휴양림

 산행일시 : 2023년 03월 12일(일요일)

 도상거리 : 11.0km 정도 예상 / 6시간 00분( 휴식 포함)

▣ 특징적 기억꺼리

            - 100대명산 여수 길동무 그 스무번째 산행

            -  함백산과 가리왕산 두 산 중 두번째 산행

            - 함백산는 우리나라 10번째 높은 산

            - 산불방지를 위한 입산통제기간임을 간과하고 진행했던 이번 가리왕산

               그래도 어쩔수없이, 죄스런마음 담아 산행을 진행했다.

돌머리의 산행일지
05:00 아침 기상
           아침식사 및 산행준비
           - 차량 매표소 이동
07 : 05 휴양관 산행시작
08 : 23 어은골 임도
09 : 45 마항치 삼거리
10 : 00 가리왕산 정상
10 : 20 정상삼거리(장구목이갈림길)
            정상 0.2km, 장구목이3.9km
            숙암분교 7.0km
           - 휴식
11 : 18 중봉
     휴양림3.5km, rkfldhkdtks2.2km
11 : 24 중봉/하봉/ 휴양림 갈림길
12 : 00 세곡임도 삼거리
13 : 00 회동유원지 버스정류장. 종료
13 : 07 휴양림 매표소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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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거리:11.0km / 6:00시간

             

함백산에 이어 둘째날의 두번째 가리왕산 산행사진이다.

이런저런 일들이 겹치면서 시간이 많이 지났다.

그날의 안개자욱한 산행기록도 희미해지고 기억이 가물하다.

 

그렇다고 아무런 기록없이 백지로 남겨두기가 아쉬워서 시간 나는데로 빈 공간을 채워보았다.

가리왕산 산행을 위해 하루밤을 묵었던 가리왕산 휴양림

산행의 시작은 휴양림 산막동의 오른쪽을 꺽어돌면 무지게다리 옆으로 산길이 시작된다.

이날은 사전 자료조사에  없었던 입산통제기간에 본의 아니게 불법산행이 감행되었다.

지 아무리  산불방지를 위한 입산통제라고는 하지만 

그 멀고 먼 여수에서 천리길을 달여온 우리가 마냥 허방질을 할 수 없지 않겠는가..!

게다가 오늘은 비소식까지 충분이 예보가 되어 있을것이면 여타한 산불 위험은 전무해 보이질 않겠는지...

어쨌든 이른 아침(07:00 ), 사람 흔적없는 가리왕산 산행을 시작한다.

정선 가리왕산은

 옛날 맥국(貊國)의 갈왕(葛王, 加里王)이 이곳에 피난을 와 성을 쌓아 머물렀다고 전해져 갈왕산이라 부르다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가리왕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북쪽 골짜기에는 갈왕이 지었다는 대궐터가 아직도 남아 있고,

가리왕산은 한강의 지류인 동강(東江)에 흘러드는 오대천(五臺川)과 조양강(朝陽江)의 발원지라고 한다..

가리왕산 산행은

윗쪽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여러방법이 있다.

산악회에서 진행하는 산행의 대부분은 이끼계곡으로 유명한 장구목이골을 들머리로

휴양림이나 중봉 하봉을 경유 회동유원지로 하산을 할 수 있을테고

개인차량으로 움직이는 산행은 장구목이에서 출발을 했으면 차량회수를 위해 부득 북평초등학교로 

하산길을 잡아야 할 것이다.

또는 휴양림에서 들머리를 잡고 정상을 넘고 중봉이나 하봉에서 회동유원지로 하산길을 잡아야만

원활한 차량회수를 할 수 있다.

하봉은

평창 올림픽때 스키장 하나 만들자고 천년 , 백년 묵은 대자연을 거뜬히 망가뜨릴수 있음을 완벽하게 증명해준

자연훼손의 대명사가 된 곳으로 그때  만들어진 스키장 시설물은 완벽하게  복원하지 못하고

관광사업으로 활용하고 있다.

관광사업으로 활용하고 있는 곤돌라는 

힘들이지 않고 고산준령의 첩첩산중을 구경하기 위한 사람들을 쉼없이 실어나르고 있다.

경사 급하고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한다는 어은골

실은 크게 위험하지도 그렇다고 엄청난 된비알 오름길도 아니였다

눈폭탄 맞은 겨울산행때는 또 다른 느낌의 난해한 오름길이 되었는지는 모를 일이나

눈녹은 다른계절산행때는 말 그대로 잠깐의  푹신한 된비알을 오름하는 동네 뒷산급의 산행이 아닐까 싶은 것이다

사실.

어느산 어느 오름길치고 이정도 된비알 아닌곳이 있겠는가..?

 

낮은 산은 있어도 쉬운산은 없다고 하질 않던가..!

 

가리왕산 7부능선에 오를쯤에는 이제 완벽하게 운무속에 잠식이 되었다.

구름자욱하고 차갑던 날씨에 비가 아닌 눈이라도 내렸으면 싶은 마음이였으나

생각보다 기온이 내려가지 않았는지 눈이 아닌 빗방울이 차츰차츰 많아지기 시작한다.

올 겨울 마지막 눈산행을 기대했었는데

이날은 유별나게 구라청 예보가 틀리지 않고 맞았다.

다만

길동무의 가리왕산 산행이 끝날즈음인 오후 2시부터 비가 내릴것이라드만

구라청에서 예보한 비는 09시가 지나면서부터 내리기 시작했고

시간이 갈수록 그 양은 많아지고 굵어졌다.

추적추적한 빗방울과 앞뒤 완벽하게 갇혀버린 구름속 가리앙산 산행은

잠깐의 휴식도 필요없이 그저 꾸준히 걷기만 하면 되는 그런 산행이 계속되고 있었다.

다만

가끔씩 보여지는 구간이정목만이 오늘 산행의 시간 개념과 거리상 정상 가까이 왔음을 구별하고 있을 뿐이다.

가리왕산 정상

넓고 두리뭉실한 공원처럼 생겨먹은 정상모습

여지껏 경험했던 여타한  산들과는 전혀 색다른 정상모습

운무속에 잠겨버린 가리왕산 1560m라는 고산준령의 모습은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사방으로 조망이라도 보였을 것이면 강원도 고산준령 첩첩산중의 위엄을 맞볼 수 있었겠지만

완벽하게 갇혀버린 갈왕산 정상은 동네 뒷산보다 더 보잘것 없는 펑퍼짐한 공원으로 변해 있었다.

비박을 즐겨하는 산꾼들은 이곳 너른 정상에서 하룻밤을 묵어가는 것을 신박한 별미라고도 한다지만

100대명산을 섭렵하는 우리들한테는 머나먼 다른나라 사람들의 뜬구름 이야기로 다가올 뿐이다.

 

100대명산을 돌면서 최대한 많은것을 보고 걸을것이며

가능하면 그 산의 하일라이트 구간을

미련없이 아쉬움없이 맘껏 걷고 싶은 것이 나란 녀석의 속내일진데 

오늘 찾아온  가리왕산은 완벽한 구름에 갇혀서 헤어나오질 못했던 덕분에

아무런 기억없는,  아무런 느낌없는, 공허한 백지장으로만 남겨지게 되었다.

 

 

산림청 선정 한국의 100대 명산 그 스무번째 정상인증

계룡산에서 첫 인증을 시작한 이후 16개월째 맞는 산행이다.

번개산행과 1일2산같은 무리수의 강행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아직은 준족들이 아닌 길동무들에게는 무리한 욕심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버릴수가 없다.

그렇다고 한달에 한 산만을 타고내리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 해 보인다.

이제 정예맴버만 남아서 100대명산 완등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않을 것이면

더 적극적이고 더 많은 욕심을 부려봐야 하지 않을까..ㅎㅎ

아마도

다음번 산행부터는 무조건 장거리 산행에는  2개산을

가까운 남도산은 당일 1개산을 목표로 해야 하지 않을까..?

게다가 번개산행까지 겸해서..

 

 

 

바람 거칠고 빗방울 떨어지는 자욱한 가리왕산 정상에서는

여타한 휴식도 차분한 간식시간을 위한 느긋한 여유를 부릴수 없다.

간신한 인증만을 남기고 바람에 쫒기듯 도망쳐 내려간다.

중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어디쯤에 바람막이 쉼터라도 있으면 쉬어갈 수 있으련만...

 

반대편 이끼계곡인 장구목이 입구와 정상 그리고 중봉으로 갈리는 삼거리에서 

먹을것 없는 부실한 안주거리를 챙겨서 옹색한 정상주로 갈음하고 

또 

한치앞도 구분할 수 없는 안개 자욱한 숲길을 헤쳐나간다.

 

 

무슨 꽃들의 겨울모습일까..?

 

중봉의 돌탑

온통 참나무(도토리나무이거나 상수리나무)만 가득한 중봉까지의 순탄한 능선길

여름철에 이 길을 걸어서 중봉을 넘고, 하봉까지 이어갈 수 있으면 천상의 화원길쯤 되지 않을까 싶다.

장수 백운산 영취산 장안산 환종주 만큼의 좋은 길임에 틀림없어보인다.

이런 조망없는 고립무원의 숲길이라는 것이

비 없는 맑은 날에는 조망없어 별볼일없는 길이였을것이지만

오늘처럼 운무속에 갇혀버린 날에는 또 다른 반전으로 

차분하고 은은한 정겨운 숲길이 되어주고 있다.

 

 

세곡임도 삼거리

희안한것인지 나름의 특징인지는 몰라도 이곳 가리왕산 산행은

그 어떤 코스로 오르던간에  이 산을 가로지르는 임도길을 넘어야 한다.

뒷편의 이끼계곡도 마찬가지고 어은골도 마찬가지

 무슨용도로 만들어진  임도길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리왕산을 완벽하게 갈라서 헤집어 놓은 도로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길고 지루했던 안개속 산행은

이 세곡임도에서부터는 답답하게 짖누루던  구름속에서 탈출을 하게된다.

물론 오후부터 내린다던 만만치 않던 빗줄기는 아침부터 지금(12:00)까지 더하지도 격하지도 않고 

꾸준하게 오늘 하루를 완벽하게 젹셔주고 있다.

13:00 가리왕산 산행의 종점인 회동유원지

이 회동유원지라는 곳이 어떤곳인지 모르겠지만 어쩌자고 사람흔적을 완벽하게 감추고 없을까..?

여차하면 이곳에 그럴싸한 밥집이라도 있으면 이곳에서 

무탈한 완등을 축하하는 점심을 먹을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참 모를 일이다.

어쨌든 이곳에서 다시 휴양림까지 차량회수를 위해서 바쁜걸음을 재촉하고 

강원도 태백과 정선의 두번째 산행이자 100대명산 그 스무번째 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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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리왕산은 산행후 시간이 한참 지난 후이고 산행자료가 미미해서 글 내용이 많이 부실함을 느낀다.

 

산행은 3월의 둘째주 일요일인 12일이였고 산행기의 허술한 일기는 3월30일날에 억지스게 끼워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