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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대한민국 100대 명산

장흥 천관산 100대명산 그 열여덟번째 산행

장흥 천관산, 100대명산 그 열여덟번째 산행

▣ 산행코스 : 천관문학관 - 장검봉 - 구룡봉 - 환희대-연대봉- 불영봉 - 포봉- 탑산사주차장-천관문학관

 산행일시 : 2023년 02월 11일(토요일)

 도상거리 : 7.0km 정도 예상 / 6시간 20분(점심, 휴식시간 2시간30분 포함)

▣ 특징적 기억꺼리

            - 100대명산 여수 길동무 그 열여덟번째 산행

            - 원계획은 겨울 치악산의 눈꽃산행을 계획했으나 천관산으로 일정변경을 함

            - 천관산의 억새 대신 바위 암릉과 일반사람들은 잘 모르는 샛길같은 등로를 찾아가 보는 산행

            - 날씨는 봄날처럼 따뜻했고  미세멈지가  자욱한 것처럼 시야확보가 되질 않았음

▣ 산행코스 : 천관문학관 - 장검봉능선 - 부처바위삼거리 - 구룡봉 - 환희대 - 연대봉 - 불영봉 - 탑산사주차장- 천관문학관
  07 : 00 여수시청 출발
08 : 45  천관문학관 주차장
09 : 00 출발
09 : 15 장검봉능선 들머리, 마로표지석
             - 휴식겸 간식
10 : 00  너른바위. 아침겸 점심
11 : 40 출발
12 : 00 장검봉
12 : 20 부처바위삼거리
12 : 40 구룡봉
13 : 05 대장봉(환희대)
  13 : 25 천관산 연대봉723.1m - 정상 휴식
14 : 05  출발
14 : 16 수동마을 갈림길 삼거리
14 : 35 불영봉
14 : 42 포봉(불영봉0.3km, 탑산사 0.3km)
14 : 50 탑산사 주차장
            불영봉1.3km, 거북바위0.5km
15 : 20 천관문학관, 산행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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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시간 : 6시간20분(점심 휴식 2시간30분 포함)
▣ 도상거리 : 7.0km 쯤 되지않을까..?

산행길잡이

오늘 산행은

천관산 하면 대부분이 선택하는 등로인 장천재에서 출발이 아닌

장천재의 정 반대편, 그러니까 관산이 아닌 회진쪽 방향인 천관문학관에서 오르는 코스를 잡았다.

그 중에서도 

탑산사와 큰절로 이어지는 등로가 아닌 탑산사골짝의 왼쪽 능선(장검봉능선)으로 올라서

오른쪽 불영봉능선으로 하산하는 평범하지 않은 코스를 잡은 것이다.

 

산행 출발은 천관문학관에서 문학관  왼쪽으로 출발을 한다.

잠시후 구름다리와 팔각정을 만나면 좌측 탑산사 올라가는 도로쪽으로 구름다리를 건넌다.

(지도상에서는 빨간실선이 아닌 왼쪽 오렌지색 실선을 따라서 구룡봉까지 오른다)

돌담길을 계속해서 따르면 탑산사 큰절 주차장까지 올라가는 계곡길로 문학공원길이라 이름하고 있다.

계곡을 건너서 탑산사 올라가는 도로에서 임도(마로:말이 다니는 도로)로 갈리는 삼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이 임도 삼거리가 잠검봉에서 구룡봉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의 시작점이다.

능선길은 너무 격하지 않고 고만 고만한 동네 뒷산정도, 실망스럽지 않을만큼의 된비알 오름길이고

길 흔적은 선명하되  산객이 많이 다니는 길이 아니여서 등로는 희미한듯 묵어가고 있고

청미래덩쿨같은 잔가시와 잡목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장검봉과 구룡봉까지 오르는 동안 유독 넓고 편평한 바위군들을 서너군데 만날수 있는데

천천히 쉬어가기 좋은 조망좋은 밥상같은 바위들이다.

구룡봉 바로 아래 부처바위로 갈리는 삼거리까지 오르면 탑산사 큰절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바로 합류를 한다.

지장봉 갈림길에서 지장봉과 진죽봉을 다녀올 수 있으면 좋겠다.

환희대에서 연대봉까지는 순탄한 억새군락지 이지만 올해도 여전히 송두리째 칼질을 해서

억새없는 억새산으로 천관산이 변신을 했다.

연대봉에서 수동마을 갈림길과 불영봉을 만나면 포봉을 경유 탑산사주차장으로 하산을 할 수 있고

능선을 계속 타고 내리면 천관문학관 오른쪽으로 하산을 할 수도 있다.

탑산사 주차장에서 천관문학관까지는 문학공원길을 따라서 하산을 마무리하게 된다.

탑산사로 오르는 골짜기 임도길의 왼쪽능선을 타고 오로는 코스는

이정표와 사람 발 길 흔적은 있으되 많이 찾는 코스가 아니여서 

등로가 많이 희미하고, 가시덤불같은 장애물들을 자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대신 사람들 북적거리지 않는 한적한 휴식같은 산행을 원한다면 이곳을 선택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들머리는

탑산사로 올라가는  도중 왼쪽 임도길 초입 마로 이정표 건너편에서 시작한다.

천관산 하면 떠오르는 억새능선

이 억새능선이 아닌 자연 암릉과 기암괴석의 현란한 변신를 보고싶다면

장천재 출발이 아닌 이곳 탑산사 코스를 선택하면 천관산의 또다른 비경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장검봉능선으로 오르는 도중 두번째(또는 세번째) 너른 바위 조망터

이곳에서는 오가는 사람도 없는 조용하고 조망좋은 곳으로

한없는 휴식과 점심을 위한 자리로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은 곳이다.

이날도 당연 이른 점심을 이곳에서 차분하게 눌러앉아서 해결하고 간다.

오늘 두시간 가까운 시간을 이곳에 눌러앉았던 점심이자 아침밥상

이곳에서는 반대편 불영봉과 포봉 그리고 구룡봉과 연대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물론 계곡가운데로는 탑산사도 내려보인다.

사진에서 오른쪽 끝점으로 보이는 암릉이 구룡봉이다.

▲ 장검봉

처음 들렀을적에는 이 바위를 가리켜 지 스스로 이름붙이기를 선바위라 했었다.

그랬던 것이 나중에 더 깊이 알음을 해 본 결과 

이 바위를 가리켜 장검봉이라 하는듯 싶다.

이곳 천관산은 다른 곳의 봉우리 이름과는 달리

특별한 바위들을 가리켜 봉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있다

이를테면

불영봉과 포봉, 그리고 구룡봉이 그렇고, 진죽봉과 지장봉도 그렇다.

또한 

천주봉 대세봉 , 관음봉, 그리고 양근암이라고도 불리는 봉황봉도 그렇다.

천관산에 자리잡은 모든 봉우리들은 대부분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능선상의 제일높은  봉우리가 아니라

대부분은 우뚝우뚝 솟아있는 하나의 큰 암릉을 가리켜 봉이라는 이름을 달아주고 있는 것이다.

해서

이곳 장검봉 또한

큰 칼처럼 생겼다고 해서 장검(긴칼), 즉 장검봉이 되었고 이 능선을 가리켜 장검봉능선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부처바위 삼거리 도착직전의 큰 암릉에서 보이는 구룡봉

구룡봉으로 오르는 등로는 이 암릉을 우회해서 올라간다.

이곳 조망바위에서는 구룡봉말고도 탑산사 큰절의 아육왕탑도 찾아볼 수 있겠고

환희대와 연대봉 그리고 불영봉과 포봉들도 숨은그림 찾듯이 찾아보는 즐거움도 있겠다.

 

부처바위. 장검봉, 구룡봉 갈림길 삼거리

부처바위1.8km, 장검봉1.9km, 구룡봉0.3km

희미해져가는 이곳 장검봉능선의 등로도 예전에는 정규등로로 산꾼들이 제법 찾았던 곳이였던 모양으로

길 이정표와 표지석이 선명하게 세워져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지금은 산꾼들의 뇌리에서 잊혀져가는 희미한 이 등로는

천관산 하면 은빛 억새만을 떠로를 뿐

이곳처럼 다양한 바위군들의  만가지 형상의 얼굴들이 있다는 사실을 절대로 모르는 것이 아닌가 싶다.

▲ 부처바위 갈림길과 구룡봉

앞쪽바위 뒷쪽으로 부처바위로 내려가는 길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구룡봉은 여기서 0.3km전방까지 더 이어진다.

생각컨데

이쪽 장검봉능선길은 여름이나 가을보다는

겨울이거나 봄에 찾으면 좋지 않을까..?

발길 흔적이 시원칠 않아서 풀섶이 우거진 여름철에는 길찾기가 힘들어 보이고

가을철에는 맹독성의 뱀이나 말벌들과의 조우가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부처바위

▲구룡봉

▲구룡봉 턱밑 이정표인 장검봉능선 갈림길 삼거리

장검봉2.2km, 탑산사1.2km, 구룡봉0.1km, 탑산사큰절0.6km, 연대봉1.5km

 

 

 

 

구룡봉에서 보이는 진죽봉 과 지장봉 

구룡봉에서 대장봉(환희대)까지의 능선 오름길은 언덕이랄것까지도 없는 순탄한 길이다.

능선 정점에서 진죽봉과 지장봉으로 내려서는 길을 만나면

한번쯤 내려갔다와도 좋으련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마음의 여유가 없는지 그냥 스쳐지나기만 하는 경우가 많다.

하긴 우리들도 이날은 더한 욕심없이 무심히 지나쳤으니..더 무슨 말을 할 것인가.?

환희대 너른바위에서의 조망은 적어도 천관산 산행중 최고의 장소가 아닐까 싶다.

아는 사람만 알아서 찾아들수 있는 뷰 포인트와 명당자리

이곳에서는 시간들과는 상관없이 맘껏 눌어앉아서 쉬어가도 좋으리라...!

조망바위에 앉아서 보이는 앞쪽으로는 천주봉 대세봉과 관음봉이 순차적으로 흘러내릴테고

왼쪽 산허리 끝점으로는 제암산도 보일것이지만 오늘은 짙은 박무에 잠기고 보이질 않는다.

 

 

 

 

100대명산 여수 길동무 그 열여덟번째 산행인 장흥 천관산

원 계획은 원주 치악산의 겨울 눈꽃을 마지막으로 볼까도 싶었는데

여타한 사정들이 생겨서 가까운곳으로 급선회를 했다.

남도 5대명산 중 한 곳이라는 천관산

억새는 코로나를 핑계로 죄다 베어버려서 그 흔적조차 찾아볼 수가 없다.

천관산이 억새군락지 산인것인지, 바위 암릉산인지 도통 알수가 없는 진기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연대봉 정상에서 수동마을과 불영봉 그리고 천관문학관으로 내려가는 등로

 연대봉 정상에서 환희대까지의 정상능선, 왼쪽은 구룡봉이고 오른쪽은 천주봉 대세봉 관음봉

연대봉 정상에서 봉황봉(양근암)을 경유 장천재로 하산하는 능선

아침겸 점심으로 10부터 식사를 했던 탓에 정상에서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가 없다.

산 중 라면을 끊여먹을때 양념처럼 넣어보겠노라 가져왔던 날계란 두 알을 정상주의 안주삼아 후라이팬에 올렸다.

천관산 정상인 연대봉에서 불영봉능선으로 하산하는 들머리

 

수동마을 갈림길 삼거리 옆에 자리잡은  전망바위

 

불영봉

처음에도 말했지만 이곳 천관산에서의 봉우리는 다른 산들의 봉우리들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암릉이거나 암석덩어리 같은 돌군락들을 이곳에서는 봉우리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이다.

멀리 정면으로 보이는 구룡봉도 넓은 바위 암릉일뿐이고 

바로 앞으로 보이는 불영봉도 현란한 바위 덩어리의 집합체일뿐인데도

이곳에서는 봉우리 즉 불영봉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다시 말해

천관산에 자리잡은 왠만한 바위암릉들은 죄다 봉우리라는 준엄함을 부여밭은 것이다.

대장봉이나 연대봉 같은 동급의 준엄함을..ㅎㅎ

 

불영봉능선  중 불영봉을 만나면 이곳이 하산길 삼거리가 된다.

불영봉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포봉과 탑산사 주차장으로 정리잘된 등로를 따라서 하산을 하거나

조금은 등한시 된듯한 거친 능선길을 계속해서 내리면 천관문학관 건물의 오른쪽 한켠으로 하산을 하게 된다.

크게 볼것없는 천관문학관까지의 능선길 보다는

탑산사 주차장을 경유 천관문학공원길과 아기자기한 돌담길을 따라서 원점 회귀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조그마한 돌산에서도 유일한 계곡이 자리잡고 납득하기 어려울만큼의 계곡물이 흐르고 있으니

하산 종료시점에서 뜨거운 발을 식혀가도 좋으리라...!

포봉 (불영봉0.3km, 탑산사 0.3km)과 문학공원

탑산사주차장(불영봉1.3km, 거북바위0.5km)

 

장흥 출신 문인들의 면면을 살필 수 있는 천관문학관, 장흥 출신 문인을 포함해 한국 대표 문인 54명의 글을 자연석에 새겨 꾸민 천관산 문학공원이 탑산사 가는길 한켠에 자리를 잡았다.

장흥은 한승원, 이청준과 한강등 걸출한 작가들의 고향이기도 하다.

 

은빛억새보다는 천의 얼굴을 한 바위군락과 너른조방바위들을 찾아왔던 장흥 천관산 산행

늘 그렇지만 산행을 할 만 하면 끝점이 보이게 된다.

조금은 아쉬운 것이다.

어찌되었건, 백대명산 그 열여덟번째 산행도 아무런 사고없이 무탈하고 즐겁게 완등할수 있어서

더없이 기쁘고 고맙고 그렇다.

다음달 100대명산은 강화도 마니산을 위시한 서해안쪽 산군을 돌아보면 어쩔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동네 뒷산같은   천관산  산행도 마무리를 한다.

 

아래 사진들은

천관문학관 건물과 나의 고향집 그리고 시골집 앞에서 보이는 아침들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