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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대한민국 100대 명산

장수 백운산 영취산 장안산. 100대명산 그 열여섯번째 산행

장수 백운산 영취산에서 무진장한 폭설미친 칼바람을 만나다.

▣ 산행지 : 장수 백운산 영취산

산행일시 : 2022년 12월 17일(토요일)

▣ 산행코스 : 지지리 삼거정류소 - 중고개재 - 백운산 - 영취산 - 무룡고개 - 장안산 - 중봉. 하봉 - 지지리

     실 산행코스: 지지리 - 중고개재 - 백운산 - 영취산 - 무룡고개 - 지지리까지 도로 따라 하산 

도상거리 : 15km 예상 / 7시간(실 도상거리와 산행시간은  예상했던 것과 별반 차이가 없음 )

▣ 특징적 기억꺼리

     - 길동무 100대 명산 그 열여섯 번째 산행

     - 백운산 영취산, 장안산 환종주 코스가 무진장한 폭설과 미친 칼바람으로 인해 무룡고개에서 장안산을 포기

     - 적당량의 눈길을 예상했었는데 능선길에는 바람이 몰고 온 눈덩이가 몰려서 폭설이 내린 모습으로 변함

     - 바람은 태풍 같은 칼바람이 불었던 탓에 영하권인 날씨에 체감온도는 영하 15도 이하까지 떨어진 듯함

     - 백운산까지 폭탄 같은 눈길을 러셀 산행을 했던 탓에 시간은 한없이 길어졌고 체력은 고갈되어서 

        계획했던 시간보다 한참 늦어졌고, 무리하지 않고 무룡고개에 100대 명산의 주목적인 장안산을 생략했다

        하산은 무룡고개에서 지지계곡으로 이어지는 지방도를 따라서 무난하게 하산

     - 아침부터 내렸던 눈은 하루종일 내렸던 탓에 지지벨리로 돌아오는 길이 축복 같은 멋진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 백운산에서 영취산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눈이 많이 쌓여서 길 흔적이 흐트러지기는 했지만,

       크게 어려움 없이 선답자  발길을 따를 수 있었고. 백운산 이후부터는 마주 오는 산님들의 길트임으로 수월하게 진행 

산행일지
06 : 30 여서동 출발
08 : 50 펜션지지벨리 앞 주차장
08 : 55 계곡건너서 산행시작
09 : 25 중고개재
11 : 15 백운산 정상, 이른점심
12 : 30 출발
14 : 00 영취산
14 : 30 무룡고개, 휴식
15 : 45 지지벨리 주차장, 산행종료
산행 들머리
- 백운산 중고개재로 이어지는 지지계곡의 산행 들머리는
남원발 지지리 버스종점 에서 오른쪽 옆으로 계곡을 
건너면서 시작한다.
- 계곡을 건너면 여름철 휴양지의 평상이 많이 보이고
왼쪽으로 묵어가는 데크계단을 따르면 된다.
데크계단에는 출입금지 표지기가 붙어있기는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여름철이면 더 안쪽으로 들어가
계곡을 붙어서 들머리를 찾아도 되는데 이번 두번째 산행때는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백운산 영취산 장안산의 3산종주의 들머리인

 지지계곡은 백두대간과 금남 호남정맥 사이에 자리 잡은 심산유곡으로.

산행시작은 남원발 지지계곡 행 노선버스의 종점에서  오른쪽  징검다리 계곡을 건너면서 시작한다.

계곡을 건너면 여름철 성수기 때 사용했을 평상들이 무질서하게 널브러져 있다.

여름 한철에는 깊은 계곡에서 꽤나 요란했을 상술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이다.

널브러져 있는 평상들 옆으로

정규 등로처럼 보이는 나무계단길은 산 약초 재배 지역 입산금지 표지판으로 막아두었는데

이 금지 표지판을 무시하고 묵어가는 계단길을 올라가면  백운산 중고개재로 오르는  선명한  길이 열린다.

이 길로 들어서면 중고개재까지는 고민이 필요 없는 외길이다

백두대간 상의 해발 730m 안부인 중고개재까지는 15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을 것이나

오늘은 예상밖의 눈길을 만나 갑절이상의 산행시간이 소요되었다..

참고로 산행을 시작하는 지지벨리펜션 앞 주차장의 해발고도는 600m이다.

백두대간길인 중고개재 09:25 (중재1.6km , 백운산 정상 2.4km )

지지리에서 시작하는 백운산 영취산 장안산 환종주 산행은 산꾼들의 로망인

백두대간길을 중고개재에서부터 영취산까지 같은 길을 걷게 된다.

특별히 조망 없는 백운산 오름길 일지언정 나름의 의미는 큰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지지리에서 올라오는 계곡길에서의 조심했던 눈길과 안정적인 바람은

중고개재에 도착하면서부터는 본연의 혹독한 칼바람으로 급 변화를 시작한다.

이쯤에서 그 맛있다는 해창막걸리로 아침의 주린배를 달래고 갔어도 좋았을 것을

몰아치는 혹독한 칼바람과  혹한의 추위에서는 감히 엄두를 낼 수 없는 꿈같은 사치였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기세등등 

올  한 해가 가기 전에 눈길을 만날 수 있다는 설렘 또한 만만치 않았으리라..!

 

 

지지리 중고개재에서 백운산으로 오름 하는 능선길

일기예보에는 는 강풍이 불고 2cm 정도의 폭설이 내린다고 했었다.

그 정도의 눈이면 이게 무슨 폭설이겠느냐 싶었고,

전전날에 내렸던 눈이 녹지 않고 쌓였을 것이라는 것은 사실 염두에 두질 못했다.

고작 2cm의 눈일 것이면 기분 좋은 산행에 상고대라도 피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까지도 있었다.

어쨌든

전전날에 내렸던 눈이 능선상의 등로에 죄다 모여들었고

 오후에 내린다는 눈이 아침부터 한 번의 쉼도 없이 줄기차게 내렸다.

발목에서 많게는 무릎까지 빠져드는 폭설의 백운산 오-름-길

체력소모는 평시와는 다르게 곱절 이상 많아졌고, 산행스피드는 믿기지 않을 만큼 현저하게 떨어졌다.

게다가 바람은 미친X 처럼 몰아치는 상황에서 간단한 휴식을 겸한 간식으로 체력보강을 할  여력이 없었다.

그저 빨리  걷는 것만이 이곳에서 빨리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이고, 강추위에서  체온을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했다.

오랜만에 경험하는  눈길 러셀산행

발길 없는 눈길에서 첫 발자욱을 만들어내는 것을 러셀산행이라고 한다.

무릎 가까이 빠지는 곳에서의 러셀은 체력소모가 생각이상으로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게다가 , 설마 했던 생각으로 스패츠를 준비하지 않았던 탓에 발목 위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에서는

더 조심하고 등로를 이탈할 수밖에 없다.

바람 많은 능선길은 이상하게도 눈이 등로에만 집중적으로 쌓여 있곤 한다.

어떤 기전인 것은 모를 일이나 예전의 서북능선의 악전고투와 별반 없는 눈폭탄길이다.

해서

발 흔적이 지워졌거나, 눈이 집중적으로 쌓여있는 곳은

등로를 이탈해서 능선 사면길로 빨치산행같은 우회를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 앞길에서 능숙한 선답자의 발자욱이 희미하게나마 남아 있어서

등로를 이탈하거나 알바를 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이다.

펜션지지벨리에서 시작 중고개재에서 백운산까지 3.4km

시간 반이면 거뜬히 올라올 수 있는 오늘의 백운산을 

오늘은 2시간 30분 가까운 시간을 소진하고서야 올라설 수 있었다.

날씨는 무진장 추웠고, 아침은 생략했다,

게다가, 중간의 간식으로 열량을 보충할 수도 기회마저도 없었던 오늘산행

많이 지치고, 허기진 백운산 정상

더 이상의 무리한 진행보다는 이곳에서 점심을 겸한 체력안배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이 칼바람과 눈폭탄길을 욕심껏 강행하여 장안산까지 간다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였는지 모를 일이다.

중고개재에서 백운산 중간쯤 오르는 지점의 눈폭탄의 러셀를 하면서

무룡고개까지만 산행을 하고  장안산까지 산행은 포기를 했었던듯 싶다.

안전사고는 늘 준비 없이 무리한 강행을 하는데서 오는 법

아쉽더라도 절대 무리수는 두지 말자

그깐 100대명산이라는 장안산이 뭐라고...?

 

함양  백운산(白雲山·1278.6m)은

겹겹이 쌓인 산세가 깊고 험해 일명 '천령(天嶺)'으로 불리는 땅인 경남 함양과

호남지역 최대 오지로 알려진 전북 장수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흰구름산이란 뜻의 백운산은 같은 이름의 전국30여개 산 중 가장 높고 사방이 탁 트인 훌륭한 조망대다.

산정에 눈과 구름이 많은것이 특징이고, 섬진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으로

행정구역은 전북 장수군 번암면과 경남 함양군 백전면 서상면이다.

참고로 전국의 이름 있는 백운산의 해발 고도는

 광양 백운산 1218m,  정선 백운산 883m,  밀양 백운산 885m,  원주 백운산 1087m이다.

다시 말해 장수 백운산이 우리나라의 많고 많은 백운산 중 최고봉인 것이다.

많고 많은 백운산 중 가장 고도가 높다는 장수 백운산 정상

여전히 바람은 거칠고 날씨는 원 없이 춥다.

차마 장갑을 벗고 사진 한 장 담아내는 것도 겁이 난다. 

그래도 백운산 정상의  바람자는 곳 한편에 잊지 못할 밥상을 기어이 차렸다.

추운 날씨에 따뜻한 국물이 필요할 듯싶어서 소고기전골과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준비했었는데

이마저도 너무 춥고 손이 시려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다.

손이 시려서 젓가락이 작동이 되질 않는 것이다.

아무리 허기가 진다 한들  장갑을 벗기 싫었을 것은 당연한 일이지 않았을까..?

혹한의 추위에서의  동사라는 것이 추위도 추위지만

이런 허기진 체력에서 오는 졸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날 중 한 날이다.

 

혹한의 추위와 미친 칼바람이 불었던 오늘의 백운산에서는 

바람을 피해보겠노라 가져왔던 텐트 후라이와  한없는 여유와  허기진 입을 즐겁게 했을 먹거리들은

그 활용 용도를 잃고 무거운 똥 짐으로써의 역할만 하고 아깝게 버려지는 신세를 면칠 못했다.

다시 출발하는 백운산에서 영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이 능선길에서는 딱 한번 조망이 터지는 곳이 있는데 

오늘은 그마저도 하염없이 날리는 눈 때문에 전혀 방향 감각을 찾을 수 없다.

진행하는 정면으로는 남덕유산과 할미봉이 보일 것이고

오른쪽 옆으로는 황거금기라 일컬어지는

 황석산과 거망산, 그리고  금원산과 기백산, 월봉산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나

오늘은 그 어떠한 조망도 기대하지 않고 추위를 견디며 무탈하게 걷는 것만  잘하길 기원했다.

 백운산(白雲山·1278.6m)에서  영취산(靈鷲山·1075.6m)으로 이어지는 순탄한 능선길

1158봉에서 잠깐의 고도차를 보일 뿐이고 거의 둘레길 수준의 느슨하고 편한 길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천상의 둘레길처럼 여름이면 시원하고 가을이면 단풍 숲길을 이루는 곳이다.

이런 천상의 숲길은

거망산에서 금원산까지 이어지는 능선길도 좋고, 

조계산 장군봉에서 연산봉까지 이어지는 능선길도 좋다.

하지만 이곳 백운산에서 영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만큼 좋을 수는 없는 듯싶다

너무 격하지도 너무 완만하지도 않을, 딱 적당한 내리막길이다.

조금은 지루할 수 있을 만큼..

 

눈 없는 날이었으면 이보다 순탄한 천상의 둘레길은 없었을 듯싶은데

이날은 이 길에서 마저도 만만치 않은 눈이 쌓여 있어서  여름날의 산행과는 전혀 다른 까칠한 산길로 바뀌어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맞은편 무룡고개에서 출발했던 산행팀들이 길트임을 해 두었던 덕분에

러셀산행의 곤욕만은 면할 수 있었다는 것

 

14:00 분 영취산에 도착을 했다.

어쩌면 오늘 산행의 종점과는 같은 곳이다.

영취산에서 무룡고개까지는 20여분 내려가면 도착을 할 것이니 산행의 날머리와 같은 곳이 아닐까..? 

함양 영취산(1075m)은

백두대간 줄기에 자리 잡은 자존심 때문인지 같은 이름을 쓰는

전국의 영취산 가운데 해발 고도가 가장 높은 산이다.

산 동쪽으로는 부전계곡이라는 아름다운 계곡을 끼고 있어

여름철 계곡산행지로도 인기가 높은 곳이다.

너무 힘들지 않은 산행과 아름다운 물놀이 산행지로 여름 한철 피서 산행지로 더없이 좋은 곳일 것이다.

100대 명산 여수 길동무 그 열여섯 번째 산행이였던 장수 장안산

장안산만을 인증하고 가기에 못내 아쉬웠던 탓에 백운산과 영취산을 연계해서 환종주산행을 계획했었는데

혹한의 강추위와 폭설로 장안산 눈앞에서 100대명산 그 열여섯번째 인증을

너무 억울하지 않게 조금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생략을 했다.

대신으로

무진장 춥고 힘들었지만 무탈하게 마무리한 기념으로 영취산 정상에서 길동무 인증을 대신했다.

 

 

영취산에서 무룡고개로 내려가는 데크 계단길

 

 

 

무룡고개는

경남 함양군에서 전북 장수군을 넘어가는  743번 지방도로 정점에 있는 고개다.

이곳에는 간단한 매점과 화장실이 있고 , 닭백숙과 칼국수와  파전에 막걸리도 한두 잔 할 수 있는 쉼터가 있는 곳이다.

지방도를 타고 올라서 간단하게 콧바람 쏘이면 좋을 곳

아니면 영취산이나 장안산을 다녀와서 그것도 산행이랍시고 포장마차 같은 쉼터에서 뒤풀이 하면 좋을 곳

 

장안산 산행은 이곳 지방도를 건너고 데크 계단길에서 시작을 하게 된다.

오늘은 이 장안산 산행은 무룡고개에서 중단을 했고

무룡고개 쉼터 평상에 앉아서 아쉽게 남은 소주로 춥고 허기졌던 난감한 산행을

무탈하게 마무리한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담아 조촐한 자축을 했다.

이 무룡고개 쉼터는 바람 거칠고, 눈 내리는 날에는 영업을 중단한다고 한다.

오늘 같은 날에 영업을 하고 있었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지지계곡으로 이어지는 지방도 743번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무룡고개에서 지지리로 이어지는 지방도로에는

아침부터 시작되었던 눈이 지치지도 않고 끊임없이 내리고 있다.

백운산과 영취산으로 이어지는 칼바람 능선길에서는 칼바람을 동반한 곤욕의 눈폭탄이었던 것이

계곡으로 이어지는 도로에서는 눈길은 동화 속  나라의  축복 같은 즐거움이 되었다.

미친 X 같은 칼바람은 산능선이 완벽하게 가로막았고, 

수북하게 내려앉은 폭설은 지나는 그 어떠한 차량도 거뜬하게 차단을 했다.

덕분에 도로를 따라 하산하는 우리는 온 도로가 지껏인양 원 없이 자유로울 수 있었다.

지루하고 딱딱한 아스팔트 도로는 순백으로 변했고,

소복하게 내리는 눈은 하늘이 주는 선물 같은 즐거움이 되었다.

지들만의 세상, 지들만의 잊지 못할 동화 속 나라가 된 것이다.

올해의 마지막 100대명산 그 열여섯번째 장안산 산행

결국 16번째 장안산 정상 인증은 혹한의 칼바람과 폭설이라는 이유로 실패를 했다.

나름 아쉬운 마음도 없잖아 있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좌절이나 실패이기보다는 

못다한 아름다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장안산을 기억해 두고 싶다.

난감하면서도 한없이 즐거웠던 혹한의 눈길 산행이면서 올 한 해의 마지막 산행을

무탈하고 행복하게 마무리 한 기념으로 조촐한 지들만의 송년식사를 마지막으로 

올해의 100대 명산 그 열여섯 번째의 두서없는 산행 이야기도 갈무리를 한다.

 

같이 걸음해준 길동무님들께 더없이 깊은 감사를 드리고

내년에도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뵐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100대 명산 여수 길동무

함께하면 완등할 수 있다.

이대로 가자..!

가자..! 가자..! 가자..!

 

장안산,  100대명산 그 열여섯번째 

산행의 정점인 장안산은 지 혼자서 완주했던 백운산 영취산 장안산 환종주 산행기

미완의 장안산 산행을 대신한다.

다음에 다시한번 장안산을 갈 기회가 있을지라도...!

 

백운산 영취산 장안산 환종주산행

백운산 영취산 장안산을 연계한 원점회귀산행 ▣ 일시 : 2021년 06월 27일(일요일) ▣ 산행지기 : 지 혼자서 ▣ 산행코스 : 지지리 버스종점 - 중고개재 - 백운산 - 영취산 - 무룡고개 - 장안산 - 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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