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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대한민국 100대 명산

고창 선운산 , 100대명산 그 열세번째 산행

고창 선운산에는 선운산이 없다

▣ 산행장소 : 고창 선운산

 산행일시 : 2022. 09 03(토요일)

▣ 산행코스 : 

   주차장 - 마이재 - 수리봉(336m, 정상)  -  소리재 - 천마봉 - 배맨바위 - 청룡산 -  

   도솔암갈림길 - 도솔암 -주차장

 도상거리 : 15.0km정도

 산행시간 : 6시간 30분 예상(점심, 휴식포함)

▣ 기억꺼리

     - 100대명산 길동무 9월 정기산행

     - 꽃무릇 피여나는 시간에 맞추어서 산행지 선택을 했는데 꽃무릇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꽃무릇 축제 준비만 한창이였다.

    - 일기예보상 비소식이 가득했던 터라 코스선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비는 끝까지 내리지 않았고

      구름낀 하늘이 태양을 가렸고,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하는 능선길 산행은 더없이 좋았다.

    - 우천시 수리봉만 다녀올 계획이 좋은 날씨를 핑계로 청룡산 넘어 절반의 환종주를 하게 되었다.

    

고창 선운산의   산행코스는 다양하게 만들어 낼 수 있는데

낮고 순탄한 트레킹같은 산행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환종주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산행이 아닌 살방한 여행같은 산행을 원하는 사람들은 도솔천을 따라 도솔암과 천마봉을 

돌아나오면 가장 좋은 선택이 될수 있을 것이고

산꾼들의 산행다운 산행을 원하는 사람들은

원점으로 회귀하는 환종주의 다양한 방법들을 고려하게 될것이다.

해서

다양한 산꾼들의 산행기를 토대로 산행 코스와 도상거리 시간등을 정리해 보았다.

 

환종주 E : 주차장 - 마이재 - 도솔봉 - 견치산 - 천마봉 - 주차장 : 13.0km, 5시간

환종주 D : 주차장 - 마이재 - 수리봉 천마봉 - 청룡산 - 도솔암 : 15.0km, 6시간

환종주 C : 주차장 - 경수산 - 도솔봉 - 견치산 - 천마봉 - 주차장 : 16.0km , 7시간

환종주 B : 경수산 - 도솔봉 - 견치산 - 청룡산 - 국기봉 - 사자봉 - 도솔제 : 18.0km 8시간

환종주 A : 경수산 - 도솔봉 - 견치산 - 청룡산 - 비학산 - 구황봉 - 주차장 : 23km 10시간

               고창 선운산 코스별 도상거리
선운사 주차장 경수봉(444m) 3.4km  
경수봉 도솔봉(수리봉,336m) 2.7km  
도솔봉 견치산 (346m) 2.53km  
견치산  천마봉(284m) 2.4km  
천마봉  주차장  5km  
   환종주 C ,코스 누적 :16.0km 7시간 00
천마봉 청룡산(314m) 1.8km  
청룡산  국기봉 1.3km  
국기봉 사자바위  1.0km  
사자바위 투구바위  2.7km  
투구바위  도솔재 0.8km  
도솔재 주차장 1.7km  
   환종주 B ,코스 누적 18km, 8시간 00
청룡산 비학산 3.1km  
비학산 구황봉 4.7km  
구황봉 주차장  2.3km  
   환종주 A , 누적 도상거리 : 23km / 10시간 00
                          ☞환종주 D : 주차장 - 마이재 - 도솔봉 - 견치산 - 천마봉 - 주차장 : 13.0km, 5시간
                            ☞환종주 E : 주차장 - 마이재 - 수리봉 천마봉 - 청룡산 - 도솔암 : 15.0km, 6시간

선운산 환종주 산행의 시작은 주차장에서 선운산 관광호텔 옆으로 시작을 한다.

선운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경수산(444m)를 가기 위한 들머리가 되는 것이다.

애써 돌아가는 경수산을 들르는 것은 가장 높다는 상징성과 4000원의 입장료를 면제받을수 있다는 

얄팍한 손익계산도 충분히 고려한 선택일 것이다.

매표소를 경유 마이재로 올라서 수리봉을 오를 경우는 납득되지 않는 입장료를 지불해야하는 것이다.

한두명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산악회의 경우는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선택이다.

 

오늘 100대명산 길동무 산행코스는

경수산을 오른다음 주능선을 타고 국기봉에서 사자봉과 투구봉으로  원점회귀하는

환종주 코스를 계획했는데 종일토록 우천소식을 같이했던 덕에 경수산을 포기하고

수리봉만을 우산을 의지해서 다녀오기로 했다.

했던 것이

예보와는 달리 종일토록  시원한 바람과  한길 막힘없는 가시거리가 좋아서

수리봉과 천마봉 그리고 청룡산까지 이어지는 절반의 환종주코스를 걸어보기로 했다.

선운산은

선운사을 둘러싸고 있는 전체적인 산군을 선운산이라 이름한다.

본래 이름은 도솔산(수리봉)이였으나 선운사가 유명해 지면서 선운산으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선운산을 대표하는 주봉은 도솔산(수리봉)으로 선운산에는 선운산이 없다.

선운산은 봄이면 동백꽃과 벚꽃, 가을이면 꽃무릇과 도솔천 단풍이 유명한 곳으로

'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리며 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24년(577년)에 검단(黔丹)선사가 창건한 사찰로, 한때 89개 암자를

거느리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선운사와 참당암, 도솔암, 석상암, 동운암 등4개의 암자만 남아있다.

선운사 일대의 특산물로는 복분자로 담근 복분자술과 동백기름이 유명하고, 별미 음식으로는

조갯국과 함께 나오는 표고버섯덮밥· 풍천장어구이가 손꼽힌다.

 

선운사의 가장 대표적인 동백꽃은 미당 서정주시인의 글이 유명한데 

禪雲寺 고랑으로 禪雲寺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다고 했고

 가수 송창식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이라고 노래를 하기도 했다.

선운산 산행의 들머리는

환종주를 위해 경수산을 우선 할 경우는 선운산 관광호텔옆길이고

경수산을 생략하고 마이재를 경유 수리봉에 오를 경우는 매표소를 지나 선운사 입구 삼거리가 된다.

선운산의 가장 멋진 구간이라고 할 수 있는 도솔암과 천마봉만을 돌아나올경우는 

도솔천을 따라 올라서 도솔암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오늘 길동무 산행은

경수산을 포함한 절반의 환종주를 계획했으나 우천소식을 빌미로 

우선적으로 100대명산 정상석 인증에 필요한  수리봉만을 다녀오기로 했다.

일단 출발을 해서 그때 상황과 우천정도에 따라 주능선 산행은 탄력적으로 조율하기로 한 것이다.그래서 오늘의 산행들머리는아까운 입장료( 문화재 관광료 성인 4,000원) 를 지불하는 매표소를 경유 선운사 옆 담벼락길로 방향을 잡는다.

주차장에서 수리봉까지는 천천히 한시간이면  도착을 한다.

얼마 높지 않은 경수산(444m)를 생략하면 선운산 산행은 지리산 둘레길 수준으로 변하게 된다.

 도솔산 (336m)은

독수리 형세를 하고 있어서 수리봉이라고도 불리며

옛날에는 이 봉우리를 도솔산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지금은 수리봉과 도솔봉 그리고 선운산이라는 이름까지 혼재되어서 불리어지고 있다.

정상석에서는 조망이 없고 주변으로 약간의 눈을 돌리면 선운사가 한눈에 내려보이는 곳과

 견치산 진행방향인 조망바위에서는  변산의 관음봉, 궁항과 곰소항,

그리고 대죽도, 소죽도와 위도를  조망할 수 있다.

수리봉에서 창담암까지 1.35km,  마이재 0.7km,  견치산2.53km

100대명산 여수 길동무 

작년 12월에 첫 시작으로 오늘이 13번째 산행이 된다.

전문 산꾼이 아닌 순수 아마추어 초보들의 100대명산 도전팀

늘 안정적이지 못하고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수정 보완 해 가야하는  미래지향의  산행지기이다.

산행이 있었던 오늘까지 날씨는 계속해서 비소식이 예보 되었었고

산행코스에 대한 고민이 많을수밖에 없었다.

몇번의 산행을 이곳으로 와 보았으면서도 이런 저런 이유로 산행 기록이 없고

기억마저도  가물새서 또렷하게 남아 있는게 없었던터라

이번 기회에 선운산에 대한 미련의 종지부를  찍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했던 선운산의 풀코스 환종주

그랬던 것이

이번에도  또다시  비소식이라는 암초에 걸려서 지 맘껏 산행 고집을 부릴수가 없다.

그나마 다행으로 비는 내리지 않았고, 하늘은 쟂빛구름이 태양을 가렸고,

능선상에는 시원한 바람이 한껏 불어주었다.

게다가

비온 다음날의 가시거리는 원없이 깔끔해서 주변의 모든 산군들이 다 보일정도로 선명했다.

그래서 다시금 욕심을 쬐끔 더해서

천마봉과 배맨바위를 넘고 청룡산까지만 산행을 연장 해 보기로 했다.

돌머리의 산행일지
07 : 00 여수 여서동 출발  , 07: 15 여천
09 : 30 선암사 주차장  산행시작
09 : 45 도솔천, 선암사, 수리봉삼거리
10 : 15 마이재 휴식, 10:25 출발
10 : 35 수리봉(도솔봉)
11 : 45 견치산 삼거리
11 : 57 소리재
12 : 10 소리재와 천마봉 중간 ,점심
12 : 40 출발
12 : 54 낙조대
13 : 00  천마봉 , 휴식
13 : 55  배맨바위
14 : 10 청룡산
14 : 18 도솔암 갈림길 삼거리 
             계곡 합수점 , 휴식
15 : 10 도솔암 주차장
15 : 44 선운사 , 마이재 갈림길 삼거리
16: 00 주차장 산행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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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거리 : 15km 정도 예상
소요시간 : 6시간 30분(점심 휴식 포함)

 

수리봉 조망바위에서 보이는 대죽도, 소죽도

멀리 뒷쪽으로 길게 이어진 섬은 위도

위도라는 섬은 허균의 홍길동전에서

홍길동이 유토피아를 꿈꾸던 실제 모델이 되었던 율도국이라는 섬이다.

평시같은면 이런 멀리 있는 섬들은 너무 까마득해서 보이질 않을것이지만

오늘은 가시거리가 좋아서 평소 볼수 없었던 풍경들을 원없이 구경할 수 있다.

하물며 천룡산에서는 광주 무등산까지 구분할 수 있었으니 더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수리봉에서 보이는 서해바다와 변산

변산의 관음봉과 곰소항이 건네보이는 조망좋은 곳이 수리봉이다.

날씨가 좋아서 바로 지척으로 보이곤 하지만 왠만한 날들에서는 

이런 조망이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희뿌연 운해가 끼여서 아스라한 흔적만 보인다고 한다.

변산반도의 왼쪽끝은 궁항일테고 그 뒷편으로는 채석강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바로앞 바위산이 견치산 그 뒷편 작은 섬은대죽도와 소죽도 그리고, 그 뒷쪽 큰 섬은 위도, 오른쪽 변산반도의 궁항

수리봉에서 내려서는 산길은 편안한 숲길을

큰 고도차 없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견치산 입구 삼거리에 도착을 할수있다.

견치산(犬齒山, 국사봉 345.1m)은

봉우리가 개이빨을 닮았다하여 개이빨산이라고 하며 또는 국사봉(國師峰)이라고도 한다.

국사(國師)란 나라의 스승이 될 만한 고승대덕(高僧大德)에게

부여하던 존호(尊號) 또는 법계(法階)를 말하는 것으로 

덕이 높은 도승이 이 산에 있었다 하여 유래되었다고 한다.

선운산은 유독  동네뒷산처럼 낮은 산이면서도 이런 저런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워지는게

나름 특징이라면  특징일수도 있겠다.

경수산은 소요산과 산 높이가 같다하여 형제봉으로 불리고

견치산은 , 개이빨산과  국사봉으로 불린다.

장 대표적인 도솔봉은 수리봉과 선운산이라는 이름까지 혼재되어 있기도 하다. 

 

개이빨산(345m) 입구 삼거리에서 정상인 견치산까지 편도0.5km , 왕복 1.0km 를 다녀와야 한다.

다녀올수 있으면 조망도 좋고, 바위 풍경이 참 멋스러울것 같은데

길동무 팀들은 가차없이 생략하잖다.

해서

방편으로 다녀왔던 견치산 조망터(나름 이름이 있을법한데 찾지를 못했다.)에서

견치산과 견치산 뒤로보이는 서해바다와 변산반도를 담았다.

아래 사진은 견치산을 조망할 수 있는 조망바위가 있는 곳

견치산과 서해바다 그리고 변산조망이 좋은 이름모를 봉우리

이곳에 누군가는 공들여 돌탑을 쌓아 올렸는데 무명봉보다는 소심한 이름하나쯤 만들어주었으면 싶다.

이곳은 등로에서 살짝 빗겨있는 곳으로

관심있게 찾아보지 않으면 대부분은 쉽게 스쳐 지나기 쉽상일듯 싶다.

 

견치산이 조망되는 조망바위에서 보이는 소죽도와 대죽도 그리고 오른쪽 사람들 뒷편은 변산반도

견치산은 정면 바위 암릉지대 개이빨을 닮았다는 개이빨산이다.

견치산 입구(견치산 삼거리) 이정표지석

참당암 2.9km, 수리봉2.03km, 용문굴1.35km, 소리재 0.75km,  견치산0.5km 

소리재

견치산입구 삼거리에서 이곳까지는 10여분거리

100대명산 인증이 필요한 수리봉을 포기할 수 있을 것이면 도솔암에서 이곳으로 올라서 천마봉까지 

한바퀴 돌아나가는 산행을 할 수 있으면 선운산의 가장 알짜베기 구간을 돌아나가는 산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능선 환종주를 하는 팀들 중 그나마 가까운 용문굴을 왕복으로 다녀올수도 있겠으나

우리 길동무는 역시나 용문굴도 그냥 욕심없이 지나친다.

용문굴 0.7km,  낙조대 1.0km,  창담암1.0km,  견치산 1.25km, 

소리재에서 천마봉까지 1.0km

점심밥상을 차리기에는 낙조대 옆 천마봉이 가장 이상적이겠으나

아침이나 중간 간식도 없이 시작된  오늘 산행에서는 이제 많이 허기가 몰려온다.

 

소리재와 천마봉의 중간지점

도솔봉 바위협곡이 내려보이는 너른 암반 한켠에 소심한 점심 밥상을 차렸다.

김밥에 라면 그리고 새콤달콤 감칠맛 나던 오디주와 시원 칼칼한 얼음맥주

그늘한점 없는 너른 바위에서도 30분을 넘게 쉬어간다.

 

윗쪽 사진은

왼쪽 바위협곡은 도솔암이 자리잡은 곳일테고 정면 큰바위절벽이 천마봉이다.

그리고 오른쪽 작은 꼭지 봉우리는 배맨바위

천마봉 뒷쪽은 국기봉, 국기봉에서 흘러내리는 삼각 바위봉우리는 사자바위

 

낙조대(落照臺,335m)

덩치 큰   바위 두개가 맞 닿아 있는 곳인데

그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저녁 해가 환상적인 일몰풍경을 만들어 준다고 한다.

서해바다인 변산과 궁항쪽에서 떨어지는 일몰풍경이 멋드러지게 보일것도 같다.

태양이 어디로 떨어지는지는 알수없겠지만

두 바위 사이 그러니까. 멀리 위도쪽에서 떨어지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곳 낙조대는

 MBC드라마 대장금에서 최상궁이 자살하는 배경이 되었던 곳이라고도 한다.

아...참

위도는 1993년에 승객정원초과 탑승으로 침몰했던 서해훼리 침몰사고의 현장이였던 섬이다.

세월호는 이 서해훼리 침몰사고의 판박이였던것이다.

 

 

천마봉에서 보이는 도솔암

천마봉은 말이 하늘로 뛰어 오르는 듯 한 모습을 하고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수십 미터의 직벽 낭떨어지가  보기만 해도 아찔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다른 이름으로는 기상이 준엄하여 장군봉이라고도 부른다고도 한다.

천마봉(天馬峰,284m)에서 보이는 도솔암은 선운산 산행중 가장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곳으

오늘 산행의 가장 멋진 조망과 편안한 쉼터를 만들어주는 장소이지 싶다.

오른쪽 공터는 도솔암 주차장이고, 그윈쪽으로 도솔암, 그리고

다시 정면으로 거대한 마애불이 있다.

그 마애불 뒷쪽 바위틈 사이로는 도솔암 내원궁자리를 잡았다.

도솔암 내원궁은고통 받는 중생을 구원한다는 지장보살을 모신 곳으로, 상도솔암이라고도 부른다. 

다시

도솔천 오른쪽 바위군락은 선운산 환종주 산행의 실제적인 종점인 투구바위다.

투구바위(봉두암)는

선운산에 침입하는 마귀를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선운산 진흥굴 위 왼쪽에 우뚝 솟은 바위로  봉황의 머리 형상이라서 봉두암이라 하며

 투구를 닮아서 투구바위라고도 한다.

투구바위 정면 뒷쪽으로는 소요산

천마봉에서 건너편 사자를 향해 시위를 당기는 길동무 회원

천마봉과 낙조대에서 병풍바위와 배맨바위로 가는 철계단길

이것도 계단이랍시고 고개들어 하늘을 감히 올려다 볼 수가 없다.

이런 계단 오름길은 땅만 내려보고 계속해서 걸어야 하는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남은 계단을 올려다 보는 순간 그나마 남았던 체력이 순식간에 거품처럼 빠져나갈테니...ㅎㅎ

 

배맨바위는

선운사 서쪽 해리면 수락 산등성이에 올라앉은 신비롭고 괴이한 바위이다.

할미가 구부리고 있는 것 같아 할미바위라고도 하며,

무장읍지에는 배를 맨 형국이 있다하여 배맨바위라고 한다고 한다.

생긴 모양새로 보아서는 독수리 모양을 닮아서 수리봉이라 해도 납득이 될것같고

또 방향에 따라서는 남근석이라 이름해도 설득력이 있어 보일것 같지만

이곳 선운산에서는 이곳까지 물이 들어와서 배를 옭아매었다는 배맨바위로 이름을 붙였다

사진은 배밴바위를 지나치고 난 다음,  이름없는 바위암봉에서 담았는데

이 이름없는 바위암봉에서의 조망이 사방팔방 막힘없이 시원하다.

선운산의 환형능선과  환종주의 능선길의 다양한 방법을 한눈에  내려볼수 있는 조망바위,  

난 이 바위가 쥐바위 인줄 알았다는..ㅎㅎ

암튼 

더 진행해서 만나는 쥐바위의 조망 못지 않은 조망 포인트가 되는 곳이였다.

14:10에  청룡산(3147m)에 도착을 했다.

선운산 환종주의 낮은 능선들

땡볕강한 요즘철에는 감히 종주를 꿈꾼다는것은 아마도 미친 자살행위와 진배없을진데

어쩌자고 동네 산보다 낮은 산군들인 선운산을  돌아볼 생각을 했을까...?

그랬다가도 비가 내린다기에 이런 선견지명의 산행지를 골랐을까 하는 자와자찬을 했더랬다.

다행히

오늘은 비도 내리지 않았고, 하늘은 구름이 가득해서 대지열과 따가운 여름햇살을 피할수 있었던

봉사 문고리잡기 식의 행운같은 산행을 할 수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이곳이 정점이 아닌 국기봉까지 산행을 연장시키고

처음 계획했던 사자바위와 투구봉까지 걸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간절했지만

애써 여기에서 돌팍의 지칠줄 모르는 산 욕심을 접기로 했다.

늘 그렇지만 

사람들 마음과 욕심이라는 것이 나와 같지 않다는 것

마음 깊숙이 , 두 다리에 꼭 붙들어 매어 둘 일이다.

 

이제 이곳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도솔봉으로 이어지는 삼거리를 만날것이고

정돈되지 않은 계곡숲길을 내려서면 도솔천 상류계곡과 합류할 것이다.

그러면 곧 이어서 도솔봉 주차장과도 만난다.

사실상 오늘 산행의 끝점이나 다름 없는 것이다.

 

도솔암 갈리는 삼거리 (▲ 왼쪽 아래 사진)

청룡산과 쥐바위 사이에서 만나는 도솔암 갈림길

환종주산행이 아니면 이쪽 도솔암길로 하산을 하여야 한다.

아니면 쬐끔 더 욕심을 내면 국기봉까지 올라서 사자바위와 투구봉을 경유해서 

하산을 해도 크게 시간적 차이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도솔암 갈림길은 청룡산 바로 아래쪽이 아닌 쥐바위를 지나고 나서도 내려서는 

삼거리가 있는듯 싶다.

계곡 합류지점에서 합류하는 또다른 삼거리가 있었으니..

도솔암에서 선운사까지의 도솔천따라 걷는 길

이길은 봄날의 연초록이여도 좋고, 여름날의 눈이 부시게 푸르른 길이여도 좋다.

물론 도솔천의 붉디붉은 삼홍색의 가을길은 더더욱 좋을것이다.

그만큼 이길은 순탄하고 푹신한 휴식같은 길이다.

100대명산 산행지기인 길동무

벌써 시작이 반이라고, 여름날의 눈이 부시게 푸르른 이길을 걸어서

열세번째의 산행을 무탈하고 즐거운 추억을 남기면서 건강한 마무리를 한다.

다음달의 또다른 여행같은 산행을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