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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대한민국 100대 명산

재약산 천황산. 100대명산 그 스물한번째 산행

영남알프스 , 재약산의 사자봉과 수미봉을 넘다.

▣ 산행코스 : 표충사-금강폭포-천황산-천황재-재약산-고사리분교터-층층폭포-흑룡폭포-표충사-주차장    

 산행일시 : 2023년 04월 08일(토요일)

 도상거리 : 12.4km 정도 예상 / 8시간 10분( 인증대기시간 2회, 점심시간 및 휴식시간 포함)

▣ 특징적 기억꺼리

     - 산림청 선정 100대명산 그 스물한번째 산행

     - 영남 알프스  인증 아홉 봉우리 중 표충사에서 시작 천황산과 재약산을 돌아 원점회귀한 산행

     - 날씨는 때아닌 꽃샘추위로 많이 추웠고, 바람 또한 거칠었으나, 가시거리는 원없이 청명함

     - 각 구간별 도상거리는 표충사 - 천황산 : 4.8km , 천황산 - 재약산 : 2.0km, 재약산 - 표충사 : 5.6km

     - 산행들머리 : 표충사 주차장 ( 입장료 각 3000, 주차비2000)

     - 네비주소 : 경남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2060-2(표충사 주차장)

여수에서 05:00분에 출발했던 차량은 

중간에 약간의 알바와 커피 Break Time까지 소진하고 08: 30분에 표충사 주차장에 안착을 했다.

09:00분에는 산행을 시작했으면 싶었는데 생각외로 빠른 도착을 했고

간단한 준비를 마치고 표충사 일주문에서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산행시작 시간은 08:45분

산행을 시작하는 주차장 주변에는 이제 막 시작되는 연초록의 봄이 반가운 마중을 나왔고

영알의 100대명산 첫번째 고산준령 재약산 산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가슴 설레게 한다.

돌머리의 산길 헤매이기

05 : 00 여수 여서동 출발
            - 중간 커피타임겸 간단식사
08 : 30 표충사 주차장 도착
08 : 45 산행시작
09 : 15 한계암
10 : 15 너덜겅지역
10 : 40 명품소나무그늘(구조요청 가-4)
11 : 30 천황산 (재약산 사자봉 1,189m)
             인증대기, 인증, 점심
13 : 00 출발
13 : 30 천황재
14 : 15 재약산 수미봉(1,108m)
             - 인증대기 및 인증
14 : 30 출발
15 : 30 층층폭포
16 : 05 흑룡폭포 전망대
16 : 35 표충사
             - 사찰구경
16 : 50 산행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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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상거리 : 12.0km
 - 산행시간 : 8시간 10분
   (인증대기시간, 점심시간, 휴식포함)
          

오늘 산행 코스는

표충사를 기점으로 왼쪽이나 오른쪽 어느곳을 선택하더라도 원점회귀하는 산행으로

오늘은 재약산 주봉인 사자봉을 선답하고 수미봉을 거쳐 고사리분교

그리고 층층폭포와 흑룡폭포를 지나서 다시금 표충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도상거리 12km, 산행시간 6시간을 예상.

한계암과 내원암으로 갈리는 첫번째 삼거리

왼쪽은 한계암을 거쳐서 천황산으로 오르는 등로로 금강서천이라 했고

오른쪽은 내원암을 경유하는 내원골로 재약산으로 가장 빨리 직등할 수 있는 길이다.

참고로

표충사를 기점으로 오른쪽 계곡을 옥류동천이라 하고

왼쪽계곡을 금강동천이라 한다.

부처님 오신날은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할것이면서도 

특별한 날인 이 날을 위해 사찰에서는 벌써부터 부지런한  불심을 걸어놓았다.

실제적인 산행의 시작점이랄수 있는 시멘트 임도가 끝자락

여기서부터는 임도길이 끝남과 동시에  산행경사도가 격해지고 등로 또한 너덜겅처럼 

다듬어지질 않은 야생의 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정면의 계곡은 엇그제 내렸던 비로 인해 수량이 풍부해서  평소같지 않은 시원한 계곡미를 보여주고 있다.

연초록의 봄날에 맑은 물소리까지 더하니, 힘겨울 산행에 더 없는 힘이 되어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봄도 아니고 여름도 아닌 그렇다고 그 유명한 억새의 계절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난감한 이 계절에 행운같은 풍부한 여름 계곡물을 만난 것이다.

 

 

등로는 한계암 도착 직전 계곡에서  물메기를 닮은듯한  덩치 큰 돌덩이 옆을 지난다.

 

 

 

한계암(寒溪), 

차가운계곡이라는 이름에 잘 어울리듯 암자 양 옆으로 폭포수가 흘러내리다가

한계암 턱밑에서 두 물줄기가 만나게 된다.

한계암은  두갈레 물줄기와  양쪽에서 모아지는 폭포의 중앙에  자리를 잡고 있는

기가막힌 천혜의 명당, 신선이 노닐듯 곳에 터를 잡고 있는 곳이다.

비록 암자는 절집인지 떠놀이 화전민집인지 분간키 어렵지만

이만한 풍류를 가지고 있는 암자또한 드물지 않을까 싶다.

 

한계암은

원래 비비정(飛飛亭)이라는 정자가 있어 고승대덕이 수행정진하던 터라고 전한다.

방치돼 있던 것을 1966년 가을 당시 표충사 주지로 있던 석정스님과 둘도 없이 절친했던 혜각스님,

그리고 혜각스님 상좌 동원스님(통도사 사명암) 등이 함께 지었다고 한다.

 

 

한계암으로 이어지는 아슬하면서도 신박한 다리

예전에는 계곡에 물이 차오르면 이 신박하고 아슬한 다리를 건너서 한계암을 오갔거나

산행길을 이어 갔을것이다.

지금은 든든하고 멋스런 데크계단이 대신하고 있지만 한때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다리 역할을 했을 것이다.

눈여겨보지 않으면 못 보고 지나치는 이 외소하면서도 신박한 다리와  한계암으로 이어지는 돌계단

그리고 석축처럼 쌓아올린 돌담이 

넘치지 않고  소담스런 이쁜 그림으로 다가온다.

낙옆이 더 짙어지거나 가을이면 더 이쁜 그림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이 소박하면서 앙증맞은 다리는 1967년(확실치 않음 ?)에 만들었다는 흔적을 본 듯한데 

내 기억이 시원하질 못하다.

한계암 바로 옆으로는 넓은 암반과  은류폭포가 자리잡고 있다.

평시같으면 이것이 폭포라기보다는 너른 암벽쯤으로만 생각하고 지나치기 일쑤겠지만

오늘은 기막힌 폭포와 연초록의 봄이 환상적인 어울림하고있다 .

 

표충사에서 한계암으로 오르는 산행은

이곳 한계암에서부터는 좀더 극적인 된미알 오름길을 만나게 된다.

소나무 숲 오솔길처럼 이어지는 능선사면길을 오르면

한계암 스님이 정좌하고 마음을 잡았을듯한 아담한 조망터를 만나게되고

곧 이어서 참나무 숲 사이로 이어지는 너덜겅길을 오르게 된다.

 

 

표충사에서 천황산으로 오름하는 너덜겅 오름길

이 너덜겅 오름길이 시작되는 곳에서부터는 봄이 사라지고 늦어지는 겨울이 아직도 남아있다.

거칠게 흩트러져 나뒹구는 너덜겅 바위조각들은 여차하면 길을 잃을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길흔적이 선명해서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겨울 눈내린 첫발 첫 선답자들은 필시 길을 잃고 알바를 할 수 있는 소지가 충분해 보이지만

앙상한 겨울 끝자락에서는 바위 하나하나에서도 산꾼들의 발길 흔적이 선명하다.

너덜겅 뒷쪽으로 솟아오른 봉우리는 향로산 향로봉쯤 되지 않을까...?

 

이 너덜겅 돌 군락지를 지나면 한계암에서 시작되었던 급 경사 된비알 오름길이 

더 격해지면서 오늘 산행의 최고 된비알 오름길이 시작되게 된다.

명품소나무 그늘과 조금위에서 만나는 너른바위 조망터에 10:40분에 도착을 한다.

산행 시작한지 2시간여만에 도착을 한 것이다.

쉬엄 쉬엄  살방살방하게 걸음하는 오늘 산행

일찍 출발했던 덕에 서두르고 급할일이 전혀 없다.

다시금 이곳 명품소나무 그늘아래서 쉬어간다.

다른 여름날에는 바람좋고 그늘좋은 이곳이 얼마나 좋은 쉼터가 되어주었을까..?

여름날의 뙤약볕을 피할수없는 재약산의 민둥산

오늘은 봄날씨같지 않게 꽃샘추위와 만나서 가시거리는 원없이 좋았으면서도 추위는 한겨울 못지않게 매서웠다.

천황산 팔부능선쯤에서 만나는 산죽구간

 

영남알프스

영남 알프스란 가지산도립공원의 별칭이다.

최고봉인 가지산(해발 1,241m)을 비롯해 천황산(1,189m), 운문산(1,188m), 신불산(1,159m), 재약산(1,108m),

영축산(1,081m), 간월산(1,069m), 고헌산(1,034m), 문복산(1,014.7m)  등 해발 1,000미터 이상의

봉우리 아홉 개를 아우르는 이름이다.

경남 울산과 밀양, 양산, 청도, 경주 등 5개 시군에 걸쳐 있는 255넓이의 산군(山群)으로

9개의 산의 수려한 산세와 풍광이 유럽의 알프스와 결줄만 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울산은 울주군 상북면삼남면에 밀양은 산내면단장면에 양산은 하북면원동면에

청도는 운문면에 경주는 산내면에 걸쳐 있다.

원래는 7개산을 지칭했으나 고헌산과 문복산을 포함하여 9개가 되었고,

2023년 기준 영남알프스 완등인증기준에는 문복산이 제외가 되었다.

( 울주군에서 산불방지, 등산객급증으로 인한 사고, 지역주민의 컴플레인등으로

영알 9봉인증에서 제외되고 8봉 인증만으로 인증 가능하다.  )

 

그 중에서 신불산, 가지산, 재약산 산림청 및 블랙야크에서 선정대한민국 100대 명산에 속하며, 

운문산은 산림청 선정 대한민국 100대 명산에 포함이 되고

블랙야크에서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산에서는 플러스 알파에 속한다.

(블랙야크와 산림청 100대명산 선정기준의 차이가 있어 선정대상의 차이가 약간 있다.)

 

영남알프스는 전체 면적이 약 255km2이며, 가을이면 곳곳의 황금억새평원에 나부끼는

순백의 억새가 환상적이라 전국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한강 이남에서는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불산과 영축산(취서산) 사이의 평원에 1,983,471m2 ( 60여만 평),

신불산과 간월산 사이의 간월재에 330,578m2 ( 10만여 평),

고헌산 정상 부근에도 661,157m2 ( 20여만 평)의 억새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특히 재약산과 천황산 동쪽의 사자평은 4,132,231m2 ( 125만여 평)이라고 알려져 있다.

영남알프스는 1979년 자연공원법에 의하여 가지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 공원은 양산시 하북면 일대의 통도사 지구(28.31km2)와 내원사 지구(44.69km2) 

울주군 상북면 일원의 석남사지구(30.07km2)등으로 구역이 나누어져 있던 것을 하나의 권역으로 통합하여 지정하였다.

 

참고로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이라는 코스가 있는데

하늘억새길은 간월재에서 신불산과 영축산, 천황산, 능동산을 거쳐 다시 간월재를 연결하는

30의 순환형 탐방로를 말한다.

11: 30  재약산 사자봉(황산) 정상에 도착을 했다.

가운데 정면으로 보이는 산들은

내일 다시금 100대명산 인증을 위해 힘겨운 발품을 팔아야 할 운문산과 가지산이다.

정면 가운데 산은 운문산일테고 가운데가 아랫재 그리고 오른쪽 좀더 높아보이고 길게 이어진 능선의

정점은 영알산군들 중에서 가장 높다는 가지산이다.

 

바로 앞으로 평지길같은 곳에 데크길은 밀양 얼음골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서

천왕산과 재약산 인증을 위해 오름하는 코스로 

일반적인 인증을 위한 산행을 하는 사람들은 이 코스를 주로 이용하는듯 하다.

천황산(天皇山)은

대한민국 경상남도 밀양시와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경계에 있는 높이 1,189.0m 산이다.

일부 산악인들은 재약산을을 재약산 수미봉으로 천황산을 재약산 사자봉으로 부르고 있다.

정상에서 북쪽과 서쪽은 급경사를 이룬 데 반해  동쪽 일대는 비교적 완만한 경사로 고원을 이루기도 하였다.

정상 부근의 거대한 암벽들은 천길 벼랑을 만들며 북쪽 기슭엔 엄청난 너덜벌이 쏟아져

내리다가 얼음골을 만들고 동쪽 125만평의 광활한 사자평고원지대를 뒤덮은 억새군락은 정말 장관중의 장관을 이룬다.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재약산 사자봉을 오르는 길

영알 9봉 인증 기준에서는 재약산과 천황산으로 양분이 되었고

또 다른 지자체에서는 천황산을 일제의 잔재라 하여 재약산 사자봉으로 부르기도 한다.

각 지자체가 여러방향으로 얽혀서 체계적인 정리가 되지 않은

지역 이기주의가 맞물려 있는 곳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나란 녀석은

이곳을 재약산 사자봉을 재약산의 주봉으로 수정하는것이 백번 맞다 생각하였기에

수미봉보다는 사자봉을 우선하는 한계암 코스를  선택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재약산 사자봉 정상에서 보여지는 조망들을 모았다.

위쪽 두개 사진은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방향을 잡았고

아래사진은 가지산방향으로 촛점을 맞추었으나 그사진이 그 사진이고

주변 산군들을 알아낼 수 없으니 자세한 설명은 해 낼 수가 없다.

영남알프스 9봉 인증을 위한 기나긴 행열

여느 산을 다녀도 이만큼씩의 인증을 위한 줄서기를 본적이 없다.

밀양군에서 실시하고 있는 영알 9봉인증과 기념 은화 선물..!

지역발전과 상권활성화를 위한 방법으로써는 대박같은 히트 상품이 아닐 수 없다.

애써 무심한듯 지나치자는것을

산행지기님들의 원성에 발목이 잡혀서 기억에 남을 천황산, 

아니 

재약산 사자봉 인증을 남겼다.

천황산을 재약산 주봉인 사자봉으로 개명을 하기로 했으면

맞물려 있는 지자체끼로 의견을 모아 정상석도 바꾸었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오늘의 점심 브레이크
표충사에서  천황산 오르는 중간의 간식 Break : 홍어한점
이른 점심에는 족발(만족)과 추억의 도시락

꼭두새벽에 집 떠나는 서방들한테
뉘집 마누라가 얼쑤 좋다고 밥이며 간식들을 챙겨 줄것인가..?
벌써 아재의 길을 가고 있는 이 나이에
이러한 턱없는 욕심을 부린다는 것은  필시
소박맞고 집 쫒겨날수 있는 미친짖쯤 아니겠는가..?

해서
가끔씩 아들 녀석이 애용하는 족발집에서
족발 세트모듬을 준비하게 되었다.
족발 + 해파리냉채 + 추억의 도시락까지

물론 이러한 것들을 가지고 올라온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은 아니겠지만서도
지 식탐을 위한 수고로움은 얼마든지
기쁜마음으로 즐겨할 수 있는일이 아니였던가..ㅎㅎ

덤으로
맥주는 밤새 얼렸던 맥주를 보냉팩에 준비를 했고
이 얼음맥주 위에 족발과 도시락을 같이 묶음으로
포장을 하면 움직이는 신선 냉장고가 따로 없게 된다.

봄이 지나가는 지금부터는 무조건적으로 보냉팩은
산행의 필수 품목으로 준비를 해 할 것이다. 

 

 

재약산 정상아래 밥상을 차렸던 쉼터

재약산 사자봉에서 인증을 위한 대기와 차분한 점심을 챙겨먹고

이제 하산을 천황재로 하게된다. 13: 00 

재약산 사자봉(또는 천황산)에서 천황재로 내려가는 데크 계단길

재약산 너머로 첩첩으로 보여지는 산그리메가 오늘은 청명한 날씨 덕분에 한없이 시원하다.

천황재까지 내림길은 굳이 데크길을 설치 하지 않아도 충분히 안전하고 좋은 흙길을 밟아도 좋을것을

애써 데크길을 설치한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천황재로 내려가면서 보이는 천황산(또는 재약산 사자봉이라 부른다.)

재약산 사자봉에서 천황재로 내려가는 길에 보여지는 풍경

오른쪽 바위 바로 아래로는 천황재와 재약산

그리고 가장 왼쪽 봉우리는 간월산과 간월재 그리고 신불산과 영축산

그 옆으로 함박등과 시살등이 연이어서 보여지고 있다.

적어도

영남알프스 하면 가장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산군이 

멀리 보이는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능선이 아닐까 싶지만

나란 녀석은 저 능선을 두번 걸어본 기억이 선명했던터라

애써 둘러보질 못했던 재약산과 가지산 운문산을 이번 기회에 우선적으로 선택을  하게 되었다.

재약산 사자봉에서 천황재로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첩첩산중일진데

초행의 산길이라서 방향감각을 잡을수가 없다.

아...!

정면 앞으로 뾰쪽한 봉우리는 재약산 사자봉 올라올때 너덜겅지역에서 보였던 향로산 향로봉이겠구나..!

물론 그 뒤로 첩첩산중의 희미한 산그리메들은 당체 방향감각을 잡을수가 없는것은 당연한 일일테고...ㅎㅎ

천황재 13 : 30 분

억새분지로 유명한 천황재

이곳에서 누군가는 비박이라는 것을 해도 좋을테고. 점심을 위한 쉼터로 잡아도 좋을 곳이다.

물론 이날의 길동무도 이곳에서 점심을 계획했었는데

이른 아침의 허기도 있었겠지만 재약산 수미봉정상 한켠의 조망트인곳이

백번 좋은 밥상이였지 않았을까 싶다.


 

 

재약산 수미봉 정상 바로 아래 데크 쉼터에서 보이는 간월재을 위시한 신불산

 

은빛억새 물결을 이루었던 억새 죽정이 뒷쪽으로 간월산과 신불산

 

영남알프스 9봉 인증을 위한 지난한 대기자들의 이색적인 풍경들이다.

영알9봉인증은 핸드폰 어플 앱에서 인증사진을 올리면 인증확인이 되는 그런 시스템인 모양이다.

나란 녀석은 애초부터 이런 인증에 관심이 없던터러 인증을 위한 줄서기가 영 마땅찮다.

하긴

지리산 둘레길을 돌면서도 인증 스템프라는 것을 단 한번도 찍어보질 않았던 똘기 짙은 사람이

나란 녀석이고 보면 , 영알 인증은 위해 기나긴 줄을 서야 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가당치도 않은 일인지 모르겠다.

대신

나란 녀석은 

 지 혼자만의  구구절절, 주절주절한  산행기를 남겨둠으로써 잊혀지고 기억못하는 지 머리에 

되새김질을 시켜주는 것으로 인증과 스템프을 대신하고 있다.

 

 

재약산 정상아래의 한가한 데크와 정상의 끝없는 인증대기줄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다른 산들이였으면 이곳 데크쉼터는 밥상을 위한 줄서기로 우선순위의 각축전이 난무했을것이지만

정상인증의 줄서기에 밀려서 평일의 한갓진 날인 마냥 여유롭다.

데크아래 억새군락지는 재약산과 천황산 동쪽의 사자평이라는 곳으로

 125만여 평이나 된다고  알려져 있다.

뒷쪽 능선은 영알의 대표 적인 능선인 간월산과 신불산 그리고 영축산

왼쪽 봉우리는 재약산 사자봉(천황봉 사자봉이라고도 한다.)과 오른쪽 억새평원은 샘물상회

그 뒷쪽으로 보이는 봉우리는 가지산 정상과 중봉이겠다.

가운데 뾔쫌하게 보이는 봉우리는 내일 마지막으로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할 운문산

 

재약산 도착즈음에 보이는 샘물상회, 그 뒷쪽으로는 가지산과 1시방향의 상운산(?)

재약산, 천황산

재약산은 천년고찰 표충사를 품고 있는 산으로 해발 1,108m(일명 수미봉)로 영남알프스

1,000고지 산군중의 하나로 사자평 억새평원과 넓은 보호습지를 품고있으며

인근에 얼음골과 호박소등 이름난 명소들이 있으며 산새가 비교적 부드러워

가족및 친구들과 가볍게 산행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명산이다.

 

 재약산과 천황산은 천황산이 일제 때 붙여진 이름이라 하여

우리 이름 되찾기 일환으로 밀양시에서 재약산과  천황산을 통합하여 천황산 사자봉이 재약산 주봉이 되었다.

지형도에는 아직 천황산과 재약산이 구분되어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산하"에서는 지형도상의 사자봉(천황산)을 재약산 사자봉으로,

이전의 재약산은 재약산 수미봉으로 표시한다.

인기명산 100 [83] 해발 1000m가 넘는 산군이 알프스 풍광과 버금간다하여 붙여진

영남알프스산군에 속하는 재약산남쪽으로 표충사를 품고 있는 계곡에 층층폭포,

흑룡폭포가 있으며, 북쪽 남명리 천황사 계곡에 얼음골이 있어

영남지역의 나들이 코스로 사계절 인기가 있다.

산림청 선정 100대명산 그 스물한번째 인증

이번 영알의 1박 2일 3개산 인증산행에는

고정맴버중 0 완부부와 이00님이 빠져서 4명만이 오롯이 인증을 하게 되었다.

서로다른 일정과 산을 바라보는 기준치가 다른 사람들이 한걸음부터 시작 길고 긴 백대명산을

이어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터

산에 대한 선택과 차량운행 , 그리고 회원관리에 대해 또 다른 접근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100대명산

같이 가면 완등할 수 있다.

이대로 가자 ..! 가자..! 가자..!

재약산에서 고사리분교쪽으로 내려오면서 보이는 간월산과 신불산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그리고 노란 띠처럼 보여지는 곳은 억새군락지로 유명한 사자평원

예전에는 이곳 바람많은 높은곳에서도 삶을 영위하는 화전민이 생활을 했었다고 한다.

 

 

재약산 수미봉에서 데크계단길을 잠시 내려서면 갈림길 삼거리를 만나고

곧 이어서 억새평원과 고사리분교 터가 있었다는 사자평 억새평원을 지난다.

그 옛날에는 이곳 사자평이라는 억새군락지에서 화전민들이 밭을 일구면서 힘겨운 삶을 영위했던 곳으로

고사리분교라는 작은 학교가 있었다고 한다.

고사리 분교는

해발800m가 넘는 하늘 아래 첫 동네 고사리 마을에 산에 화전과 밭을 일구며

척박한 삶을 꾸려간 13가구의 주민들 자녀를 위해 생긴 학교로

1966년 개교하여

1996년 패교 하기까지 36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다고 한다.

재약산 산행의 별미인 계곡폭포중 층층폭포의 모습이다.

왠만해서는 이런 물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을 볼 수 없을진데

몇일전에 쏟아졌던 폭우로 인해 오늘은 축복같은 그림을 만날 수 있었다.

 

 

재약산 사자봉과 수미봉을 넘고 고사리분교, 그리고 층층폭포를 만나면

산행은 한없이 유순하고 순탄한 데크길로 이어진다.

사실상의 산행은 끝나고 것이고, 휴식같은  살방한 트레킹을 시작하는것이나 진배없는 것이다.

표충사 출발이 아닌 얼음골 케이블카로 올라서 순탄한 억새평원을 걸고,  고사리분교를 경유

표충사로 하산을 할 것이면 이것은 숫제 산행이라기보다는

손쉬운 트레킹 이라 이름하는 것이 더 격에 맞을 듯 싶다.

 

그리고도 또 계속해서 힘찬 폭포들을 줄지어서 이어진다.

예상못한 영알의 폭포들의 향연인것이다.

 

 

층층으로 폭포가 떨어진다고 해서 층층폭포

그리고 오른쪽은 흑룡폭포

 

이제 겨울의 끝자락이던 재약산과 천황산 정상이 

다시금 연초록 봄이 물들어가는 표충사 계곡으로 내려왔다.

영알 첫날의 산행이 마무리 되는 것이다.

표충사

표충사는 신라 무열왕 원년(654원효대사가 터를 잡아 세운 죽림사(竹林寺)이다

흥덕왕4(829) 셋째 왕자가 몹쓸 병을 얻어 전국의 명산과 명의를 찾던 중 이곳의 약수를 먹고

병이 낫게 되자 탑을 세우고 약수 이름을 영정약수라 불렀다고 한다.

이때부터 절 이름을 재약산 영정사라 부르고 절을 크게 부흥시켰다.

신라 때는 보우국사, 고려시대 때는 해린국사가 이곳에 머물렀다고 하며

특히 일연이 이곳에서 『 삼국유사 를 탈고하였다고 한다

조선헌종 5(1839) 영축산 백하암에 있던 사명대사의 사당을 이곳에 옮기면서 표충사라 하였는데,

이 사당을 절에서 관리하면서 사()자가 사()로 바뀌었다.

사명대사는 서산대사의 제자로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일으켜 평양 탈환의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사신으로 임명되어 여러 차례 적진에 들어가 회담을 했고,

그 성과로 포로로 잡혀간 3003여명의 동포를 데리고 귀국하는 등 외교적 업적을 남겼다.

현재 이곳에는 중앙에 사명대사의 영정이 있고 동쪽에는 그의 스승인 서산대사,

서쪽에는 임진왜란  금산싸움에서 전사한 기허당의 영정을 함께 모시고 있다.

주위의 뛰어난 경관과 불교와 유교가 통합되어 있는 한국사찰의 유연성을 보여 주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표충사 16: 50분에 산행이 종료되었다.

원 계획은 15:00분에 산행을 마치고 언양 알프스시장으로 저녁 먹거리 시장을 갈려고 했었는데

깔끔한 산그리메와 시원한 폭포, 그리고 어김없이 이어지는 인증 대기시간에 맞물려

예상 산행시간이 2시간정도 늦어졌다.

 

운문산 휴양림으로 가는길에 언양 알프스시장에 잠시 들러서

언양의 유명한 불고기를 포함한 부족한 먹거리를 충전했고, 

계획으로는 휴양관 한방과 6인용데크를 예약해서 호젖한 야영의 참맛을 즐겨보려 했었는데

이날따라 날씨가 너무 추워서 감히 데크에서의 텐트 잠자리가 불편하다는 핑계를 빌미로

휴양관에 노곤한 짐들을 풀게 되었다.

 

휴양관에서는 오늘하루의 피로와 내일을 위한 영양보충이 밤 늦어지도록 이어졌고

재약산 산행의 피로와 서서히 익어가는 달달한 술에

언제쯤인지 기억도 못한  꿈속으로 떨어져나가면서 재약산 산행을 마감하게 된다.

 

내일 아침일정의 첫 시작을 위해  04:00 핸드폰 알람 입력 안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