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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해봤어,지리종주?

지리산종주2023. 성삼재에서 유평리까지

지리산종주2023 , 성삼재에서 유평리까지  그 두번째 이야기

▣ 산행일시 : 2023년 5월21일(일요일)

▣ 산행지기 : 산꾼들의 수다여행 - 일요산행

▣ 산행코스 : 성삼재에서 천왕봉 - 중봉 - 유평리까지

▣ 도상거리 : 38.7km

▣ 산행시간 : 14시간15분

                     02:35 성삼재  출발 -  연하천대피소 06:30 - 벽소령대피소07:40 - 세석대피소10:10

                     천왕봉13:05 - 중봉13:40 - 치밭목대피소15:05 - 유평리16:50 

세석습지에서 다시금 시작하는 지리산 성삼재에서 대원사까지의 종주길 

밥이라야 맛으로 먹는것 보다는

무탈한 종주를 위해서 넘어가지 않는 숟가락을 꾸역꾸역 억지로 집어넣었다는게 맞는 말일게다.

참이슬 한모금에 밥안주 한숟가락 ㅎㅎ

지 아무리 무거운 등짐이였다손 치더라도

이럴때는 기어이 한잔술에 기분이 업되지 않겠는지..!

무거운 등짐의 후회막심이 잘했다는 절대 기쁨으로 변신을 하는 때이기도 하다.

10:40분 다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긴다.

촛대봉에서 보이는 세석대피소와 영신봉 

멀리 뒷쪽으로는 반야에서 만복대를 위시한 바래봉까지의 서북능선길이 아스라히 늘어져있다.

서북능선 종주는 바래봉 철쭉이 만발했을때 기어이 가볼것이라 했거늘

거칠게 몰아치는 비바람에 좌절되고 그 대안으로 지리종주

그것도 성대종주라는 지리지리한 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나란 녀석에게 있어서 지리산이라 함은

이제 어설픈 궁금함과 어쭙잖은 자랑질을 위한 걸음이 아닌

가물 가물한듯 하면서도 절대 지워지지 않는 추억을 되새기며 걷는 길이다.

쌍팔년부터 지리종주라는 것을 시작했으니 지리산을 알고 지낸지도  30여년이 지나고 있다.

그 많은 시간동안 한 해에 한두번씩은 년례행사처럼 종주길을 걸었으니

지독한 지리사랑이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 시절 종주길에는 첫사랑도 있었을테고, 잊혀진 절친도 같이 걸었던 길이였을것이다.

또 

지긋지긋한 3박4일의 우중산행도 지워지지 않을 기억으로 선명하게 남아있고

길고 긴 박짐을 메고 현기증나도록 걸었던 기억들도 저만큼에서 색바랜 사진으로 남아있는 길이기도 하다.

촛대봉에서 보이는 지리산 상봉

오른쪽 희미하게 늘어지는 능선은

지리산 동부능선의 끝자락인 웅석봉과 달뜨기능선

촛대봉을 떠나서 첫번째로 만나는 조망바위

오른쪽 촛대봉 그 밑으로는 시루봉이다.

시루봉 뒷쪽은 남부능선의 갈림길인 삼신봉

정면 가장 뒷쪽 희미한 능선은 광양 백운산

 

 

 

 

봉우리 4개중 두번째가 연하봉, 그 뒷쪽 제석봉과 천왕봉

앞으로도 가야할 길이 까마득하다. ㅎㅎ

지리산 주능선 중에서도 세석에서 장터목 지나 천왕봉까지가 가장 이쁜 구간으로

거림에서 출발 중산리로 하산길을 잡는 산행도 지리산의 알짜베기 산행으로

여러번 걸었던 길이기도 하다.

거림에서 출발하는 산행은 세석대피소와 주능선으로 가장 빠른시간 단거리 산행코스가 된다.

" 바람난 여인 " 이라는 조금은 민망한 꽃말을 가지고 있는 얼레지

치마을 말아 올려진 형상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잎에 얼룩무늬 반점이 있다 하여 이름한 얼레지..!
햇빛 좋은날, 숙였던 꽃술을 활짝 펼쳐보이는 모습이 
누군가는 바람난 여인이 거침없이 걷어 올리는 치맛자락을
연상한다고 했고,

또 누군가는 마릴린먼로의 펄럭이는 섹시한 치맛자락이 떠 오른다고도 했다.
그리이스 신화에서는 대장장이 신 헤파이토스가 
아테네 여신에게   달려들어 자신의 욕정을 참지못해 사정해버린 흔적이라고도 했다.

또 , 짧은 생애를 마치고 따듯한 흙속에서 내년 봄까지
깊은 잠을 잔다고해서 숲속의 잠자는 미녀라고도 불린다고 했다.

아...연하선경길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만발하여 가을이 찾아오면 생각나는 곳

옅은 구름이 한량처럼 쉬어 넘어가는 곳

그 이름만으로도 하릴없이 걸어보고 싶은 길

 

봄날의 연하선경길은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구나...!

장터목대피소12:00

세석에서 10:40분 출발했으니 1시간 하고도 20분이 걸렸구나

걸음이 많이 느려졌던 모양이다.

대부분은 시간안에 안착을 하는 것이 일반적일것일진데 연하선경 조망바위에서 20여분 쉼하고 

왔다손치더라도 많이 늦어진 시간이다.

아마도 이곳에서 천왕봉까지 올라가는 길도 만만치 않은 힘겨운 걸음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혼신의 힘을 쥐어짜내기 위해서 아껴둔 박카스 한병을 마시며  잠깐만큼만 쉬어간다.

차마 50여 미터 내려가는 약수터까지는 감히 내려갈 엄두를 못내고

대피소 매점에서 생수 두병을 지친 체력의 수고로움과 교환한다.

( 병당 1500원 , 카드사용 가능 )

천왕봉과 중봉을 넘어 치밭목대피소까지는 식수보충을 할 수 없을뿐더러

마지막을 치솟는 천왕봉과 중봉길에서는 필시 물이 많이 필요하지 싶어서다.

 

아...박카스D

산행후 파김치처럼 지쳐서도 운전이 필요할때 이 박카스 한병은 신박한 특효약이 되어줄뿐더러.

 아침에도  졸리운 운전을 깔끔하게 깨워주는 신박한 음료로 이만한게 없다.

한껏 지치고 고갈된 체력을 마지막 한 방울의 힘을 끌어 올려줄 박카스D

오늘 등짐에 넘쳐나는 물품들을 종일토록 짊어지고 다닌 일 중 가장 잘 한 일은

이 박카스 두병을 가지고 다녔던 것이 아니였을까 싶다.

 

지 혼자만의 신통방통한 산행비법...ㅎㅎ

장터목 대피소에서 제석봉 가는 고사목 군락지

이 고사목은 언제부턴가는 흔적없이 사라지고 초원지대로 변해가고 있다.

이제는 고사목군락지가 아니고 고산 초원지대로 이름을 바꾸어야 할 판이다.

여름날의 산오이풀이 필때와 연분홍 철쭉필때 가장 이쁜 길

제석봉전망대 12:45분

장터목대피소에서 제석봉 지나 상봉으로 오르는 길은 제석봉 정상을 옆사면으로 비켜 지난다.

마음같아서는 도저히 올라설 수 없을것 같았던 제석봉에

어찌어찌 천신만고의 걸음으로 제석봉 전망대까지 올라왔다.

아마도 데려다 줄 버스 시간이라는 녀석이 은근슬쩍한 압박으로 짜투리 힘을 몰아준것은 아닐까 싶다. ㅎㅎ

지 혼자만의 유유자적한 걸음이였으면  "중도포기를 할 수도 있었겠구나"

싶기도 할뿐더러

도착시간이  한없이 늘어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다.

제석봉 전망대에서 보이는 천왕봉

 

통천문 상단에서 보이는 풍경으로

겨울의 상고대가 필때 가장 멋스런 그림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칼바람의 흔적이 고스란이 남아서 얼어붙는 곳 ㅎㅎ

왼쪽 뒷편으로는 삼신봉과 광양백운산도 막힘없이 조망이 되고 있다.

지리산 몇개 남지않은 생존하는 구상나무

정면 가운데 칠선계곡

칠선계곡 왼쪽 능선은 장터목대피소에서 백무동으로 내리는 능선이고

이 능선 끝자락은 창암산이다.

창암산 뒷쪽은 금대암이 자리잡은 금대산과 백운산

다시 그 뒤쪽으로는 지리산조망산으로 유명한 삼봉산이 보여지고 있다.

구상나무 바로 앞으로 흘러내리는 능선은

하봉에서 시작되는 초암능선

이 초암능선을 기준으로 왼쪽은 칠선계곡 오른쪽은 국골이겠다.

허기진 나의 지리산

한때는 지리산 이외의 산은 쳐다보지도 않았었던 적이 있었다.

지리산 이외의 다른 산들을 간다는 것은 그 시간이 아까웠기 때문이다.

지리지리한 아흔아홉골짝을 섭렵하려던 지긋지긋한 지리산 욕심

그 어마무시한 욕심이 언제부턴가 한풀 꺽이고 동네 뒷산들도 살방살방한 걸음을 하고 있다.

나이묵고( ...?), 다리에 힘이 좀 풀리니

지리산 편식에서 해방이 되는 모양이다.

 

지리산의 가장 멋드러진 주능선

멀리 노고단에서 반야 그리고 영신봉을 위시한 촛대봉과 바로앞 제석봉까지

막힘없이 깔끔한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겨울이면 가장 멋진 뷰를 만들어주는 삼형제 구상나무

구상나무 바로 앞으로는 칠선계곡이고

칠선계곡 왼쪽 능선은 장터목에서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능선길이고

오른쪽 능선은 하봉에서 이어지는 초암능선길이다

백무동으로 내리는 끝점에서 약간 솟아오른 산은 창암산이고

그 뒷쪽은 금대암이 자리잡은 금대산과 백운산

금대산 뒷쪽은 지리산 바라기산인 삼봉산

영신봉에서 시작되는 지리산의 가장 길고 긴능선인 남부능선

이 남부능선은 삼신봉에서 갈라져 토지면 성제봉까지 길게 이어지는 능선으로

지독한 산꾼들은 이 남부능선을 타고 올라서 연하천대피소를 경유

삼정산 실상사에서 그 끝을 마무리하는 남북종주라는 것을 한다고도 한다.

정면  한가운데 남부능선이 갈리는 곳이 삼신봉

왼쪽은 외삼신봉 오른쪽은 내삼신봉

삼신봉 뒷쪽 산그리메가 겹치는 능선은 관음봉과 성제봉쯤 되지 않을까..?

그리고 

하늘금 끝으로 긴 장막을 치고있는 능선은 광양백운산으로

왼쪽부터 억불봉 상봉 한재와 따리봉 도솔봉이다.

통천문 지나면 만나는 지리산 상봉의 최대 난코스

이른 새벽시간부터 여태껏 걸었으면 이제 충분히 지칠만도 할뿐더러 

남아있는 한방울 체력까지 완벽하게 소진이 되었기에 이 마지막 길은

가도 가도 끝이없는 영겁의 시간이 되고 있다.

오늘 아침, 아니 꼭두새벽부터 걸었던 길고 긴 능선길보다 지금 눈앞에 버티고 있는 오름길이 

더 힘들고 숨막히는 좌절감으로 다가온다고 하면  거짖말같은 너스레일까..! ㅎㅎ.

오늘 걸었던 길을 다시 가라고 하면 갈것 같은데

눈앞을 가로막고 있는 20여미터의 암벽오름길은 곧 죽어도 못 갈것 같은...ㅎㅎ

지리산 상봉의 인증행렬

나란 녀석이 우리나라 산 중에서 가장 많이 올랐던 곳이 이곳 지리산 천왕봉일테고

그 두번째는 무등산 그리고 영암 월출산쯤 되겠다.

그 무수한 지리산 산행중 또 한번을 보탰을 뿐인데

굳이 대책없는 저 행렬에 나란 녀석이 끼여 들어갈 필요가 있을까..ㅎㅎ

구라 뻥을 친다면

천왕봉 정상의 바위돌이 몇개인지 다 알아맞추겠다. 

해서

이날의 천왕봉 정상석 인증은 한치의 미련도 없이 생략한다.

대신에 앞뒤로 조망되는 몇장의 사진

그리고 나란 녀석이 들어가는 중봉 사진 한장을 부탁하고 오매불망 바둥바둥 걸어왔던

지리산 주능선의 마지막 정점인 천왕봉을 떠난다.

지리산 중봉 하봉 두류봉

중봉과 하봉 중간쯤에서  흘러내리는 날카로운 능선은 초암능선

이 초암능선을 기준으로  왼쪽계곡은 칠선계곡이고 오른쪽은 국골이겠다.

그리고 하봉 뒷편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두류능선

천왕봉 턱밑에서 담아보는 아스라한 지리주능

해도 해도 많이 걸었던 지리종주길

해년마다 미뤄둔 숙제처럼 걸었던 길고 지난한 이길을

2023년에 다시한번 지 산행기록에 보태게 되었다.

 

 

천왕봉 정상에서 중산리 방향

왼쪽 S라인으로 흘러내리는 능선은 써리봉에서 시작되는 황금능선으로 

끝 정점에 구곡산이 마지막으로 솟구쳐 오르고나서 그 명을 다하게 된다.

중봉골 일명 마야계곡으로 알려져 있는 샛길 탐방로.

 

 

 

천왕봉에서 중봉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제일 이쁜 그림

이곳은 일출때도 이쁘고 칼바람 맞은 한겨울 눈꽃도 깔끔하게 사진속으로 들어오는 곳이다.

 

▲ 중봉 도착직전 조망바위에서 뒤돌아본 지리산 상봉과 제석봉 그리고 반야봉과 서북능선

가운데 구상나무 뒷편으로 창암산

그 창암산의 아스라한 뒷편으로 덕유산쯤 되겠다.

 

 

 

중봉에서 보여지는 지리산 황금능선의 S라인으로 솜털구름밑이 구곡산.

왼쪽 하늘금과 맞닿은 능선은 웅석봉에서 흘러내리는 유순한 달뜨기능선

중봉

치밭목대피소까지3.1km, 대원사 10.8km, 천왕봉 0.9km

중봉에서 대원사 지나서 유평관리사무소까지는 14.3km

천왕봉에서는 15km가 넘는 왠만한 산 하나를 온전히 넘는 도상거리가

대원사 하산길이다.

이럴진데...왠만한 준족의 산꾼이 아닐것이면 천왕봉에서 중산리 길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대원사 종주길은 쉽게 선택할수 있는 코스는 분명 알닐 것임에 틀림없다.

그래도 지리산의 클레식종주라 함은 일명 화대종주

화엄사에서 출발 천왕봉 찍고 대원사  유평리 관리사무소 주차장까지의 46.2km를 말한다.

그것도 당일 종주라 함은 절대고수 철각들의 걸음 일것임에 틀림없다.

그럼...나란 녀석은

화엄사 코스를 생략 했으니까..!

얼치기 산꾼

얼치기 한량같은 산꾼이 맞겠네..ㅎㅎ

 

 

중봉에서 보이는 1시방향의 황매산

그리고 11시방향의 짙은 음영이 드리워진 산은 왕산과 필봉산

또 

가운데 두번째 능선은 새봉에서 흘러내리는 새재와 깃대봉 왕등습지를 경유하는

지리산 동부능선자락의 태극종주길

이 능선은 일단 밤재에서 그 끝을 맺었다가 웅석봉에서 다시금 치솟아 올랐다가 달뜨기 능선을 따라

태극종주라는 것을 마무리하게 된다.

살아천년을 간다는 구상나무

죽어서도 천년을 간다는 고사목

이것들이 생태계의 교란으로 죄다  말라죽어가고 있다.

한두구루도 아니고 광범위하고 전방위적으로..ㅎㅎ

이는 겨울에 날씨가 춥고, 적설량이 많아 천천한 수분을 공급해야 하는데

적설량이 예전만큼 충분하질 못하고  겨우내 얼었던 빙하도 일찍 녹아내려서

수분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10년전의 지리산 그림과 앞으로 10년후의 지리산 풍경은 전혀 다른 산으로 변모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써리봉14:28

조망좋은 써리봉에 잠시나마 멍 때리면서 쉬어가도 좋을텐데

오늘은 산행 마감시간이라는 것이 있어서 마음구석이 편칠못하다.

결과론적으로 중봉에서 유평리까지 단 한번의 쉼없이 주구장창 내 달리는 용 쓰는 걸음을 걸었다.

 

지리산 태극종주길 중

유일하게 걸어보지 못한 미답으로 미뤄둔 숙제처럼 남아있는 곳

새봉에서 밤재까지

조만간 치밭목에서 일박을 하고 중봉 하봉을 타고 내려서 새봉을 경유

밤재까지 걸어보는것도 좋으리라..!

 

 

 

 

치밭목 도착직전의 연분홍 철쭉

오늘은 하루종일 이 연분홍 철쭉길을 걸었던 지리산 종주길

너무 덥지도 않고, 그렇다고 춥지도 않은 지금 이때가 지리종주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가 되는 모양이다.

주능선에는 연분홍 철쭉이 만발을 했고, 이름모를 천상의 야생화 또한 알게 모르게 피여 있는 지금의 시기

비상용 여벌옷도 필요없이 바람막이 자켓하나면 충분하다.

치밭목대피소 신박한 2층 화장실 15:05

예전의 폐가산막같은 대피소가 새롭게 단장을 했다.

그나마 지리산 대피소 예약을 할 것이면 가장 무난한 곳

산꾼들의 종주길에서 살짝 비켜나가 있고, 발길이 그나마 뜸한 곳이라서

예약을 손 쉽게 할 수 있는 곳이다.

다른 여타한 대피소들과의 차별화된 화장실로 기억되고 있는 치밭목 대피소

2층화장실로 이루어진 이곳 화장실은

2층에서 용변을 보면 1층 분변통에 모아지게 되고 이 분변통은 헬기로 분변처리를 하는 모양이다.

치밭목대피소에서 보이는 웅석봉과 달뜨기능선

그 옛날 지리산에 숨어지내던 빨치산들이

저멀리 웅석봉 너머로 보름달이 차 올라오면

고향을 떠나 산속을 떠돌면서 고향땅의 처자식이 그리워 눈물 흘렸다는데서 이름이 붙여졌다는 달뜨기 능선이다.

치밭목 대피소를 지나면 유평리 산행이 끝날때까지 조망없는 숲길만을 걷게된다.

새재갈림길 삼거리에서 유평리까지 4.4km의 지루한 길

게다가 지쳐 허물어지기 직전의 오르락 내리락하는 유평리길은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체력적 고갈을 원하는 악전고투를 걸어야 한다.

결과론적이기는 하지만

미니버스가 유평리 산행종점까지 올라와 줄 것이였으면

차라리 도상거리도 짧을뿐더러 순탄한 길로 이어진 윗새재에서 산행을 마무리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하긴...

그리하면 화대종주, 성대종주라는 이름에 걸맞는 취지가 엇나가게 되는 것인가..ㅎㅎ

암튼

이 연초록 숲길을 끝도없이 걷고 또 걸어야 하는곳이 치밭목에서 유평리 가는 등로이다.

큰비 내리고 난 다음에만 엄청난 수량과 위용을 자랑한다는 무재치기폭포

제주도의 엉또폭포처럼 큰비오고 난 다음에서야  큰물이 내려서 폭포다운 모습을 보인다는 무재치기 폭포

평시에 이곳을 폭포랍시고 들를경우

거대한 암반만 뻘춤하게 자리하고 있을뿐 폭포다운 모습은 완벽하게 찾아볼 수 없다.

소변줄만큼의 소심한 물줄기만 이곳이 물줄기가 흐르는 계곡임을 알려줄 뿐이다.

첫번째 사진의 허리능선을 넘어가면 윗새재 가는 길이고

유평리는 계곡을 계속 따라갈것이다.

오른쪽 계단길은 무재치기폭포 전망바위 옆으로 이어지는 급경사 내림길 계단

 

매미꽃일까..?  피나물꽃일까..? 피나물에 한표...!

 

새재갈림길에서 유평리까지 4.4km

유평리에서 대원사까지 1.5km

대원사에서 유평리관리사무소 주차장까지2.0km

고만고만한 산죽길에 오르락 내리락하는 생각외로 난이도 짱짱한 유평리까지의 하산길은

하산길이랍시고 쉽게 생각했다가는 큰코 다치는 만만치 않은 길이다.

물론 

길고 긴시간과 길고 긴 주능선을 걷고 난 다음의 체력적 고갈이 원인이겠지만

썩 추천받지 못할 코스가 이곳이 아니겠는가 싶다.

지리산 클레식종주인 화대종주가 아니면 누가 이길을 찾아올까 싶다.

지리산 화대종주시 천왕봉에 1시까지 도착하지 못하면 중산리로 하산을 해야 한다 했다.

천왕봉에서 대원사 유평주차장까지 15km가 넘는 만만치 않은 하산길

이 하산길만 걸어도 왠만한 산행의 하루분량이 되고도 남는 도상거리다.

아무리 내리막길의 연속이라지만 그동안 주능선에서 충분히 체력적 고갈이 되었을것이기에

이 하산길을 더더욱 힘이 들고 난감한 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지루하고 난감한 유평리 하산길을

주어진 시간에 맞추어 보겠노라 한번의 쉼없이 줄기차게 걸어서

통금시간 10분을 남겨놓고 무탈한 안착을 했다.

 

길고 긴 주능선의 당일 지리종주산행

산꾼들의 수다여행과 같이했던 덕분에 크게 수고로움없이

편안하게 잘 걷고 , 잘 다녀왔던 , 다시한번 기억에 남을 멋진 여행으로 기억이 될것 같다.

다음에도 더 멋지고 건강한 산행길에 만나볼 수 있기를 흐망하면서

오늘도 길고 지루한 얼척없는 산행기라는 것을 갈무리 한다.

 

화대종주 중 성삼재에서 유평리까지 38.7km,

산행시간은 휴식,점심시간 다 포함해서14시간 15분이 소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