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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해봤어,지리종주?

지리산종주2023, 성삼재에서 유평리까지

지리산종주 , 성삼재에서 유평리까지 허기진 주능선을 걷다.

▣ 산행일시 : 2023년 5월21일(일요일)

산행지기 : 산꾼들의 수다여행 - 일요산행

▣ 산행코스 : 성삼재에서 천왕봉 - 중봉 - 유평리까지

▣ 지리산 화대종주길의 기억꺼리

     - 여수 산꾼들의 수다여행(일요산행)과의 첫 만남과 당일 종주산행

     - 원계획은 성삼재에서 대원사 주차장까지 42.2km였으나, 유평리에서 마무리를 함

     - 지리산 주능을 걷는 시기중 연분홍 철쭉이 만개한 가장 이쁜 주능선길을 걸었다.

     - 출발은 2:35분 , 삼도봉까지 렌턴 사용, 유평리에 16:50분 도착 산행종료

     - 등짐은 5kg이하의 가벼운베낭을 꾸렸어야 했음에도 지 식탐을 참지 못하고 10kg의 등짐을 만들었다.

        산행도중 등짐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데, 그것도 무게였다고 산행스피드가 더뎠지않았는가 싶다.

     - 콩떡, 약밥, 빵, 참이슬팩소주는 먹어보지도 못하고 종일토록 등짐 무게만 보태주는 우를 범했다.

▣ 지 혼자만의 부질없는 산행반성

    - 성삼재에서 시작 유평리까지 산행시간은 38.7km / 14시간15분

    - 식탐에 욕심내지 말고, 베낭무게를 더 줄였어야 했다. 5kg이하로 강추..!

    - 실제적으로 가져갔던 먹거리들은 지쳐서 입에 들어가지도 않고 내도록 가지고만 다녔다.

    - 넘쳐서 불필요했던 것: 비상용 여벌옷, 간식용 떡과약밥, 약간의 족발, 팩소주2개, 소심한 육포

    - 긴요하고 유용하게 잘 사용 했던 것 : 박카스2병,  

      그나마 입이 즐거웠던 것 : 시원한 얼음맥주2캔, 샌드위치, 캘로그베리앤넛바2개, 

    - 산행은 초반에 너무 쉼없이 걸어서 약간의 페이스난조로 세석대피소이후 스피드가 현저히 떨어짐

    - 종주산행중 휴식시간은 삼도봉에서 10분, 연하천에서 10분 선비샘쉼터에서 30분,

      세석 습지에서 점심30분, 천왕봉 10분, 중봉10분

      그리고 중간 중간 사진찍는시간이 나의 고만고만한 휴식시간이다.

산꾼들의 수다여행에서 시행하는 지리산 화대종주의 일요산행

산행지 점검을 위해서 늘상 들여다보곤하던 까치신문의 주요 단골인 산꾼들의 수다여행

산행지 동태만 파악하고 있던 나란 녀석이 언제부턴가는 직접적으로 

동참해서 따라가보겠다는 생각이 이번에는 현실적으로 다가와서 카페 가입을하고 산행신청을 하게 되었다.

그것도 초행의 얼치기 산꾼인 나란 녀석이

성중종주(성삼재에서 중산리)도 아니고 꿈결같이 몽롱하게 이어지는 길고 긴

화대종주(화엄사에서 대원사)라는 것을 겁없이 신청하게 된것이다.

차마

화엄사부터 대원사까지 당일 걸어볼까 싶다가도, 신청자가 눈에 뛰지 않고

설령 신청자가 있다손 치더라도 얼마나 강한 울트라 산꾼일것이며

이 강적을 따라 가다가는

뱁새가 황새따라가다가 가랑이 찢어지는 격이랄까...ㅎㅎ

해서

조금은 소심한듯 조금은 여유롭게 성삼재에서 대원사까지의 종주길을 신청하는 나름의 타협안을 찾게  되었다.

성삼재에서 노루목 지나 삼도봉(날라리봉)까지

12:30분에 여수에서 출발한 차량은 순천을 들러서 02:25분에 성삼재 주차장에 안착을 해 준다.

종주산행은 모름지기 부족한 잠과의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터

약간의 반주의 힘을 빌어 이른 잠을 청했던것도 허사가 되었고

눈만감고 있어도 얕은 잠을 잔것이나 진배없다기에 

성삼재까지 이동하는 차량안에서는 애써 무관심한듯 눈만감고 있었다.

산행시작은 02:35분 각자의 능력치와 본인들의 산행스타일과 패이스에 맞추서 알아서들 출발한다.

한밤중 렌턴에 의지한 종주팀은 얼굴확인이나 팀원 확인이 안되는 것은 당연할 터

각자도생

지 혼자만의 길고 지루한 지리지리한 지리산 주능선의 첫발을 내딛는다

02:35분에 성삼재에서 출발한 걸음은 03:00분에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을 한다.

노고단 대피소의 옛 건물은 신기루처럼 허물어지고 없고 대신으로 그 옆으로 신축건물을 올리고 있는중이다.

더불어 공사중이라는 빌미로 대피소에서 노고단 고개로 이어지는 길은 당분간 통제가 되었고

노고단 전망대와 방송기지국으로 연결되는 우회도로를 따라서 노고단 고개까지 오르게 된다.

이제 갓 03가 넘어가는 한밤중의 노고단은 여타한 고민할 것없이 시간계산을 위한 

사진 한장만을 남기고 바로 종주길을 따라간다.

04:30 노루목삼거리

주능선길에 연분홍 철쭉이 만개를 했을 것이면 반야봉 고봉에는 아직 철쭉은 일러 피지 않았을 것이고

날이 밝아오지 않은 불무장등과 왕시루봉의 유연한 능선은 암흑에 잠겨있을것이 눈에 훤한일인지라서

반야봉에 대한 욕심은 털끝만큼도 없이 포기를 한다.

아니다.

대원사까지 42.2km를 잠 안자고 걸어내야 한다는 생각에 사실 자신이 없었는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 , 여명이 밝아오기전 열심히 걸어서 삼도봉까지 안착을 하자

삼도봉에서 약간의 허기를 달래고 밝은 빛으로 걸어도 좋을 것이다.

삼도봉에서 화개재 지나 토끼봉까지

임걸령에서 노루목까지 오름길, 그리고 550계단의 퍽퍽한 계단길을 내리고 나면

화개재에서 토끼봉까지의 퍽퍽한 된비알 오름길을 걸어야 한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시작하는 베낭들에는 잡다한 먹거리들이 소진되지 않고 만땅으로 충전된 상태라서

격한 급경사 오름길이 아닐것이면서도 느껴지는 난이도 면에서는 여타한 난코스보다

갑절은 힘에 부치고 더디게 오르게 되는곳이 토끼봉 오름길이 아닌가 싶다.

화개재에서는 목통골을 경유 범왕리로 하산할 수 있고

토끼봉은 칠불사코스와 빗점골 산행의 최정점이 되는 곳이다.

힘겨운 토끼봉 오름길에 안착을 하게되면 그다음 연하천 가는 길은 편안한 휴식같은 길이 곱게 이어진다.

잠깐이나마 휴식시간 같은 길을 걷는 것이다.

물론 총각샘 곁으로 지나는 경사 급한 된비알 구간과 데크 계단길이 있기는 하지만

오늘 종주길 중에서 가장 편안하고 부담없는 구간이 될것이다.

게다가 

아침의 따스한 빛을 받은 철쭉은 화사한 연분홍색으로 지리산 주능선 종주길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다.

왠만해서는 이 철쭉 개화시기를 맞추기 힘들것이지만

이번 산행에는 한치 오차도 없이 가장 곱고 화사하게 피는 날에 이 길을 걷는 행운을 얻을 수 있었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려거든
불일폭포의 물방망이를 맞으러 벌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 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연하천대피소 06:30 아직 아침 출근을 위한 기상시간이 되기도 전에 연하천에 도착을 했다.

3시간만에 연하천까지 안착을 했으면 결코 게으르지 않았던 준족의 걸음이다.

혼자만이 앞서가는 렌턴 불빛따라가는 이날의 종주길에는

애써 노닥거리거나 주점부리를 일삼는 게으름을 피울 시간과 기회가 없는 

그저 물 한모금 마시는것으로  휴식을 대신하고 앞사람만 멍청한듯 따라만 가면 되는 것이다.

연하천대피소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바나나와 빵으로 고갈될지도 모를 열량을 보충한다.

연하천 대피소 매점 벽 한켠에는

지리산 꽃미남 시인 이원규님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의 시 일부분이

나무 간판에 메달려 있다.

위의 시는 꽃미남 시인의 원본이며 여기서 꽃미남이라 함은

꽃에 미친 남자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이원규 시인은 지리산과 꽃에 미친 남자로 지리산 둘레길을 만들때에도 깊은 관심과 참여를 했다고 한다.

 

 

삼각고지에서 형제봉 가는길에서 ...

 

삼도봉에서부터 보이기 시작했던 지리산 운해의 바다는

오늘 산행하는동안 줄곧해서 따라오다가 칠선봉 직전 무명봉을 끝으로

그 명을 다하게 된다.

위의 사진은 연하천대피소 지나고 삼각고지에서 담은 사진이다.

그래서

오늘 산행중에는 이 구름바다의 사진이 유독 많아서 그사진이 그사진일 것이면서도

버릴래야 버릴수 없는  계륵처럼 올려지게 된다.

예전에는 이곳에 고사목이 45도로 자빠져 있어서 일명 미사일고지라 이름을 불러주곤 했었는데

그 고사목도 지금은 생명을 다하고 흔적없이 치워지고 없다.

토끼봉에서 시작되는 토끼봉능선(또는 칠불사능선이라고도 한다)으로 중간에 깊은 골로 내려앉은 곳을

당재(안당재)라고 한다.

그 뒷쪽 구름에 에둘러 있는 섬 같은 곳은 삼도봉에서 불무장등이 흘러내리다가

당재에서 그 끝을 다하고 다시금 치솟아 오른  황장산이다.

오른쪽 연분홍 철쭉어 가려진 곳은 왕시루봉

멀리 하늘금 끝으로는 광양 백운산 억불에서 상봉 그리고 따리봉과 도솔봉이 길게 이어져 있다.

가장 왼쪽으로는

하동 독바위쪽에서 신흥까지 흘러내리는 지네능선

그 뒷쪽 공룡 등허리처럼 생긴 산은 하동 평사리 뒷산 성제봉(형제봉)일것이다.

삼각고지에서 형제봉 중간쯤의 조망좋은 바위

왼쪽부터 중봉과 상봉(천왕봉)이고 가운데 정면은 덕평봉이다.

덕평봉 뒷쪽으로는 영신봉과 촛대봉 그리고 시루봉도 구분할 수 있겠다.

 

형제봉(07:17)

예전에는 형제봉 바위정상에  살아천년을 간다던 구상나무와

죽어천년을 갈거라던 고사목이 자리잡아서 멋진 뷰를 만들어주곤 했었는데

언제부턴가는 흔적없이 밍숭한 돌바위로 탈바꿈을 해 버렸다.

그 많은 세월동안 바싹 메말랐을 바위틈에서 연명했을것이면서도 

어쩌자고 말라 삐틀어져 도태를 했을까...?

형제봉 갈라진 바위틈새로 올라서 바라보는 벽소령을 위시한 천황봉 바라기는 가히 일품인 곳 중 한곳이였다.

지금은 이곳으로 올라볼 생각도 못할 뿐더러 출입금지 팻말로 굳게 닫아 놓았다.

오늘 사진중 몇 안되는 좋은 사진중  한장이지 않을까..지 혼자만  좋아하는 BEST

정면 V협곡은 안당재, 그 뒷쪽은 황장산 다시 그 뒷쪽은 백운산

참...!

토끼봉 능선에서 흘러내리다가 움푹 내려앉은 곳은 안당재

불무장등에서 통꼭봉을 지나 황장산으로 다시 솟아오르기전에 내려앉은 곳은 바같당재라 한다.

그리고

노고단에서 흘러내리는 왕시루봉은 느진목재

정면 앞쪽 계곡은 대성동에서 찾아들어가는 빗점골이고

정면의 큰 능선은 토끼봉능선 그 뒷쪽으로는 불무장등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황장산

그리고 가장 뒷쪽은 광양 백운산

왼쪽  능선 가지들 중 첫번째는 남부능선 하동독바위쪽에서 내려오는 지네능선

그 뒷쪽은 하동 평사리 뒷산인 성제봉(형제봉)이다.

 

벽소령 대피소07:40

이른 아침일것이면서도 벽소령대피소에는 지나는 산객이 가득하다.

이분들 대부분은 화엄사나 성삼재에서 출발을 했을터

어쩌자고 이리 빠른 시간에 도착을 했을까...?

점심도 아닌 아침식사를 벽소령에서 하는 것일까..?

삼도봉에서 샌드위치, 연하천에서 빵 조금으로 허기를 달래주었기에 크게 체력이 딸리거나 주저앉을 일이 없다.

너무나 많이 지나쳤던 벽소령이기에 대피소 속내가 궁금할 일은 더더욱 없을것이고

시원한 맥주라도  한잔 할 것이면 눈치 보이지 않게 선비샘 쉼터까지 이어 걸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요즘은 대피소 쉼터의 의자마다 음주 적발시 벌금을 물리겠다며 의름장의 경고문을을 붙여놓고 있어서

대피소 쉼터에서  지 좋아하는 얼음맥주를 먹는다는것이 눈에 가시 들어간 것처럼 불편하다.

벽소령 대피소에서 구벽소령으로 이어지는 그 옛날의 작전도로가 수십년 방치되고

자연으로 되돌아가드만 지금에 와서는 이곳이 군 작전도로였는지도 모를만큼 생태복원이 되었다.

이 작전도로는 빗점골의 시작점인 대성동 삼정마을에서 시작되어

지금의 벽소령대피소까지 올라서 구벽소령으로 이어진 다음 지리산 휴양림이 있는 음정마을로

연결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예전 어느때인가에는 구 벽소령에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아저씨들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다는

호랑이 담배필적의 전설같은 이야기 ㅎㅎ

암튼 모양새도 불분명하고 바위낙석위험까지 위태위태하던 작전도로가

멋드러진 돌담길과 데크길로 신박한 변신을 했다.

벽소령대피소에서 구벽소령까지는 20분정도 소요된다.

덕평봉 정상 중허리길에 자리잡은 선비샘

예전에는 선비샘 주변으로 비박도 많이들 했었고, 점심을 겸한 휴식터들이 많았었는데

언제가부터는 생태복원이라는 이름으로 죄다 금줄을 그었고

대신으로 대성동이 훤히 내려보이는 조망좋은 곳에 선비샘 쉼터라는

다소 뻘춤한 이름의 조망데크를 만들어 놓았다.

참고로

덕평봉은 정상을 넘질 못하고 구 벽소령에서 선비샘을 경유 덕평봉 중허리를 돌아나간다.

선비샘에서 정규등로를 이탈하여 남쪽능선길을 따르면 덕평남릉으로

원대성, 오토바이능선, 그리고 원통암으로도 산행이 가능한 곳이다.

아마도 대성동 물줄기의 시작은 이곳 선비샘이거나 세석대피소 아래의 음양수샘일 것이다.

선비샘 전망대(쉼터)

마르지않는 샘인 선비샘 주변을 생태복원이라는 이름으로 금줄을 그은 대신

대성동과 남부능선이 아스라이 보여지는 곳에 선비샘 전망대라는 이름으로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멋드러진 조망, 그리고 시원한 바람과 따스한 햇볕을 벗삼아 이곳에서 한참을 쉬어간다.

벽소령대피소의 까칠한 눈길을 피해서 여태 짊어지고 다녔던 얼음맥주로 목구멍의 시원한 해갈을 하면서..ㅎㅎ

이넘의 계륵같은 얼음맥주

뻔히 무거운 짐이 될줄알면서도 끝내 포기 못하는 나란 녀석의 술탐

그래도 그 모지란 보람 덕택에 남들이 부러워할 숨 넘어가는 해갈을 맛 볼수 있는것은 아니였겠는지..ㅎㅎ

선비샘 쉼터

 

 

 

 

 

지리산 제일봉(천왕봉)을 찾아보세요..!

라는 표지판이 세워져있는 무명봉

 사방팔방 막힘없는 조망좋은 곳에 그럴싸한 이름 하나 정도는 붙여 줄 일이지

어쩌자고 변변한 이름하나를 얻지 못하고 무명봉이라 했을까..?

 

 

칠선봉09:20

 

 

 

현호색

벽소령대피소에서 세석까지 이어지는 오르락 내리락 하는 능선등허리길

그 중 깍아지른 계단길을 만나면 이구간에서의 최고 난이도의 난감함을 만나게 된다.

좌절할 수 있는 난감함이 겁이나서 올라야 할 계단길을 올려다보지도 못하고

고개 쳐박고 오르는 끝없는 계단길

뒤에 따라오는 준족의 산객들

죄송합니다..먼저가겠습니다. 한다.

내가 이러지는 않았는데...헐..ㅎㅎ

이제 나란 녀석도 노쇠하고 젊은 청춘들이 부러울때가 다가오고 있는 모양이다.

인정하기 싫은

무명봉에서 보이는 대성동 계곡

 

 

된비알 직벽같은 계단을 오르고나면 만나는 바위절벽 한켠에서 보이는 반야봉

제일 앞으로 보이는 능선은 선비샘에서 시작되는 덕평남릉

그 뒷편 능선은 토끼봉에서 시작되는 토끼봉능선

그리고 세번째 능선줄기는 삼도봉에서 시작되는 불무장등과 황장산

가장 뒷쪽은 노고단에서 시작되는 황시루봉능선이 겹겹이 흘러내리고 있다.

이중 가장 길게 흘러내리는 능선은 섬진강 화개장터에서 그 끝을 다하는

불무장등과 황장산이 아닐까 싶다.

영신봉을 지나는  9부능선상의 허리능선길

지리산 종주길에서 정상을 넘지 못하고 우회하는 봉우리들이 몇개 있는데 그 중 한곳이 이곳 영신봉이다.

명선봉과 덕평봉 그리고 영신봉이 대표적으로 정상을 넘질 못하고

옆 등 허리능선길로 우회하는  봉우리가 되겠다.

이곳 영신봉 허리능선에서 금줄을 넘으면 자살바위와 영신대를 갈수 있겠고

길게는 남부능선의 길고 긴 시작점이 되겠다.

영신봉이 어디쯤인지도 모르고 지나치는 산객들

공원이 밟히기는 하지만 한번쯤 들러가는 것도 기억에 남을 일이지 않을까 싶다.

영신봉에서 바라보는 일몰시간의 반야봉도 멋진 사진이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세석편전의 연분홍 철쭉의 절정기

세석대피소10:10

무던히도 드나들던 지 집같은 세석대피소

오늘은 애써 대피소까지 내려가지 않고 지나쳐간다.

굳이 식수가 고갈된것도 아니고, 세석에서 점심을 먹고 갈 것도 아닐것이면

굳이 지나쳐 갈 필요가 없겠다.

애써 이곳에서 점심이라도 먹고 촛대봉에 올라 갈것이면 턱끝까지 올라오는 거친 숨이

천근만근 현기증으로 가로막힐것이다.

해서 

촛대봉에 올라서 밥을 먹던가, 아니면 중간 어디쯤에서 좋을 자리를 잡아야지 싶다.

잎의 모양새가 톱니처럼 생겨서 곰취와 많이 햇갈린다는 동의나물

대표적인 습지식물로 촛대봉 오르는 중간에 천상의 습지공원에서 만났다.

세석대피소에서 촛대봉 오르는 중간쯤에 생태복원으로 조성된 고산습지

이 고산 습지 한켠에서 오늘 차분한 점심밥상을 차렸다.

지나는 산님 말씀으로는

제일좋은 밥상을 차렸다나..ㅎㅎ

어쨌든 오늘 쉼없이 걸었던 성대종주길

가장 편한자세로 눌러앉아 쉬어간다.

도시락은 더 만족에서 가져온 추억의 비빔밥

12:20 점심 12:40분 출발

 

지리산 종주 , 성삼재에서 대원사까지 그 두번째 이야기  https://dolpak0415.tistory.com/11762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