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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주금이지, 여수산

여수 무선산의 가을

점심시간에 걸어보는 무선산 정상과  둘레길

이 무선산과 무선산 둘레길을 점심시간에 걷는 것은 오늘 하루만의 일이 아닌

늘상   이루어지고 있는  나란녀석의 루틴과 같은 하루 일과이다.

많이 묵고 살 찔것같은 걱정스러움과 

지 좋아하는 산을 가기위한 일상의 연습이 더해지면서 

언제적부터 걸었는지도 모를 이 무선산 점심시간 걷기를 여지껏 하고 있다.

운동이라기보다는

나란녀석의 하루 일과중 휴식과도 같은 자유시간이면서

혼자만의 사색의 시간일수도 있겠고

지 좋아하는 딴따라를 들을수 있는 음악감상의 시간일수도 있겠다.

더불러

약간의 땀과 속보로 걸어나오는 근육들의 팽팽한 긴장감도 싫지않은 나른함의 중독의 시간일수도 있겠다.

물론 비오는 날, 전날의 과음

어쩌다 마음 꿀꿀한 날들에서는 가끔씩 쉬어가기도 한다.

별다른 일 없으면 무조건적으로 나의 휴식시간을 찾아가는 것이 일상의 버릇처럼 되어버린 지 오래다.

이  중독같은 휴식시간은 벌써 15 여년은 훌쩍 넘어가고 있다.

 

그래도 올해부터는 그 무식한 걷는 즐거움이 반감되었다.

작년까지만해도 아침 출근과 퇴근까지 걷는 즐거움과 함께 했었는데

올해는 딸아이의 학교 가는 길에 기사놀음을 하느라 아침 출근과 저녁 퇴근시간의

걷는 즐거움에서 아쉬운 해방이 되었다.

 

무선산 둘레길은 여천제일교회에서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고나면 

푹신한 벚나무 숲길을 만나게 되면서부터 시작이 된다.

나란 녀석의 무선산 둘레길을 돌아나오는 코스는

여천제일교회에서 시작

무선산 뒷편으로 둘레길을 걷다가 가장 경사급한 된비알 오름길을 선택해서 정상을 오른다음

다시금 원점으로 내려와서  못다한 둘레길을 이어서 돌아나오는 코스로

도상거리는 4.3km, 빠른 걸음으로 50분 소요된다.

짧게 돌면 3.0km, 최대한 에누리없이 멀게 돌아나오면 4.3km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무선산 정상

뭐..동네의 조그마한 뒷산이다보니 색다를 것도 볼만한 것도 당연 없다.

그냥 둘레길만 돌아나가자니 너무 빈약해서 정상까지 돌아나가는 것일  뿐이다.

예전 어느날들에서는 퇴근할때도 이곳 정상을 넘어가곤 했었다.

덤으로 팔영산쪽으로 해 떨어지는 일몰을 보는것은 나만의 소심한 즐거움 ㅎㅎ

무선산 정상에서 보이는 소호동 안심산

한참 걸어서 출퇴근을 할때는 

이곳 무선산을 넘고, 그것도 부족해서 안심산을 넘어서 소호동 집으로 가곤 했었다.

지금은 그런 시간도 열정도 체력도 되질 않을 것이다.

특히나

요즘들어서는 2015년에 교통사고로 수술을 했던 물팍에서 썩 신통칠 못하는 불편함들이 느껴지곤한다.

그때 수술한 병원에서는

차후

외상성 관절염이 올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했는데

너무 무리해서 사용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누가 이기나 보자는듯 열심히 근력운동을 하고 있는것 또한 사실이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만나는 삼나무 숲(전나무..?)

정상적인 둘레길은 아닐성 싶은데..

누군가가 한두번식 길을 만들었고, 나란녀석 또한 습관처럼 이 삼나무 숲길을 돌아나간다.

 

약수터 옆 체육공원, 그리고 부영아파트로 연결되는 또다른 연장선상의 둘레길

 

거짐 매일 걷어나오는 이 둘레길은

나만의 아주 빠른 속보로 걷는다. 

정상을 올랐다가 돌아나오는 4.3km를 50분만에 주파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은 아닐터

늘상 루틴과도 같은 이길을 거의 늘어지는 시간없이 주파를 한다.

다만

어쩌다가 시간이 촉박하거나 몸이 꿀꿀한 날들에서는 단축코스의 둘레길을 걷기도 한다.

오늘 같은 날은

이것도 사진이랍시고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약간의 단축코스를 돌아나오면서도 평소보다 10분이상이 더 소요되고 있다.

 

체육공원에서 부영아파트쪽으로 연결되는  둘레길

원래 참나무의 가을은 선붉거나 화려하지 않고

갈색으로 말라비틀어지다가 어느틈엔가 송두리째 떨어져버리곤 하는데

무선산의 참나무 숲길이 칙칙하지 않고 이쁘게 물들어 가고 있다.

 

부영아파트로 이어지는 둘레길에서 다시금 체육공원으로 내려서는 길

 

 

 

 

약수터에서 도원초등학교쪽으로 이어지는 물오리나무 숲길

 

 

 

 

 

 

 

무선산에서 유일하게 단풍이라는 색감을 만날 수 있는 곳

현충탑 뒷길

 

 

 

여선중학교 뒷길

애기동백 터널

쉽게 접하기 힘든 멋진 터널에 애기동백이 만발해 가고 있다.

 

11월의 무선산의 가을을

오늘도 어김없이 한바퀴 돌아나온다.

오늘도, 또 내일도 어김없이 아프지 않고 걷는 즐거움에 얽메여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