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못다한 산 이야기/주금이지, 여수산

여수 영취산의 꽃무릇 군락지를 찾아서

여수 영취산의 꽃무릇벌써 시들고 없었다.

산행일시 ; 2023. 09.24(일요일)

산행코스 : 흥국사 - 북암골 - 임도 - 중흥초교갈림길 - 영취산 진례봉 - 도솔암 - 봉우재 - 시루봉- 영취봉 - 흥국사

산행지기 : 지 혼자서 갤럭시S23과 함께 ..

기억꺼리 : 마땅한 산 욕심이 없는 날, 집에서 방콕하기 싫어서

                 - 가까운 고흥 마복산, 그리고 하동 이명산을 가볼까 싶다가 변덕처럼 여수 영취산의 꽃무릇 답사로 변경

                 - 역시나 진달래 피는 시기 이외의 계절에 영취산을 찾는 사람은 많칠 않았고

                    특히나 이번에 오르는 코스는 더더욱 산객들을 만날 수 없었다.

                 - 다행히 바람은 시원하게 불었고 막힘없는 가시거리 덕분에 시원한 조망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산길 되돌아보기

산행들머리는 흥국사 돌탑길에서 좌측 북암골을 타고 오르게 된다.

북암골은 왠만한 등산지도에는 표지가 되 있지 않고 돌탑길에서 봉우재 가는 등로와 

북암골로 갈리는데 왼쪽 꽃무릇 군락지 이정표를 따르면 된다.

북암골 계곡따라서 30여분 오르면 임도를 만나는데

오른쪽은 봉우재 가는길, 왼쪽으로 300m정도에서 영취산 진례봉오르는 길과

베틀산을 경유 구 상암중으로 내리는 사거리에서 영취산 능선길을 따르면 된다.

임도에서 영취산 진례봉까지는 30여분이면 정상에 도착

정상에 올라서면 나머지 등로는 선명하고, 이정표 잘 되어있다.

다만

시루봉지나서 영취봉에서 자내리고개와 흥국사로 갈리는데

흥국사 내림길은 계곡등로와 만나기 200m전 등로가 희미하고 지워져서

길찾기가 난해하다.

애써 길찾기를 시도하기보다는 아래방향 어느쪽으로든 치고 내리면 금새 

봉우재로 오르 내리는 등로와 만나게 된다.

또한 자내리까지 길게 이어서 흥국사로 돌아오는 방법도 있다.

 

 

 

흥국사 입구의 꽃무릇과 경내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華嚴寺)의 말사이다.

1196년(명종 26) 지눌(知訥)이 창건하였으며, 나라가 흥하면 이 절도 흥할 것이라는 흥국의 염원을 담고 있어

흥국사라 하였다고 한다.

즉, 변방의 국찰(國刹)로, 나라의 안정과 융성을 기원했던 기도처로,

불법 그 자체보다는 호국을 우선으로 한 사찰로 창건되었다.

흥국사 돌탑길 주변에는 절정의 꽃무릇이 피여나고 있더니만

이곳 북암골 꽃무릇 군락지는 신통방통 신출귀몰하니 완벽하게 녹아내리고 없다.

계곡물줄기 사이로 조금은 남아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돌탑길과 거리상으로나 고도상으로도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을것이면서도

이렇게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쨌든 사그리 녹아버린 북암골 상사화 덕분에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임도 삼거리까지 치고 오르는 준족의 기염을 토하게 된다.

임도 그리고 등산 이정표지석, 흥국사0.1km, 꽃무릇길 0.1km

아주 엉망인 길 안내 표지석이다.

여기서 흥국사까지 어쩌자고 100m라는 숫자가 나올 수 있을까..?

 

 

 

삼일중 / 봉우재 / 영취산/  임도 사거리 

구삼일중2.4km, 영취산0.9km

구삼일중/영취산으로 갈리는 임도 사거리에서 보이는 모습

바다가운데는 묘도

바다건너 4개봉우리는 광양백운산으로

오른쪽부터 도솔봉 따리봉 그리고 상봉과 억불봉이고 

그 억불봉 옆으로 희미한 능선은 지리산

여천공단과 묘도를 연결하는 묘도 대교 그리고, 묘도와 광양을 연결하는 이순신대교

멀리 광양 백운산과 지리산도 선명하게 조망이 되는 날이다.

처음으로 조망이 터지는 바위암반에서 지 좋아하는 캔맥주 한잔으로 아침겸 휴식을 취한다.

흥국사 주차장에서 출발한지 50분만이다.

중간 꽃무릇 군락지에 열정의 꽃들이 시들지 않고 남아 있었으면

꽃들의 시잔을 담는답시고 시간이 지체되었을테지만

오늘은 완벽하게 녹아내리고 귀신에 홀린듯 사라지고 없던터라

쉼없이 한방에 여기까지 올라오는 귀염을 토했다.

첫번째 바위 조망터에서 보이는 공단을 비롯한 광양만권 경제자유지구

가운데 고만고만한 섬은 율촌 송도와 소륵도 중륵도 대륵도

조만간 이곳 섬들도 공단 간척사업 일환으로 사라지고 없을것이다.

보상도 거짐 끝나가니 10년후면 저곳들에서 흉측한 공단 굴뚝들이 자리잡고 있으리라..!

 

영취산 , 도솔암 갈림길11 : 20 

일명 여수 영취산은

진달래 피는 봄날 이외에는 산꾼들이 거짖말처럼 뚝 끊기는 산이다.

진달래 필적에는 꽃반 사람반으로 꽃보다 사람이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곤 하면서도

그 이외의 날들에서는 사람 발길 흔적이 극도로 희미해지는 곳인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가 많겠지만 아무래도 공단 오염과 특유의 암모니아 냄새 때문이 아닐까..?

좋은 공기대신으로 공단 화학약품냄새가 강할 것이면 누군들 애써 찾아오겠는가..?

세계의 최대 수산물어장이였다던 이곳

이제는 완벽하게 최첨단 삭막한 공장 굴뚝으로 대 변신을 했다.

암릉구간을 지나는 곳에는 그나마 안전장치

주변 나무들에 가려져서 공포감은 덜 하지만 지나고 난 뒤에 보이는 모습은 절대 예사로운 등로는 아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 영취산 진례봉 정상

 

영취산 진례봉 정상 8부능선쯤의 바위 조망터에서 ..

왼쪽 아래 계곡으로는 흥국사가 보이고 이곳을 북암골이라 이름한다.

이곳 북암골 산행은 꽃무릇 피는 시기가 아니면 좀처럼 산행을 하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당연

진달래피는 시기에는 이곳으로 산행을 하는 사람은 더더욱 없을터...!

이쪽 능선길은 진달래 군락이 없을 뿐더러 큰 볼거리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나마 길 흔적이라도 남아 있는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지 않을까 싶다.

오늘 올라왔던 아슬한 칼바위 능선길

진달래 산행이 아닐것이면 이쪽 능선을 타고 오르면 여천공단의 모습을 가장 근접해서

볼 수 있는 곳이다.

더불어 야간산행을 할 것이면  현란한 공단 불빛도 담아 볼 수 있는 등로다.

예전에는 구 삼일중에서부터 야간 산행을 했던 기억이 아스라이 남아 있기도 하다.

일몰 떨어지는 야간 산행이라도 한번 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지만

공단 야경을 담아보겠다는 마땅한 산행지기를 만나기가 힘들다.

그렇다고 지 혼자서 야간산행을 하기에는 왠지 뒤가 구릴것 같고...!

영취산 질례봉 정상 직전에 보이는 여천 공단과 묘도

공단과 묘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묘도대교이고

묘도와 광양을 연결하는 다리가 이순신대교이다.

 

 

 

 

여수 영취산

진례산

언제부턴가는 영취산과 진례산이 뒤바뀐 사실을 알고 수정을 하게 되었는데

오랜동안 뇌리에 박힌 고정관념을 바꾼다는 것이 쉽진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나름의 대안으로 자리잡은것이

진례산과 영취산, 그리고 시루봉을 모두 묶어서 영취산으로 이름했다.

영취산 진례봉, 영취산 시루봉, 영취산 영취봉..ㅎㅎ

 

도솔암11:20 , 봉우재 11:35

영취산 시루봉 8부능선쯤 헬기장에서 보이는 영취산 진례봉

오른쪽 능선은 골명치나 진달래 축제행사장(예비군훈련장)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거대 암릉은 개구리바위라고 한다.

 

영취산 시루봉에서 보이는 상암마을과 바다건너의 망운산

바다건너 멀리 왼쪽은 사천 금오산과 와룡산

사천대교를 바로 건너면 와룡산이고 그 뒷쪽으로 산 정상에 철탑이 보이면 금오산이다.

이 금오산은 지리산에서도 철탑으로 구분을 하며 길찾기 이정표같은 역할을 하는 산이다.

 

 

시루봉에서 보이는 상암마을과 남해 망운산

바다건너 멀리 사천금오산과 와룡산 그리고 사천대교까지 선명한 시야를 보이고 있다.

영취산 시루봉11:50

 

 

오늘의 점심카페...!

시루봉 오르기 직전의 너른 바위암반에서 점심을 먹을까 싶었는데

땡볕에 바람이 거칠다.

해서

약간의 그늘과 바람막이가 되면서도 조망이 좋은 이곳 소나무 그늘아래에서 국밥을 데폈다.

같이 걸음을 맞추었던 광양에서 오신 산님은 김밥에 컵라면 그리고 커피

나란 녀석은

든든한 국밥 과 맑은소주 그리고 얼음맥주

이보다 더 좋은 천상의 레스토카페는 없을 것이다.

상암마을, 노란 들녘 뒤로는 부암산

그리고 1시방향 낮은 고개는 호명고개이고 더 오른쪽으로 능선을따라 오르면 봉화산과 이어진다.

이곳 부암산은

낮은 동네 뒷산이면서도 바다풍경이 가장 일품인 곳

또한 남해의 산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꽤나 괜찮은 산행지이다.

봉화산과 부암산을 연계해서 산행을 하면 산행시간도 만만치 않은 짱짱한 산행이 된다.

영취봉 도착 직전 바위조망터에서 보이는 상암마을과 부암산

바다건너 남해 망운산, 부암산 정상 뒷편은 호구산

그리고 오른쪽 끝으로 쬐끔 보여지는 곳은 설흘산과 응봉산 칼날능선

 

 

시루봉에서 영취봉가는 능선길은

찾는 발길이 없어서인지 푹신한 낙옆들이 가득하다.

영취봉 삼거리

자내리고개와 흥국사능선코스 그리고 시루봉으로 갈리는 삼거리다.

이곳도 듣보잡, 언테부턴가는 영취봉이라는 신박한 이름을 얻었다.

이름없는 봉우리였던 이곳이 영취산 제정비를 하면서 득템이 된것일게다.

영취산 진례봉(510m), 영취산 시루봉(418.7m), 영취산 영취봉

영취봉에서 흥국사로 내려가는 능선길은

30 여분 급경사 길을 내려가면 흥국사에서 봉우재로 이어지는 계곡 등로와 만난다.

초반길은 선명하니 길 정비가 잘 되어 보이다가도

계곡등로와 만나기200m정도는 길 흔적이 사라지고 난장이다.

애써 이곳 코스를 찾는 사람이 없다는 징표인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길이 막히거나 흔적이 지워지면 아무 방향이나 빨치산행으로 내려서면 될 것이다.

어떤 식으로 내려서든 길흔적없는 등로는 5분이면 충분히 벗어날 수 있을테니

 

천상의 카페에서 같이 점심을 먹었던 광양 산님의 천천한 걸음을 뒤로하고 빠른 걸음으로 하산을 한다.

옆지기한테는 오후 3시까지 다녀온다 했으니 마음이 조급했었나보다.

마지막 날머리에서 광양 산님들은 길을 잃고 당황하지나 않았나 모르겠다.

이왕이면 끝까지 길 트임을 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꽃무릇 돌탑길

북암골의 삭막한 꽃무릇과는 달리

이곳 돌탑길과 흥국사 경내에서는 절정의 상사화가 피여나고 있다.

거리상, 고도상으로 별반 차이가 없을것 같으면서도 개화시기가 이렇게도 달라질 수 있는 모양이다.

이 꽃무릇은

꽃술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한다하여 이별초, 또는 홀아비꽃, 상사화라 불려진다.

 

 

다시 흥국사를 들르고 흥국사 주차장에 14:40분 

5시간 40분만에 

북암골에서 시작 영취산 진례과 시루봉 영취봉을 돌아나오는 원점회귀 산행을 마무리 한다.

참고로 영취산 북암골 상사화는 3년 연속 개화시기를 못 맞추는 우를 범하게 되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