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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대한민국 100대 명산

원주 치악산. 100대명산 그 서른두번째산행

치악산의 겨울눈꽃칼바람에 치를떨고 내려오다.

산행코스 :

            부곡탐방지원센터 - 큰무레골 - 천사봉 - 비로봉 - 사다리병창길- 세렴안전센터 - 신흥동주차장- 대형주차장

산행일시 : 2023년 12월17일

산행지기 : 산꾼들의 수다여행 "일요산행팀"

특징적 산행메모

            - 100대명산을 시작하고서 서른 두번째 산행

            - 이곳 치악산은 25년전에 사다리병창 코스로 원점회귀 했던 기억이 있는 곳 

            - 산꾼들의 수다여행에 기생했던 산행으로 산수여 일요산행팀에 6번째 참석

            - 예보상 영하10도, 치악산 능선이나 비로봉 정상에서는 영하 20도 이상 내려갔을 날씨

            - 해도 해도 춥고 손이 시려서 잠시도 멈출수 없었고, 사진만을 찍는것이 유일한 휴식시간

            - 이날도 손 발 시린 바람찬 눈길을 지 혼자만의 쉼없는  지난한 걸음을 걸어내야 했다.

- 부곡탐방지원센터 - 큰무레골 - 비로봉코스는 201610월에 개방한 코스로

치악산 비로봉 정상으로 향하는 가장 완만한 탐방로

- 여수에서 01: 20분에 이편한육교에서 출발한 버스는 07:25분에 부곡2리 마을회관앞에 도착

오는길에 따뜻한 김치찌게로 아침을 먹고 07:35분에 출발했다.

-나란 녀석의 은근한 욕심은 코스2로 곧은재와 향로봉을 돌아서 비로봉에 오르고 싶었다.

- 예상시간보다 늦어진 출발시간을 빌미로 욕심없이 큰무레골 코스를 따랐다

- 큰무레골코스는 천사봉까지 약간의 경사도, 비로봉 도착 1.0km지점에서 급경사 오름길

- 천사봉에서 비로봉까지 눈꽃, 상고대가 만발해서 사진찍는답시고 시간이 지체됨

- 비로봉 정상에서는 너무 춥고. 손이 시려서 정상을 돌면서 사진만 찍고 10분에 하산시작

- 세렴안전센터 쉼터에서 잠깐의 휴식(15분)

- 구룡사사에서 신흥동주차장까지는 계곡따라 이어지는 완만한 데크 계단길(무장애데크로드)

- 신흥동주차장에는 대형버스가 들어올수 없어서

국립공원치악산관리사무소가 자리한 대형주차장까지 도로따라 이동

데크길이 설치되어 있으되, 살얼음이 얼어서 걸을수 없었음

- 큰 주차장에서도 대형버스주차장은 5분정도 더 내려가야 함

여천 이편한육교에서 탑승한 산수여의 신형 리무진버스는

꿈결같이 졸리운 산꾼들을 태워서 따뜻한 국물에 밥을 먹이고

부곡2리 마을회관앞에  07:25분에 내려놓았다.

 

많은 눈과 도로결빙까지 겹쳐서 산행 들머리까지 도착은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었는데 방송에서  떠들어데는 것보다  많은 눈은 내리지 않았었고

부곡탐방지원센터 들머리까지도 소심한 잔설만이  미친0 칼바람에 얼어붙어 있었다.

부곡2리 마을회관에서 부곡탐방지원센터까지는 대형버스가 접근할 수 없고 주차공간도 협소하여

대부부분의 산악회에서는 탐방지원센터까지 마을 안길을 따라 걸어서 접근을 하게 된다.

부곡2리 마을회관에서 부곡탐방지원센터까지 도상거리는 1.0km , 15분 정도 소요된다.

횡성군 부곡탐방지원센터에는  국립공원관리공단 분소가 위치한 곳

 치악산 산행중 마지막 화장실이 있는곳으로

웬만하면 이곳에서 큰것, 작은것 할것없이 꼭꼭 쥐어짜고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물론 

나란 녀석도 큰것 작은것 모두 알뜰하게 쥐어짜고 평소 착용하지 않던 스패츠, 그리고 아이젠까지 장착을 하고

실제적인 산행 들머리인 횡성 부곡탐방센터에서  비로봉 오르는 코스를 08:00분에 시작을 한다.

큰무레골 탐방로 입구( 08:05 , 비로봉4.1km, 곧은재 3.75km, 탐방지원센터 0.4km )는

곧은재탐방로와 큰무레골 탐방로로 갈리는 삼거리

왼쪽은 곧은재 와 향로봉을 경유해서 비로봉 오르는기존의  탐방로이고

오른쪽은 큰무레골이라 불리는 코스는  천사봉 조망대를 지나 비로봉으로 직등할 수 있는 탐방로이다.

큰무레골 탐방로는 

악산을 오르게 되면  치를 떨고 간다는 말이 있을정도로 산세가 험한  치악산 등로 중

가장 완만하고 단거리로 오를 수 있는 곳이다.

이곳 큰무레골에서 비로봉으로 직등하는 코스는 2016년 10월에 개방을 했다.

 

나란 녀석의 은근한 치악산 산행 욕심으로는

이곳에서 큰무레골을 버리고 곧은재골을 타고 올라서  향로봉을 다녀온 다음 곧은재에서 비로봉으로 오르는

완만한 능선을 올라볼까 싶었는데, 예상보다 늦어진 아침 출발과,

같이하는 산행팀과의 볼썽 사나운 일탈이 마음에 걸려서

곧은재골을 포기하고 큰무레골 계단길로  발길을 돌렸다.

큰무레골 입구에서 천사봉까지는 이어지는 완만한 오름길은 여타한 조망이나 볼꺼리 없는 숲길로

50여분 천천하게 오르면 비로봉이 바라보이는 천사봉 전망대에 도착을 하게 된다.

 

천사봉 전망대

해발1004m 지점에 데크를 설치하고 천사봉 전망대라 이름했다.

전망대라 이름하는 이곳에서의 조망이래야 비로봉만이 간신하게 보일뿐

시원하게 보여지는 그 어떠한  풍경도 찾아볼수 없다.

다만 1004m 지점을 빌미로 천사봉이라 이름했고  비로봉을 비롯한 미륵불탑을 볼 수 있다.

천사봉에서 비로봉 턱밑 헬기장까지는 순탄한 오름길로이고,

정상(비로봉) 직전에서 다시금  급경사 데크 계단길을 올라야 한다.

 

천사봉(1004m봉)에서 보이는 비로봉

앞에 보이는 능선은 비로봉에서 쥐너미재 전망대를 거쳐 곧은재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나란 녀석이 은근한 욕심으로 걸어보고 싶었던 코스로  곧은재에서 향로봉을 다녀온 후 ,

이곳 완만한 능선길로  비로봉 정상을 올라갈까 고민했던 곳이기도 하다.

 

큰무레골 천사봉을 경유해서 비로봉으로 오르게 되었던 오늘 산길은

결과적으로 훨씬 화려한 눈꽃을 만날 수 있었고, 여차하면 지가 짜놓은 타임테이블에 맞추어서

완주를 하는데 크게 고생을 하거나 실패를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두툼하게 모여 쌓인 능선상의 눈길에서는  걸음이 더뎌질수밖에 없고, 

눈꽃 피어난 겨울 은사시나무들을 만나면, 어둡잖은 사진을 찍는답시고 걷는 시간은 길어질 수 밖에 없는

생각지 못한 변수가 더해지기 때문이리라..!

치악산 천사봉에서부터는 이제 등로에 깔린 소심한 눈길이 아닌

상고대인지 눈꽃인지 모를 나무에 엉켜붙은 설산의 진 면목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눈꽃은 나무들 가지들에 눈이 내려앉은 모습을 말하는 것이고,

상고대는 추운 칼바람에 나무가지에

눈가루와 서리가 내려 녹다가 다시 얼어서 투명하게 된 것을  말한다고 하는데

지금 천사봉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눈꽃보다는 상고대가 더 맞지 않을까 싶다.

겨울 눈 산행

어느때고 겨울 눈쌓인 능선길에는 바람이 몰고온 눈들이 죄다 능선에 모여서 생각외로 발목이상으로 깊숙이 빠지는

대략난감한 눈길을 만나게 된다.

다행이 오늘은 발목까지만 빠지다 마는 소심한 눈길이였을뿐,

떠들썩한 방송에서처럼  많은 눈이 내린 곳이였으면 오도가도 못하는 현기증나는 러셀산행을

해야만 하는 난감한 상황에 봉착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 겨울

지리산 고리봉에서 서북능선을 따라가는 길에서 허리까지 빠져들던 폭설의 눈길은 결코 잊을수가 없다.

 

 

천사봉에서 비로봉으로 5분여를 더 걸음하면

이제부터는 아주 본격적인 환상의 겨울 눈꽃세상으로 들어가게 된다.

바람만 거칠지 않으면 원없이 쉼 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사진을 담을 수 있겠지만 

오늘은 장갑을 벗는순간 손가락이 얼어 터지는듯한 통증을 맛 봐야 했기에 감히 장갑을 벗을수가 없다.

 

그래서 생각했던 갤럭시 S23+핸드폰의 신박한 기술의 진화

평소 사용하지 않던 빅스비를 호출하는 것이였다.

하이..빅스비, 하면 지가 알아서 호출되어 나와서 다음 명령어를 기다리고

카메라 실행 시켜줘..! 하면 카메라 엡을 빅스비가 알아서 실행시켜준다.

그러면  나는 다시한번

스마일 ..! 또는 김치..! 하면 촬영까지 완벽하게 마무리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손장갑을 벗을 필요없이,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입으로만 추운 겨울 사진을 담아낼수 있는신박한 방법

이것도 어찌보면 ,

덜떨어진 아재의 어렵기만 한  현대판 문맹에서의 탈출이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긴

알아먹지 못할 말들을 혼자서 뭐라 뭐라 궁시렁 데고 있으려니 

지나는 산꾼들이  이해 못할 이상한 사람보듯 쳐다보기도 하드라..ㅎㅎ

 

 

비로봉에 가까워질수록 더 화려하고 짙어지는 눈꽃터널에서는

지 아무리 춥고 미친  칼바람이 몰아친다해도

나란 녀석은 고만고만한 사진들을 계속해서 담아낼 욕심에서 벗어날수가 없다.

하이 빅스비..!

카메라 실행 시켜줘..!

스마일...!

조금은 쑥스럽기도 하지만 연신 불러내는 빅스비 호출

이 빅스비 호출은 여간해서는 그칠줄 모르고 시도 때도없이 불러낸다.

 

 

 

 

비로봉 턱밑의 헬기장

치악산 비로봉 눈꽃의 절정의 구간을 지나게 된다.

치악산 눈꽃은 사다리병창길이나 남대봉의 상원사길보다 최고의 풍경을 자랑한다고 한다.

가을단풍이 아닌 겨울눈꽃을 염두에 둔 산행코스를 선택할 경우

부곡탐방센터에서 큰무레골을 타고 오른다면

치악산 산행중 가장 완만하면서도 최고의 눈꽃터널을 구경할 수 있는 절대 후회없는 산행을 할 수 있으리라..!

 

비로봉 아래 헬기장부터 비로봉 정상까지는

환상의 눈꽃세상에서 고만 고만한 사진들만 원없이 담아내고 있다.

 

 

 

 

 

 

 

 

큰무레골 코스 중 비로봉 정상 바로 밑에서 만나는 급경사 데크 계단길

오늘의 마지막 난코스 구간이라는데

오늘은 이 난코스마저도 너무 이쁜 그림의 연속에 그저 감동일뿐 힘겨워 할 시간이 없다.

이런 눈꽃 터널들에서는 빨갛거나 노란 옷을 입은 산꾼들이 지나야 하는데..ㅎㅎ

다들 겨울등산복으로는 검은색이거나 회색톤의 칙칙한 옷들만을 입고 오는지 모르겠다.

얼치기 산꾼인 나란 녀석한테는 화려한 옷과 순백의 눈꽃의 조화가 더 이쁘지 싶은데 말이다. ㅎㅎ

아...그래도 아쉬움을 달래줄 화려한 등산복의 산꾼들이 지난다.

하얀 설산의 눈꽃은 빨갛거나 노란색과 색감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다.

하얀눈꽃과 우중충한 흑색의 나무가지들과 조합이 되게되면

눈꽃마저 우중충한 회색 톤으로 물들어 버리는 경우가 태반일테지만.

하얀 눈꽃과 노랗거나 빨강색의 색감의 조화는 선명하다 못해  절묘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나 오늘처럼 햇빛 잘 들어오는 파란 하늘이 아닌 하늘색마져도  생기없는 회색일  경우에는

더더욱 눈부셔야  눈꽃들이 회백색의 칙칙함에서 벗어날수가 없게된다.

 

 

천사봉과 헬기장을 지나고 비로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데크계단

오늘 최고 절정의 눈꽃길을 걷게 된다.

 

 

 

 

아...여기서 나란 녀석의 잠깐만의 실수..!

겨울등산체비는 빈틈없이 잘 준비 했음에도 잘 활용을 못했던 게으름....!

그나마 장시간용 핫팩은 버스에서 봉다리를 뜯던중 속살을 찢어 먹어서 사용할 수 없었고

두툼한 페딩자켓과 여차하면 겹쳐입을 방한자켓도 베낭에 있었으면서도 무심코 올라섰던 비로봉 정상

말 그대로 귀떼기는 얼어 붙어서 따끔거리고, 손가락은 동상걸린듯 딱딱하니 미끄럽다.

참...멍청한 실수가 그때는 왜 생각이 나지 않았을까..?

짱짱한 방한 옷이 두개나 더 있었으면서...

윈드자켓의 모자만 방한모자위에 덧씌웠다면

그렇게 사시나무 떨듯 비로봉 칼바람에 쫒기듯 도망쳐 내려가지는  않았을텐데...

비로봉 미륵불탑

비로봉에 오르기 전 경사급한 계단을 오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미륵불탑

치악산 미륵불탑은 원주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던 용창중(용진수)이란 분이 비로봉 정상에

3년 안에 3기의 돌탑을 쌓으라는 꿈에 따라 1962년부터 1964년까지 돌탑을 쌓았는데

1967년과 1972년 알 수 없는 이유로 무너진 것을 용창중씨가 그해에 복원했다고 한다.

이후 1994년 두차례에 걸쳐 벼락을 맞아 무너진 것을 치악산 국립공원 사무소에서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고,

 미륵불탑은 모두 3기로 남쪽에 있는 탑명은 용왕탑, 중앙에 있는 탑명은 산신탑,

그리고 북쪽(사다리병창 내려가는 들머리)에 있는 탑명은 칠성탑이라 부른다고 한다.

 

치악산 비로봉에서 맑은날 정상에서는 동남쪽으로 소백산, 동쪽으로 가리왕산과 백덕산

남쪽으로 남대봉과 시명봉 등이 보인다는데

날씨는 춥고 마땅히 아는것이 없어서 방향 감각을 잡을수가 없다.

다만 남쪽으로 상원사가 있는 남대봉과 원주시내만 확인이 가능할 뿐이다.

비로봉 정상에 자리잡은 미륵불탑중 남쪽에자리잡은 용왕탑

참고로

비로봉에서 가장 아래쪽 미륵탑(용왕탑)과 긴능선이 이어지는 방향이 남쪽이고

오늘 올라왔던 큰무레골능선쪽은 동쪽이다.

그리고 사다리병창으로 하산하는 방향은 북쪽

그러니까

동쪽은 부곡탐방지원센터가 있는 횡성군

서쪽은 원주시 , 남쪽은 상원사와 남대봉 , 북쪽은 사다리병창길로 유명한 구룡사지구

여기서 한가지 궁금한 것

대부분의 눈꽃은 음지인 북쪽 사면길에서 보여지곤 하는데

이곳 치악산에는 동쪽 양지바른곳에서 눈꽃과 상고대가 피여나는 이유는 또 무엇일끄나..?

비로봉 정상에서 보이는 원주시내가 아주 깔끔 선명하다.

곧은재 뒷쪽으로 향로봉에서는 이 원주시가 서쪽 정면으로 바로 보인다는데

이곳 비로봉에서는 남서쪽 대각선 방향으로 원주시가지가 보여지고 있다.

어쨋거나 이만큼 가시거리가 선명한 날의 조망을 볼 수 있다는것도 나름의 선택받은 날 중 한날이지 싶다.

3개의 미륵불탑중 가장 아랫쪽에 있는 불탑과 비로봉에서 남대봉으로 이어지는 치악산의 종주능선길

 

비로봉 정상

한없이 춥고 미친듯 몰아치는 칼바람에는 그 어떤 욕심으로든  잠시도 멈추어 있을수가 없다.

잠시만 베낭을 풀어서 두툼한 페딩자켓으로 갈아입었으면 훨씬 더 든든 했을텐데...참...!

어쨌든

혹한의 날씨가 지 아무리 춥다한들,  맑고 깔끔한 비로봉 정상 풍경을 기어이 담아두어야 할 것이기에

 비로봉 정상석과  미륵불탑들을 둘러보는데

이넘의 빅스비라는 녀석이 능선 올라올때와는 달리  당체 말을 알아묵지 못한다.

보이는 풍경은 미칠만큼 멋드러진데 그 멋진 풍경을 찍어줄  신박한 빅스비를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다.

핸드폰 속에 숨어지내는 빅스비란 녀석도 혹한의 날씨에서는 쥔장의 호출에도 그 명령어를 씹어먹기 일쑤고,

스마일과 김치를 외쳐도 먹통처럼 반응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장갑을 벗고 손가락으로 사진을 찍자니 쑤셔오는 통증이 겁이나서 감히 엄두를 내질 못한다.

그나마 따뜻한 바지주머니에 핸드폰 카메라를 잠깐 넣어두면

빅스비가 잠깐동안 쥔장과의 원활한 소통을 하다가도

다시금 멍청한 먹통으로 귀를 닫아버리는 변절을 반복하기에

분에 못이겨 "스마일"과 "김치"를 지아무리 신경질 섞인  목소리로 싸질러도

결국은  쇠귀에 경 읽기일 뿐이다.

한마디로 지랄 0병, 대략난감일뿐이다.

원주 치악산  100대명산, 그 서른두번째 산행

2021년 12월  산림청 선정 100대명산 중, 계룡산을 첫 시작으로 이제 서른 두번째 정상을 밟았다.

물론 인증산행을 하기 전에도 두번 세번 열번씩 중복되는 100대명산이라 하는 산들은 충분히 올랐겠고,

대부분의 남도 사자락도  충분히 답사를 했던 곳이기도 하다.

다만 

그때는 이런 인증문화도 없었고, 100대 명산이라는 욕심이 없었을뿐이다.

고로

이번 기록은 순전히 100명산을 완주하기로 계획한 이후부터의 정상 인증이 되겠다.

또한

나란 녀석은 정상 인증을 위한 사진 보다는,  잡다하고 두서없는 넔두리를 옮겨적는

나만의 일기 같은 산행기로  100대명산에 대한 인증들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나란 녀석의 소심한 욕심이라면

이 두서없는 산행기라는 것을 100대명산 완등과 더불어  100대명산 산행기로 기록 해 보는 것이겠다.

치악산 [稚岳山]

높이 : 1288m위치 : 강원도 원주군 소초면

치악산은 단풍이 들면 산 전체가 붉게 변한다 하여 적악산으로 불렸으나,

상원사의 꿩(또는 까치)의 보은전설에 연유하여  꿩치(雉)자를 써서 치악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한다.

치악산은 단일 산봉이 아니고 1,000m 이상의 고봉들이 장장 14㎞나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치악산맥으로 불리기도 한다.

주요 봉우리는 주봉인 비로봉(1,288m), 남대봉(1,181m), 향로봉(1,043m), 매화산(1,085) 등이다

"치악산에 왔다 치를 떨고 간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치악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험하다.

주봉 비로봉에서 남대봉까지 남북 14km에 걸쳐 주능선 양쪽으로는 깊은 계곡들이

부채살처럼 퍼져 있다.

주봉인 비로봉은 치악산의 최고봉으로 이곳 정상에서는 원주, 횡성, 영월지방이

한눈에 들어 온다. 이를 중심으로 남대봉(1,181m), 향로봉(1,043m), 매화산(1,085)등의

고봉들이 솟구쳐 있고 4계절마다 그 모습을 달리하여 많은 산악인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치악산은 원래 적악산(赤岳山)으로 부르던 산 이름을

꿩치(雉)자를 넣어서 치악산(雉岳山)으로 바꿔 불렀다고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치악산은 치를 떨고 간다 말이 있을 정도로 산세가 험하다고 한다.

치가 떨리고 악이 받친다는 치악산의 악명과 달리

부곡탐방센터에서 시작하는 동쪽방향의 치악산 능선은 완만한 경사가 매력적인  등산코스로

가을보다는 겨울 산행코스로 적격이라고 한다.

 

비로봉에서 보이는 남대봉과 곧은재 뒷쪽의 향로봉

왼쪽 가장 끝으로는 오늘 올라왔던 부곡탐방센터의 큰무레골능선

가운데 12시방향에서 하늘금과 맞닿아 있는 봉우리가 

꿩의 보은 설화와 연관된 상원사 절이 자리잡은 치악산의 남대봉(1181m)이려니..

그 뒤로 두봉우리가 오버랩되어 가장 높이보이는 곳은 시명봉(1196m)이겠다.

그리고

오늘 지 혼자만이 은근한 욕심을 부려보았던 곧은재와 향로봉은

오른쪽 큰 능선들중 두번째 능선 안쪽 계곡이 곧은재골로 치악산의 주능선과 만나면 이곳이 곧은재일테고

그뒷쪽으로 봉우리가 3개처럼 보이는 곳이 향로봉일 것이다.

 

 

어..춥다....!

지 아무리 이쁜 사진을 찍은들 머 할것이며

늦어지는 일행을 기다려서 만날수 있다한들 뭣 하리요....지가 얼어죽을판에...ㅎㅎ

빨리 이곳 비로봉에서 도망가자...!  , 빨리 도망쳐 내리는 것만이 지 살길이려니...!

베낭에 담아온 지 좋아하는 것도 다 싫고,

맘껏 알아가고 싶었던 치악산 주변의 산군들도 다 싫다.

사진속 두사람 뒤쪽으로 보여지는 능선들이 동남쪽 방향이니, 

그쪽으로 소백산과 가리왕산 그리고 백덕산이라는 산들을 구분해 볼만도 하것만 이것들도 다 싫다.

어여..내려가자..!

치악산 비로봉의 미륵불탑중 북쪽(사다리병창 내려가는 들머리)에 자리잡은 칠성탑

아래쪽 사진은  가장 아래 남쪽에 있는  용왕탑, 중앙에 있는  산신탑이라고 한다.

이 비로봉 정상의 3기 돌탑인 미륵불탑은 1960년대에 개인이 불심의 영험을 받아서 세웠다고 한다.

 

 

오늘 오름했던 횡성 부곡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서

큰무레골로 올라오는 완만한 능선(눈꽃 뒷쪽의 가운데 능선) , 가운데 잠시 내려 솟은곳이 천사봉쯤 되려니..!

그리고 멀리 뒷족으로는 소백산과 가리왕산 그리고 백덕산도 구분이 가능할 것이지만

어디가 어딘지...ㅎㅎ

사다리병창길로 내려서는첫번째 데크부터 대략난감이다.

이 지랄같은 급경사 데크계단은 정상에서 세렴탐방지원센터까지 끈질기고 지긋지긋하게 이어진다.

결과론적으로 이길을 역으로 올라온다 했으면,  말그대로

치악산에 오면 치가떨린다는 말이 현실이 되었겠구나 싶다.

오른쪽 젊은 형아는

나란 녀석이 언제적인지 기억도 가물한 시점에 다녀갔던 치악산 사진

결혼하기전 올림푸스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니  25년은 족히 지난 풋풋한 어린 형아의 모습이겠다. ㅎㅎ

이때는 떵 어줌 구별못하는 산행 초보시절에 치악산 명성만 듣고, 아무런 준비없이 

여행 동아리 친구들을 꼬드겨서  사다리병창길을 오르내렸었던 사진으로 그 기억이라는 것은 가물가물 아슬하다.

그중 남아있는 유일한 사진2장

하긴 

저때도 등산화에 윈드스토퍼 바지,  왼드자켓까지 갖추어 입었으니....

얼척없는 쌩 초짜는 아니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비로봉 정상에서 시작되는 사다리병창길의 난감한 데크 계단길

정면으로 보이는 칼날같은 위태한 능선을 타고 내리는 등로가 절대적으로 악명높은 사다리병창길이고

능선 왼쪽은 정상에서 쥐너미고개 전망대를 지나 계곡을 타고 내리는 하산길이다.

그러니까

구룡사코스 원점회귀 산행은 사다리병창이나 계곡길로 올라서 그 역순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어쩌자고 저 날카로운 칼날 등허리로 정상 오르는 길을 만들어 냈을까,,?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사다리병창길로 유명한 구룡사코스

이제 그만이지 싶으면 여지없이 나타나는 하늘 끝까지 이어지는 급경사 사다리 계단

처음에는 해도 추워서 허겁지겁 서둘러 내렸지만

얼마지 않아서 두 무릎에서는 묵직한 무언의 압박이 전해져온다.

부곡탐방센터에서 여지껏 단 한번도 사진찍는 시간 말고는 마음 편하게 쉼 한적이 없으니..

참....참...

그래도 어쩔것인가..? 지가 추워죽겠다는데..ㅎㅎ

지 등짐에는 애써 꾸적꾸적 챙겨온 더덕 담금주 한뱅과 샌드위치, 그리고 귤과 떡도 있을진데

어디서 차분히 앉아본적이 없으니 , 이것들을 감히 탐할 시간도 없었겠다.

아..!

갈증나면 물 대신으로 먹으려던 캔맥주도 단 한번도 욕심을 내본적이 없으니...!

이날이 춥기는 많이 추웠던 모양이다.

하긴

베낭 외부 포켓에 끼워넣고 출발했던 물은 꽁꽁 얼어서 갈증의 목을 축이고 싶어도

언감생심. 그림에 떡일 뿐이였다.

말등바위 조망대에서 보이는 진달래능선과  천지봉(1086m)

멀리 하늘금과 맛닿아 있는 산자락은 사다리병창길 내려가는동안 내내 궁금했었는데

혹시나 그곳이 송신탑이 솟아있는 소백산쯤 되려나..?

또 왼쪽방향으로 더 눈을 돌리면 산 정상이 누군가의 봉분처럼 봉긋하게 솟아있는곳이 보이던데

차마 그곳이 월악산 영봉은 아니겠지...?

 

아...그러고보니...!

이제는 얼어붙어서 미끌리던 손가락에 끈적한 온기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이제는 굳이 변절을 밥먹듯이 하던 빅스비 녀석을 불러내지  않아도 되었고 ,

지 손가락으로도 충분히 사진놀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말등바위 조망대

 

말등바위 전망대에서 보이는 치악산 정상부와 오른쪽 비로봉 오르는 계곡길

세렴안전센터에서 사다리병창길과 계곡길로 갈리는데 계곡길이 0.1km 더 길다.

세렴안전센터에서 사다리병창길은2.7km, 계곡으로 오르는 비로봉코스는2.8km

굳이 근접한곳에 칼날능선길과 계곡길을 양분해서 등로를 열었을까..?

차마 이곳도 우천시 능선길로 하산하는 비상등로가 공포의 사다리병창길이였을까...?

그 엄청난 칼날능선과 아찔한 절벽에 사다리같은 데크계단길을 올려놓은 이유는 무엇이였을까..?

 

한국의 3대악산이라 함은

설악산, 월악산과 치악산을 말하는데,  치악산 사다리병창길의 오름길은 절대 악산에 이름을 올리기에 충분하겠다.

 치악산 구룡탐방지원센터,

세렴폭포에서 시작하는 사다리병창길은 치악산의 극악코스로 유명하다.

사다리병창길세렴폭포에서 비로봉까지 이어지는 날카롭고 위태한 칼날능선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데크계단과 돌계단으로 이루어진 급경사 오름길을 말한다.

바위의 형상이 사다리를 세워놓은 것 같다고 하여 “사다리병창”이라 한다는데

바위의 형상보다는 하늘금까지 솟아 오를것 같은 데크 계단길이 마치 사다리처럼 세워져 있어서

사다리병창이라 이름했다하는 것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

병창은 영서지방의 방언으로 벼랑 절벽을 의미한다고 한다.

사다리병창길을 타고 내리다보면 날카로운 칼날능선 절벽에 데크를 설치해서 

데크주변을 내려보면 아찔한 공포감을 감출수가 없을만큼 아찔하기는 하다.

 

 

사다리병창길과 계곡 갈림길 11:30은

세렴폭포, 세렴탐방안전센터가 있는 곳으로

그 지긋지긋하고 끝없이 내려가는 사다리 계단길이  끝나는 곳이다.

어쩌면 치악산 산행의 끝점이라 해도 무방하겠다.

부곡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한 오늘의 치악산 비로봉 산행

이곳 세렴폭포에서 그 안전한 갈무리를 하게된다.

환상적인 눈꽃들을 만나면서 원없이  황홀했었고살을 에이는듯한 칼바람의 한파에 한치의 여유가 없었던 산행

게다가

끝도없이  내려서는 사다리병창길의 격한 데크계단길에서의 난감함

그래도

치악산에 오면 치를 떨고 간다는데..

사고없이 무탈한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나름의 만족한 산행으로 기억될 것임에 틀림없다.

 

세렴탐방센터 옆 쉼터에서  오늘 산행 중 처음으로 베낭을 풀고 잠시 쉬어간다.

샌드위치 한쪽에 더덕 음료수 안모금...!

이런것들은 조망좋은 비로봉 정상에서  여유롭게 만나야 하는데.

산행종료 끝점에서 만나게 되는것도 별스런 기억으로 남을듯 싶다.

 

그것도 잠시

다시금 살떨리는 오한이 금새 몰려온다.

그래 또 열심히 걸어야지..ㅎㅎ

 

세렴탐방안전센터에서 구룡사와 신흥주차장(시내버스주차장,소형주차장)까지 또 한참을 걷고

다시금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자리잡은 대형주차장까지 도로를 따라 내리면

오늘의 치악산 최고의 눈꽃과 혹한의 겨울 산행을 마무리 하게 되고

늘 똑같은 주절주절한 나란 녀석의 치악산 산행기도 마무리가 된다.

세렴폭포에서부터 구룡사까지는 알아서 내려가는 둘레길보다 쉬운길이고

다시 구룡사에서 버스정류장(소형주차장)까지는 더더욱 순탄한 무장애데크로드길을 걷게된다.

소형버스 주차장(신흥동 주차장)은 시내버스와 소형차량들만 들어올수 있는 조그마한 주차장으로

이곳에는 치악산 구룡사지구의 상가지역으로 여러 식당들이 몰려 있는 곳이다.

이곳 신흥동주차장에서 다시금 대형주차장과 대형버스주차장까지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더 내려가야 한다.

대형주차장에는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자리하고 있고 대형버스 주차장까지는 쬐끔 더 내려가야 한다.

세렴폭포에서  구룡사까지 이어지는 둘레길같은 무장애 데크로드길

 

구룡사에서 신흥동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둘레길처럼 순탄하면서 예쁜 숲길

 

구룡사는 누하진입방식의 사찰

누하 진입 방식 [樓下進入方式]이라 함은

사찰의 중심 공간으로 들어가는 방식 가운데

사천왕문을 통과하여 누(樓)의 아랫부분을 지나 대웅전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

이동성이 많은 전이 공간에서 대웅전과 같은 중심 공간으로 이동하는 방법으로 누의 아래 공간으로 통과하는 것이다.

신흥동주차장 상가와 대형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도로

도로 한켠에 임도길이 있으면서도 공사중이거나 내린 눈이 녹지 않아서 천상 도로를 침범해서 걸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