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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산 이야기/환장하재, 남도산

낙안 금둔사의 납월홍매는 아직 일러 피지 않았다.

낙안 금전산

▣ 일시 : 2024년 02월12일(월요일, 설연휴 마지막날)

  산행코스 : 금둔사 - 낙안온천 - 금강암(의상대) - 원효대 - 전망대 - 헬기장-금전산 정상 - 오공재 - 금둔사

산행지기 : 지 혼자서, 금둔사 납월홍매가 피였을까 싶어서 

납월홍매는 아직 일러서 피지 않았고, 대신으로 금둔사 뒷산인 금전산을 둘러봄

     - 금전산은 불재나 낙안온천에서 시작하는 산행이 정석이겠지만, 차량회수때문에 금둔사에서 출발

     - 돌아오는 길에 와온해변을 경유

     - 아주 오랜만에 손에 잡아보는 DSLR , 참..낯설고 버벅거린다. ㅎㅎ

향일암 바람꽃과 노루귀꽃을 찾아 떠났던 산행은 허방한 헛심만 쓰는 날이 되었고

다시금 낙안의 금둔사 홍매를 찾아 그 두번째 봄맞이 산행을 떠나보기로 했다.

낙안의 금둔사 납월홍매는

전국의 매화꽃중 가장 먼저 봄을 알린다기에 설 연휴 마지막날에 게으른 아침 출발을 했다.

남도의 봄을 가장 먼저 알린다는 낙안 금둔사 홍매는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입소문으로 찾아온  진사님들의 허방한 발걸음만 아쉬움으로 남겨지고 있었다.

날씨가 봄날처럼 따뜻하여 충분한 개화를 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사실은 여수의 봄이 더 따뜻했던 모양으로 운동삼아 걷곤하던 여수 웅천주변에서

더 많은 홍매와 백매가 피여나고 있었던 것이다.

매화는 없고, 금둔사는 고만고만한 암자

간만에 금둔사 뒷산인 금전산 산행이나 해 볼까 싶어서 금둔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낙안온천까지 걸어내려간다.

금전산 산행의 시작은 이곳 낙안온천이나 불재에서 시작하는것이 대부분이겠지만

오늘의 나란 녀석은 차량회수를 위해서 낙안온천에서 최단거리 산행을 시작한다.

금둔사 11:35, 낙안온천11:45분, 

온천에서 금전산 정상까지는 1.4km, 

금전산 정상에서 오공재까지 2.4km

차량회수를 위한 아스팔트길 2.0km정도를 더하면 6.0km쯤 되지 않을까 싶다.

산행시간은 지 혼자 하는 산행에 놀아날 제미가 없을뿐더러, 크게 의미가 없어보인다.

코스1 : 불재에서 금전산 그리고 휴양림코스로 가장 알짜베기 산행과 장거리산행

그나마 차량회수가 수월할듯 하지만 불재까지 오름길이 만만치 않다.

낙안민속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하면 입장료 있음

코스2 : 금둔산에서 시작 금전산 정상에서 오공재를 경유 원점회귀

낙안온천에서 금강암 오르는 도중 첫번째로 만나는 조망바위

앞쪽으로 낙안읍성과 낙안들녘 그리고 멀리 날카로운 첨산과 두방산 병풍산 비조암 하늘금으로 보여지고 있다.

668m의 동네뒷산같은 낮은산, 게다가 낙안온천 해발고도가 만만치 않게 높을것이면

금강암을 경유 정상까지 오르는 1.4km는 해도 해도 쉬운 코스일수밖에 없다.

하긴

아이들 어렸을적에는 등에 업고서도 올랐던 곳이 아니던가..ㅎㅎ

 

오늘은 산행이라기보다는 설연휴의 방자했던 식탐에 대한 죗값쯤으로 생각하고 오르는 산이다.

금강암 바로 턱밑 

까마득한 암릉들과 만나는 곳이다.

누군가는 정면 암릉을 타고 올랐다는 자랑질쯤 되는 시그널이 위태롭고 아스라한 곳까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한번쯤 따라가볼까..? 말까..? 

이리저리 들머리가될만한 곳들을 기웃거려 보면서도 못내 자신이 없다.

그래..오늘은 정상적인 등로만 가자..!

참고로 보이지 않는 가장 왼쪽은 의상대, 가운데는 금강암이 있겠고 오르기 겁났던 오른쪽은 원효대

 

해발667.9m인 금전산은 낙안의 진산으로 낙안의 옥녀산발형의 주산이다.

그러나 산세로 보면 여성스러움 보다는 거칠고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어

남성스러움에 가깝다. 산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마치 금자처럼 보이며

특히 낙안읍성 동헌을 넣어 바라보면 영락없는 금자가 되어 보인다.

오봉산과 함께 다른 면과 경계를 이루지 않은 낙안 땅에 있는 산으로

산 이름은 불경에서 이야기하는 금전비구에서 유래하였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글자 그대로 금은 금으로, 전은 돈으로서 즉 돈산 으로 부르기도 한다.

등산코스는 불재 성상에서 구능수를 지나가는 길과 오금재 앞으로 오르는

길이 있으며 현재 위치에서 곧장 금강암으로 가는 길이 있다.

금전산은 그리 높지도 않은 산이지만 9부능선을 따라 괴암 괴석들이

우뚝 솟아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으로 많은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 낙안온천 산행 들머리 안내문 -

낙안 금전산에서도 바위 암릉으로 에워쌓여진 절벽구간을 통과하는 동굴같은 구멍을 통과한다.

다른 산군들에서는 이것들을 하늘과 통한다는 통천문이라 이름했더만

이곳 금전산에는 통천문이 아닌 극락문이라 이름하고있다.

금전산 극락문을 통과하면 바로 데크계단을 만나고

곧이어서 조그마한 암자인 금강암을 만나게 된다.

 

 

 

 

 

 

 

의상대에서 보이는 고동산과 조계산

낙안읍성에서 수정마을과 고동재를 넘고 고동산과 선암굴목재를 경유 조계산을 넘는 남도삼백리길 코스가

아련한 기억으로 떠오른다. 

정면으로 보이는 고동산은 남도의 철쭉산행지 중

작으면서도 꽤나 볼만한 군락지로 사람들의 관심에서는 한발짝 비켜나 있는 산이다.

고동산에서는 조계산 선암굴목재를 경유 장군봉까지 산행을 이을수도 있겠고

선암사나 송광사로 날머리를 잡아도 좋다.

또한 

호남정맥길을 이을 것이면 고동재와 백이산, 존재산까지 이어가는 산꾼들도 있다.

11시방향이 고동산 등산 들머리인 수정마을이다.

의상대에서 보이는 백이산( 제일앞 뾰쪽 봉우리)과 초암산

그리고 그 뒷쪽으로는 살짝한 존재산이 고개를 디밀고 있다.

첫번째 사진은 의상대의 마애석불이고 두번째는 돌탑

네번째은 원효대

이 원효대는 오늘 산행중 줄곧 마음이 떠나질 못하고 욕심껏 가보고 싶은 곳이였으나

들머리를 찾질 못하고 다음을 기약했던 곳이다.

분명 가는 길이 있을진데..ㅎㅎ

 

그나마 오늘은 의상대에서 금전산 정상오르는 등로를 비켜지나서 금강암 뒷편인 산신각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길을 기어이 찾아 들어가 본다.

나란 녀석은 

늘 그렇듯이

못가본 곳, 생소한 곳, 가지 말라는 곳은 기어이 가보고 싶어진다.

금강암 뒷편인 산신각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등로를 따르다보니

오늘 산행중 가장 신박하고 화려한 금전산의 비경길을 만나게 된다.

착실한 순딩이마냥 의상대에서 금전산 정상을 올랐으면 절대 만날 수 없는 금전산의 최대비경 포인트

원효대로 이어지는 산신각길은 사람발길 흔적은 지워져있지만

한때는 많은 산꾼들이 지나 다녔던 모양으로 등로는 아주 선명했다.

그 와중에도 

원효대 뒷족 조망바위에 올라보게 된다.

그 소나무가 자리잡은 조망바위에서의 풍광은 아마도 금전산 풍경중 최고의 비경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앞에 보이는 곳은 원효대, 

원효대 오른 뒷쪽은 호남정맥상의 백이산과 초암산 그리고 

초암산 뒷쪽으로는 존재산까지 구분이 가능하다.

오른쪽은 마애석불이 있는 의상대

왼쪽 저수지는 상송재, 상송재 뒷편 하얀건물은 은병원(정신과병원)

 

오른쪽 암릉은 원효대와 낙안읍성

오늘 나란녀석이 한참을 머물고 싶었던 곳

혹시나 음주 후 내림길이  난감하지 않을까 싶어서 베낭을 풀어놓고 정찰을 다녀온길에 

멋진 소나무 비렁을 담았다.

누군가 마음이 통하는 산행지기가 있을것이면 이곳에서 시원한 해갈을 해가도 좋으리라..?

크게 위험할것은 없으면서도, 오늘은 지 혼자서 청승떨기 싫었나..ㅎㅎ

 

금전산 산행중 뜻하지 않게 가장 멋진 비경 포인트를 찾았고

이곳에서 한참을 사진놀이를 하다가 간다.

생각같아서는 이곳에서 시원한 해갈이라도 하고 갔으면 싶은데

요즘들어서는 위험한 음주는 될수 있으면 하지 않으려는 반성을 자주 하곤한다.

필시 이곳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지는 하산길에 좋지 못한 일이라도 생기면 ...ㅎㅎ

욕심이 쉽게 가시지 않았던 터라..먼저 선답으로 하산길을 따라가본 뒤에도

마음이 편칠 못했던지 깔끔한 자제를 하고  

조금 후에 만나는 조망데크에서 맘 차분하게 지 좋하는 갈증을 해갈하고 가기로 한다.

여기서는 고만고만한 사진만 주구장창

 

 

 

 

 

 

 

원효대 뒷쪽 소나무 전망바위에서 보이는 풍경

첫번째 능선 뒷쪽은 오봉산이고 , 오봉산 옆으로는 제석산이다.

예선에는 벌교 제석산에서 오봉산을 넘어 이곳 금전산까지 종주를 하는 산꾼들도 제법 있었다는데

요즘도 그 까칠한 산행들을 하는지는 모르겠다.

정면1시방향이 고동산이고 2시방향이 조계산이겠다.

고동산 왼쪽인 12시방향은 모후산, 모후산 왼쪽 뒤는 무등산

 

고동산과 고동재 그리고 백이산과 존재산을 줄기차게 넘어가는 구간을 호남정맥길이라 했으니..

이는 

또 언제쯤 정신줄 놓고 걸어볼수 있을런지..ㅎㅎ

13:10 데크전망대

산신각에서 금강암 뒤안길을 따라 원효대를지나면 아담한 데크전망대를 만난다.

이길은 어떤 연유로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으나

지도상으로는 낙안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게 되 있다.

처음 생각으로는 불재에서 금전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과 만나는 금전산의 비경을 

놓치지 않게끔 만들어놓은 금전산 등허리 비경길쯤으로 생각했었는데...

생각과는 달리 이 8부능선 등허리길은 전망데크를 기점으로 길은 희미해지면서

산죽이 등로를 많이 잠식해가고 있었다.

천상

데크전망대에서 금전산 정상 턱밑인 헬기장까지 직등을 해야만 된다.(세번째 사진)

조망데크에서 정상 턱밑인 헬기장까지는 5분거리

길은 희미하지만 무난하게 오를 수 있는 등로다.

 

그리고는 곧 이어서 금전산 정상

금전산(668m) 정상은

색다를것 없는 푹신한 육산에 어디서 끌어 모았을지 모를 돌탑이 자리를 잡고 있다.

정상 조망은 나무가지에 막혀서 크게 기대할 수는 없겠고, 행여나 

이곳에서 비박이라는 것을 할 수 있으면 아침 일출은 깔끔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상에서 왼쪽은 오공재(2.4km)가는길, 오른쪽은 불재(3.4km)로 하산하는길이다.

 

 

금전산 정상에서 오공재 내려가는 길은

크게 색다를것 없이 푹신한 육산으로 30분 정도 내려가면 수정마을로 이어지는 도로와 만난다.

요란했던 온천에서 정상 오를때와는 달리

내려갈때는 너무 순탄한 길이라서 조금은 허탈한 느낌까지 드는..

14:40 오공재인 도로와 만난다. 정상에서 30분이면 내려오는 허탈한 내림길..ㅎㅎ

너무 작은 산이 주는 나름의 아쉬움이지 싶다.

다시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서 금둔사까지 20여분 걸어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

덤으로

낙안온천에서  들러서 없는 피곤을 담그고 가는 여유까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