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강천산과 담양 금성산성을 연계한 환종주 산행
산행일시 : 2024년 04월 10일(수요일, 국회의원선거일)
산행코스 : 주차장 - 깃대봉 - 왕자봉 - 형제봉 - 북문-보국사터 - 남문(충용문, 보국문) - 노적봉 - 철마봉 - 서문 - 북문
- 송락바위 - 산성산(연대봉) - 북바위 - 동문 - 시루봉 - 헬기장 - 광덕산 - 황우재골 - 강천사 - 관리사무소
산행시간 : 9시간25분(점심 휴식시간 포함)
산행지기 : 지 혼자서
이날의 날씨 : 따뜻한 봄날, 맑은 날이면서도 가시거리가 아주 짧았음
기억할 간단메모
- 100대 명산 쉰네번째 산행지
처음생각으로는 다시금 100대 명산을 돌아볼까 싶었는데, 마음의 변절에 따라 이미 가본 곳으로
나만의 일기 같은 산행기가 작성되어 있는 곳은 지 혼자만의 완등 한 곳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해서 갑자기 100대 명산 그 쉰네번째 산행기가 만들어지게 된다.
- 국회의원 선거일인 이날은 아침 06:00분에 일찍 투표를 하고 산행길에 올랐던 날
- 강천산 왕자봉과 금성산성을 둘러보는 강천산 산행 중 최장거리 환종주 산행
- 강천산은 순탄한 산상트레킹 같은 숲길의 연속이고,
금성산성은 담양호와 어울리는 봄날이어서 더더욱 이쁜 산성길이었다.
- 심한 갈증으로 인해 마지막 봉우리인 옥호봉을 생략한 산행
4월 10일 수요일, 국회의원선거날이던 이날은 예전부터 준비해 오던 이빨 빠진 100대 명산을
다녀오기 위해서 새벽같이 투표를 하고 아침 일찍 순창으로 달렸다.
여수 집에서 순창 강천산 매표소까지는 1시간 20분
진달래도 없고, 흔하디 흔한 벚꽃길도 알려진 곳이 없는 봄날의 순창에는
찾는 사람이 없어서 지나는 도로에도 차량이 한적하고 강천산 주차장도 맘껏 여유롭다.
간단한 산행준비를 마치고 매표소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우리나라 최초로 군립공원이 되었다는 강천산
이곳에서는 국립공원에서도 징수하지 않는 입장료를 받고 있다.
그것도 5000원씩이나...!
입장료 3000원 + 상품권 2000원 , 합이 5000원이다.
꽤나 비싼 입장료이지 않나 싶기도 하다.
물론 2000원 상품권은 당일에 한해서 강천산 상가나 편의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2000원으로 뭘 사 먹을 수 있을라고...
강천산 산행코스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지만
나란 녀석이 걸었던 길은 강천산의 최장거리 산행코스를 골랐다.
강천산 환종주 + 금성산성 둘레길 = 23km 정도 되지 않을까..?
▣산행코스 : 강천산주차장-병풍폭포-깃대봉-왕자봉(강천산주봉) - 형제봉 - 북문 - 보국사터(휴당산방)
-충용문(내 남문) - 보국문(외남문) - 노적봉 - 철마봉 - 서문 - 북문(천왕문)-
송락바위 - 금성산성 (연대봉) - 북바위(운대봉 ) - 동문터 - 시루봉 왕복
- 헬기장 - 광덕산 - 신선봉 - 황우제골 - 강천사 - 매표소
▣ 도상거리 : 22km -23km쯤 예상 (금성산성 한 바퀴 돌아서 나오는 경우)
북문에서 금성산성 둘레길 돌지 않고 동문으로 환종주 할 때 17km쯤 될 것이고
산행 난이도 또한 순탄하고 살방한 산행이 이루어진다.
▣ 보통의 환종주 산행은 금성산성 북문이나 송락바위에서 시루봉을 경유하고
광덕산과 옥호봉을 넘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나
나란 녀석의 별스런 욕심은 금성산성을 온전히 돌아 나오는 23km의 최장거리 산행길을 선택했다.
▣ 주요 기점별 도상거리와 산행 예상시간은
매표소 - 왕자봉 : 3.0km / 1시간 20분
왕자봉 - 산성산(연대봉) : 4.7km / 1시간 25분
산성산 - 시루봉 : 1.4km / 0시간 45분
시루봉 - 광덕산 :2.4km / 1시간 20분
광덕산 - 옥호봉 :3.3km / 1시간 30분
옥호봉 - 매표소 : 1.5km / 0시간 40분
강천산...!
왜 여태 이곳을 와본 적이 없는 것일까...?
학교 다닐 적에는 이곳 강천산 계곡에 여러 번 들렀던 기억이 가물하게 남아있는데
강천산 왕자봉이라는 곳은 너무 낯설고 생소하다.
남도의 산자락은 웬만한 산들은 죄다 섭렵을 한 나란 녀석이고 보면
이곳 강천산을 초행길이라 함은 쉽게 납득하기 힘든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생각에는
강천산이라는 곳을 너무 시피본 것은 아니었을까...? j
너무 익숙한 , 너무 작은 동네뒷산으로 기억의 오류가 고정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어쨌든 100대 명산이라는 것을 시작하면서
남도의 산중에 순창 강천산도 포함이 된다기에 기어이 숙제 같은 마음으로 다녀가게 된다.
강천산 깃대봉 오름 하는 중간에 처음으로 시야가 터졌다.
정면은 환종주의 마지막에 지친 마음으로 만나게 될 옥호봉일 테고
오른쪽 삼각 봉우리는 짧지만 식겁하게 올라야 했던 광덕산(578m) 일 것이다.
오늘의 강천산 산행 중 가장 힘든 코스라고 하는 깃대봉 오름길...!
강천계곡 깃대봉 들머리에서 깃대봉갈림길 삼 거리까 의 격한 오름길을 30분 정도 오름하면 도착을 한다.
08:30 깃대봉 갈림길 삼거리(왕자봉 1.6km, 관리사무소 1.23km)
강천계곡 깃대봉 들머리에서 이곳 능선삼거리까지 고만고만한 걸음으로 30분쯤 걸음 하면 올라선다.
누군가는 이곳을 무이지맥 갈림길이라고도 했던 듯싶은데
나란 녀석은 무이지맥이 뭣인지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이름이다.
다만 이곳 끝점 어딘가에서 산행 들머리를 찾으면 입장료 5000원을 아낄 수 있겠구나.. 하는
촌시런 생각만 스쳐지날 뿐
봉우리 같지 않은 봉우리, 우리나라의 산 봉우리 중 가장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깃대봉
능선삼거리에서 10여분 걸음을 하면 도착을 한다.
능선에 올라서면 양자봉을 경유 형제봉까지는 순탄하고 푹신한 산상트레킹 길이 이어진다.
왕자봉까지는 1.16km
푹신한 육산길에는 산죽도 만나고, 때늦은 진달래도 선 붉게 피여나고 있다.
깃대봉과 형제봉 그리고 왕자봉으로 갈리는 삼거리(08:55 )
( 깃대봉능선삼거리 1.39km, 왕자봉 0.2km, 형제봉삼거리 0.78km)
깃대봉능선삼거리에서 이곳 왕자봉까에는 날씨도 박무에 가려서 가시거리가 없지만
많은 나뭇가지에 가려서도 도무지 시야가 터지질 않는다.
그 어떠한 조망도 바랄 수가 없는 것이다.
순창 왕자봉은 순창 강천산의 주봉이다.
강천산(剛泉山 571.9m)은 천봉만학(千峰萬壑)의 산수미를 자아내는 전북 순창의 명산이다.
호남정맥의 명봉이기도 한 강천산은 왕자봉과 형제봉 - 산성산-시루봉(515m)-광덕산(578m)-옥호봉(415m)으로
이어지면 'ㄷ' 형태를 이루는데, 동쪽으로 터진 강천사계곡(비룡계곡~삼인대계곡)은
거대한 기암절벽이 양옆에 솟구친 골짜기를 비롯해 산릉 전체가 울창한 데다가
1980년 군립공원 지정 이후 골짜기 안에 심은 단풍나무와 메타세쿼이아가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자라 숲 분위기가 뛰어나다고 한다.
강천산 도립공원은 1981년 1월 77일 자로 우리나라에서 첫 번째로 지정되었고.
그때의 강천산 현수교는 살 떨리는 지역 명물이기도 했었다.
지금이야 이보다 더 길고, 더 높고, 더 웅장한 현수교들이 즐비해서
강천산 현수교는 더 이상 살 떨리는 공포감을 주는 출렁다리가 아닌
아그들 놀이터만큼이나 식상 해졌겠지만 말이다.
1980년 8월 완공된 강천산 현수교는 높이 50m, 길이 78m, 폭 1m 규모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지금에 와서는 강협곡에 인공적으로 물을 끌어올려서 쏟아붓는
높이 40m의 높이의 인인적인 병풍폭포도 만들어내었고.
형형색색의 야간조명으로 빛과 함께하는 단월야행이라는 프로그램도 운행 중이라 한다.
강천산의 주봉인 왕자봉(584m) 정상
정면 소나무 뒤쪽 봉우리는 왼쪽이 옥호봉(415m)이고 오른쪽이 광덕산(578m)
그리고 왼쪽 뒤편으로 희미한 봉우리는 오늘 산행 중 줄곳 시선에서 떠나지 않았던 아미산
시야가 좋은 날이었으면 아미산 뒤쪽으로 남원 문덕봉을 위시한 고리봉 줄기가 보일 것이고
광덕산 뒤쪽으로는 화순 백아산도 보였을 것이다.
왕자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깃대봉 오름길에서 지나쳤던 산님을 만났다.
전주에서 오셨다는 이분과 이런저런 산이야기
그리고 인증사진을 부탁해서 남기고 20분 만에 강천산 환종주를 이어가기 위해서
왕자봉삼거리로 되돌아간다.
형제봉 09:25 , 형제봉삼거리 갈림길 09:30
말 그대로 형제봉은 두 개 봉우리가 같이 이어지는 형제봉이다.
물론 이 형제봉 2곳은 정상을 넘 질 못하고 우회해서 비켜 돌아간다.
형제봉 삼거리는 강천계곡 구장군폭포로 하산을 할 수 있겠고,
환종주를 위해 북문까지 능선길을 따를 수도 있다.
물론 구장군폭포에서 환종주나 금성산성으로 가기 위해 송낙바위로 다시 올라설수도 있겠고
북문으로 진입해서 송낙바위로 진행해도 별반 차이는 없겠으나
난이도 상으로는 북문으로 우회하는 것이 더 멀지만 쉽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참고로
이곳 형제봉삼거리에서 북문으로 우회하는 산길에서는
특별한 볼거리나 조망 트인 곳, 잠시 새참을 먹고 갈만한 너른 바위라고는 단 한 곳도 없다.
여태 먹은 것이라고는 맹탕 물밖에 없던 터라
잠시 쉬어가고픈데... 혹시라도 시야가 터지는 곳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조금만 조금만 더 걷다 보니 북문에 도착을 해 버렸다.
아주 느슨한 동네 뒷산 같은 차분한 길을 40여분 걸음 하면 북문에 들어갈 수 있다.
형제봉에서 북문 가는 길은동네 뒷산 산책길 같이 순탄하고 편안한 길의 연속으로
그 어떠한 조망도 없다.
깐에는 담양호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조망터라도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ㅎㅎ
산벚꽃, 개복숭아(복사꽃)와 강천사계곡에서 담았던 금낭화
북문 도착 직전에 나뭇가지들 사이로 담양 추월산과 보리암이 보인다.
내 깐에는 형제봉삼거리에서 북문으로 우회하는 능선길을 걸을 경우
담양호와 추월산이 깔끔하게 보이는 조망바위라도 하나쯤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허울 좋은 조망바위는 절대 기대할 수 없고, 이 정도 보이는 것이 그나마 최선이었다.
물론 북문 망루에서는 조망이 거칠 것 없이 시원하다.
금성산성 북문으로 들어가는 턱밑
북문(천왕문)
북문 (천왕문)에서 보이는 담양의 추월산과 보리암, 바로 앞은 담양호
강천산 환종주는
형제봉에서 구장군폭포로 내려서 송낙바위로 오른 다음 동문으로
또는 북문에서 동문 방향으로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보국사터 방향으로 진행한 다음, 내 남문(충용문)을 시작으로 노적봉과 철마봉, 서문을 경유
다시 북문을 올라서 동문으로 돌아나갈 수 있다.
. 북문에서는 병풍산과 불태산 삼인산
그리고 담양호 건너편의 추월산과 보리암이 막힘없이 조망된다.
오른쪽 왕자봉, 정중앙 하늘금과 맞닿은 희미한 봉우리는 회문산쯤 되려니..?
왕자봉에서 형제봉을 경유 북문으로 우회해서 돌아나가는 능선은
보이는 것처럼 느슨하고 순탄한 산길로
수종은 상수리, 도토리나무 같은 참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왕자봉에서 형제봉 지나 북문으로 돌아가는 우회능선길은 한없이 멀어 보이고 높아 보이더니만
실제 걸었던 시간은 1시간이 차마 걸리질 못했다.
09:25분 왕자봉 출발 - 북문에 10:15분에 편안한 안착을 한 것이다.
역시 사람의 "눈이 게으르다"는 말은 절대 틀린 것이 아닌 모양이다.
금성산성 북문 성곽에서 보이는 오른쪽 추월산과 왼쪽 병풍산
형제봉에서 북문으로 돌아나가는 곳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려던 것이
조금만 조금만 하다가 결국 북문에 도착을 하고서야
편의점식 핫바에 맥주캔으로 허기와 갈증을 달래기 위해 잠시 배낭을 풀고 한참을 쉬어간다.
평일이면서 국회의원 선거날인 이날은
아직 시간이 일러서인지는 모르지만 지나는 산님들은 한분도 없다.
천상 이럴 때를 위해 가지고 다니는 삼각대에 장착한 핸드폰과의 장난질을 몇 번이고 반복한다.
금성산성 북문에서 동문과 서문이 아닌 가운데 급경사길을 내려서면
보국사터이면서 휴당산방을 만날 수 있다.
북문에서 송락바위와 동문을 경유 광덕산으로 돌아나가면
산행시간과 난이도에서 훨씬 수월한 산행을 이어 갈 수도 있을 것이지만
금성산성 내 남문과 외남문 그리고 노적봉과 철마봉의 시원한 그림들이 보고 싶어서
애써 보국사터로 내려서 산성길을 돌아나가는 둘레길을 걷게 되었다.
보국사터에는 휴당산방이라는 소담한 집을 지어서 기거를 하시던 홍성주 시인은
민가로 내려가셨는지 오랫동안 집을 비운 흔적만 가득할 뿐 열쇠는 굳게 닫혔고 산방은 허물어져가는 느낌
그리고는 바로 이어지는 내 남문과 외남문을 다녀와서
다시금 노적봉과 철마봉을 오르기 위해서 산성 둘레길 따라 걷는다.
오늘 강천산과 금성산성 둘레길중 외남문과 노적봉에서 철마봉 가는 구간이 최상, 최고의 뷰를 보여주었다.
담양 금성산성
강천산 남서쪽의 산성산(연대봉) - 북바위(운대봉) 능선은
시루봉(515m)-노적봉-철마봉(484m) 능선과 함께 이어지면서
금성산성(사적 제353호, 1990년 8월 20일)을 구축하고 있다.
장성 입암산성, 무주 적상산성과 함께 호남 3대 산성으로 꼽히는 금성산성은
고려 때 첫 축성 이후 조선 광해군 2년(1610) 개보수되고 12년 뒤 조성된 내성에는
민가와 사찰뿐만 아니라 곡식 1만 6,000 섬을 쌓아둘 수 있는 커다란 창고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여기에 산 입구의 제1 강천호수와1 산 안의 제2저수지는 물론
산릉 서쪽으로 호남 최고의 산중호수로 꼽히는 담양호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소나무와 담양호 그리고, 추월산이 참 잘 어울리는 소나무 전망대인 노적봉
소나무 뒤쪽으로는 병풍산과 불태산 그리고 삼인산이 선명할 것이지만
오늘은 이마저도 희미해서 구분이 어렵다.
물론 이곳에서는 광주 무등산이 코앞처럼 보일 것이지만 뿌연 미세멈지속에서는
방향만 어림잡을 뿐 그 형체는 도저히 가늠할 수가 없다.
아마도 오늘 산행과 금성산성 둘레길 중 지금 노적봉을 지나는 구간이 가장 이쁘고
멋들어진 풍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해서
금성산성 둘레길 사진은 따로 정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커다란 암반석에 독야청청 소나무가 아름다운 노적봉 전망대
담양병풍산과 추월산 그리고 담양호가 가장 아름답게 풍경을 만들어 내는 곳
사람 없는 한적한 시간일 것이면 이곳에서 한동안 멍 때리고 있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참...!
산성이라 해서 조그마한 공원쯤으로 생각했던 나란 녀석
이곳 금성산성은 공원이 아니라 숫제 만만치 않은 상급의 산행과도 난이도를 보인다.
소나무 전망대인 노적봉을 지나면서 보이는 철마봉(11:05분)
그리고 왼쪽으로는 담양호가 한반도 지형으로 보이는 위치가 되었다.
이 땡볕의 철마봉 오르는 것도 오늘은 만만치 않았다는 사실
하긴
새벽 빈속으로 출발한 오늘의 일정상 여태 먹은 것이라고는 맹탕 물 몇 모금과
편의점식 소시지와 캔맥주 하나가 전부였으니 체력이 바닥날 만도 했겠다.ㅎㅎ
그래...!
오늘은 가장 조망이 좋을 것 같은 철마봉에 소심한 점심밥상을 차려보자..ㅎㅎ
저 나지막한 오솔길 같은 곳을 오르면서도 서너 번의 걸음을 멈춰야 했고,
땅 꺼지는 한숨과 내쉬면서 올라야 했던 철마봉..!
그 정상에는 신선 같은 산님들이 벌써 터를 잡고 군침 도는 점심을 드시고 계신다.
나 또한 한편에 소심한 볶음밥과 편의점식 훈제삼겹, 그리고 캔맥주 하나...!
아...!
강천산만 간신 하게 돌아나갈 것이 아니라
금성산성 둘레길을 온전히 돌아보겠다는 나란 녀석의 욕심은
절대 후회 없이 최고로 잘한 선택이 되었다.
노적봉과 철마봉의 그림 같은 풍경들을 뒤로하고 다시금 서문과 북문을 가기 위해 출발을 한다.
철마봉에서 서문으로 가는 내리막길은 이쁘장한 돌담길처럼 고즈넉하고 좋다.
연초록의 봄도 이쁘고 왼쪽 옆으로 보이는 담양호도 이쁘다.
다만
서문에서 북문 오르는 산성길은 거의 초주검의 깔딱 오름길이다.
이것이 산성길이기보다는 숫제 된비알 산행길보다 더 힘이 들었다.
서문에서 북문까지 25분
다시 북문
산성둘레길이랍시고, 너무 우습게 생각했었나 보다.
의외로 많이 지치고 체력소진을 많이 했다.
특히, 서문에서 북문으로 오르는 된비알 오름길은 생각 외로 힘이 들었다.
물론 강천산 깃대봉에서부터 온전하게 한 바퀴를 돌고 있는 시점이고 보면 지금쯤은 많이 지칠 만도 했으리라
북문에서 보국사터 - 남분에서 서문을 경유 다시 북문으로 돌아 나오는 시간은 2시간 45분이 소요되었다.
점심시간 30분 포함해서...
다시 북문, 다시 휴식
점심때 먹다 남은 편의점식 훈제삼겹과 캔맥주로 다시금 갈증을 달래며 쉬어간다.
송락바위 쉼터 13:45
북문 0.4km, 동문 1.09km, 북바위 0.83km
형제봉 갈림길에서 북문 쪽 능선을 돌아나가지 않고 구장군폭포로 내려서 다시금 금성산성으로
올라서는 곳이 이곳 송락바위쉼터겠다.
금성산성의 온전하게 돌아나가는 길을 포기하고 동문 쪽 한편 만을 스치듯 지나는 강천산 환종주코스
어쨌든 나란 녀석이 선택한 남문과 서문을 둘러볼 수 있어서 천만다행, 정말 잘 선택한 산행길이었다.
물론
이곳 송락바위에서부터 산성산과 북바위 그리고 시루봉까지의 산성길을 걷는 것도 어지간히 좋다.
조망 좋고 멀리 남원고리봉을 위시한 지리산까지도 조망이 가능한 멋진 구간임에 틀림없다.
다음에는 이곳 산성 둘레길만을 걸어볼 기회를 만들어도 좋지 싶다.
산성산 정상(13:55)
산성산(연대봉, 603m)은
강천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고 두 번째인 왕자봉이 584m
두번째 이면서도 강천을 대표하는 봉우리로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긴 금성산성인 산성산을 강천산이라 하기에는 좀 그랬을까..?
아니면 순창과 담양의 지역권력에서 서로 맞물리는 곳이라서 강천산의 주봉을 왕자봉이 차지했을까..ㅎㅎ
금성산성 따라 걷는 길
참... 이런 멋스러운 산행도 있었던 것이었구나..
노적봉에서 철마봉 가는 길에 보였던 풍경과는 또 다른 멋스러운 산그리메들
산성길 정면으로는 오늘 종일토록 같이했던 아미산
아미산 뒤쪽은 화순 백아산, 백아산 왼쪽 옆은 남원 깃대봉이다.
그리고 왼쪽 덩치 큰 산은 광덕산
북바위 도착 전 산성길에서 보이는 강천산 계곡
왼쪽은 강천산의 주봉인 왕자봉과 형제봉 , 오른쪽은 환종주의 마지막 봉우리인 옥호봉이겠다.
그리고 왕자봉 뒤쪽으로는 순창의 또 다른 산인 회문산도 구분이 가능해진다.
왼쪽 정면은 오늘 산성길의 마지막 봉우리인 시루봉
왼쪽 말안장처럼 내려앉은 산은 옥과의 설산과 괘일산이지 싶고
괘일산 뒤쪽 산은 화순 백아산이려니...
그러면 백아산 오른쪽 옆으로는 화순 모후산도 자리를 잡았을 것인데... 오늘은 보이질 않는다.
북바위(운대봉) 14:10
북바위에서도 조망은 거침없는 일품이다.
한없이 노닐다 가도 좋을 곳
동문 13:35
남문 1.5km, 운대봉(북바위) 0.4km, 북문 1.6km, 광덕산 2.7km
시루봉과 강천산 환종주 갈림길
왼쪽은 강천산 환종주를 위해서 헬기장과 광덕산으로 가는 길이고
정면은 시루봉을 넘어 산성길을 이어가는 곳이다.
몇 걸음 되지도 않을 곳이지만 애써 배낭을 풀고 핸드폰만 들고 다녀온다.
같이 하는 사람들과 잠시 쉬어가면 좋을 곳이겠지만 마냥 여유로운 시간이
아니라는 핑계를 빌미로 사진만 달랑 한 장 찍고 내려왔다.
이곳에서부터는 이제 금성산성과 이별을 하고, 강천산 환종주의 후반부 산행이 시작된다
전반부는 깃대봉에서 북문까지라고 치면
중반부는 북문에서 이곳 시루봉까지일 테고
후반부는 시루봉에서 옥호봉까지를 구분할 수 있겠다.
시루봉삼거리에서 직벽구간들을 내려서면 멋진 소나무 전망대를 만나고
다시금 깎아지른 철계단길을 내려서면
그 이후부터는 마냥 푹신한 숲 속길을 걷는다.
이보다 더 좋은 힐링 숲 속길은 없을 듯..ㅎㅎ
타는 목마름과 사투를 벌였던 양탄자 숲길
북문에서 먹었던 짜투리 삼겹과 볶음김치의 염분이 많았을까...?
시루봉 이후로는 계속해서 목마름이 해갈 되지를 않는다.
몇 날 며칠째 꽁꽁 얼려두었던 얼음물은 당체 녹아내릴 기미를 보이질 않고
모기 눈물방울처럼 녹아내리는 물로 목을 축이기에는 너무 현기증 나는 목마름의 연속이었다.
타는 목마름은 갈수록 심해지고, 얼음물은 당체 녹아내릴 기미를 보이질 않는다.
말 그대로 얼음물이 그림의 떡이었다. 그림의 떡..!
미치고 환장할 노릇..ㅎㅎ
유순한 양탄자 숲길을 한참을 걷고 나면 광덕산 턱밑인 헬기장에 도착을 한다.(15:30)
광덕산 0.45km, 송락바위3.24km, 시루봉 2.2km, 강천사 2.89km, 구장군폭포 1.94km,
헬기장에서 광덕산까지의 0.45km 격한 된비알 오름길
산행초반이었으면 순식간에 올라설 법도 하건만, 타는 목마름과 고갈된 체력으로는
이곳 광덕산 오르는 것도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난감이었다.
몇 번을 멈추어서 숨 고르기를 해야 했는지..ㅎㅎ
광덕산 정상까지 곱절의 시간을 더해서 45m 거리를 20분이나 소진하고서야 정상에 올라섰다.
지친 체력보다 더 난감했던 타는 목마름
꽁꽁 얼어있던 물은 웬만해서는 녹지를 않고 갈증만, 갈증만 더해간다.
신선봉 지나고 황우제골 쉼터에서 다시 한번 타는 목마름을 견디지 못하고 녹지 않을 얼음물통을
하염없이 바라보지만 도저히 어림없어 보인다.
잠깐이면 올라설 수 있을 것 같은 옥호봉
환종주의 마지막 방점이랄 수 있는 옥호봉은 기어이 가야 할 것 같고..
타는 목마름을 해갈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강천사로 하산을 서둘러야 한다.
이를 어찌할꺼나...ㅎㅎ
그래...!
그 넘의 옥호봉 점점을 찍는다는 것이 뭐가 중요하다고..!
빨리 내려가서 시원한 물이나 맘껏 마시자..!
옥호봉을 포기했던 타협안 치고는 너무 치졸하고 어이없는 것인가..ㅎㅎ
결국 타는 목마름이라는 치졸한 핑계로 옥호봉을 포기하고 황우제골로 하산을 시작했다.
강천사 도착 직전의 계곡물에서 시원하게 땀을 씻어내고 강천사 삼인대로 하산완료(16:50)
오늘의 실제적인 산행이 마무리되는 시간이다.
가깝고 친근하던 강천산이면서도 여태 발도장을 찍어보질 못했던 왕자봉 정상
오늘에서야 환종주라는 이름으로 마무리를 했다.
강천산 왕자봉을 위시한 초반부산행과 시루봉에서 시작되는 강천산의 후반부 산행길은
대체로 순탄하고 유순한 힐링 숲길이고
금성산성길인 중반부는 오늘산행의 가장 멋진 뷰와 멋스러운 돌담길을 걸을 수 있어서
한동안 기억에 남을 산행이 되었다
다음에 다시금 산성길만을 걸어보고픈 욕심으로 남겨두면서.
집에 오는 길
상품권 2000원을 소진하기 위해 순창막걸리 한 병과 맞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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