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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들어봤어.서북능선

허기진나의지리산, 정령치에서 바래봉을 넘다

정령치에서  고리봉 세걸산 바래봉 덕두산을 넘어 구인월까지

산행지 : 지리산 서북능선

산행일시 : 2024년 5월11일(토요일)

산행코스 : 정령치 - 큰고리봉 - 세걸산 - 세동치 - 부운치 - 팔랑치 - 바래봉 - 덕두산 - 구인월 - 인월터미널

산행지기 : 캘럭시 S23+ 와 함께 ...

기타 산행메모

     - 초암산 철쭉꽃이 시들었던 탓에 바래봉 철쭉꽃이나마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찾았으나 이마저도 뒷북이었다.

     - 기차로 남원역에 도착 정령치순환버스를 이용할까 싶었는데 버스와 기차의 시간차가 맞질 않아서 자가운전

        남원역에서 출발하는 정령치 순환버스 첫자로 정령치까지 올랐다.

     - 노고단 , 만복대 구간이 빠진 서북능선종주는 둘레길 수준만큼 살방한 걸음으로 쉬운 산행길이 되었다.

     - 

 
정령치 순환버스
남원시가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동절기에 단축
운행하던 지리산 정령치 순환버스 운행을 2024년 4월 1일
부터 재개 하루 6회를 운행한다.
시는 정령치 순환버스를 주천, 운봉, 인월, 실상사, 뱀사골,
정령치 등 관광객 이동 편의를 위해 운행해왔으며,

동절기에는 정령치 도로 통행 제한에 따라 하루 3회
달궁까지만 운행해 왔다. 특히 지난 2019년 첫 운행을
시작한 정령치 순환버스는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만7,600여명의 관광객과 시민들이 이용한 걸로
나타났다. 남원역에서 시작하는 정령치 순환버스는
요금 1,000원으로 이용 가능하며, 상행선은 오전 7시 20분,
하행선은 오전 8시 30분 부터 출발한다.

주천면, 인월면 방면 각 3회로 하루 총 6회 운행하며,
기타 자세한 운행노선은 남원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리산 서북능선 종주라함은

성삼재에서 출발해서 만복대와 바래봉을 넘고 구인월까지 이어지는 길고 지난한 23km를 말한다.

그나마 구인월에서 시작하지 않고, 성삼재에서 출발하는 종주는 천천한 내림길의 연속이여서 조금 더 쉽다.

그래도 하루에 23km를 걷는다는게 결코 쉽지는 않을터..!

오늘은  성삼재 출발이 아닌

작은고리봉과 만복대를 생략한 정령치에서부터 시작하는 서북능선길을 걷는다.

딱히 조금 편한 걸음을 걸어보자는 것은 아니고,

구례에서 성삼재까지 접근하는 방법적인 고민에서 오는 선택일 뿐이다.

예전에는 새벽부터 운행을 해 주던 군내버스가 서울발 노고단 관광버스와의 마찰로 인해 중단이 되면서

이른 아침 성삼재에 접근하는 방법이 난해해졌다.

자차로 올라가자니 차량회수가 난감이겠고, 택시로 올라가자니, 택시요금 또한 부담되지 않을 수 없다.

그 와중에 

도상거리는 조금 짧아지면서 서북능선의 알짜베기 산행을 할 수 있는 정령치 출발 산행을  생각 해 낸 것이다.

차량접근방법도 용이하다.

지리산 정령치 순환버스를 이용하면 단돈 1000원의 행복으로 만족할 만한 산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노고단 성삼재와 근접해 있는 정령치 휴게소

겨울철인 11월부터 3월까지는 도로 결빙으로 차량을 통제하기때문에 겨울철에는 비수기로

적막강산처럼 개미새끼 한마리 얼씬거리지 않는 곳이다.

4월1일부터 다시 운행을 시작한 정령치 순환버스는 대형버스가 아닌

조그마한 25인승 셔틀버스이면서도 남원시의 신박한 관광활성화 사업중 하나가 되는 모양이다.

성삼재로 오르내렸던 구례 군내버스는 서울에서 성삼재까지 운행하는 관광버스와  불편한 관계가 

맞물리면서 운행시간을 대폭 단축시켰다.

그래서 지리산 주능종주와 서북능선 종주를 하는 산꾼들에게는

노고단까지의 접근성이 난해하게 된것이다.

어쩌면 이 성삼재까지의 난해한 접근성을 해결해 주는것이 정령치 순환버스가 아닐른지도 모르겠다.

물론 2% 부족한 서북능선 종주길이 되겠지만..ㅎㅎ

 

정령치 순환버스는 08:10분에 도착을 했고, 20분부터 천천한 걸음으로 고리봉을 향해서 산행을 시작한다.

정령치에서 보이는 주천면과 남원시 모습

 

서북능선상에는 고리봉이 두개다.

당동갈림길 지나서 만나는 작은고리봉과 정령치 지나서 만나는 큰고리봉이 그것이다.

노고단에서 만복대를 넘고 큰고리봉을 올라설 것이면 나름 힘든 구간이랄수도 있겠지만

정령치에서 시작하는 고리봉 언덕길은 생각외로 쉽게 올라설 수 있는 봉우리로 20여분이면

고리봉 정상에 도착을 한다.

 

고리봉

고기삼거리3.2km,  정령치 0.8km, 바래봉6.6km

앞쪽 능선상의 1시 방향이 세걸산이고, 왼쪽 12시방향은 오늘산행의 종점과도 같은 바래봉이다.

그리고 바래봉 왼쪽 뒤로 희미한 능선은 덕유산이다.

오른쪽 이정표지석 뒷쪽으로는 천왕봉과 하봉 글고 동부능선상의 새봉도 구분이 되고

벽송사능선상의 함양 독바위도 구분이 가능해 진다.

큰고리봉에서 보이는 달궁계곡

반대편 능선은 앞쪽이 반야봉에서 흘러내리는  심마니능선

그리고 대소골과 봉산골

구름과 맞물리는 능선은 연하천 삼각고지에서 시작되는영원령과 삼정산

한때

지리산에 미쳐서 헤집고 다니던 때가 엇그제처럼 기억이 선명한데

지금은 어쩌자고 그런 열정들이 사그라지고 없어졌을까..ㅎㅎ

고리봉과 세걸산 중간쯤의 암릉조망터에서 보이는 서북능선

정면능선 끝으로 세걸산이고

왼쪽은 바래봉이다.

바래봉 뒷쪽으로 아스라한 산그림자는 덕유산이다.

 

 

 

얼마전 명지산 산행때 처참하게 부러져서 나뒹굴던 참나무 가지들과 마찬가지로

지리산에서도 습기많은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갈기 갈기 꺽어진  나무들이 심심찮게 보이고 있다.

눈이 한두해 내린것은 아닐테고, 수십년간을 버텨온 고목들이

이번에 내렸던 눈이 어떤 별스런 작용을 했다고 이토록 처첨하게 꺽여진 것일까..?

 

 

08:20분에 시작한 산행이 세걸산에10:00에 도착을 했다.

반야봉을 생략했던 서북능선 종주길은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고 크게 힘든 코스가 없을 것이라서

이레저레 시간에 쫒기지 않고 편한 걸음을 할 수 있어서 좋다.

게다가 혼자하는 산행의 최대장점인 지 맘데로 지 맘껏 쉬어 갈수 있어서 더더욱 좋다.

해서

세걸산 정상 한켠, 달궁과 심원마을이 내려다보이는 바위한켠에 앉아서 아침겸 새참으로 얼음맥주 한잔 하고 간다.

오늘따라  바래봉 철쭉개화에 맞추어서 산행을 준비했던 산님들이 많았던지

쉼없이 산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불행히도 철쭉은 냉해와 늦어진 시기로 시들어 녹아내리고 없는데도  말이다.

하긴

굳이 철쭉꽃이 없더라도 연두연두 초록초록한 푸르는 능선길을 걷는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힐링 할 수 있는 시간이 될것임을 두 말할 필요가 없을것이다.

세동치 , 부운치, 팔랑치, 정령치

서북능선상에는 유독 이런 "치" 로 끝나는 고갯마루들을 많이 지나게 된다.

"치"는 "고개"와 "재"와 같은 말로 고갯마루쯤으로 이해하면 될것 같다..

세동치는 전북학생교육원으로, 부운치는 부운마을로, 팔랑치는 팔랑마을로 이어지는 고개들이다.

팔랑치로 내려서기전 마지막 봉우리

 

 

 

 

절정의 철쭉 개화기에는 이곳이 철쭉 터널속을 걷는 환상의 철쭉 꽃길이 되는데

이날은 개화를 하지 않은것인지..?; 녹아내리고 없는 것인지..?

 

 

 

 

 

 

 

 

 

 

 

남도의 철쭉 군락지

보성 일림산과 초암산 그리고 남원 바래봉

이 세곳 중 일림산은 너무 일러서 50%만 개화를 했고

초암산은 너무 늦어서 90%가 녹아내렸다.

혹시나 했던 바래봉은 냉해와 철 늦은 산행으로 20%만 피여있는 역시나 흉작이 되었다.

철쭉꽃보다는 사람꽃이 더 많았던 바래봉...!

 

황매산을 가볼까 싶기도 했었는데

차량정체가 부담되어서 포기를 했었는데 황매산도 얼추 비슷하지 않았을까..ㅎㅎ

마지막으로 이번주 주중의 부처님 오신날에는 반야봉 일출과 철쭉을 도전 해 볼가 싶기도 하다.

 

 

바래봉 정상 턱밑 12:10 휴식 12:50 출발

이곳이 바래봉 휴식터로서는 가장 멋지고 조망이 좋은 곳이다.

천왕봉과 하봉 그리고 반야봉이 바로 앞으로 보이는 곳

나란 녀석도 이곳에서 잠시 쉬어간다.

아침이지 새참인지..점심인지 모를 허기를 체운다는 빌미로 쉬어가는 것이다.

아...김밥은 세걸산에서 먹었으니 바래봉이 새참이겠다. ㅎㅎ

왼쪽 정면은 삼정산 능선과 영원령이고 스틱 끝이 가리키는 곳이 지리산 천왕봉이겠다.

오른쪽 끝으로는 반야봉

 

 

 

바래봉 턱밑에서 보이는 삼봉산과 지리산

왼쪽 산이 삼봉산과 법화산

법화산 오른쪽 뒤로는 왕산과 필봉산쯤 되겠다..?

삼봉산에서 오른쪽으로 흘러내리는 능선상으로 등구재와 백운산이고

등구재는 지리산 둘레길 3코스가 넘어가는 곳이다.

바로 앞으로 보이는 능선은

지리산 신선둘레길을 원점회귀할 경우 토비스콘도로 하산할 수 있는 능선길

바래봉 정상

블랙야크 인기명산 100 산에 들어가는 산으로 이날도 인증을 위한 지난한 행열이 이어져있다.

 납득하기 힘든 100대명산으로

지리산 천왕봉과 바래봉 두곳이  하나의 산에서 서로 다른 산으로 포함이 되어있다.

바래봉 철쭉때문에 인기명산에  2중으로 포함이 되었지 않았나 싶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이해 불가..ㅎㅎ

나란 녀석은 이런 인증에 하등 연연하지 않기에 정상데크를 우회해서 지나친다.

서북능선의 숨은 막내 봉우리 ㅎㅎ

이곳 덕두산도 인월에서 출발하는 종주산행때는 만만치 않은 까칠함을 자랑하곤한다.

다 온듯 하면서도 숨은복병처럼 숨은 봉우리들을 여러번 넘어야 하기때문이다.

이 덕두봉에서 오늘 최고의 풍경을 만났다.

아침부터 구름많고 잔뜩 흐린날씨가 이어지드만

어느순간 화려한 구름들의 난장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제부터 사진놀이 ㅎㅎ

혹시나 싶어서 들고 다니는 핸드폰 삼각대

사람없는 덕두봉에서 지 혼자서 이런 저런 방식의 사진놀이라는 것을 한참동안 하면서 쉬어간다.

 

 

 

월평마을로 갈리는 삼거리에서는 예전 구인월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랐다.

언제인지 모르게 구인월로 이어지는 숲속능선길을 버리고 왼쪽 계곡쪽으로 등로 표지석이 바뀌어 있다.

예전 숲길이라야 별반 다를게 없겠지만 땡볕길보다는 숲속길이 훨씬 좋아보인다.

등로를 바꾸어버린 속내야 알수 없겠고...!

구인월 경로당14:50

산행이 실제적인 마무리가 되는 곳이다.

성삼재에서 시작해서 구인월까지 이어지는 서북능선종주 23km

이제는 이런 열정이 식었는지 크게 욕심없고, 오늘처럼 한량처럼 살방하게 지리산과 벗하면서

마무리 하는 산행이 더 좋다.

그리고 남원역으로 가기위해 인월버스 터미널까지 15분정도 더 걷고나서

한량같은 지리산 서북능선 산행을 마무리 한다.

 

 

아래사진은  얼레지꽃이 시들고 씨방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오른쪽은 큰골무꽃과 애기똥풀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