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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들어봤어.서북능선

지리산 만복대의 환상적인 상고대길을 가다.

지리산 만복대의 환상적인 겨울 상고대

▣ 산행일시 : 2021년 12월26일(일요일)

▣ 산행코스 : 상위마을 - 묘봉치 - 만복대 - 다름재 갈림길 - 다름재- 엔골 - 상위마을(북카페)

▣ 산행지기 :  핸드폰과 함께 , 지 혼자서

▣ 도상거리 : 10km 안팍쯤 될듯

▣ 산행시간 : 6시간 30분(점심, 휴식시간 포함)

▣ 준비물 : 기본산행준비물, 아이젠, 기본장갑외 OR방한장갑, 바람막이점퍼외 방한패딩, 일반모자 외 방한모자

            겨울용 넥워머, 주머니 핫팩, 스패츠, 아침은 샌드위치 , 점심은 내조국 국밥(버너 코펠 준비함 )

▣ 산행날씨 :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 체감온도는-15도 이상일듯, 바람강한 날, 하늘은 구름한점 없이 쾌청한 날

▣ 기억꺼리 

       - 전주에 곡성 동악산에서 보였던 서북능선의 상고대가 눈에 밟혀서 기어이 찾아온 산행

       - 고기리에서 출발 고리봉을 경유 만복대를 들르고 다름재로 하산을 고민하던중,

         겨울 산수유가 보고 싶어서 상위마을에서 출발하는 만복대 코스를 선택함

         결론적으로 큰고리봉보다는 이쪽 만복대의 상고대가 훨씬 멋진 풍경을 선사했음

       - 추운날씨에 대비 다른때와는 달리 방한 준비를 철저히 했던 산행

       - 아침 상위마을애서 묘봉치까지는 땀한방울 흘리지 않을만큼 추웠는데 , 방한체비를 다시 했던

         주능에서는 생각보다 추위를 느끼지 않았고 , 바람 또한  거칠지 않았음

       - 방한체비는 묘봉치 능선 오르기 직전에 갈아 입었고, 다시 다름재에서 경량 방한장비로 교체함

09 : 05 상위마을 회관 옆 북카페 주차장
09 : 25 아침 샌드위치, 출발
10 : 10 상위1.3km, 묘봉치 1.7km 이정표지점
10 : 40 묘봉치 직전 첫번째 조망데크
11 : 10 묘봉치 코앞 조망바위
          산행장비점검 및 방한준비
11 : 45 전망데크. 점심
12 : 30 점심 후 출발
12 : 50 흔들바위
13 : 15 만복대 정상
13 : 45 다름재 갈림길, 조망바위
14 : 30 요강바위, 다름재, 잠시 휴식
15 : 10 철문 팬스
15 : 30 전나무 숲길
15 : 47 위안리 저수지 둑
16 : 00 상위마을 팔각정, 북카페, 산행종료
거리 : 10km 내외,  산행시간: 6시간30분

상위마을회관이나 북카페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묘봉치까지의 계곡산행

처음 들머리는 예전에 비해 많은 변화가 감지된다.

전에 없었던 고급세단과 화려하고 예쁜집들의 등장

그리고 세월 묵어서 때깔 잃어져가는 오지마을 본토박이 집들의 어색한 공존

 

이곳 산수유마을인 상위마을은 오지마을처럼, 때묻지 않은 순수 자연이 자리잡았던 곳이였는데

이제는 이곳도 문명의 이기를 벗어날 수가 없는 모양이다.

어쨌든 예전의 기억을 뒤살려 조신하게 들머리를 찾아서 계곡을 건넌다.

 

이쪽 묘봉치가는 길은 산행이 많질 않았던 모양으로

낙옆은 수북하고 길 흔적도 묵어 보인다.

애써 이쪽 계곡을 들머리로 잡았던 이유는

겨울을 지내고 있는 붉은 산수유를 보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는데

올해는 완벽하게 가을걷이를 했던 모양으로 좀처럼 찾아볼수가 없다.

앙상한 겨울눈꽃속에 빨간 꽃처럼 매달려 있는 산수유는 나름 이색적인 명물이곤 했었는데...

 

이곳 묘봉치 오르는 등로는 특별히 어려울것도 그렇다고 기억할 만한 색다름도 없다.

해서 

그렇잖아도 널부러진 사진을 줄이는 차원에서 잡다한 계곡 이정표와 나무가지 사진들은 모두 잘라냈다.

새롭게 등장한 상위마을 북카페와 묘봉치 도착전 데크쉼터 사진만 간신히 남기고.....

 

▲ 상위마을에서 묘봉치 오르는길에 만나는 데크쉼터, 이곳에서 30분 정도 더 오르면 묘봉치에 도착을 한다.

상위마을에서 출발한지 1시간 20분정도 걸려서 첫번째 데크쉼터에 도착을 했다.

처음 생각은 이쯤에서 점심도 먹고 능선 칼바람 산행에 따른 방한 준비도 해야지 싶었는데

생각보다 아침 바람이 매섭고, 더 올라야 할 묘봉치가 걸음에 잡히질 않는다.

아직 크게 허기진것도 없고, 추워서 앉아 쉬기도 마땅칠 않아서 사진 한장만 남기고 출발한다.

오늘은 무조건 걸어야만 사는 날이다.

걸어야 땀이나고, 몸에 열이 모일것이니...!

참...

이 첫번째 데크쉼터에서 묘봉치 코재는 금방일줄 알았는데

나중에 사진 시간을 점검 해 보니 30분 거리나 되었다는게 놀랍다. 

▲ 묘봉치 코앞 조망바위에서 보이는 산동, 가운데 장막처럼 늘어지는 능선은 견두지맥,

견두지맥 뒷편으로는 남원 고리봉과 왼쪽 옆으로 동악산 , 11시방향 구름 밑으로는 광주 무등산이 조망이 된다.

산동에서 왼쪽능선은 지초봉을 위시한 간미봉능선이고

오른쪽 능선은 영제봉에서 흘러내리는 솔봉능선이다.

 

참고로 묘봉치는 서북능선상 처음 만나는 사거리다.

고리봉과 반복대방향 그리고 심원과 상위마을 방향의 사거리로 지금은 지리골수 산꾼만이 묘봉치에서

만복대골을 경유 심원으로 내려가는 길을 알고 있다.

심원마을과 산동마을을 넘나들던 고개인 묘봉치는 하늘 아래 첫동네인 심원에 있던 묘봉암(卯峰庵)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고리봉

그로고 보니 이쪽 서북능선에는 고리봉이 두개 있고.

남원에 하나가 더 있다.

서북능선사상에는 성삼재 지나서 작은 고리봉, 그리고 정령치 넘어 큰고리봉

그리고 또하나는

문덕봉, 깃대봉과 함께 하는  고리봉까지 해서 3개의 고리봉이 남원 근처에 자리잡고 있다.

▲ 묘봉치와 만복대 중간에서 만나는  데크쉼터에서 보이는 노고단과 종석대 , 종석대 바로앞 봉우리는 작은 고리봉

 

바람 잦아드는 오늘의 점심시간

상위마을에서 묘봉치까지 오름하는 동안은 필시 춥거나 바람이 거칠지는 않을것이라는 믿음

당연 계곡속으로 들어왔으니 지 아무리 미친 칼바람이 분다고 한들

깊은 계곡속까지 휘몰아칠일은 없을터

묘봉치 올라서기전 데크쉼터쯤에서 점심을 먹고 갈까 싶었는데

아침에 먹었던 샌드위치 한조각이 아직 허기를 견뎌내기에 충분했던 모양이다.

묘봉치 능선 칼바람을 견디기 위해 산행채비를 고쳐입고 다시 시작하는 만복대 산행

옷이 두터워서였는지 아님 바람이 생각보다 잦아들어서 였는지는 모를 일이나

능선상에 자리잡은 데크에서는 양지바르고 따뜻해서 좋다.

더 올라가면 마땅히 자리 펼 곳도 마땅치 못할텐데 이곳 두번째 데크 쉼터에서 

가져온 국밥을 데워먹기로 하고 눌러 앉았다.

아침 일찍 국밥집에서 챙겨온 모듬국밥

근데....국물을 데피다보니 뭔가 이상하다.

국밥에서 가장 중요한 건더기가 빠져버린 것이다.

건더기 없는 국물부추와 양파, 그리고 다데기를 넣고 뜨끈하게 국물을 끊였다. ㅎㅎ

그나마 다행이였던 것은 공기밥은 잊어먹지 않고 챙겨주었던 것.

앙꼬없는 국물에 시원한 참이슬 2팩

속을 데피고  허기를 보충하기에는 이것으로도 충분했다.

 

오늘 점심시간이라고 혼자 맘껏 눌러앉았던 40분

그 이전과 그 이후의 시간은 사진찍는것 말고는 휴식없이 줄곧 걸었다.

걷지 않고 멈추면 서북능선의 칼바람에 완벽하게 농락당할게 뻔할 일이테니

어쩔수 없이 걷고 또 걸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였을  것이다.

▲ 정면의 반야봉, 왼쪽 끝으로 살짝 보이는 봉우리가 천왕봉과 중봉

 

 

▲ 만복대 정상 근처에서 보이는 노고단과 종석대, 가운데 종석대를 기준으로 왼쪽은 성삼재, 왼쪽 아래는 시암재

 

 

만복대에서 보이는 산동지역

정면 첫번째 능선은 영제봉에서 흘러내리는 솔봉능선이고 

두번째 긴 산줄기는 견두지맥이다.

견두지맥(犬頭枝脈)은 ?

백두대간의 정령치(正嶺峙)와 만복대 사이에 위치한 다름재 갈림길 삼거리(1365m봉)에서

서북쪽으로 분기해서 전남북 도경계를 따라 다름재, 영제봉(1048.3m), 숙성재, 시루봉, 밤재,

계척봉,  견두산(犬頭山 803.6m), 상무봉,  천마산에 이르러

전남북 도경계는 서쪽의 섬진강 으로 내려가고, 곡성군과 구례군의 경계를 따라 계속 남진하여

둔산치, 깃대봉, 비등봉, 비득재, 도장봉, 가동봉

형제봉을 지나고, 구례군 관내로 들어와 천왕봉 누룩실재,갈미봉 깃대봉, 제비재, 병방산을 거쳐

구례군 구례읍 원방리 병방마을 섬진강 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7.5km 되는 산줄기 인데,

이 산줄기는 서쪽 서시천, 동쪽 계월천의 울타리를 이룬다.

 

그리고 이 견두산 뒷쪽 산군은

남원 문덕봉 삿갓봉 고리봉(오른쪽 뾰쪽 봉우리)일테고 , 왼쪽 옆으로는 곡성 동악산이다.

11시방향 희미하지만 가장 높아 보이는 산은 광주 무등산

 

▲ 지리산 서북능선의 대표주봉인 만복대

지리산 만복대는 

구례군 산동면과 남원시 경계에 솟은 만복대는 높이가 1433m인 지리산 서북능선의 대표적인 봉우리로

북으로 정령치와 큰고리봉 그리고 바래봉이 있고  남쪽으로는 묘봉치와 작은 고리봉 그리고 성삼재와 노고단이 있다.

'만복대'란 명칭은 풍수지리설로 볼 때 지리산 10승지 중의 하나로 인정된 명당으로

많은 사람이 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하여 만복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산새 또한 거칠지 않고 느슨한 봉우리라서 누구라도 쉽게 올라갈 수 있고 정상 부근에는

지리산 중 유일하게 억새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만복대 오름하는 양지바른 곳의 상고대와 노고단과 종석대  ▶ 혼자떠난 산행의 그림자 놀이.

 

 

▲ 만복대 정상부근, 정면의 노고단과 종석대

 

 

만복대에서 보이는 영제봉과 솔봉능선 , 그리고 견두지맥

정면 첫번째 삼거리에서 왼쪽 능선으로 방향을 잡으면 다시 삼거리를 만나는데 이곳이 

영혼들의 제황이라는 영제봉이다.

왼쪽 능선을 따르면 산동온천까지 이어지는 솔봉능선이고 정면으로 길을 이으면

밤재까지 이어지고 견두산에서 시작되는 견두지맥과 연결된다.

솔봉능선 뒷편으로는 수락폭포가 있다.

 

  상위마을에서 묘봉치까지 3.0km,  묘봉치에서 만복대까지 2.2km,

상위마을 - 만복대 : 5.2km

점심시간 40분 포함해서 4시간정도 소요가 되었다.

사진찍는것 말고는 크게 지체한 시간들이 없어서 준족의 스피드는 아니였지만

무난한 수준의 산행을 했지 싶다.

혼자하는 산행이라는 것이 늘 이렇게 쉬는 시간없이 걷는것만이 하는 일의 전부일진데..ㅎ

혼자서 칼바람 속에서 많이 노일었던 듯 싶다.

 

왼쪽 서북능선중

가장 높아보이는 곳은 고기리에서 올라올수 있는 큰고리봉이고 

가장 뒷쪽 뾰쪽하고 약간의 희끗한 눈발이 보이는 곳이 바래봉이다. 

그리고

고리봉 정면 뒷편으로 남덕유산의 동봉과 서봉일듯 싶고, 

 

▲ 만복대 정상에서 보이는 반야봉, 왼쪽 가장 높은 봉우리는 지리산 상봉과 중봉 , 가운데 능선은 연하천 삼각고지에서 삼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고 첫번째 능선은 반야봉에서 달궁으로 흘러내리는 심마니능선, 설경 끝점에는 예전 유인철 추모비가 있었는데 ..지금도 있는지 모를 일이다.

 

 

만복대에서 보이는 바래봉까지의 서북능선

왼쪽 설경끝점에서 다름재로 갈리는 길이 있고 , 정령치는 고리봉 오르기전에 있다.

 정면 가장 높은 능선이 고리봉이고 그 뒤로 세걸산 팔랑치 등등이 이어지고 바래봉과 

덕두산에서 지리산 서북능선이 갈무리를 한다.

가운데 고리봉 멀리 뒷쪽으로 남덕유산의 동봉과 서봉이 아스라이 보인다.

 

▲ 만복대에서남원방향 풍경, 다름재갈림길은 눈꽃세상 끝점으로 신경쓰지 않으면 놓치는 경우도 많다. 

 

 

 

 

 

 

▲만복대 내려가는 길에 올려다보는 풍경

바람 거칠었던 서북능선의 주봉인 만복대

정상에는 그 어떤이도 없고 겨울북풍한설을 정면으로 맞고 있는 구간거리 이정표지석만이

만복대의 지킴이처럼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늘 산행중 이 서북능선에서 만났던 산님은 딱 두팀

한팀은 점심먹을때 소리소문없이 지나쳤고, 두번째 부부산님은 만복대 오름길에서 만났다.

그리고는 산행이 끝날때까지 그 누구도 만나지 않았던

오로지 지 혼자만의 산행

한없이 눌러앉아 있고 싶어도 매서운 칼바람을 이겨낼 여력이 없다. 

 

 

 

 

 

 

만복대에서 다름재 갈림길까지 이어지는 서북능선의 눈꽃터널

오늘 가장 멋지고 환상적인 겨울 눈꽃세상을 만들었다.

상고대나 눈꽃이 피는 날은 대부분 하늘이 잿빛이거나 눈이 내려서

이쁜 그림이 나오질 않는데

오늘은 한없이 추운날씨에 눈꽃들은 탄탄하게  나무에 얼어붙었고

깔끔한 하늘은 원없이 푸르러서 새하얀 눈꽃들은 금새라도 푸른 물이 들어버릴것만 같다.

 

 

▲오른쪽 가장 높은곳은 반야봉, 11시방향 가장 높은곳이 천왕봉과 중봉,

 

 

 

만복대에서 다름재 삼거리까지의 내림길 북사면에 오늘 최고의 눈꽃세상이 열렸다.

만복대는 , 서북능선 칼바람과  겨울눈꽃 상고대로 유명한 곳이다.

지리 주능에는 눈이 없어도 이곳 서북능선자락 만복대에는 늘 눈꽃과 상고대 내지는 빙화가 피어나곤 하는 곳이다.

오늘처럼 기온은 한없이 내려앉았고, 하늘이 맑을 것이면

아무곳이나 카메라를 들이대도 수작이 나올수 밖에 없다.

핸드폰으로도 이정도 사진발이면 사진한다는 작가들은 어떤 그림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이런 날 , 이런 곳에서는 

눈꽃속에 앉아서 한없이 노닐다가 내려가도 좋을 것을

날씨는 춥고, 혼자서 사진 말고는 할일이 없다.

열심히 걷는것만이 살길인 오늘은 잠깐만의 사진만 남기고 무조건 걸어야 한다.

걷고 또 걷고

 

 

 

 

만복대에서  정령치로 내려서는 서북능선길중 다름재로 갈리는 바위 전망대에서 올라서 보이는 풍경으로

만복대부터 이곳 다름재 갈림길까지 원없는 눈꽃 세상이 만들어졌다.

동악산에서 보았던 눈꽃 상고대가 날씨가 추웠던 탓에 아직껏 녹아내리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 다름재 갈림길 삼거리 조망바위에서 보이는 고리봉과 서북능선, 

 

 

▲ 다름재 갈림길 조망바위, 위쪽 봉우리는 만복대

 

 

▲ 다름재 갈림길 조망바위, 아래 산동마을 , 산동 왼쪽 옆으로 흐르는 능선은 지초봉과 간미봉능선

 

 

▲ 다름재 갈림기리 조망터에서 보이는 서북능선, 오른쪽 옆사면 뒷편이 정령치, 날카로운 칼날능선 정상이 고리봉이다.

 

 

다름재 갈림길 조망바위에서 보이는 솔봉능선과 견두지맥

정면 눈꽃 봉우리 3개중 마지막을 넘으면 다름재(또는 월계재)이다.

이곳 다름재에서는 왼쪽으로 엔골을 통해 위안리 상위마을로 내려설수 있고, 

오른쪽길을 선택하면 곰무더기골이라는 다소 생소한 펑퍼짐한 골짝을 타고 내려 정령치 오르는 도로를 만나고

고기리로 하산을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고기리에서 큰고리봉을 타고 올라서 정령치와 만복대를 오른다음

이곳 다름재로 연결을 시키면 원점회귀가 가능한 산행을 만들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정면 마른 봉우리로 오르면 영재봉으로 이어지고

이곳 영재봉에서는 솔봉능선을 타고 산동온천으로 내려설 수 있다.

 정면으로 계속직진하면 견두지맥길인 밤재까지 연결이 될것이고

 솔봉능선이나  견두지맥길에서  왼쪽 계곡을 타고 내리면 수락폭포로 떨어지게 된다.

이번 산행에서는 고기리에서 출발했으면 고리봉과 정령치, 그리고 만복대를 오른다음

다름재로 내려서 고기리로 원점회귀하는 산행을 많이 고민했던 곳이기도 하다.

 

▲ 다름재로 내려서는 봉우리중 두번째 봉우리에서 보이는 다름재 조망바위, 만복대는 구름밑이다.

 

 

▲다름재 가는 작은 봉우리에서 보이는 산동방향, 위안리와 오늘 하산하게 될 위안리 저수지, 가운데 능선을 기준으로 오른쪽이 엔골이다.

1시방향 무등산이고 정면 12시방향은 화순 모후산, 그리고 11시방향은 순천 조계산일진데

사진에서는 많이 흐려서 구분키 어렵다.

산동온천을 기준으로 왼쪽은 시암재까지 연결되는 지초봉과 간미봉능선

그리고 오른쪽 저수지 옆 능선은 

견두지맥 영재봉에서 시작, 산동온천까지 연결되는 솔봉능선이다.

솔봉능선 뒷쪽은 견두지맥, 견두지맥 뒷산은 곡성 동악산 

 

다름재 방향으로 흘러내리다보면 큰 바위를 두개 만나게 되는데 두번째 만나는 바위가 요강바위다.

요강을 닮아서 이름이 그렇게 붙였다는데 왠만해서는 수긍이 가질 않는이름의 유래가 아닌가 싶다.

어쨌든 이 요강바위를 만나면 바로 앞이 다름재 사거리다.

엔골, 곰무더기골, 영재봉, 만복대로 갈리는 사거리

그리고 엔골타고 위안리로 하산을 할 경우

아래쪽 사진의 철문과 팬스를 만나면 하산길을 헤매이지 않고 잘 내려왔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런곳에 누가 어떤 연유로 철문과 팬스를 만들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이 철문은

닫혀있는날보다는 대부분이 열려 있는 날이 훨씬 더 많다.

 

 

엔골을 타고 내리면 만나는 얼음계곡과 위안리 저수지
그리고 겨울 찬바람에 자연 건조가 되어가는 산수유 열매

그리고 다시 계곡을 건너고 전나무 숲길을 지나면 오늘 엔골하산길의 종지부를 찍게된다.

바로 이어서 저수지 둘레길같은 임도길을 걸어나오면 상위마을과 연결되는 팔각정

북카페에 이르면 오늘 산행이 마무리 되는 것이다.

 

너무 힘들지 않은 고만고만한 도상거리와 무난한 난이도의 산행

반면

지리산 중 북풍한설과 유명한 상고대의 모습을 온전하게 보여준 오늘의 산행

지리산  산행 중 몇 안되는 명품 산행이 되어준 날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이번 겨울이 가기 전 고기리에서 시작 고리봉과 정령치 그리고 만복대를 오른다음

다름재에서 고기로로 하산하는 코스나 

상위마을에서 시작, 만복대와 영재봉을 오른다음, 솔봉능선으로 하산하는 산행을 생각해 보아도

좋지 않을까 하는 욕심을 내 보면서 오늘 만복대 겨울 상고대 산행도 갈무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