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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들어봤어.서북능선

지리산 신선 둘레길 따라가는 바래봉 산행

지리산 신선둘레길 따라가는 바래봉

▣ 산행일시 : 2021년 05월 23일 (일요일)

▣ 산행코스 : 원천마을 - 신선둘레길 - 팔랑마을 - 팔랑치 - 바래봉 - 바래봉 동릉 - 외톨솔배기 - 팸나무쉼터- 원천마을

▣ 도상거리 : 16km정도 예상

▣ 산행시간 : 10시간( 팔랑 동동주 휴식, 점심시간 휴식, 포함)

▣ 산행지기 : 세석과 함께

▣ 산행 기억꺼리

       - 팔랑마을 억새집 채옥산방에 다녀가고 싶었다.

       - 서북능선 종주때 철죽개화가 너무 빨랐던 탓에 , 바래봉 단축코스로 다녀올려고 시작한 산행

       - 팔랑에서 바래봉만 다녀오기는 너무 짧지 싶어서 신선 둘레길을 더 걸었다.

       - 원점회귀는 바래봉 동릉 따라서 원천마을로 복귀

       

  

그렇지 않아도 일요일 주말에는 무얼할지 난감해하고 있을때

뜬금없는 세석에게서 전화가 왔다.

몇일전에 길고 지루한 뱀사골에서 반야봉까지의 산행 여독이 채 가시지도 않았을텐데

다시 또 산행일정을 잡아보자는 것이다.

해서

이번에는 무리하지 않을 지리산 신선둘레길과 바래봉에 여직 남아있을지 모르는 철지난 늦은 철죽을 

찾아 가기로 했다.

거기다가 지리산 억새집으로 유명한 팔랑마을도 경유할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여유로운 산행을 할수 있을 것이다.

지리산 신선 둘레길의 시작은 장항마을에서 시작하는데

시작점의 아스팔트길을 걷는것도 썩 내키지 않고, 원점회귀하는데도 난해하다

해서

원천마을에서 시작을 하고 돌아오는 길은 바래봉 동릉을 타고 내려올 생각이다.

일단 바래봉까지 올라가봐서 상황이 내키지 않으면 내령으로 내려 천변을 따라서 복귀를 할것인지는

일단 바래봉까지 올라선 후에 생각해 보기로했다.

 

다행이 지리산꾼인 꼭지님 산행지도를 찾을수 있어서 바래봉 동릉으로 하산하는 방법을 익힐수 있었다.

지도와 산행기 감사히 잘 활용했습니다.

신선둘레길에서 바래봉까지 산행일지
06 : 30 여천 출발
           - 진남시장
08 : 20 원천마을 주차장 , 산행시작
08 : 45 정자 쉼터
           휴식 겸 간식
09 : 10 곰솔
09 : 35 달궁 갈림길 삼거리
10 : 20 팔랑마을
          휴식, 도토리묵 / 동동주
11 : 20 출발
11 : 25 팔랑마을 등산로 입구
12 : 20 팔랑치
13 : 00 바래봉 삼거리
          - 점심
14 : 15 출발
14 : 50 바래봉 정상
15 : 05 바래봉 동릉으로 하산
16 : 25 원천마을 갈림길
16 : 40 조망터
17 : 15 외톨 솔 배기
17 : 37 팽나무 쉼터 
          - 휴식
18 : 10 당산나무
18 : 20 원천마을 주차장
          - 산행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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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거리 :16km쯤 예상, 산행시간은 10시간 소요

지리산 신선둘레길의 시작은 장항마을 보다는 이곳 원천마을에서 시작하는게 좋다.

산악회 버스라면 모를까, 개인산행팀은 원점회귀를 감안하면 원천마을이 백번 좋을 것이다.

그리고 땡볕의 아스팔트 길을 걷는게 너무 식상하고 신선길과는 썩 어울리질 못하다.

원천마을에서는 마을 뒷길과 언덕만 올라서면 시원한 소나무숲길을 걸을수 있어서 좋다.

돌아오는 길은 바래봉 동릉을 타고 내리던지

아님 

팔랑에서 내령마을로 내려서 천변을따라 복귀할수도 있다.

도상거리는 바래봉 동릉을 타고 내리면 16km정도 예상이 된다.

 

▲원천마을 신선둘레길 이정표 바래봉까지 팔랑까지 4..0km , 팔랑치까지 5.0km , 바래봉까지 8.2km

원천마을에서 정자쉼터까지는 그늘없는 시멘트임도길로 초반경사도가 있어서

처음부터 진땀을 빼고 올라야 한다.

원천마을은 유독 오래묵은 돌담들이 많고, 사과제배를 하는 농가가 많다.

청송의 사과뿐 아니라 이곳 산내면 사과도 당도가 좋고 맛있다.

사과 익을철이면 지나는 길에 한박스 사갈수 있으면 이것도 좋은 여행의 부산물이 될것이다.

▲ 정자 쉼터

원천마을에서 시작한 마을 뒷길 언덕베기가 생각보다 된비알 거친 시멘트 임도길이다.

이곳 정자 쉼터에 오면 일단 베낭을 풀어야 하는 것은 당연 할 듯

우리도 여기서 애써 휴식을 취하면서 아침같은 간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정자쉼터

어쩌면 지리산 신선둘레길은 장항마을도 아니고 원천마을도 아닌 이곳 정자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이

더 맞을지 모를 일이다.

▲ 소나무 숲길이 인상적인 구간, 

 

 

▲ 곰솔

곰솔과 곰재

곰재..... 이곳 지형이 곰이 하늘을 보고 누워있는 형상으로

곰의 젖에 해당하는 명당지로 경주최씨 선산....

신선길에서 마주치는 무덤의 비문을 잘 살피면 죄다 경주최씨 묘다.

원천마을주변의 오래묵은 무덤들을 보면 꽤나 부유한 권력이 있었을것 같은 무게감을 느낄수있다.

지금은 자손이 끊겼거나 관리가 되질 않아서 그렇지 옛시절에는 큰 가문의 묘지들이 아니였겠는가 싶었는데

이곳이 경주최씨 선산이였으면 나름 수긍이 갈만도 하다.

경주 최씨중에서도 부와 권력이 상당했을것 같은 묘의 무게감..ㅎㅎ

 

외령 내령마을, 뱀사골 달궁 갈림길 삼거리 이정표가 있는 곳

이곳에서 팔랑마을길을 버리고 외령과 내령을 지나서 뱀사골 반선과 달궁까지 걷는 길도 있는 모양이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도 운치 있을듯 싶지만

지루하게 이어지는 아스팔트 길은 왠지 거북스럽다.

암튼 이곳을 지나면서부터는

신선길 수종이 소나무숲길에서 참나무 숲길로 바뀐다.

 

▲ 붓꽃인지..? 창포꽃인지...?

 

 

 

▲ 앵두 익어가는 팔랑마을 , 원천마을에서 팔랑까지는 6.0km 팔랑에서 팔랑치까지 2.0km 

 

 

팔랑마을 억새집 (채옥산방)

인간극장-채옥씨의 지리산 연가’…팔랑 마을의  김채옥 할머니

KBS1 TV ‘인간극장’  방송에서 지리산 팔랑마을에 사는 김채옥(75 할머니 이야기 ‘채옥씨의  지리산 연가’가 소개됐다.


봄이면 진분홍 철쭉이 능선을 물들인다는 지리산 팔랑치.
단, 일곱 가구 사는 작은 팔랑마을에 조상들이 대대로 살던 아궁이 , 대나무 빈그릇보관함 새 흙집
 높게 솟은 억새 지붕을 한 옛집에는 꼬부랑 할매가 된 김채옥 할머니가 산다. 

 채옥 할머니는  열여덟 살, 팔랑 마을로 시집을 왔다.

 

결혼 한 지 4년 만에 남편은 어린 아들,딸 남겨두고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채옥 할머니는 하나뿐인 아들과 먹고 살기 위해 남원 시내로 나갔고, 20년 전 다시 이곳 팔랑 마을로 돌아왔다. 

바로 옆에 콘크리트 집을 두고도 200년 된 억새집이 편하다는 채옥 할머니.
가을이면 억새를 베고, 이듬해 봄에 새 억새로 지붕을 얹는 수고로움도 마다 않는다.

봄이면 드넓은 밭 고사리 수확에 ,  각종 나물애 잠시 쉴 시간이 없다.

 

팔령마을에는 억새로 지붕을 올린 억새집이 있어서 여행객들이나 산객들의

참새 방앗간처럼 쉬어가며 동동주에 목을 축여가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특히나 방송에서 자주 소개되면서 유명새와 여행객들이 더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이곳은 왠만한 사람들은 다 왔다 갔어

대통령만 빼고 다 왔다 갔다니까..ㅎㅎ

동동주 내어주면서 하는 아드님 말씀이다.

허리가 90도로 꺽여 걸음을 하시는 채옥여사께서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오만잡다한 궁금증들을 묻곤했던지

말하는것도 힘들고 귀찮으니 제발 좀 물어보지 말랜다...ㅎㅎ

당장에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씨 사진도 보이고, 나는 자연인이다의 곱슬머리 아저씨도 액자에 걸려있다.

 

우리도 이곳 참새 방앗간에서 도토리묵에 동동주 한사발을 새참삼아 먹고 간다.

 

▲ 팔랑마을 억새집 (채옥산방)

 

 

▲ 감나무 아래 정자를 간수정이라 했고, 오른쪽 자동차 보이는 집이 민박집으로 활용한다고 한다.

 

 

팔랑마을 억새집에서 팔랑치까지는 2km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1시간이면 넉넉히 올라설수 있다.

경사또한 격하지 않고 순탄한 육산길로 바래봉 철죽을 만나러 오는 가장 편하고 단거리가 되는 셈이다.

철쭉의 가장 화려한 곳은 부운치를 넘고, 산덕임도길 삼거리에서부터 바래봉 삼거리까지다.

팔랑치로 올라설 것이면 산덕임도길까지 왕복하고 바래봉으로 올라야 하는 것이다.

산행이라 말하기는 좀 부족하고, 그냥 산골오지 여행쯤으로 생각하면 가장 어울릴것 같다.

요즘은 지리산 신선길도 예전처럼 찾는 사람이 없는지

관리가 부실하고 이정표들도 세월약을 묵어서 많이들 헐고 썩어간다.

▲ 팔랑치, 팔랑마을까지 2.0km 

 

 

혹시나 하고 올라왔던 팔랑치의 철죽은 역시나 완벽하게 사그라들고 종적을 완벽하게 감추었다.

어린이날 기준으로40%의 개화율을 보였던 철쭉군락이

단 2주만에 이렇게 완벽하게 자취를 감출수 있다니

그저 놀라울뿐이다.

암튼 올해는 유독 꽃들의 개화가 빨랐고, 빠른만큼 그 생명을 더 빨리 갈무리 했던 모양이다.

이제는 반야봉이나 세석쯤 올라가야 막바지 철쭉을 볼수 있지 않을까..?

5월 19일 기준 반야봉 철쭉개화는 20-30% 였다고 했으니

아마저도 다음주면 끝물이지 않을까 싶다....

 

이제 봄날은 가고 한여름 땡볕을 피하는 고산 숲속을 찾아야 할 모양이다.

▲ 팔랑치에서 보이는 부운치(가운데 높은봉우리 뒤의 고개마루), 그뒤로 세걸산을 비롯 서북능선

 

 

▲ 가운데 정면이 부운치, 오른쪽 끝으로 만복대와 큰고리봉, 왼쪽은 반야봉과 토끼봉

 

 

 

 

▲바래봉 올라가는 길에 , 정면이 반야봉이고오른쪽 가장 뒷쪽은 종석대, 반야봉을 기점으로 왼쪽 토끼봉과 명선봉 

 

 

 

 

 

▲ 앞쪽 산능선은 칠암자가 자리잡은 삼정산 과 뒷쪽으로 지리주능

아...이자리 이 풍경

바래봉 오르는 등로중 이곳이 가장 멋드러진 풍경을 감상할수 있는 뷰 포인트이다.

바래봉 동릉의 들머리인 넓은 안부

멀리 반야봉에서 토끼봉, 명선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주능과 삼각고지에서 뻗어나오는 삼정산능선

그리고 반야봉에서 흘러내리는 심마니능선까지 죄다 조망이 된다

당연 하늘금과 맞닿는 상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주능도 일품이다.

지리산바라기 산으로 유명한 삼봉산과 등구재, 금대암을 품은 금대산까지 한눈데 다 들어오는 곳이다.

 

 

▲ 바래봉 오르는 길에 보이는 삼봉산 , 가운데 내려앉은 곳은 등구재, 등구재 오른쪽은 백운산과 금대산(금대암)

 

 

 

 

 

 

 

 

 

 

▲바래봉 동릉 들머리에서 보이는 삼정산과 지리주능, 그리고 11방향은 등구재, 백운산과 금대산

바래봉 동릉은 이곳에서 시작해서 정면 삼각봉우리에서 우틀해서 원천마을로 내려간다.

삼각봉우리에는 흙웅덩이와 큰 소나무가 자리한다.

여기서 직진을 하면 장항마을이나 지리산 둘레길과 만날수 있겠다.

원천마을방향 우틀한 등로는 조금후에 좌틀해서 내려간다.

생각보다 등산로가 선명하고 시그널이 붙어 있어서 길을 잃고 알바할 일은 없을것 같다.

▲ 바래봉 동릉 내려서는 초입에서 보이는 모습. 정면 산은 지리산 바라기 산인 삼봉산

 

 

동릉 초입을 타고 내리면 얼마지 않아서 산죽길을 만나고

산죽길을 벗어나면 가는잎 그늘사초길도 만난다.

산죽길은 다른 지리산의 산죽처럼 사람키보다 크거나 울창하지 않아서 크게 애먹지 않고 걷기에 충분하고.

 가는잎그늘사초길은 색다른 싱그러움을 주는 정겨운 길이 아닌가 싶다.

▲가는잎그늘사초, 바닥에 하늘거리며 피여난 사초라는 풀인데 완전 로우앵글로 사진을 찍었다.

 

 

바래봉 동능에서 원천마을로 갈리는 소나무삼거리 

이곳에서 직진을 하면 장항마을이나 둘레길을 만날수 있을 것이다.

원천마을은 이곳에서 좌틀을 해야 한다.

지금 사진은 좌틀을 한 후 되돌아 보는 모습이다.

 

 

바래봉 동릉 능선길은 줄곧 순탄하게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지리산주능과 삼정산 조망이 터지는 곳을 만난다.

이곳에도 덩치큰 소나무가 있어서 이정 표지목으로 구분해 두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는 바로 외톨 솔 배기와 팽나무 평전, 그리고 당산나무를 만나면 산행이 종료된다.

소나무 조망터에서 보이는 삼정산과 지리주능모습

예전에는 원천마을을 들머리로 바래봉까지 올라서는 등로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 길도

찾는이가 없어서 갈수록 묵어가는 모양이다.

 

이곳, 전망좋은곳

다시금 자료조사를 해 보니

이곳이 해돋이전망대였던 모양이다.

전망포인트에 나무들을 베어내고 해돋이 전망대를 만들었는데 애써 찾는 사람이 없었는지

갈수록 길은 묵어간다.


외톨 솔 배기

덕두봉을 분기점으로 발원하여
수송대 골짝, 저승바위, 큰 평전, 작은 평전,
해를 관망할 수 있는 해 관망 봉우리를 거쳐
많은 능선과 계곡을
일기일복 좌절우곡 굽이쳐 내려온 현재의 장소에
아름다운 모습과 웅장하고 기묘한 자태를

나타내면서 홀로 장대히 우뚝 서 있는
소나무 한그루를
외톨 솔백이라 부른다.

약 400여년이 되었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천년묵은 이무기가
선녀들이 마을 온천에서 목욕하는 모습을 훔쳐보다

옥황상제에게 들켜서
용이 되어 승천하지 못하고
소나무로 변하여 배배꼬인 형상을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예전에는 바래봉까지 등산로가 있었다.

 

 

 

▲ 팽나무 평전

 

 

▲ 당산나무

지리산 산내면의 토비스 콘도

아주 아주 오래된듯 싶은데 지금도 운영을 하고 있기는 하는 것인지

어쨌든 이곳 코비스 콘도를 만나면 오늘 산행은 마무리가 된다.

도상거리는 16km 정도 예상이 되고 , 산행시간은 살방살방 한 걸음으로 10시간이 걸렸다.

오늘 산행은 도상거리나 산행시간의 의미보다는 등한시했던 지리산 서북능선의

한 줄기를 걸어볼수 있음에 만족을 한다.

더불어 신선길 도중에서 만나는 팔랑마을 억새집도 기억의 한편에 남기면서 

지리산 신선길 따라가는 바래봉 산행기도 마무리를 한다.

▲ 토비스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