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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지리산 이야기/걸어보자,둘레길!

지리산둘레길14코스 대축에서 원부춘까지

지리산둘레길 14코스, 대축에서 원부춘까지 그리고 성제봉 산행

산행일시 : 2024년 9월29일(일요일)

산행코스 : 지리산둘레길14코스(대축 - 동정호 - 대촌마을 - 둘레길쉼터(섭바위골쉼터) - 윗재 ) - 윗재

               - 성제봉하늘다리 - 다시 윗재 - 통천문 - 고소산성 - 한산사 - 최참판댁주차장 - 악양들녁 - 대축마을 

고만고만한 산행메모

      - 산타리아(집사람 직장 산악회) 산행길 답사 성격의 산행

      - 예전, 여름날에 둘레길을 걷던중 악양들녘(평사리)나락 익어가는 가을에 꼭 걸어보기로 나와의 약속을 했던

        곳으로 엇그제 황매산 발목부상의 악재을 안고 무리한 강행을 했던 산행

      - 지리산 둘레길은 윗재까지 만 걷고, 성제봉 하늘다리까지 왕복, 한산사로 하산해서 대축마을로 원점회귀

 

 

 

지리산 둘레길 14코스, 대축마을에서 원부춘마을까지

 순환로 : 대축마을 평사리 동정호(1.8km)  입석마을(2.2km)  윗재(2.3km)  원부춘마을(3.6km)

순환로 경유 9.9km / 4시간 30

대축마을 – 입석마을(2.2km) – 윗재(2.7km) – 원부춘마을(3.6km)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측지리 대축마을과 화개면 부춘리 원부춘마을을 잇는 8.5km의 지리산둘레길.

악양천 강둑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길 중간에 만나는 서어나무숲과 섬진강이 아름답다.

악양의 평사리 들판과 마을길에 보이는 과실(매실, 감, 배등)수가 고향에 온 듯 편안하다.
축지교에서 입석마을로 가는 길은 두 갈래다.

평사리 들판을 거쳐 가는 길과 강둑길을 걷는 길로 나눠진다.

어느 길을 선택해도 악양 들녘의 넉넉함을 품고 간다.

형제봉 능선을 지나 숲속길을 걷다가 고개를 들면 저 멀리 구례읍이 아득하고

섬진강과 백운산자락을 벗삼아 걷는 길이 마냥 즐겁다.

- 지리산둘레길 홈페이지  - 

무딤이들, 부부송
축지교에서 입석마을로 가는 길이 두 갈래로 나눠진다.

왼쪽 강둑길을 따라 수자원공사까지 내려간 다음 평사리 들판을 거쳐 부부소나무 옆과 동정호를 지나 가는 길과 

축지교에서 오른쪽 강둑길을 따라 대촌마을로 바로 이어지는 단축코스같은 길이다.

지리산 둘레길 14코스 대축에서 원부춘까지의 길의

가장 멋지고 기억에 남는 구간은 가을날의 나락 익어가는 악양들녘과 부부송 그리고 

동정호를 들러가는 것일게다.

대촌마을에서 입석마을과 성제봉 웃제를 넘어가는 길은

둘레길이라기 보다는 숫제 짱짱한 산 하나를 완등하는것 만큼 힘든구간이다.


무딤이들은 지리산과 백운산이 만든 협곡을 헤쳐 흐르던 섬진강이 부려놓은 큰 들이다

 평사리 들판을 무딤이들 이라고도 하며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다.

동정호 물에 잠긴 버드나무와 무딤이들 한복판에 다정하게 서 있는 ‘부부송’은 걷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섬진강 오백리 물길 중 가장 너른 들을 자랑하는 무딤이들은 83만여 평에 달하며,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찾는 이들의 눈길을 시원하게 해 준다.

전봇대와 비닐하우스가 없는 광활하고 아름다운 들판을 바라보며,

이를 위해 여러 가지를 감수했을 주민들의 노고에도 감사를 전한다.

- 지리산둘레길 홈페이지 발췌 - 

평사리 들녁에 자리잡은 동정호 09:00

예전에는 묵혀가는 조그마한 저수지에  쓰러져가는 정자하나가 전부였는데

애써 리모델링을 실시했고, 수국과 핑크뮬리, 상사화등을 심어서 그럴싸한 볼거리를 만들어놓았다.

나락이 거둬들린 가을에는 이곳과 평사리 들녘에 오만잡다한 허수아비를 세워서

허수아비 축제를 열기도 한다.

나란녀석은 이런 시답잖은 평사리들판의 나락들과 부부송, 그리고 동정호의 

아기자기한 풍경들을 걸어보는것도 좋아한다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은 모양이다.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인지, 본시부터 풍류라는 것이 없는 것인지...?

지리산 둘레길이라는 것은 촌각을 다투며 완주를 했다는 자랑질이 아닌

소소한 일상과 그 지역만의 독특한 삶의 터전들을 들여다보면서 걷는

여유와 느림의 미학의 길이 아니겠는가..!

 

동정호에서 보이는 반영이 생각외로 이쁘다.

예전에는 없던 홀아비꽃(상사화)도 식재를 했다.

10월이면 이곳 동정호 주변에 허수아비를 무진장하게 세우는데 아직 추수가 끝나지 않아서

허수아비가 찾아들고 있지는 않다.

아...참..!

평사리 들판의 허수아비는 나락을 좀 먹는 참새들을 쫒아내려고 세우는 것이 아니고

평사리 들판의 관광상품같은 목적으로 하동군에서 관리를 한다.

 

 

평사리 동정호의 아침 반영, 호수 주변으로는 어리연꽃이 가득 피어나기 시작했고

동정호 한가운데에서 핑크뮬리와 상사화 섬을 만들어서 구름다리로 연결시켰고

동정호 물속으로는 하늘구름이 은은하게 잠겼다.

 

 

 

둘레길은 동정호를 지나면 최참판댁을 지나지 않고,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서 대촌마을까지 직진길이다.

어쩌자고 최참판댁을 둘러보고 갈 수 있는 길을 우회하게 만들었을까...?

 

뒷 글에서도 잠시 언급을 하겠지만

처음 둘레길이 만들어질 당시에는 동정호에서 최참판댁을 지나고,

성제봉능선의 아랫재로 오른다음 웃재로 둘레길이 연결되었지 않았었나 싶다.

그런데

지금에와서는 최참판댁을 들를 경우 입장료라는 것을 지불해야 한다.

둘레길센터에서는 최참판댁을 상품화 하는 것에  불순한 사익을 취한다는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둘레길을 대촌마을로 방향을 틀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무근한 나만의 생각..!)

동정호를 차분하게 구경하고 고난의 길의 시작 점이 되는 대촌마을까지는 20여분 소요된다.

 

대촌마을 회관 09:20분

섭바위골 개서어나무 쉼터 10:00

대촌마을에서 보문사 갈림길을 지나 그늘한점없는 시멘트 임도길을 꾸준히  오르다 보면, 

오른쪽 대나무 숲을 지나고 간이 화장실과 둘레길 스템프가 있는 쉼터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섭바위골 쉼터이다.

대촌마을에서 섭바위골 쉼터까지의 땡볕 오름길은 일명 인내를 무진장하게 요하는 길이기도 하다.

아직은 여름이 끝나지 않았던

가을로 넘어가는 악양들녘의 땡볕길을 걸었던 덕분에 체력적으로 지쳐 갈만한  점,

이 상황에서 40 여분의 땡볕 시멘트 임도길을 오른다는 것

.어쩌면

성제봉 능선상의 윗재를 넘는것보다는대촌마을에서 이곳 섭바위골 쉼터까지 꾸준하게 올라오는 시멘트 임도길이

더 힘들고 지치는 길인지도 모르겠다.

 

오늘 처음으로 이곳 쉼터에서 시원한 물과 간단한 간식으로 아침 빈속을 달래고 간다.

그 와중에 지나는 자가용 아주머니 말씀,

" 반갑습니다", " 안녕하세요...! " 도 아닌

"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 " 한다.

내가 쓰레기를 버린것도 아니고, 물한잔 마시고 있는 우리에게 운전을 멈춰가면서까지

굳이 해야 할 소리가 맞았겠는가 싶다.

물론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로 인해 널부러지는 쓰레기들의 몸살을 십분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괜한 울화통에 빈정이 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지나고나서 생각나는 답 말이라는 것이 " 함부로 주00 놀리지 마세요 ..! "

했으면 속이 다 시원했겠다 싶다..ㅎㅎ

섭바위골, 개서어나무 쉼터
무듬이들을 뒤로하고 대봉 감나무밭들이 이어져 있는 길을 계속 오르다 보면,

개서어나무가 반기는 쉼터가 나온다.

그곳이 마당몰 쉼터라고도 불리는 섭바위골 쉼터이다.

그곳을 지키고 있는 개서어나무가 여러 개의 바위로 둘러싸여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화장실도 있는 곳이라 재를 넘기 전 매무새를 만지고 쉬어 가는 곳이다.

나무에 난 큰 구멍을 보면 새들과 동물들도 쉬어가는 곳이지 싶다.

이곳에서부터는 둘레길이 아닌 짱짱한 산행이라는 것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 섭바위골 쉼터 한켠에 둘레길 14코스 스템프가 있다.

- 둘레길 홈페이지  참조 - 

 개서어나무숲지리산둘레길
특히 하동구간을 걷다 보면 곳곳에서
우람한 서어나무와 그 군락의 위용을
확인하게 된다. 쉼터를 지나 웃재로
향하는 길은 온통 서어나무다.
참나무, 오리나무, 때죽나무,
왕벚
나무가 무성했던 숲은 이제
서어나무숲으로 변화중 이다.

웃재, 너럭바위

웃재는 지리산둘레길과 형제봉에 오르는 등산로가 나뉘는 고갯길이다.

하동구간의 길들은 유난히 고갯길이 많아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산속에 깊이 들어간 느낌을 주기도 한다.

웃재는 옛날 입석마을 사람들이 원부춘을 오가던 고갯길이기도 하다.

멀리  씨감자를 구하러 다니기도 하고 뽕잎을 구하러 가기도 했다.

웃재에는 지리산둘레길에서 자주 만나는 너덜지대가 있다. 오랜 풍화작용을 거쳐 떨어진 돌이 쌓이고 쌓인 지형이다.

아랫재에서 웃재를 향해 한참을 가다 고로쇠나무 군락을 지나고 도랑을 따라 걷다 보면 전망 좋은 곳에 너럭바위가 나온다. 쉬어가는 곳이다. 굳이 봉우리를 오르지 않아도 지리산 속에 있음을 오롯이 느낀다.

 

지리산 둘레길 홈페이지에서 빌려온 글인데

아직도 뭔가가 이상하다.

둘레길은 대촌마을에서 둘레길쉼터(섭바위골, 서어나무쉼터)를 경유 윗재를 넘어서 원부춘마을로 넘어가는데

둘레길 홈페이지에서는 기어이 아랫재에서 윗재를 경유 원부춘으로 넘어간다고 하고 있다.

윗쪽 줄 그어진 글은 현 상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가상의 글이지 싶다.

아니면 

예전에는 동정호에서 최참판댁을 경유 아랫재에 이르고 웃재까지 능선길을 오른다음

원부춘마을로 이어져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성제봉 능선상의 웃재(윗재)

성제봉 등산 시 한산사나 하동스타웨이에서 출발 고소산성과 통천문을 지나면

첫 번째 갈림길인 아랫재를 만나고 다시 두 번째 갈림길 사거리인 윗재를 만난다.

이곳 윗재에서 해발 900m인 구름다리까지는 1.1km, 해발 125m 인 고소산성까지는 2.9km다.

그리고 윗재의 해발고도는 631m

형제봉 능선상의 아랫재는 최참판댁으로 연결되는 곳이고, 웃재는 서어나무쉼터를 경유 대촌마을로 이어진다.

성제봉 능선상의 웃재에서 성제봉 정상방향으로 100m 정도 올라가면 너른 암반에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그럴싸한 조망터를 만날 수 있다.

지리산 둘레길 14코스 중 가장 멋진 조망 포인트가 되는 곳이다.

악양 평사리 들판을 시원하게 내려 볼 수 있는 곳

그리고 평사리 들판 건너편의 길고 긴 능선은 칠성봉과 구제봉 그리고 분지봉이 이어지는 능선이다.

 

이 구제봉 칠성봉 능선은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되는 삼신지맥길이라고 불리는 능선으로

영신봉에서 삼신봉까지 내리는 남부능선

이 남부능선상의 삼신봉에서  묵계치방향과 내삼신봉으로 갈리고

 내삼신봉으로 갈리는 능선이 상불재와 관음봉을 넘고

거사봉에서 다시 형제봉과 칠성봉 방향으로 분지를 한다.

그리고 형제봉 방향으로 분지를 한 능선은 신선봉과 고소성을 거쳐

한산사 , 동정호에서 그 갈무리를 하게 된다.

어떤 지리산 메니아는 이곳 악양에서 시작 성제봉과 남부 능선을 타고 올라서

영신봉 그리고 연하천 산장에서 삼정산을 잇는 지리산 남북 종주라는 것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사진에서 보이는 봉우리는

왼쪽 칠성봉과 오른쪽 소나무 사이의 구제봉이다.

하늘다리 도착직전의 신선봉 오르는 큰바위 협곡

성제봉 하늘다리

예전에는 지금의 절반만큼한, 말그대로 출렁출렁하는 허술한 출렁다리였었는데

몇해전에 출렁다리 길이를 더 연장시켰고, 눈꼽만큼도 출렁이지 않는 하늘다리로의 변신을 했다.

뒤로보이는 능선오름길에는 철쭉군락지로 섬진강과 철쭉을 담아내는 진사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성제봉(형제봉)은 형의 사투리로 성제봉 또는 형제봉이라 하고

뒤로 보이는 정상같은 곳은 성제봉 정상이 아니고 뒤 이어서 두개의 봉우리를 더 올라야만 

성제봉 정상에 오르게 된다.

두개의 봉우리가 성, 동생으로 있다하여 성제봉인 것이다.

 

 

 

 

 

성제봉 하늘다리까지 어떻게 어떻게 꼬드겨서 올라왔던 옆지기..!

이제 그만 내려가자 하기에 , 더 이상의 욕심없이 하산을 시작한다.

맘 같아서는 성제봉 정상을 넘어볼까 싶기도 하지만 

이번이 성제봉 산행의 초행길도 아닐것이면서 굳이 욕심 낼 필요가 하등 없겠다 싶은 것이다.

참고로 

성제봉 능선길은 완만하게 그리고 꾸준하게 오르는 산으로

소나무가 가득한 소나무 솔향기 길쯤 되겠다.

통천문을 지나기 직전 통천문 지붕격인 바위정상에 올라서 내려보는 가장 핫한 조망 포인트

정면으로 동정호와 부부송 , 대축마을이 구분되고

정면 대축마을 뒷편으로는 구제봉과 분지봉이 자리를 잡았다.

지리산 둘레길13코스는구제봉과 분지봉을 가르는 신촌재를 넘는다.

이곳 또한 만만치 않는 산행과 같은 둘레길이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성제봉 하늘다리에서 웃재를 경유 통천문까지의 하산길은

12:50분에 시작, 14:05분에 도착을 했으니, 1시간15분이 소요되었다.

사실

산행보다는 운동삼아 따라나서는 옆지기는 왠만한 산꾼들만큼 발이 빠르다.

나란 녀석을 지친표정없이 꾸준하게 걸음을 맞출 수 있는 실력이니..ㅎㅎ

그러던 옆지기가

이날은 새로 구입한 등산화가 적응을 못했던지 발목이 접질렸다.

늘 그렇듯이 이 발목이 접질려지는 경우는 지치고 힘들었을때

방심하고 집중하지 못했을때 발생하곤 한다.

해서

무리한 산행보다는 중간 중간 쉬어가야 하는 산행이

지 버릇처럼, 지 산행능력껏  진행을 하니 힘겹게 따라오는 옆지기가 이런 턱없는

부상을 입게 되는 것이었을게다.

통천문을 지나면 바로 만나는 신박한 조망포인트

어쩌면 통천문 지붕 암반위에서보다 사진을 찍기에는 이곳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지금보다는 쬐끔 더 가을이 깊어지는 시기에...!

 

그리고는 또다른 섬진강의 조망포인트인 고소산성 소나무 그늘에 도착을 했다.

늘상 고소산성으로 오르면서 아침같은 새참을 먹어가던 곳

오늘은 역으로 고소산성에서 한산사로 하산을 마무리 하기위해 내려가는 길이다.

이곳 고소성에서도 마지막남은 사과와 시원한 얼음물로 목을 축여간다.

한산사까지는 0.8km, 고소성에서 헹제봉정상까지는 4.9km다.

고소산성 소나무그늘에서 섬진강 조망

저 멀리 섬진강 끝, 하늘금으로는 사천 금오산일것지만 희미해서  확신하기 어렵다.

사천 금오산은 지리산 어디에서건 선명하게 잘 보이는 곳으로

방송 철탑으로 구분하면 틀림없다.

14:50 한산사

오늘 지리산 둘레길 14코스와 성제봉 하늘다리까지의 만만치 않았던 산행

실제적인 끝점이 이곳 한산사이다.

한산사 앞으로는 평사리들녘과 섬신강을 조망할 수 있는 쉼터 겸 데크를 설치해서 찾는 사람이 많아진 덕에

한산사라는 조그마한 사찰이 더불어서 유명해지는 느낌..ㅎㅎ

이곳 한산사에서 실질적인 산행이 끝났다손 치더라도 주차장까지는 20여분이상 더 내려가야 하고

다시

대축마을까지는 또다시 20여분 땡볕길을 걸어야 한다.